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연휴에 다우렁에서 지리태극 종주를 하게 됐는데 다우렁 카페에 올린 후기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에이스 ㅋㅋㅋㅋㅋ
다우렁에서 5월 연휴에 지리태극종주를 진행한다는 소식을 듣고, 평소 관심이 있던 나는 망설임 없이 다우렁 카페에 가입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미스터주 단장님에게 전화가 왔다.
자리가 많지 않으니 참석 의사가 있다면 빠르게 댓글을 남겨달라는 말씀이었다.
사실 나는 작년 10월, 지리태극종주에 도전했다가 산행 내내 비를 맞으며 진행했고, 결국 천왕봉에서 중도 포기했던 경험이 있다.
그 기억이 쉽게 사라지지 않아 단장님께 양해를 구하고, 잠시 고민의 시간을 가졌다.
같은 클럽의 우진님께 조언을 구했는데, 꽤 직설적인 말을 들었다. 솔직히 뼈를 때리는 말이었다. 그 말에 오기가 생겼다. 이번에는 다리가 부러지지 않는 한, 무조건 완주한다.
5월 1일
지리태극종주를 함께할 17명의 회원들과 함께 노란 버스에 몸을 실었다.
설렘과 긴장, 그리고 약간의 두려움이 뒤섞인 채 출발했다.
가벼운 반바지 차림으로 나타난 나를 보시고
산나그네 대장님과 나마스떼 대장님이 장비 체크해주셨다.
특히 나마스떼 대장님은 은박지와 목장갑을 챙겨주셨다.
그때는 그 의미를 몰랐지만, 2구간에서 그 은박지와 목장갑이 없었다면 정말 큰일이 날 뻔했다.
옆자리에 앉은 데보님 역시 무릎 테이핑을 나눠주셨다.
덕분에 이번 산행 내내 무릎이 버틸 수 있었다.
이런 작은 배려들이 모여, 결국 완주를 가능하게 만든다는 걸 그때는 몰랐다.
5월 1일 10:20
사리마을회관 앞에서 단체 사진을 찍고
드디어 출발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이 산행이 얼마나 길고, 얼마나 깊은 싸움이 될지 잘 모르고 있었다.
시무산과 수양산을 지나 벌목봉으로 향하는 길,
눈앞에 떡 하니 모습을 드러낸 벌목봉을 마주하는 순간
그제서야 비로소 느껴진다. 이제 진짜 종주가 시작되는구나.
11:42 벌목봉 도착
선두팀 가방에서 간식들이 쏟아져 나온다. 거북이 회장님이 웃으면서 부담 없이 먹으라고 하신다.
12:28 용무림산
마근담봉으로 향하는 길,
작년에 왔을 때보다 등로가 훨씬 정비되어 있었고, 새로 심어놓은 나무들도 눈에 띄었다.
13:00 마근담봉
봉우리에 도착할 때마다 사진을 찍어주신다. 하하호호 재밌게 산행을 진행한다.
13:49 큰똥날봉이 아닌 큰등날봉
철쭉 구경도 하면서 밤머리재까지 진행
16:04 밤머리재
미스터주 단장님의 누님께서 정성껏 준비해주신 따끈한 육계장과 김치로 든든히 배를 채운다.
선두팀과 임원진분들이 먼저 앞서가 식사를 준비해주신 덕분에, 우리는 잠시 숨을 고르며 다음 구간을 위한 정비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17:25 밤머리재 출발
이때부터 선두팀은 산행이 끝날 때까지 다시 볼 수 없었다고 한다ㅋㅋ
얼마 전부터 밤머리재부터 새재삼거리까지 구간이 정식 등로로 지정되면서, 길 정비가 잘 되어 있고 국립공원 시그널도 곳곳에 설치되어 있었다.
작년과 비교하면 정말 편해진 구간이었다.
17:55 도토리봉
18:51 등왕등재
20:21 왕등재습지
졸음이 밀려오기 시작한다.
이상하게도 이번 산행에서는 유난히 일찍부터 잠이 쏟아졌다. 평소에도 잠이 많은 편인데, 야간 산행은 그야말로 버티기의 연속이다. 눈은 자꾸 감기고, 발걸음은 무거워지고, 정신은 점점 흐려진다. 시간 날때마다 베낭을 베게 삼아 누워 눈을 붙인다.
5월 2일
00:25 청이당 출발
01:40 하봉
02:56 중봉
03:30 천왕봉
힘든 시간을 건뎌내고 천왕봉에 도착했는데 바람이 너무 불어서 빠르게 인증샷만 찍고 장터목 대피소로 출발했다.
04:20 장터목 대피소
너무 추워 바닥에 앉아 벌벌 떨고 있었는데, 회장님께서 버너와 코펠로 물을 끓여주셨다.
그 따뜻한 물을 한 모금 마시는 순간, 정말 살아나는 기분이었다. 그 물이 아니었으면 완주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경험에서 나오는 판단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때 느꼈다.
08:39 벽소령 대피소
소전님 소피님이 성중종주길에 벽소령대피소에서 우진님과 나를 응원하러 기다려주신다. 맛있는 음식도 잔뜩 주셨다. 고마운 사람들 때문에라도 나는 꼭 완주해야 한다.
12:45 삼도봉
개인적으로 지리태극종주에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주능선 구간이었다.
연하천 대피소까지 이어지는 길은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길게 느껴졌고, 쏟아지는 졸음에 몸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발은 내딛고 있는데, 정신은 따라가지 못하는 느낌?
14:48 노고단 고개
15:41 성삼재
16:30 성삼재 출발
17:08 고리봉
후미팀 5명은 다시 한 번 완주를 다짐한다.
리버님은 몸 상태가 좋지 않으신데도 코난님을 위해 끝까지 발걸음을 함께해주신다. 그 모습에 모두가 더 버틸 힘을 얻는다. 산나그네 대장님께는 완주하면 지리태극 현수막을 주신다는 약속까지 받아낸다. 이번에 꼭 완주해서, 가보처럼 간직해야겠다.ㅋㅋ
18:30 만복대
서부능선길은 길 상태가 워낙 좋아서인지, 신기하게도 다리가 하나도 아프지 않았다.
푹신푹신한 흙길을 밟으며, 이렇게 편하게 걸어도 되나 싶을 정도로 몸이 가볍게 느껴졌다.
19:20 정령치
23:48 바래봉
지리태극에서 가장 지겨웠던 구간을 꼽자면 연하천 대피소, 바래봉, 그리고 구인월마을회관이다.
정말 끝도 없이 이어지는 느낌이라, 걸어도 걸어도 도착하지 않는 기분이 들었다.ㅠㅠ
5월 3일
01:25 구인월마을회관
설마 이 시간에 마중을 나와주실까 했는데,
직접 나와주셔서 정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첫댓글 축하 축하~~
지리태극완주
멋찝니다
고생히셨어요~
옛날 생각이 나네요~~가장 많이 운동하고
답사하고 했던곳인데 ~
다운 우진 지리태극종주
무탈완주를 축하드립니다
수고하셨습니다
회복 잘 하세요.
지리태극 완주 축하드립니다👏👏👏 회복 잘 하시고 산에서 또 뵙겠습니다 :)
지리태극 완주를 축하합니다. 중간중간 온갖 구박을 잘 이겨내고 고생했어요. 다 잘 되라고 한 건 지 알지요? 다시한번 축하합니다.
5월1일 바람도 쎄고 눈도 내려 추웠을텐데 극복하고 완주 하셨군요.
그때 장터목에서 오돌오돌 떨고 빵먹고 있었는데 ㅡㅡㅡ
지리태극!
후기 읽고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산후조리 잘 하시고 완주 축하드려요.
지리태극 완주를 축하드립니다.
언제 기회가 된다면 리딩 부탁드려요 👍🏻
지리택극 완주 진심 축하드립니다. 대단하십니다.~ 우진도 지태 완주 축하해 ~
지태완주 축하합니다.
먼길 가는데 다들 소풍 분위기네요.ㅎ
나마스떼는 왜이리 야웠때요.
지리태극완주를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고생 많으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