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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 귀먹은 이들은 듣게 하시고 말못하는 이들은 말하게 하셨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7,31-37
그때에 31 예수님께서 티로 지역을 떠나 시돈을 거쳐,
데카폴리스 지역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갈릴래아 호수로 돌아오셨다.
32 그러자 사람들이 귀먹고 말 더듬는 이를 예수님께 데리고 와서,
그에게 손을 얹어 주십사고 청하였다.
33 예수님께서는 그를 군중에게서 따로 데리고 나가셔서,
당신 손가락을 그의 두 귀에 넣으셨다가 침을 발라 그의 혀에 손을 대셨다.
34 그러고 나서 하늘을 우러러 한숨을 내쉬신 다음,
그에게 “에파타!” 곧 “열려라!” 하고 말씀하셨다.
35 그러자 곧바로 그의 귀가 열리고 묶인 혀가 풀려서 말을 제대로 하게 되었다.
36 예수님께서는 이 일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그들에게 분부하셨다.
그러나 그렇게 분부하실수록 그들은 더욱더 널리 알렸다.
37 사람들은 더할 나위 없이 놀라서 말하였다.
“저분이 하신 일은 모두 훌륭하다.
귀먹은 이들은 듣게 하시고 말못하는 이들은 말하게 하시는구나.”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340. 페니키아 경계 근처에서 귀먹은 벙어리를 고쳐주시다
1945. 11. 25.
나는 나그네들이 어디서 밤을 지냈는지 모르겠다. 다시 아침이고, 그들은 여전히 산악지대를 걷고 있다. 예수께서는 붕대로 손을 싸매고 계시고, 알패오의 야고보는 이마를 싸매고 있으며, 안드레아는 다리를 몹시 절고, 제베대오의 야고보는 자기의 배낭을 지고 있지 않고, 그의 아우 요한이 그 배낭을 지고 간다.
예수께서는 안드레아에게 두 번 물으신다.
“안드레아야, 너는 걸을 만 하냐”
“예, 선생님. 저는 붕대로 싸매서 잘 못 걸을 뿐이지 그다지 통증이 심하지는 않습니다.”
그는 두 번째 대답에 덧붙인다.
“그런데 당신의 손은 어떠세요?”
“손은 다리가 아니다. 손은 지금 쉬고 있고, 별로 쓰라리지 않다.”
“흠! 이렇게 퉁퉁 붓고 상처는 뼈에 이를 정도인데… 별로 아프시지 않으시다니 저는 그 말씀을 믿기 어렵습니다. 이 상처에 기름을 발라드리면 좋겠는데요. 저희가 당신의 어머니께서 만드셨던 그 연고를 약간 얻어 왔다면 좋았을 걸 그랬습니다.”
“내 어머니에게서 말이지. 네 말이 옳다.”
예수께서는 베드로의 입에서 무슨 말이 나오려는지 아시고 그 말을 막기 위하여 빨리 말씀하신다. 베드로는 당혹스러워하며 우울한 눈으로 그분을 바라보며 얼굴을 붉힌다. 그분께서는 그에게 미소 지으시며 당신의 다치신 손을 베드로의 어깨에 얹으시고 그를 그분께로 끌어당기신다.
“당신께서는 그런 자세로 계시면 아프실 텐데요.”
“아니다,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는데, 네 사랑은 몸에 아주 좋은 기름이다.”
“오! 그렇다면 당신께서는 이미 나으셨을 것입니다! 저희 모두는 당신께서 그처럼 학대받으시는 것을 보는 것이 고통스러웠습니다. 저희 중에는 운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베드로는 요한과 안드레아를 바라본다…
“기름과 물은 좋은 약이다. 그러나 사랑과 동정의 눈물은 그 무엇보다 강력하다. 너희도 보다시피 나는 어제보다 오늘 훨씬 더 명랑하다. 왜냐하면 오늘 나는 너희가 얼마나 순종적이고, 얼마나 나를 사랑하는지를 알기 때문이다. 너희 모두가 말이다.”
예수께서는 그분의 습관적인 슬프고 온유한 눈으로 그들을 바라보시는데, 이 아침에는 그 눈에 희미한 기쁨의 빛이 빛나고 있다.
“그자들은 참으로 하이에나와도 같습니다! 저는 그렇게 지독한 증오는 본 적이 없습니다! 그자들 모두가 유다인들일 겁니다.”
알패오의 유다가 말한다.
“아니다, 유다야. 지방은 증오와 무관하다. 증오는 어디서나 똑같다. 몇 달 전에 내가 나자렛에서 쫓겨났다는 것과 그들이 나를 돌로 치려고 했던 것을 기억해라. 너는 기억하지 못하느냐?”
예수께서는 조용히 말씀하신다. 그 말씀은 타대오의 말에 상처받은 유다인 제자들에게 위로가 된다.
유다인들이 얼마나 위로받았는지 가리옷 사람이 이렇게 말할 정도다.
“그렇지만 나는 그자들에게 말하겠어. 오! 말하고말고! 우리는 어떤 나쁜 짓도 하지 않고 있었어. 우리는 반격하지 않았고, 선생님께서는 처음부터 사랑에 대해서만 말씀하셨어. 그런데 그자들은 마치 우리가 뱀들이라도 되는 듯이 우리에게 돌을 던졌어. 나는 그자들에게 말할 거야.”
“그자들 모두가 우리를 반대하는데, 자네는 누구에게 말할 텐가?”
“내가 누구에게 말해야 할지 나는 알고 있어. 나는 헤르마나 스테파노를 보자마자 말하겠어. 그러면 곧 가말리엘이 이 일을 알게 될 거야. 그렇지만 파스카에 내가 누구에게 말해야 할지 나는 알아. 나는 말할 거야. ‘그런 짓을 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당신들의 분노는 율법을 위반하는 것입니다. 그분이 아니라 당신들에게 죄가 있습니다.’”
“자네가 그자들과 상종하지 않는 편이 더 나을 거야!… 내 생각에는 그들의 눈에는 자네도 죄인일 테니.”
필립보가 현명하게 충고한다.
“맞아. 내가 그자들과 상종하지 않는 편이 더 나아. 그래, 그게 더 나아. 그렇지만 나는 스테파노에게는 말하겠어. 그는 착하고, 독을 품고 있지 않으니까.”
“상관하지 마라, 유다야. 너는 아무것도 더 좋게 바꾸지 못할 것이다. 나는 그들을 용서했다. 그것에 대해서는 잊자.”
예수께서 참착하고 설득력 있게 말씀하신다.
안드레아와 두 야고보는 개울을 두 번 건너자 그 때마다 그들의 타박상을 싸맨 헝겊을 물에 적신다. 예수께서는 그렇게 하지 않으신다. 그분께서는 마치 고통을 못 느끼시는 것처럼 침착하게 계속 길을 가신다.
그러나 그들이 걸음을 멈추고 식사할 때 그분께서는 안드레아에게 빵을 잘라달라고 부탁하셔야 하고, 샌들 끈이 풀어졌을 때 그분께서 마태오에게 다시 매달라고 부탁하시는 것을 보면 그분의 손이 많이 아프신 것은 틀림없다. 특히 그분께서 가파른 지름길로 내려가시다가 발을 헛디뎌 나무줄기에 부딪치셨을 때 그분께서는 신음소리를 참지 못하셨고, 손의 붕대가 다시 피로 물들여졌다.
사실 그들은 석양에 도착한 어느 마을의 첫째 집에서 걸음을 멈추고 그분의 손을 치료하려고 물과 기름을 청한다. 붕대를 풀자 푸르스름하게 멍든 손등이 부어올라 있고 가운데에 새빨간 상처가 보인다.
그 집의 여주인이 그들이 부탁한 것을 가져오기를 기다리는 동안에 그들 모두는 모두 상체를 숙여 상처를 살펴보며 이런저런 말을 한다. 그러나 요한은 눈물을 감추려고 한편으로 비켜선다.
예수께서는 그를 부르신다.
“이리 오너라. 이것은 심한 상처가 아니다. 울지 마라.”
“저도 압니다. 제가 그런 상처를 입었다면, 저는 울지 않을 겁니다. 그러나 당신께서 상처 입으셨습니다. 그런데 당신께서는 결코 아무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은 그 소중한 손이 얼마나 아프신지 저희에게 말씀해주지 않으십니다.”
요한이 대답한다.
예수께서는 상처 입은 그분의 손을 요한에게 내맡기신다. 그는 그분의 손가락 끝과 손목과 푸르스름하게 된 곳의 언저리를 어루만지고, 손을 가만히 뒤집어 손바닥에 입 맞추고, 오목한 손바닥을 자기의 뺨에 가져다대며 말한다.
“몹시 뜨겁습니다!… 오! 당신께서는 얼마나 아프시겠어요!”
눈물이 예수의 손으로 떨어진다.
여인이 물과 기름을 가져온다. 요한은 헝겊으로 손에 묻은 피를 닦아낸다. 그는 조심스럽게 미지근한 물을 상처 부위에 붓고 기름으로 상처에 바르고, 깨끗한 헝겊으로 싸매고, 마지막으로 맨 자리에 입 맞춘다. 예수께서는 요한의 숙인 머리에 그분의 다른 손을 얹으신다.
여인이 요한에게 묻는다.
“이분은 당신의 형님이세요?”
“아니오, 이분께서는 제 선생님이십니다. 우리 선생님!”
“여러분은 어디서 오시는 길이세요?”
여인이 다른 사람들에게 묻는다.
“갈릴래아 바다에서요.”
“그렇게 멀리서요! 왜요?”
“구원을 선포하려고요.”
“이제 거의 저녁이 되었으니 저희 집에 머무르세요. 이 집은 가난하지만 정직한 사람들의 집입니다. 제 아들들이 양들을 데리고 오자마자 저는 여러분에게 양젖을 드릴 수 있습니다. 제 남편도 여러분을 기꺼이 받아들일 것입니다.”
“고맙습니다. 선생님께서 원하신다면, 저희는 여기 머무르겠습니다.”
여인이 가사노동을 하러 간 사이에 사도들은 예수께 어떻게 해야 할지를 묻는다.
“그래, 좋은 생각이다. 내일 우리는 케데스로 갔다가 파네아스로 갈 것이다. 바르톨로메오야, 내가 생각해보았는데, 너의 제안대로 하는 편이 낫겠다. 네가 나에게 좋은 조언을 해주었다. 그렇게 하면 나는 다른 제자들을 찾아 그들을 나보다 앞서 카파르나움으로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케데스에는 지금 몇 명의 제자들이 와 있을 거라는 것을 나는 아는데, 그들 중에는 레바논의 목자 세 사람도 있을 것이다.”
여인이 다시 와서 묻는다.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예, 착하신 아주머니, 오늘 밤 저희는 여기서 머무르겠습니다.”
“그리고 저녁식사도요. 오! 제 초대를 받아들여주세요. 저에게는 그것이 부담되지 않습니다. 저희는 메시아라고 불리는 갈릴래아의 예수라는 분의 제자인 어떤 사람들에게 자비해야 한다고 배웠습니다. 그분께서는 수많은 기적을 행하시고, 하느님의 나라를 전하신다고 하더군요. 그러나 그분께서는 한 번도 여기 오지 않으셨습니다. 아마 저희가 시리아 - 페니키아 접경지대에 살기 때문인가 봐요. 그렇지만 그분의 제자들은 왔습니다. 그것만 해도 대단한 것입니다.
이 마을 사람들 모두가 파스카에 유다에 가서 이 예수라는 분을 만나게 되기를 원합니다. 우리에게는 병자들이 몇 명 있는데, 그분의 제자 분들이 그들 중 몇 명은 고쳐주었지만, 모든 사람을 고쳐주지는 않았습니다. 병을 고침 받지 못한 사람들 가운데에는 제 동서의 오라비의 젊은 아들도 있습니다.”
“그는 무슨 병에 걸렸습니까?”
예수께서 미소 지으시며 물으신다.
“그는… 말하지도 못하고, 듣지도 못합니다. 아마 마귀가 그의 어머니의 태속으로 들어가서 그녀를 괴롭히고, 그녀를 실망으로 몰아가려고 한 모양입니다. 그러나 그는 마귀 들린 사람이 아닌 것처럼 착합니다. 그 제자 분들은 자신들에게는 무언가 부족한 것이 있을 터이니 그에게는 나자렛의 예수께서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오로지 예수만이…
오! 제 아들들과 남편이 옵니다! 멜키아, 나는 주님의 이름으로 이 나그네들을 받아들였어요. 나는 이분들에게 레위에 대하여 말하고 있었어요. 사라야, 빨리 가서 양젖을 짜 오너라. 그리고 사무엘, 너는 동굴에 내려가서 포도주와 기름을 가져오고, 광에서 사과 몇 개를 가져오너라. 사라야, 서둘러라. 이층 방에 침대들을 준비하자.”
“부인, 애쓰지 마세요. 우리는 아무 데라도 좋습니다. 제가 당신이 말했던 그 남자를 볼 수 있을까요?”
“예… 그렇지만… 오! 주님! 혹시 당신께서 나자렛의 선생님이십니까?”
“나요.”
여인은 털썩 무릎 꿇으며 외친다.
“멜키아, 사라, 사무엘! 와서 메시아께 경배해라! 참 놀라운 날입니다! 제가 제 집에 메시아를 모시다니! 제가 그분과 대화하다니! 그리고 제가 그분의 상처를 씻을 물을 가져다드리다니… 오!”
여인은 감격으로 숨을 헐떡인다. 그녀는 곧 이어 대야가 있는 데로 달려가서 그것이 비어 있는 것을 보고 말한다.
“너희는 왜 그 물을 버렸어? 그 물은 거룩한 물이었는데. 오! 멜키아! 메시아께서 여기 우리와 함께 계세요.”
“그렇소, 그러나 부인, 제발 친절을 베풀어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시오. 가서 그 귀먹은 벙어리를 이리로 데려오시오.”
예수께서 빙그레 웃으시며 말씀하신다…
그러자 멜키아가 귀먹은 벙어리와 그의 부모와 적어도 마을사람들 절반은 데리고 재빨리 돌아온다… 그 불행한 사람의 어머니는 예수께 경배하며 애원한다.
“좋습니다. 당신이 원하는 대로 될 것입니다.”
그분께서는 귀먹은 벙어리의 손을 잡고 밀쳐대는 군중 밖으로 끌고 나가신다. 사도들은 예수의 다치신 손을 보호하기 위하여 군중을 물러나게 하려고 애쓴다. 그분께서는 귀먹은 벙어리를 그분께로 끌어당기시고, 그분의 양손의 검지를 그의 양쪽 귀에 집어넣으시고, 그분의 혀를 그의 입술에 대신다. 그 다음에 그분께서는 눈을 들어 어두워져가는 하늘을 우러러보시며, 귀먹은 벙어리의 얼굴에 그분의 숨을 부시며 큰 소리로 외치신다.
“열려라!”
그 다음에 그분께서는 그를 놓아주신다. 그 젊은이는 한참동안 예수를 쳐다본다. 이를 지켜보는 군중이 소곤거린다. 귀먹은 벙어리의 표정의 변화는 놀랍다. 처음에는 무감각하고 침울했던 그가 놀라며 미소 짓는다. 그는 자기가 정말로 들을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 다음에 입을 벌려 말한다.
“엄마! 나는 들을 수 있어! 오! 주님! 저는 당신을 흠숭합니다(adore)!”
군중은 으레 그렇듯 열광하며 서로 말한다.
“저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한 마디도 들은 적이 없는데 어떻게 말할 줄 알까? 기적 중의 기적이다! 그분께서는 그의 혀를 풀어주시고 귀를 열어주시고, 동시에 말할 수 있도록 가르쳐주셨다. 나자렛의 예수님, 만세! 거룩하신 메시아께 호산나!”
그들은 다친 손을 들어 강복하시는 예수께로 밀려든다. 그 동안에 어떤 사람들은 이 집의 여주인의 말을 듣고 대야에 남아 있는 물방울로 자신들의 얼굴과 팔다리를 적신다.
예수께서는 그들을 보시고 외치신다.
“여러분의 믿음으로 인하여 여러분 모두의 병이 나았습니다. 집으로 돌아가시오. 착하고 정직하시오. 복음의 말씀을 믿으시오. 그리고이 세상의 광장들과 전 세계에서 복음을 선포할 시간이 될 때까지 여러분이 아는 것을 마음속에 간직하시오. 내 평화가 당신들과 함께.”
그분께서는 불이 활활 타고 두 개의 등불의 빛이 깜빡이는 넓은 부엌으로 들어가신다.
첫댓글 “여러분의 믿음으로 인하여 여러분 모두의 병이 나았습니다.
집으로 돌아가시오. 착하고 정직하시오. 복음의 말씀을 믿으시오.
그리고이 세상의 광장들과 전 세계에서 복음을 선포할 시간이 될 때까지
여러분이 아는 것을 마음속에 간직하시오.
내 평화가 당신들과 함께.”
피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