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세월외 4편
신 영 주
물 따라 바람 따라
걸어 온 이 길
석양빛
산 그림자에
산새가 울고
들녘 저편에
서성이는
지나가는 봄날이여
밀리듯 쫓기듯
구름처럼 흘러가도
저무는 오늘이
마지막처럼 고맙고
떠도는 그리움은
노을처럼 익어 간다.
그 꽃
아침 이슬을
온몸에 적시고
환하게 웃는다
햇살 한 줌을
온몸에 안고
실바람에 몸을 맡긴 채
비가 내려도
세월은 보내고
한 송이 예쁜 꽃으로
말이 없다
그 모습 그 침묵은
수많은 말보다 깊어
어느 봄날
꽃잎이 바람에 지고
계절이 지난 뒤에도
그 모습은 마음속에
잔상으로 남으리.
갈대의 계절
풀벌레 우는 밤을
이슬에 젖어
시름없는 세월 따라
구름이 산마루 넘어갈 때
그대는 꽃잎 처럼
순백의 사랑을 그린디
서리가 내리는 날
갈색으로 온몸을 적시면
철새가 떠나는 날
나직이 서러워라
풀꽃에 앉은
나비는 예쁜 꿈을 꾸며
봄날이 눈물이다.
풍경소리
옷깃을 스쳐간
수 많은 인연들
기쁘고
아픈 추억이
어쩌면 가슴에 남는다
문득 달빛처럼
되살아 나도
창가에 빗물처럼
모두는 지나가리
빈 마음이 가볍고
풍경 소리가 좋아
산사 뜨락에
발길을 멈춘다.
진달래 봄날
구름 머문 산마루에
진달래 꽃물결이
비단처럼 아름다워
숲속에서 들리는 새소리
뻐꾸기는 님을 찾아
소리 내어 울음 울고
잔잔히 내리는 봄 햇살에
바람은 말없이 지나간다
삶이라는 글자가
우리네 가슴을 저밀 때
다시 온 이 봄날에
동행하던 옛 친구는
어디에 머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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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글 26집
시- 가는 세월 외4편/ 신영주
금낭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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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7.07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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