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협착증, 경추성 척수증 (경추 척추관 협착증, Cervical Spondylotic Myelopathy)
1. 증례
46세 강모씨는 최근들어 점차로 손움직임이 둔해지고, 걸을때 휘청거리는 느낌이 들어 병원에 방문하였다. 목의 통증은 오래전부터 있어, 동네에서 목디스크라 진단받고 물리치료를 계속해 왔는데, 최근들어서 점차로 손도 둔해지고, 걸음걸이도 이상해져, 중풍이 아닐까하여 한방치료를 받았는데도 효과가 없어 병원에 방문한 것이다. 정밀검사 결과, 경추증성 척수증이라는 진단이 내려져, 후궁 확장술을 받았다.
2. 동의어
경추 척추관 협착증, 경추관 협착증, 경추증성 척수증, Cervical Spinal Canal Stenosis, Cervical Spinal Stenosis, Cervical Spondylotic Myelopathy
3. 정의
경추관협착증은 경추(목뼈)부의 척추관 협착증을 일컫는 말로 척추관이 좁아져 팔이나 다리로 가는 신경을 압박함으로써 증상이 나타나는 병을 말합니다. 척추관(spinal canal)이란 뇌에서 팔, 몸통, 다리로 가는 신경다발인 척수가 지나가는 길입니다. 척추뼈는 몸체(추체)와 여러 개의 돌기로 이루어진 고리(추궁, 후궁)로 되어 있는데 이 몸체와 고리 사이에 있는 공간(척추관)으로 신경 다발(척수)이 지나가는 것입니다. 척추뼈와 척추뼈 사이에는 척수에서 가지를 치듯 갈라진 가느다란 신경 줄기가 빠져나가는 곳이 있는데 이것을 척추 사이의 구멍이라고 하여 '추간공'이라고 합니다.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하여 척추관이나 추간공이 좁아지면 그곳을 지나는 신경이 압박을 받게 되어 통증이나 감각의 이상 또는 근력의 약화가 생기게 되는데 이러한 병을 척추관 협착증이라 하고 목뼈의 척추관이 좁아진 것을 경추관 협착증이라고 말합니다.
4. 증상
대개의 경우 노화에 의한 경우가 많아 주로 50세 이후에 증상이 나타나며 증상이 좋아졌다가 나빠졌다가 하는 일이 반복되면서 수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고 가벼운 충격에도 급속히 악화되는 수가 있습니다.
1). 통증이 목, 어깨, 양쪽 어깻죽지 뼈(견갑골) 사이에 나타나고, 압박되고 있는 신경이 지배하는 부위에 따라 손가락, 팔에 저린 느낌이나 전기가 통하는 듯한 통증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2). 감각 저하가 발생하여 압박을 받는 신경이 감각 신경이면 팔이나 손에 다른 사람의 살처럼 감각이 둔해질 수 있고 몸통이나 다리에서 뇌로 올라가는 신경이 눌리면 몸통이나 다리의 감각이 둔해져 차거나 뜨거운 느낌이 둔해지거나 꼬집어도 별로 아프지 않을 수 있으며 눈을 감고 있으면 자신의 발가락, 발, 다리가 구부려져 있는지 펴고 있는지 모르는 수도 있습니다.
3). 근력 약화가 발생하여, 팔이나 손가락에 힘이 빠져 글씨를 쓰기 어려워지거나 평소에 들던 물건도 들지 못하거나 들고 있다가 놓치는 경우도 있고 일부 근육이 마르는 것처럼 가늘어져서 뼈가 앙상히 드러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리의 움직임을 지배하는 신경에도 장애가 생기면 다리가 뻣뻣해지면서 힘이 약해질 수 있고, 제대로 걸을 수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심하면 부축을 받지 않고 걸을 수 없게 될 수도 있고 의자나 침상에서 움직일 수 없는 사지 마비가 오기도 합니다. 방광을 지배하는 신경이 압박되면 소변을 제대로 볼 수 없고 항문 괄약근을 지배하는 신경이 눌리면 대변보는 것에도 장애가 생깁니다.
5. 진단
대개 목부위 통증과 팔 또는 다리 저림은 호소하면 병원에 방문하게 됩니다. 두드려보고 하는 이학적 검사상 손의 반복적인 움직임이 둔해져 있고, 사지 반사가 항진되어 있으며, 때에 따라서는 걸을 걸이가 이상하게 됩니다.
1). X-선 검사 목뼈의 상태를 알 수 있는 검사로 척추관이나 추간공이 좁아져 있는 소견이 보일 수 있습니다. 퇴행성 변화가 있는 경우에는 디스크가 있어야 할 자리가 정상보다 좁아져 있거나 골극이 자라나 있는 것이 보이고 목뼈가 불안정하여 흔들리고 있는 지도 알아볼 수 있습니다.
2). 전산화 단층촬영(CT) 척추관이나 추간공이 어느 정도 심하게 좁아져 있는지 동반된 목디스크가 있는 지등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전산화 단층촬영(CT)에서는 신경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3). 척수조영술(myelography) 척추관에 조영제를 넣어 X-선 사진을 찍는 방법이고 자기공명영상(MRI)이 도입되기 전에 많이 사용되었던 검사입니다. 신경이 압박을 받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고 척수조영술 후 전산화 단층촬영(CT)을 하면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4). 자기공명영상(MRI)
척추관의 좁아져 있는 정도나 신경이 압박받는 정도를 가장 정확하게 알 수 있는 방법이고 디스크의 퇴행성 변화 정도를 알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방사선 검사와 MRI 검사가 가장 필요한 검사입니다.
MRI 사진에서 보면 5,6번 경추사이세 디스크가 나와 신경이 눌려 신경이 하얗게 변한 소견을 보이는데, 이것이 목협착증에 의한 신경이 목졸려있는 소견입니다.
5). 근전도, 유발전위검사 신경의 기능을 알아보는 검사 방법으로 척추관 협착증으로 신경이 압박을 받아 기능의 장애가 생기면 이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또한 기타 원인은 찾아내어 감별진단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6. 치료
경추 협착증의 경우 수술 이외에는 치료 방법이 없습니다. 하지만 증세가 심하지 않고, 생활에 큰 불편이 없는 경우 증세의 악화를 방지하기 위하여 보존적 치료를 시행하기도 합니다.
1). 보존적 치료 목 보조기의 착용, 찜질 등의 열치료, 초음파 치료, 마사지 등의 물리치료 방법과 소염진통제나 근육이완제 등의 약물치료가 있습니다. 증상이 통증 정도이고 신경의 장애가 심하지 않은 경우이거나 증상이 심하지만 어떠한 이유로 수술을 할 수 없는 경우에 시도하는 방법입니다.
2). 수술적 치료 팔이나 몸통, 다리에 감각이 둔해지거나 근력이 약해지는 등 증상이 심하거나 보존적 치료에도 증상의 호전이 없는 경우에 수술이 필요하지만 환자가 60~70세 이상의 고령인 경우 마취와 수술에 따른 합병증의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심각히 수술 여부를 결정해야 합니다. 하지만 목 협착증의 경우 이 방법만이 치료 방법이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수술은 크게 목의 앞쪽에서 들어가 목뼈의 몸체(추체)의 일부를 제거하고 신경을 누르고 있는 골극이나 디스크를 제거하는 전방경유법과 목의 뒤쪽에서 들어가 목뼈의 추궁(목뼈의 몸체에 붙어 신경 다발인 척수를 감싸고 있는 고리 모양의 뼈)의 일부를 제거하여 눌려 있는 신경 다발이 뒤로 물러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후방경유법으로 구분합니다. 대개 한두마디에서 신경이 눌린 경우에는 전방 경유법을 이용하여 신경을 감압하게 되고, 여러마디에 병이 있는 경우는 후방에 신경공 확장술을 시행하게 됩니다. 하지만 때에 따라서는 전, 후방 동시에 수술적 치료를 해야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7. 합병증
경추관 협착증은 척수신경의 압박은 하지마비, 사지마비, 대소변의 장애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대부분 퇴행성 변화에 의하여 발생하기 때문에 만성적으로 서서히 진행하는 병이지만 가벼운 충격에도 악화될 수 있으며 선천적으로 척추관이 좁은 사람은 50대 이전에도 증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치료하지 않았을 때에는 점차 진행하여 근육의 마비와 감각이 없어지며 방광이나 항문의 이상으로 대소변을 볼 수 없게 되거나 사지마비가 생기게 됩니다. 완전한 마비(전혀 움직이지 않는 상태)가 아니더라도 근육을 움직이는 기능에 장애가 일단 생기면 수술을 하여 신경이 눌리는 것을 해소한다 하더라도 회복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거나 수술 전 상태에서 좋아지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8. 예방법
척추관 협착증은 선천적인 것이거나 퇴행성 변화에 의해 나타나는 병입니다. 선천적인 것은 타고나는 것이니 어쩔 수 없는 것이고 퇴행성 변화라는 것도 나이가 들면서 척추가 일을 많이 하여 생기는 것이니 예방을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척추에 무리한 스트레스가 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모든 척추 질환의 공통적인 예방법은 바른 자세입니다. 바르지 않은 자세는 척추에 무리가 오게 되고 그러면 자연히 디스크나 척추뼈에 퇴행성 변화가 빨리 나타나게 되므로 척추관 협착증이 생기게 됩니다. 높은 베개는 목뼈에 아주 좋지 않습니다. 자동차의 보급이 늘면서 교통 사고에 의한 가벼운 충격에도 신경이 마비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환자는 퇴행성 변화가 어느 정도 있는 상태에서 증상이 없다가 가벼운 충격으로도 신경이 손상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유합술을 받은 환자는 금연하여야 합니다. 외국의 보고에 의하면 흡연하는 사람은 유합술을 받았을 때 흡연하지 않는 사람보다 성공적으로 척추가 유합되는 경우가 절반밖에 되지 않습니다.
9. 이럴땐 의사에게
중년 이후의 환자가 목이나 어깨에 자주 통증을 느끼는 증상이 있으면서 좋아졌다 나빠졌다를 반복하고 서서히 증상이 악화되는 양상을 갖는다면 척추관 협착증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아 보아야 합니다. 손가락이나 팔의 감각이 둔해지거나 글씨를 쓰기 어려워지고 근육의 힘이 빠지거나 걷는 것이 이상해지고 대소변을 보는 것이 어려워진다면 이미 상당한 정도로 신경의 장애가 왔다는 뜻이므로 빨리 병원에 가보아야 합니다. 척추관 협착증 외의 다른 병 즉, 신경의 혹(척수종양)등의 신경 자체에서 이상이 생겨서 발생하는 병도 비슷한 증상을 보일 수가 있기 때문에 의사에게 진찰을 받지 않고 약을 사먹거나 무턱대고 물리치료를 하여 병을 키우는 경우도 있기 대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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