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S 불교방송 라디오
'법상스님의 목탁소리'(평일07:50~08:00)
2014년 12월 09일 방송
' 괴로움이라는 이로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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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로움이라는 이로움
모든 영화는 곧 우리의 삶의 스토리를 대변하고 있는데요. 영화에 괴로움의 장치가 없을 수 없듯이, 우리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역경 극복을 통해 깨달음에 이르는 것이야말로 모든 영화의 주요 스토리이죠. 바로 우리 삶도 그와 같이 괴로움을 통해 깨달아 가는 과정인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도 이 세상을 참고 인내하는 세계라고 하여 인토라고 하셨는데요, 고통을 거부하지 말고 받아들이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인내입니다.
그러면 왜 받아들여야 하는 것일까요? 그 고통은 진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고통을 가장해서 나에게 지혜를 알려주기 위해 나타난 삶의 장치였던 겁니다. 괴로움을 진짜라고 생각하고, 거기에 힘을 실어주게 되면, 괴로움이 나를 집어삼키게 됩니다. 바로 그 때 괴로움은 우리를 두렵게 만듭니다. 두려워서 회피하게 만들어요. 그러나 두려움을 쿨하게 인정하고 받아들일 때 그것은 힘을 잃고 맙니다.
우리가 거부할 때는 괴로움이 힘을 얻지만, 수용할 때는 힘을 잃고 백기를 들고 항복하게 되는 겁니다. 항복하면서 고통은 자기가 왜 우리 앞에 오게 되었는지를 고백하고, 괴로움의 이유를 고하게 될 것입니다.
그 고통의 목적은 뭐였을까요? 알고 봤더니, 고통 또한 내가 그리 미워해야 할 대상이 아니고, 더욱이 적도 아니었음을 알게 됩니다. 고통을 가장하여 나타난 나를 깨닫게 해 주기 위한 우주법계의 배려였던 것입니다.
고통을 통해 지혜를 깨닫고, 자비를 깨닫는 것이지요. 말 그대로 아무도 패자가 되지 않는 모두가 함께 승리하는 대단원의 결론에 이르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외로움과 괴로움의 목적입니다.
우리가 그렇게 밀쳐내려고 했던 외로움과 괴로움이라는 두 말썽꾸러기 녀석들이 사실은 우리 내면 깊은 곳의 지혜였고, 자비의 근원이었던 것입니다. 말 그대로 외로움과 괴로움은 우리에게 이로움을 주는 것들입니다. 얼마나 아름답습니까. 이것이 바로 이 우주법계와 우리라는 존재 근원의 본래 모습입니다. 그 누구도 미워하지 않고, 그 누구도 괴롭히지 않으며, 언제나 사랑하고, 무한히 돌보며, 우리를 깨닫게 하는 이 우주의 인생 메커니즘인 것입니다.
저는 이 사실을 깨달았을 때, 무한한 자유함을 느꼈습니다. 더 이상 내 인생에 두려워할 것은 아무것도 없음을 알게 되면서 비로소 태어나서 처음으로 ‘안심’하게 되었습니다. 삶은 언제나 완성되어 있었으며, 우리를 돕고 있었고, 우리는 언제나 안심해도 되는 존재였던 것입니다!
그러니 여러분, 삶을 믿으세요. 인생을 깊이 신뢰해도 좋습니다. 고통처럼 보이거나, 고독처럼 보이는 것들이 찾아오면 그들을 향해 감사한 마음으로 미소를 보내주세요.
인생의 행복하던 시기는 학교의 쉬는 시간이나 점심 시간과 같고, 고통이나 고독이 찾아오는 시기는 잠시 쉬는 타임을 끝내고 이제부터는 고(苦)를 통해 배우는 엑티브한 수업시간이 시작되고 있는 것과도 같습니다. 그런데 쉬는 시간 보다 좀 힘들더라도 수업에 매진할 때 다소 힘들기는 해도 더 많이 배울 수 있는 것처럼, 우리 삶도 평안할 때보다 고통과 고독의 시기에 더 많이 깨닫고 배울 수 있는 것입니다.
삶에서 외로움과 괴로움이 찾아오는 이로움의 순간들을 이제부터는 두 팔 벌려 껴안아 주시기 바랍니다. 괴로움을 피해 달아나는 대신 정면으로 마주하고 받아들여 보세요. 그 괴로움이라는 겉모습에 속지 말고, 그 속 내면의 지혜와 자비를, 2로움을 통찰해 보시기 바랍니다.
BBS 불교방송 라디오 '법상스님의 목탁소리'(평일 07:50~08:00) 방송중에서
첫댓글 우주법계의 힘을 믿겠습니다 법우님 고맙습니다~^^~
네 두팔 벌려 껴안아 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