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 The Bearer of Evil Tidings - The Himalayas
The bearer of evil tidings,
When he was halfway there,
Remembered that evil tidings
Were a dangerous thing to bear.
tiding : 소식, 보도
So when he came to the parting
Where one road led to the throne
And one went off to the mountains
And into the wild unknown,
He took the one to the mountains.
He ran through the Vale of Cashmere,
He ran through the rhododendrons
Till he came to the land of Pamir.
vale : 골짜기
rhododendrons : 진달래속의 식물
And there in a precipice valley
A girl of his age he met
Took him home to her bower,
Or he might be running yet.
precipice : 절벽, 벼랑
bower : 나무그늘, 그늘진 휴게소, (중세 성안의) 여자의 내실
She taught him her tribe’s religion:
How ages and ages since
A princess en route from China
To marry a Persian prince
Had been found with child; and her army
Had come to a troubled halt.
And though a god was the father
And nobody else at fault,
It had seemed discreet to remain there
And neither go on nor back.
So they stayed and declared a village
There in the land of the Yak.
And the child that came of the princess
Established a royal line,
And his mandates were given heed to
Because he was born divine
And that was why there were people
On one Himalayan shelf;
And the bearer of evil tidings
Decided to stay there himself.
shelf : 선반모양의 지충
At least he had this in common
With the race he chose to adopt:
They had both of them had their reasons
For stopping where they had stopped.
As for his evil tidings,
Belshazzar’s overthrow,
Why hurry to tell Belshazzar
What soon enough he would k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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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소식 전달자
나쁜 소식 전달자,
그가 절반쯤 갔을 때,
나쁜 소식을 전달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라는 것을 기억했다.
마침 그가 갈림길에 당도했다.
한 쪽은 왕궁(王宮)에 이르는 길이고
또 한 쪽은 산 쪽으로 갈라져
알 수 없는 미개지에 이르는 길이었다.
그는 산 쪽으로 가는 길을 택했다.
그는 카슈미르 계곡을 누비고,
진달래 숲을 누빈 끝에
마침내 파미르 땅에 당도했다.
그리고 그곳의 가파른 계곡에서
그가 만난 그 또래의 소녀가
그를 그녀의 정자(亭子)로 데려갔으니,
그게 아니면 그는 아직도 누비고 있을 것이다.
그녀는 그에게 그녀 종족의 종교를 가르쳤다.
아득한 옛날에,
페르시아 왕자와 결혼하기 위해
중국에서 오던 한 공주가
잉태한 사실을 알고, 그녀의 군대가
난감하여 그곳에서 멈추게 되었다.
그리고 태아 아버지가 신이였기에
다른 아무의 실수도 아니었지만,
가던 길을 계속하거나 돌아가지 않고
그곳에 머무는 것이 신중해보였다.
그래서 그들은 머물렀고
그곳 야크의 땅에 마을을 선포했다.
그리고 공주가 출산한 아이가
왕통(王統)을 수립했고,
그의 권한이 존중되었으니
그가 신의 아들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런 이유로 히말라야의
어느 대륙붕에 사람들이 있었고,
불길한 소식 소지자도
그곳에 머물기로 결정했다.
그는 입양하기로 선택한 종족과
최소한 이런 공통점이 있었으니,
그들은 둘 다 그들이 머문 곳에서
멈출 이유가 있었다는 것이다.
벨사살이 파멸한다는 소식,
그의 나쁜 소식에 관해서는,
벨사살이 곧 알게 될 것을
그에게 급히 전달할 이유가 있는가?
-신재실 옮김-
단상(斷想): 고대 바빌로니아 제국의 벨사살은 예루살렘 성전에서 약탈해 온 성스러운 잔으로 술을 마시면서 쾌락을 누리고 우상을 섬겼다. 그의 잔치 석상에 등장한 “사람의 손”이 벽에다 글씨를 썼다. 선지자 다니엘은 그 글씨가 바빌로니아의 멸망을 전한다고 해석했다. 이렇게 이스라엘의 하느님은 “사람의 손”을 보내 벨사살과 바빌로니아의 파멸을 예고했고, 그 후 곧 벨사살은 살해되고 바빌로니아 제국은 페르시아에 종속되었다.
프로스트는 나쁜 소식을 전하기 위해 벨사살의 왕궁으로 향하던 메신저가 위험한 길을 포기하고 중앙아시아 오지로 방향을 바꾸도록 상상력을 발휘함으로써 성경 이야기를 약간 비틀어본다. 메신저는 단순히 “나쁜 소식을 전달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라는 것을 기억했기에” 도중에 포기한 것이다. 이어지는 이야기는 매력적인 신화(神話)다. 메신저는 위험한 문명의 길을 가지 않고, “산 쪽으로 가는” 미개(未開)의 길을 선택하여 마침내 “파미르 땅에 당도했다.” 그곳에서 그는 여러 세대 전 위험한 길을 중도 포기하고 그곳에 정착했던 어느 왕족의 한 소녀를 만났고, 입양(入養)하여 여생을 보내게 되었다. 그와 그 종족은 “둘 다 그들이 머문 곳에서/ 멈출 이유가 있었으니,” 벨사살의 파멸 소식에 관해서는, 그가 “곧 알게 될 것을/ 그에게 급히 전달할 이유가 있는가?” 벨사살의 파멸도 막을 수 없을 것이고, 메신저 자신의 목숨 또한 온전하지 못했을 것이다.
21세기는 각종 소식들이 실시간으로 전해진다. 좋은 소식, 나쁜 소식 가릴 것 없이, 각종 뉴스를 전달하는 새롭고도 빠른 방법들이 이전의 모든 문명을 능가한다. 다른 통신보다 단 몇 분 빨리 전달하면, 특종을 했다면서 뽐내는 시대다. “나쁜 소식들”은 좀 가려서 전달하는 양식(良識)을 기대할 수는 없는 것인가? 문명의 고속도로 아닌 “다른 길”을 선택하는 지혜는 진정 없는가?
-신재실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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