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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토지' 따라잡기-토지의 등장인물
소설 '토지' 속에는 서희와 길상이를 비롯해 숱한 인물 군상이 등장합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태어나서 자라고 늙고 죽고 또 새로운 인물이 그 삶을 '반복'해 이어갑니다.
등장인물 한 사람 한 사람을 헤아리다 보면 "토지의 놀라운 힘 가운데 하나가 끊임없이 등장인물을 증식해 내는 창조력(김은경)"이라는 지적에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토지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통해 토지의 또 다른 힘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최참판가
▷윤씨부인: 최치수의 어머니. 김개주에게 겁탈 당하여 김환을 낳는다. 장성하여 찾아온 김환을 하인으로 곁에 두며, 별당아씨와의 불륜을 용인한다. 조준구의 장기 거주에 불안을 느껴 비밀리에 서희에게 금, 은괴를 남겨주고 호열자로 죽는다.
▷최치수(崔致修): 최참판가의 당주로서 신경질적이고 냉소적인 인물. 최참판가의 재산을 차지하려 유혹하는 귀녀의 음모를 눈치채고 강포수와 결혼시키려 했으나 김평산에게 살해되고 만다.
▷별당아씨: 최치수의 둘째 부인이자 서희의 생모. 냉정한 남편에게 외면당하다가 이부(異父) 시동생 김환과 사랑에 빠져 도피한 후 묘향산 근처에서 죽는다.
▷최서희: 최치수와 별당아씨의 딸. 가족을 모두 잃고 조준구에게 재산을 빼앗기자 길상 등과 함께 용정으로 이주한다. 길상과 결혼하여 환국과 윤국 두 아들을 얻고, 귀향하여 평사리 땅을 되찾는다. 돌아오지 않은 길상을 위해 은밀하게 항일운동을 하며, 지리산의 젊은이들을 돕고, 평사리 사람들의 정신적인 지주로 살아간다.
▷김길상: 최참판댁의 심부름꾼이었으나, 용정으로 이주해 서희의 사업을 도와 성공한 후 서희와 결혼한다. 간도에 남아 독립운동 조직에 합류하고, 계명회 사건에 연루되어 옥살이를 하기도 한다. 원력을 모아 도솔암에 관음탱화를 조성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준다.
▷최환국: 최서희의 장남. 참을성 강하고 천성이 부드러워 서희의 정신적인 버팀목이 되어준다. 아버지를 닮아 역량있는 화가로 성장하며, 쓸쓸한 어머니의 사랑과 집을 떠나야만 한 아버지를 이해하여, 조용하고 성실한 가장으로 집안을 지킨다.
▷최윤국: 서희의 차남. 정열적이고 행동이 앞서는 성격을 지녔다. 사회주의 성향의 비밀결사에 깊이 관여하기도 한다. 남매처럼 자라온 양현을 사랑하게 되지만, 양현의 완강한 거절에 자원입대한다.
▷이양현: 이상현과 기화 사이에서 난 딸. 아편중독이 된 기화가 죽은 후 아버지가 누구인지 모른 채 서희의 양녀가 되어 성장한다. 최윤국의 사랑을 거절하고 송영광을 사랑하나 반대에 부딪쳐 만주로 떠나 보낸다.
▷조준구: 최치수의 재종형. 최참판가의 재산을 차지한 후, 서희가 간도로 떠나자 자식을 평사리에 버려둔 채 서울로 이사하여 일신의 평안과 사치에 돈을 써버린다. 서희에게 복수 당해 남은 재산을 잃고 말년에 병수에게 몸을 의탁하고 심한 정신적 학대를 가하다가 고통스럽게 죽는다.
▷조병수: 조준구의 아들. 곱추의 몸이나 탐미적인 감각과 인간의 존엄성을 헤아리는 의지를 가졌다. 아비의 악행을 참지 못하고 수 차례 자살을 시도하나, 결국 통영에서 소목장이로 다시 태어난다.
▷간난할매(김서방댁1): 바우할아범의 처이자, 윤씨부인의 몸종. ▷귀녀: 최참판댁의 계집종. 최참판가의 재산을 차지하려고 음모를 꾸몄다가 발각되어 옥에 갇힌다. 강포수의 헌신적인 옥바라지에 감동하여 모든 죄를 뉘우치고 아들 강두메를 낳은 후 세상을 원망않고 죽는다.
▷봉순(기화): 최참판가 침모 봉순네의 딸. 길상을 사모하나 길상의 내심을 간파하고 간도에 동행하지 않는다. 타고난 재질을 살려 명기 기화로 다시 태어난다. 상현의 아이 양현을 낳고, 허무감에 아편중독자가 된다. 서희의 도움으로 요양하며 살아가나, 결국 정석과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정리하듯 섬진강에 몸을 던져 자살한다.
▷삼수: 최참판가의 하인. 조준구가 득세하자 그의 하수인으로 최참판가에 복수하고 신분상승할 욕망을 가졌으나, 그의 이중적인 면모를 알아본 조준구에 의해 왜병에게 넘겨져 죽는다.
▷장연학(張延鶴): 장년의 서희를 돕는 마름. 학식은 없으나 치밀하고 정확하며, 석이, 관수와 동지적 유대를 가지고 있다. 서희의 집에서 독립한 후, 도솔암에 은신한 젊은이들을 돕는다. 그가 해방의 소식을 듣고 춤을 추며 돌아오는 모습이 이 작품의 말미를 장식한다.
■평사리농민들
민중의 아픈역사 한 서린 삶 투명
▷이용: 평사리의 상민. 아내 강청댁이 호열자로 죽고, 임이네 사이에서 아들 홍이를 얻는다. 서희를 따라 간도에 간 후 탐욕스러운 임이네 때문에 고초를 겪으며, 자신의 품에 안겨 월선이 죽음으로써 운명적 사랑을 마감한다.
▷강청댁(江淸宅): 이용의 본처. 월선과 이용 사이를 의심해 심한 갈등을 겪으며, 임이네가 이용의 아이를 갖자 기가 죽어지내다가,호열자로 죽는다.
▷임이네: 칠성의 처. 칠성이 처형당하고, 이용과의 사이에서 홍이를 얻는다. 간도로 이주해서는 용이의 사랑을 잃고 끔찍할 정도로 물질적 집착을 보여 가족에게 외면당한다.
▷공월선(孔月仙): 무당 월선네의 딸. 이용과 평생 운명적인 사랑을 나누는 인물로서 내성적이고 소극적이다. 서희를 인도해 용정에 정착한 후, 국밥집을 해서 살아가며 임이네의 질투와 탐욕을 견딘다.
▷김훈장: 평사리의 대소사를 관장하는 어른으로 대접받는 인물. 봉건적 보수주의자의 전형으로, 나라가 위기에 처하자 의병에 가담하기도 한다.
▷김범석: 김훈장의 손자. 꾸준한 독학으로 상당한 학식을 지녀 마을의 대소사를 도맡아 처리한다. 외래의 사조와 문물에 대해 비판적이며 외부로부터 우리를 지키는 길을 농촌 공동체에서 발견한다.
▷윤보: 평사리 일대에 이름난 대목수. 성격이 곧고 직설적이며 혈혈단신으로 자유롭게 일한다. .
▷김영팔: 평사리 농민으로 이용과 가장 절친한 친구. 서희일행과 간도로 이주한 후 소작과 벌목일을 하며 어려움을 겪는다.
▷김이평(두만아비): 최참판가의 노비출신으로 면천한 작인. 경우가 바르고 남에게 해를 입히는 일은 안 하지만 이기적이어서 최참판가를 습격할 때 끼지 않고 도피한다.
▷두만네: 김이평의 처. 대범하고 지혜롭다. 정이 깊어 한복과 임이네를 따뜻하게 돌봐주며, 김이평과 같이 평사리 사람들에게 부채의식을 가지고 살아간다.
▷김평산: 무반 출신 몰락양반. 게으르며 탐욕스러울 뿐 아니라, 악행을 일삼아 마을사람들로부터 천시 받는다.
▷함안댁: 김평산의 아내. 중인출신으로 갖은 구박과 모멸을 받지만 남편을 공경하고 온갖 뒷바라지를 다하며 아들 둘을 곧게 키우려고 애쓴다.
▷김한복: 김평산의 차남. 아버지와 형의 죄를 보상하기 위해 군자금 전달의 임무를 수행하며 길상을 통해 한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주체적인 삶에 대한 자각을 얻는다.
▷우개동(禹介東): 우가의 차남. 징용간 동생 덕에 면소 서기가 돼 징용병, 정신대 모집에 앞장서는 등 온갖 횡포를 일삼는다.
▷정석: 정한조의 아들. 관수를 따라 동학운동에 참여하기도 하고, 3.1운동에 연루돼 오랫동안 구금된다. 깊이 사랑하던 기화가 죽고 난 후, 일경에 쫓겨 만주로 옮겨 독립운동에 투신한다.
■지리산 사람들
▷우관(牛觀)스님: 윤씨부인을 겁탈한 김개주의 친형이며, 길상의 대부격으로 최씨집안의 정신적 후견인 역할을 한다.
▷김환(구천): 윤씨부인이 김개주에게 겁탈 당해 낳은 아들. 한때 최참판가에서 일했다. 함께 도망했던 별당아씨가 병으로 죽은 후, 전국을 방랑하다가, 지리산을 중심으로 동학잔당을 규합하며 민중 혁명을 결심한다.
▷김강쇠: 김환의 심복. 지리산에서 숯 굽는 천민으로 김환의 영향을 받아 동학운동에 투신한다. 김환이 죽고 난 후, 송관수와 부산에서 부두 노동운동을 조직하다가 발각되어 지리산에 정착한다.
▷소지감: 도솔암의 주지. 가문의 몰락과 결혼실패로 20년 동안이나 방랑하면서 불교, 천주교 등의 사상을 섭렵했다.
▷송관수: 평사리의 농민. 최참판가 습격에 가담했다가, 진주의 은신처에서 만난 백정의 딸과 결혼한다. 이후 동학잔당의 중심인물로 곳곳에서 의병활동을 벌이며, 형평사 운동과 부산부두 노동자 파업에도 관여한다.
▷지삼만: 동학 잔당으로 권력지향적이고 지식인을 불신한다. 김환의 예상대로 동지를 배신하고 청일교라는 사이비 종교집단의 교주가 돼 방탕한 생활을 한다.
▷해도사(성도섭ㆍ成道燮): 중인출신 풍수지리에 조예가 있다. 운봉 양재곤의 조카이기도 하다. 능청스럽고 객담과 너스레가 심하며, 이런 말장난으로 소지감과는 죽이 맞은 사이가 된다. 도솔암을 중심으로 한 지리산 모임에 자연스럽게 합류하며 사회주의 혁명을 꿈꾸는 이범호의 폭력주의를 경계한다.
▷혜관(惠觀)스님: 연곡사의 금어(金魚). 길상에게 그림을 가르치다가 나중에 김환의 권유로 동학잔당에 합류, 김환의 재산을 관리하며 독립운동 지원금을 전달하는 가모 (家母) 역할을 한다.
▷몽치(박재수): 사당패의 아들로 해도사가 거두어 키운 아이. 통영에 정착한 후, 연상의 모화와 결혼한다. 어장 아비로서의 꿈을 키우며 징용을 피해 도망 온 사람들을 보호하다가 도솔암에 은신, 산사람들과 합류한다.
■서울의 지식인
▷이상현(李相鉉): 이동진의 아들. 정체성의 혼란과 아버지에 대한 열등감에 평생을 방황하는 일제하의 전형적인 지식인. 소설을 쓰기도 하고 신문사에서 일하기도 한다. 함께 지냈던 기화와 사이에 아이가 있음을 알고 치욕감에 만주로 도피, 자기 혐오와 자책감 속에 연해주를 방랑한다.
▷서의돈: 이상현의 선배. 한때 가까이 지내던 기화와 헤어져 중국을 방랑하기도 한다. 일본으로 갔다가 관동대지진의 참상을 경험하고 끓어오르는 분노를 이기지 못한다. 계명회 사건으로 피검된다. ▷선우신(鮮于信): 선우일의 동생. 냉정하고 날카로운 용모. 동경 Y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 현실의 문제와 지식인의 허위의식을 자각하고 있으나 별다른 대안을 가지지 못한 채 방황한다.
▷선우일(鮮于逸): 선우신의 형. 이상현과 동년배로 동경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물산장려운동에 참여해, 서의돈으로부터 릫황태수의 사냥개릮라는 치욕적인 말을 듣기도 한다.
▷오가다 지로: 세계주의자임을 자처하는 일본인. 인실에게 순수한 열정을 바치지만 일본인이라는 이유로 거절당해 괴로워한다. 안타까운 사랑을 나눈 후 인실이 떠나 버리자 정신적인 공황감에 방랑하다 찬하가 기르던 아들 쇼지를 만나며, 하얼빈에서 인실과 재회해 후일을 기약한다.
▷유인실: 동경유학생 출신의 항일의식이 강한 신여성으로 계명회 사건에 연루돼 수감되기도 한다. 오가다와의 사랑으로 고뇌하다 오가다에게 순결을 바치고 그의 곁을 떠난다. 임신한 인실은 동경의 조찬하에게 비밀리에 아이의 양육을 부탁하며 비밀리에 만주로 가서 독립운동에 투신한다.
▷임명빈: 역관인 임덕구의 아들. 소심하지만 자상하다. 독립운동 주모자의 한 사람으로 옥고를 치른 후, 이상현 등과 어울리지만 병을 얻어 절망과 허탈의 세월을 보낸다.
▷임명희: 임명빈의 동생. 빼어난 용모에 지적인 세련미를 지녔다. 상현을 사모하나 거절당하고 조용하와 결혼하였다. 동생 조찬하의 연모와 조용하의 질투에 시달리다가 자살을 시도하기도 하나 친구 여옥의 도움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조용하가 죽은 후 유치원을 경영하며 양현에 대한 특별한 애정으로 살아간다.
■만주지역 독립운동가와 그 주변
▷권필응: 운헌선생의 아들로서 만주일대에서 독립운동을 하는 중심인물. 냉정하면서 따뜻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인물로서 어떤 타협도 불허한다. 한중공동전선의 형성으로 독립을 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운동했으나 좌절하고 사상적으로 방황하다가 죽는다.
▷송장환(宋章煥): 송병문의 차남. 부친이 설립한 상의학교 교사이며 실질적인 경영자. 이상현, 김길상 등과 교류하며 독립운동가들을 돕는다. 후에 연해주로 건너가 독립운동에 투신한다.
▷장인걸(張仁杰): 일명 점박이로 이범윤 휘하에서 독립운동을 한다. 김두수를 미행하다 인질로 잡은 금녀에게 애정을 느끼지만 불안정한 미래 때문에 접근하지는 못한다. 훈춘에서 일본군에게 총살당한다.
▷심금녀(수냥): 김두수의 유일한 사랑의 대상. 가난하여 술집에 팔려갔다가 두수의 손에 넘어간다. 두수를 미행하던 장인걸에게 인질로 잡힌 후 심운회의 집에서 릫수냥릮이라는 이름의 중국여자로 새롭게 태어나 독립운동을 돕지만, 김두수에게 잡혀 고문당하다가 머리를 부딪혀 자살한다.
▷이동진(李東晉): 청백리(靑白吏)의 후예로서 일찍 독립운동에 투신한다. 릫유교를 바탕한 근왕정신릮을 버리지 못하고 자가당착에 빠져, 독립운동의 전면에 나서지 못한 채, 권필응을 비롯한 젊은 지사들을 부러워한다. 연추에서 59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다.
▷이홍: 이용과 임이네 사이에서 태어나, 간도에서 성장하며 강두매, 박정호 등과 교류한다. 김훈장의 손녀 허보연과 결혼, 통영에서 화물차 운전을 하기도 하며, 병을 얻어 나타난 어머니 임이네의 임종을 괴로운 마음으로 지키고, 이용마저 죽자 가족들과 다시 간도로 이주하여 영화관을 운영한다.
▷주갑: 타고난 소리꾼으로, 순박하고 낙천적이다. 영팔의 친구로 용이 등과 가까이 지내면서 평사리 사람들의 삶에 깊이 관여한다. 용정에 찾아온 기화에게 한눈에 반하지만 말도 못 꺼내고, 강우규 노인을 따라 만주를 떠돌며 독립운동에 참여한다.
▷이상의(李尙義): 홍이의 장녀이자 이용의 손녀. 만주에서 태어나 성장한 후 진주 ES여고에 진학하여 일제 말의 친일적 교육을 받으며 자란다. 일제말 작가의 모습이 가장 뚜렷하게 투영된 인물.
▷김거복(김두수): 김평산의 큰아들. 부모가 죽은 후 평사리를 떠나 이름을 김두수로 바꾸고 일제 밀정이 된다. 사랑하는 금녀를 추적, 끔찍하게 학대해 자살에 이르게 하는 등 악행을 일삼는다. 그러나 자신을 찾아온 동생 한복만큼은 끔찍이 아낀다. 일제로부터 이용가치가 떨어지자 가산을 정리하여 서울에 정착한 후 외로운 말년을 보낸다.(자료제공:토지문학공원)
첫댓글 이현세 만화가가 그린 길상이의 모습은 넘 멋집니다.!
전 유해진이 연기한 김두수가 인상적이더군요. 딱 그 캐릭터는 유해진을 위해서 만들어진 것 같은 착각이 들정도였지요. 연기와 외관이 실제인물로 착각할 정도라 캐릭터에 푹 빠졌던 기억이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