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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원주시를 대표하는 간현관광지에 소금산 출렁다리에 이어 새롭게 개통된 '소금산 울렁다리' 와 섬강을 따라 걷기 편한 '자작나무숲 둘레길'이 올해 1월 비슷한 시기에 개장되었다는 소식이 있어 다녀왔습니다.
한층 업그레이 된 울렁다리, 잔도길, 스카이타워 등의 고공감에 스릴이 있어 흥미로우셨던거 같습니다. 오후에 걸은 자작나무숲 둘레길은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싱그럽고 편안하고 안락한 느낌마저 들어 회원님들도 좋아하시고 저도 개인적으로 원대리 보다 더 좋았어요.^^
다행히 앞.뒤 날에 있던 비 소식 사이에 다녀와 비는 맞지 않았지만 습도가 높아 땀을 많이 흘렸습니다만 자작나무숲 둘레길 진입을 위해 적당히 불어난 강길을 신발을 벗고 텀벙거리고 오고가며 즐긴 족욕이 잼나기도 하고 시원해 여행 마무리로 안성맞춤이였습니다.^^
오랜만에 해외 답사에서 돌아오신 태도사님 선두 리딩과 응원걷기로 참석하셔서 도움주신 구경님 감사드립니다. 더운날은 더운대로 인정하며 순간을 즐기시는 여러분 모두 멋쟁이십니다~~^^
점점 나이 들어가는(?) 핸폰이 딸리는 힘으로 바라본 8월 첫주 여름길 이야기입니다.^^
장장 50일 간의 유럽 순회 일정을 마치고 이틀 전에 귀국한 태도사님이 운전하는 버스를 오랜만에 타고 원주를 향합니다. 회원님들 모두 반가워하시고 살도 많이 빠지고 날씬해 졌다고 칭찬도 해 주시네요. 저도 오랜만에 진행 부담감을 태도사님한테 맡기니 한결 마음이 편했습니다. 이제 다녀온 자료를 토대로 머지 않아 해외여행길도 열릴 겁니다.^^
간현관광지 주차장에 도착합니다. 그랜드밸리가 개장되어서인지 입구 주차장을 넓히는 공사를 대대적으로 하고 있더군요. 앞으로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겠지요. 아직은 한가할 때 잘 다녀왔습니다~^^
그랜드밸리를 향해 상가지역을 걷고 있습니다. 어쩌나 호객 행위가 많은지....
어느 분은 가게에서 주는대로 다 맛을 보았더니 배가 부른거 같다시네요.^^
원주를 대표하는 섬강 물줄기에 놓은 간현교를 건넙니다. 그랜드밸리는 섬강과 삼산천이 합류하는 삼각지점의 소금산 산자락을 둘러 만들어졌습니다.
입장료는 9천. 매표소는 초입에 무인매표소, 중간에 단체나 할인 대상자 매표소, 그리고 출렁다리 입구에 하나 더 있습니다.
그랜드밸리에서 고공걷기를 즐기실 분은 오른쪽의 약 550여개 계단을 통해 출렁다리 입구에 닿게 됩니다.
저는 회원 세 분과 함께 왼쪽 삼산천 물길를 거슬러 올라가 보기로 했습니다. 관리 직원이 그쪽이 아니라고 자꾸 부르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안올라간다고 말하니 이해가 안된다는 듯이 고개를 갸우뚱하시네요. 이해가 안되실거에요 그럼 왜 여길 왔지?~~ㅎㅎ
뒤에 삼산천과 걷지는 않아도 산자락에 놓은 잔도길을 배경으로 사진은 남겨야지요~^^
이 다리가 기존에 있던 소금산 출렁다리에요.
이곳은 스릴 넘치는 다양한 시설과 소금산.간현산의 절경으로 한국관광 100선에 오른 원주의 떠오르는 핫플레이스랍니다.
그랜드밸리는 기존에 있던 소금산 출렁다리에 - 데크 산책로 - 소금산 잔도 - 스카이타워 - 울렁다리로 이어지는 순환 코스로 완성되었습니다.
소금산 그랜드밸리의 시작인 소금산 출렁다리는 소금산 두 봉우리를 연결하였습니다.
원주의 대표적 관광 상품인 소금산 출렁다리는 길이 200m, 높이100m, 폭 1.5m 로 산악 보도교 중 국내 최장, 최고의 규모이며, 70Kg 성인 1,280명이 동시에 지나갈 수 있으며, 지진 규모 5.5에도 견딜 수 있게 설계되었다고 합니다.
출렁다리 아래에서 기다리고 있노라니 토로네여행길 팀이 지나가시네요.
에효~ 바라만 보아도 가슴이 뜨끔합니다 ^^;; 저는 높은 곳은 딱 질색이라 저런 출렁다리는 엄두도 못낸답니다. 그래서 이번 일정도 태도사님 귀국 이후로 날을 잡았지요~
출렁다리가 있는 저기 소금산 암벽 봉우리에는 전망대가 있어서 섬강의 빼어난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하는데 안올라가서 제 사진은 없고, 태도사님이 보내온 사진이 전망대 포인트에서 찍은 사진 같아 아래에 올립니다. 왼쪽 암벽에서는 암벽타기를 즐기는 동호인들도 있더군요.
태도사님이 찍은 출렁다리와 주변 풍광입니다. 빼어난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하더니 멀리 겹겹이 겹친 산그리메까지 어울려 대단한 풍광입니다. 날이 습하지 않았다면 화보가 될뻔(^^)한 사진이네요. 제가 자료 찾느라 검색한 사진 중에 제일 멋지 사진이에요^^
울렁다리와 스카이타워가 보이는 지점까지 걸어왔습니다.
고공걷기를 하시는 분들도 땀을 많이 흘렸다하시는데 강변 따라 걷는 우리도 땀을 엄청 흘렸습니다. 힘이 드는건 아닌데도 습도가 높아서인지 쉬임없이 땀이 흐르더군요. 주변은 2023년 완공을 앞둔 케이블카 공사로 어수선합니다.
태도사님이 찍은 울렁다리와 오른쪽 스카이타워 , 잔도길 주변 풍광입니다.
소금산 그랜드밸리의 가장 하이라이트 부분이 스카이타워와 울렁다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스카이타워는 고도 220m 높이에 위치하고 있으며, 총 5층의 높이만 38.5m로 전망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잔도 길에서 내려와 곧바로 스카이타워 상층부로 걸어가기 때문에 잔도길을 이어 걷는 기분도 든다합니다. 소금산을 휘감아 도는 삼산천의 아름다운 절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로, 울렁다리를 아래로 직관할 수 있고, 멀리 출렁다리, 하늘 바람길, 소금 잔도까지 볼 수 있어 그 시야가 대단히 넓고 시원스러워 그랜드밸리의 랜드마크라 할 수 있습니다.
울렁다리는 길이 404m, 폭 2m의 보행 현수교로 건널 때마다 아찔하여 마음이 울렁거리는 ‘울렁다리’입니다.
기존 소금산 출렁다리의 두배 길이에 해당이 되고, 까마득한 벼랑 위에서 공중을 걷는 짜릿함과 눈앞에 펼쳐지는 절경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수 있어, 일명 소금산 출렁다리 2탄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현수교이기 때문에 소금산 출렁다리처럼 출렁거림은 없지만, 바람이 세어 귀에 울리는 아찔함이 피부로 전해지기도 한답니다.
아래에서 올려다본 울러다리 철제 바닥입니다. 중간에 강화유리 바닥이 있어 더 직접적으로 아래를 내려다 볼수도 있나봅니다. 고공시설의 바닥이 모두 철제 바닥이여서 등산화가 걸리 넘어질수 있으니 조심해 걸어야 한답니다.
아우, 생각만해도 속 울렁거립니다~~~^^;;
시선을 아래로 돌려 다리 위에서 바라본 상류 모습입니다. 위의 다리가 새로 개통한 울렁다리이고, 강 위의 다리는 레일바이크가 달리는 철교입니다. 해피꽃님이 '저거 타 볼까요?' 하고 물어보셨지만 땀이 너무 흘러 엄두가 안나 살살 산책만 즐기기로 했어요 ^^
공사 때문에 강변을 더 올라갈수가 없어 마침 회원님들이 내려오는 지점에 위치한 카페가 있어 커피도 한 잔 하며 기다리기로 합니다. 땀에 젖은 옷이 차갑도록 시원합니다. 음~ 문명은 역시 좋은거여요~~ㅎㅎ. 해피꽃님 감사합니다.^^
계단에서 부터 그랜드밸리를 한 바퀴 돌아내려오는데 약 5.4km로 보통 2시간 걸린다고 해서 일정을 넉넉히 2시간30분 잡았는데 여기까지 2시간 걸렸네요. 기념샷 남기고 점심 먹으러 10분 더 식당가로 내려갑니다~~~^^
주변에 맛집이 여러 군데 있어 점심은 각자 자유로이 매식하신 후 버스에서 만나기로 합니다.
예전에 들렸던 맛집도 있고, 점 찍어둔 맛집도 있었는데 더워서 움직이기 번거롭다하셔서 바로 길가의 식당에서 식사를 했습니다. 아, 지금까지 이런 맛 경험한 적 없는거 같습니다. 식당 이름은 안올리겠습니다.^^;;
▼ 호저면 섬강 자작나무숲 둘레길
오전에는 짜릿함과 아슬아슬함으로 긴장되었을 피로감을 오후에는 편안하고 여유있는 걸음으로 풀어주는 힐링 걷기로 원주를 흐르는 섬강을 따라 조성된 <섬강 자작나무숲 둘레길>을 걷습니다.
간현 고공걷기를 마치고, 버스로 20분 정도 이동해 호저면 칠봉체육공원 주차장에 도착합니다.
어? 그런데 왜 신발을 벗어들고 맨발로 걸어 가실까요???~~~
우리가 걸을 자작나무숲은 왼쪽 주차장에서 여기 일리천 강길에 난 도로를 건너 오른쪽 숲길로 들어가야 하는데, 장마 끝이라 물이 보를 넘쳐 흘러 바닥이 물에 잠겼습니다.
소형 차량은 물에 잠긴 도로를 건너갈 수 있지만 우리 대형버스는 건널수가 없어 신발을 걷고 건넙니다.
처음에는 주저주저하시더니 막상 물에 발을 담그니 적당한 수온에 발등을 넘어 발목을 마사지 하듯 강하게 흐르는 물길에 금방 기분이 좋아집니다. 다들 신이 나셨습니다~~ㅎㅎ
물이 미지근하면서도 시원한 느낌이 아주 좋았답니다. 오전에 땀을 흘리며 걸은 피로감과 긴장되었던 근육이 노골노골해 지는거 같다시네요. 물길이 제법 길었어요.
물장난도 치시고~
장난기 많은 태도사님이 얌전히 보내드릴리 없지요. 저도 물장난 세례를 받아 바지가 젖었는데 마냥 시원하고 잼나더라구요. 물밖 더운 세상으로 나가기가 싫었답니다.ㅎㅎ~
개천을 건너면 '둘레길'이 아닌 '들레길' 가는길 팻말이 왼쪽 방향을 가르키고 있습니다.
칠봉체육공원 외곽 길을 따라 가다보면~
공원이 끝나는 지점에 데크길이 보입니다. 승용차는 여기까지도 들어올수 있더군요.
둘레길은 오른쪽 데크를 따라 시작해 한 바퀴 돌아 왼쪽 포장도로로 내려옵니다.
거의 평지에 가까운 걷기 편한 산책로이며, 약 4.5km 숲길로, 천천히 걷고, 도랑에서 발도 담그며 1시간 40분 걸렸습니다. 주차장까지 오고가며 강길에서 물놀이까지 합쳐 총 2시간 10분이 걸렸네요.
올해 1월 개통된 원주시 <섬강 자작나무숲둘레길>은 인공 조림이 아닌 자연림으로 원주이씨 종중 임야 중에서 자작나무 군락지역을 시민을 위한 쉼터로 개방하여 둘레길을 조성하였습니다. 수령 30년 이상의 자작나무로 이뤄져 있고, 둘레길은 데크길, 휴게공간 등을 갖춘 길이 4.5km의 숲길로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는 명품 숲길입니다.
부담없이 걷기 좋은 둘레길로 앞으로 다른 일정과 결합하기 좋아 인기가 좋을거 같습니다.
과하지 않은 안내시설도 좋았습니다만, 현수막 안내도가 걸렸던데 현재 위치와 거리가 표시되지 않은게 아쉬웠습니다.
데크길에 먼저 오른 선두팀 한 컷 ~
그리고, 다 함께 ~
더 가까이 당기면 얼굴은 알아볼수 있는데,,,,후미는 사진 밖으로 사라졌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걷기 시작입니다. 섬강 위로 제법 높은 데크길입니다. 으~ 역시나 이런 높은길 싫어요~~ㅋ.
다행히 금방 풀섶 위로 높이가 낮아지네요. 걷는 내내 섬강이 보이거나 작은 도랑물이 졸졸 흐르는 물소리와 자주 만납니다.
와아~ 이 분들 그야말로 그림입니다.
현대판 풍류객입니다. 저도 저 옆에 의자 하나 더 놓고 앉아있고 싶더군요.~
교회 오른쪽 나무가 있는 곳이 주차장, 신발 벗고 건너온 강길, 오른쪽 길을 걸어오면 데크가 나옵니다.
와~~
강가 풍류객에게만 와~ 하는 감탄사가 있는게 아니랍니다. 이런 멋진 흙길에서는 우리가 풍류객이지요~^^
다시 데크길로 바뀌며 참나무 군락지를 지납니다.
이 숲은 인공 조림숲이 아니여서 여러 수종이 자연스레 자라고 있습니다.
자연림이기 때문에 잣나무 등 여러 수종이 함께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으며, 1시간 여 걷는 동안 30년 이상의 자작자무숲이 3번 정도 등장하며, 내내 그늘이 드리워져 여름에도 걷기 좋은 거의 평지에 숲길이며, 중간중간 쉼터를 제공합니다.
이 나무에서 열린 열매는 아닌거 같은데....
혹시나 싶어 살짝 당겨보았지만 빠질 생각은 않더군요...^^
소나무 군락지역을 지납니다. 시원한 강바람도 불어오니 더 좋습니다.
선두와 만났습니다. 이런 길은 더 천천히 걸어도 좋은데~~~^^
구름꽃님이 준비해 오신 시원한 복숭아와 파인애플. 정성을 가득 담아 무겁게 들고 오셨네요. 더운 길에서 인기 짱~~
다시 감사드리며, 운반 도와주신 구경님도 감사합니다~~^^
시원한 과일 나누고, 휴식 취하고~ 다시 걷기 시작~~
근데, 왜 깜지곰님만 혼자 아랫길로 가지요? 가까이 가니 거기는 물웅덩이가 되어 있더군요. 맨발로 걷고 계신 깜지곰님만 좋아라 첨벙거리며 걷고 계셨네요~^^
풀섶이 많던 지역에는 야생화도 몇 송이 보입니다.
봄에는 꽃이 얼마나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지금 시절에는 거의 꽃이 없는 길이네요.
그렇다고 앞으로도 일부러 꽃밭을 가꾸지는 말았으면 좋겠어요. 지금 이 자체로 가끔 보이는 야생화 몇 송이가 더 매력적이고 숲도 단순하니 더 사색적인 여유가 있는거 같아 좋았습니다.
낮은 둘레길 방향 표시판도 마음에 들었어요. 흰색 바탕이라 눈에도 잘 띄고 경관도 헤치지 않고~
앞서 걸어 구불구불한 숲길로 사라져가는 구름꽃님 뒷모습이 참 예뻤습니다. 길이 예뻐서 그랬나요? ㅎ. 길도 사람도 예뻐서 그랬답니다.^^
구름꽃님이 잠시 구부리고 뭘 하시다 출발하시더군요. 뭔가 싶었는데,,,, 돌다리가 놓인 도랑물이 어찌나 맑게 흐르는지 그냥 지나치기가 아까워 저도 손가락 세 개만 담구고 건너왔습니다.^^(왜 세개만이냐구요? 장갑 밖으로 나온 손가락이 세 개~^^)
와우~~드뎌 첫번째 자작나무 군락을 만났습니다.
30년 이상의 수령이라하는데 가지가 그리 굵지는 않더군요.
지금 계절에는 다 그리 보이는지, 아님 이 숲의 자작나무가 유난히 그런건지.....
하얀 수피의 자작나무숲이 신비로워 보입니다. 사진은 어둡고 좀 칙칙해 보이지만 실제는 눈가루같이 하얗습니다.
다들 앞서가시고 저만 혼자 오롯이 걷고 있는 길,,,,
자작나무 사이로 구불구불 난 길이 길지는 않지만 마음을 참 행복하게 해 주더군요 ^^
지금부터는 살짝 오르막으로 올라 저 소나무숲(잣나무?) 사이로 걷습니다.
다시 길은 평지로 이어지고, 돌 하나 없는 보실한 흙길~
저도 맨발로 걷고 싶은 유혹을 살짝 느꼈지만,,,참기로 했어요. 괜히 아픈 다리에 더 자극줄까봐서요~^^;;
건너편 숲길에는 풀섶이 빛을 받아 화려하다 싶을 만큼 빛이 납니다.
휘이휘이 구불어진 길을 따라 걸으시며 어떤 기분이실까요?~~^^
곳곳에 쉼터도 만들어 놓았습니다. 오늘 풍속이 4m인 것에 비해 숲에는 바람이 별로 없습니다. 바람까지 더 불어주었으면 정말 환상 그 자체라 말해도 과언이 아닌 듯 싶습니다.^^
숲이 우거진 사이로 길이 나 있어 열린 공간이 거의 없을 정도여서 여름길로도 아주 좋습니다.
자작나무 사이로 난 좁은 길을 따라 앞서 숲으로 사라져 가는 분들 모습을 바라보며 신비롭다, 아름답다를 혼자 중얼거렸답니다.^^
징검다리, 또는 작은 목교가 놓은 도랑을 여러 차례 오갑니다.
낮은 산인데도 골 마다 맑은 도랑물이 졸졸 흐릅니다. 작은 물길 좋아하는 저는 거의 감동의 도가니에 빠진거 같습니다.ㅎㅎ~ 어쩜 물골이 그리 맑으며 청명한지~~~. 이 물길이 숲을 더 풍성하고 경쾌한 듯 하면서도 우아하게 만들어 줍니다.
장마철이 아닐 때도 도랑물이 제법 많은지 주변 나무에는 이끼가 풍성합니다.
한 그루 개망초도 이 곳에서는 귀한 대접을 받은 야생화랍니다.^^
아휴~~~좋은데 한숨이 나옵니다.
너무 좋아서요~ 금방 지나쳐야 하니까요~~^^
다시 만난 자작나무 군락지.
촘촘하게 자라고 있어서인지 가지가 가늘어요. 수피는 정말 희었는데 사진은 어째~~^^;;
이렇게 걷고 있습니다. 자작나무 사이로 길이 흐르고, 길과 길 사이에 도랑물이 흘러갑니다.
장마가 지나가고 오래되지 않아서일까요? 제가 자료를 조사하는 후기에서는 물길 언급이 거의 없어서 촉촉하고 상큼한 이런 모습은 기대하지도 않았는데 오늘 이 둘레길은 마치 횡재를 한 기분입니다.^^
길 한번 화끈하게 밀어 버렸지요?~~~^^
이제 좀 더 자세히 살펴 봅니다.
봄이면 여린 연둣빛으로 돋아난 새잎은 여름이 되어 연초록 숲을 이루다 가을이면 노란빛으로 물듭니다.
노랗게 단풍물이 든 자작나무숲도 예술입니다.
자작나무는 햇빛을 좋아하여 산불이나 산사태로 빈 땅이 생기면 가장 먼저 찾아가 자기 식구들로 숲을 만들어 빠른 속도로 자라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날라온 가문비나무나 전나무 씨앗이 밑에서 자라나 자기 키보다 더 올라오면, 새로운 주인에게 땅을 넘기고 조용히 사라져 버린답니다. 수명도 100년 전후로 나무나라의 평균수명에 훨씬 미치지 못한다합니다.
북한이 자작나무가 자라는 남방한계선에 해당하며, 강원도 이북의 높은 산에 자라는 낙엽활엽 큰키나무로 남한에서는 자연 상태로 자라는 자작나무 숲이 없다합니다.
자작나무는 영하 20~30도의 혹한을, 그리 두꺼워 보이지 않는 새하얀 껍질 하나로 버팁니다. 종이처럼 얇은 껍질이 겹겹이 쌓여 있는데, 보온을 위하여 껍질을 겹겹으로 만들고 풍부한 기름 성분까지 넣어 두어 불을 붙이면 잘 붙고 오래 갑니다. 불쏘시개로 부엌 한구석을 차지했으며, 탈 때 나는 자작자작 소리를 듣고 자작나무란 이름을 붙였다합니다.
한자 표기는 지금과 다르지만 결혼식에 불을 켤 수 있는 나무란 뜻으로 ‘화혼(華婚)’이라 했고, ‘화촉을 밝힌다’라는 말도 자작나무 껍질에서 온 말이라는군요.
어느 사이엔가 제 시야에서 모든 분들이 사라졌습니다. 저도 사진 쿡쿡 누르며 그저 걷고 있을 뿐인데, 그 사이 외톨이가 되었네요.ㅎ~
요런 회화적인(?) 이쁜 다리도 건넙니다. 너무 튀지 않고 자작나무와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리 옆에 걸려있던 섬강 자작나무숲 둘레길 안내도.
아쉽다면 현재 위치가 빠져있고, 구간별 거리도 적어주면 좋을거 같아요.
길도 깔끔하니 단정하게 흐르고, 자작나무 줄기도 군더더기 없이 쭉쭉 새하얗게 뻗은 길입니다.
아까 올라왔던 길인가 봅니다.
여기에 산자락이 보이는 열린 공간이 잠시 있네요.
꽃을 좋아하지만, 꽃이 드문드문 있는 이 길도 좋네요.
차분하니 자작나무를 더 빛나게 해 주는거 같습니다.
그 흔한 개망초꽃도 이곳에서 귀한 야생화입니다.
가끔 보이는 소박한 꽃에 앵글 마추며 감탄하고~
자작나무 사이로 유순하게 이어지는 길에 의미 부여하고~
갑짜기 더 흰 수피로 훅 나타나는 군락에 또 헉~ 놀라고 감동하고~
그렇게 혼자 놀며 걷다보니 저 아래에서 회원님들 웃음소리가 들려옵니다.
혼자 걷는 듯 함께 걷는 길....
이제부터 다시 함께 걷는 길입니다.^^
날씬하게 쭉쭉빵빵 뻗은 나무를 올려다보니 잎새 사이로 맑은하늘이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다른 분들은 어떠실지 몰라도 저는 이 길 참 마음에 듭니다. 지금까지 찾아다녔던 자작나무숲에 제일루요~^^
드뎌 합류~~~
왜 이렇게 늦었냐고 혼(^^) 났습니다. 근데 저는 별짓 안하고 그냥 터벅터벅 열심히 걸었거든요~~^^
여기 도랑물은 조금 물이 많네요. 몇 분은 그새 족욕도 즐기셨다네요. 아까 개천물 보다 훨씬 차고 시원하답니다.
오잉?~~
참 아름다운 하모니~~^^
초록과 흰색의 숲에서 붉은빛이 참 도드라집니다.
다시 출발~
나무도 쭉쭉~
길도 쭉쭉~
사람도 쭉쭉~~~~^^
일행과 합류하니 모델들도 다양해졌어요. 다양?? ㅎㅎ~
제 앞에서 얼쩡거리시면 모델이 되신답니다. 새로운 모델이 제 앞에서 얼쩡(^^) 거리셨는데 너무 빨리 워킹을 하셔서 사진이 흔들렸나봐요.ㅋ~.
그리고, 햇살을 받아 강렬하게 빛나더 원추리 한 포기~~
후미에서 걷던 분들에게 감동을 선사한 오늘의 마침표 같은 노란 칼라였습니다.
이 숲에서는 꽃 한 송이, 색상 하나하나가 빛나는 존재였습니다.^^
참 이쁘다. 나무도 사람도~~~^^
그리고, 오늘의 마지막 도랑물,,,,
못내 떠나기를 아쉬워하시네요. 저 보다 도랑물을 더 좋아하는 분들.^^
저수지 같은 보를 지나며 이제 이 길만 돌아서면 둘레길이 끝나가나 봅니다.
아까 출발했던 칠봉체육공원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4.5km를 1시간 40분이나 걸려 참 여유있게 걸었네요.
그래도 아직 이 길을 떠나는 것에 미련이 남으셨대요.^^
기여이 무릎을 꿇고 작별인사처럼 앵글을 마추십니다.
아마도 이 꽃과 인사를 나누셨을 겁니다. 이질풀꽃입니다.
편안하고 여유있는 걸음으로 촉촉하고 싱싱한 숲길을 즐기고 갑니다.
산을 내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섬강매향골권역이에요. 숙박동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피자체험 프로그램도 있어서 참여해 볼까싶어 살펴보았습니다만 생각보다 가성비가 높지는 않더군요.
기다리던 시간~~~^^
다시 신발을 벗고 개천 물길을 건너는 시간, 이제는 귀찮아 하지 않으시고 즐기고 계십니다~^^
친구 손잡고 다정하게 건너요~~
향기야님 완전 물놀이 매니아. 어찌나 좋아하시는지~
꽃도 나무도 물도 감성이 줄줄 흐르시네요.^^
구름꽃님도 가세~~~
잠깐이지만 무릎까지 담그니 시원하니 기분이 엄청 상쾌하다 하십니다.
오전에는 짜릿한 고공길 걷기~
오후에는 여유롭고 한적하고 편안하게 긴장을 줄어주는 걷기~
그리고, 시원한 족욕으로 오늘 일정을 마무리합니다.
즐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토로님!!!
멋진 기획 감사합니다~~~
오랜만에 만난 회원님들 모두 반가웠습니다~~~
후기을 보니 출렁다리,울렁다리 올라가신 회원님들 대단 하십니다 .
중간에 신발을 벗고 즐긴 족욕도 너무 좋았습니다.
점심 먹고 자작나무 숲길 너무 좋은길을 행복하게 잘 걷고 왔습니다 .
요즈음 걷는 길이 저한데는 정말 최고의 명품길을 걷고 있습니다 .
토로님 수고에 박수을 보냅니다 '
소금산 그랜드밸리.. 중국의 잔도와 다리가 생각날 정도로 대단했습니다.
아기자기 섬강 자작나무도 예쁘게 자라고 있었습니다.
더운날 잘 보낸 하루에 감사드리며 사진 고맙습니다.
언 10여년을 먼발치에서 가끔 지켜만 보다가 토로네여행길 오픈후 두번째 걷는길
에서 뵙지만 볼때마다 중국대륙의 여전사와같이 에너지넘치는 모습
(10년전 같지는 안함)에 반하곤합니다.
찜통속에 섬강 자작나무숲 둘레길에서의 느낌은, 나무들은 제각기 서있어도
나무들은 숲이었다!
그러나 일상업무를 하면서 숱한 사람들을 만나지만 왜 그들은 숲이 아닐까?
이 메마른 땅을 외롭게 지나치며 낯선 사람들을 만날때 그들과 나는 왜 숲이아닐까?
8월의 늦은 장맛비가 오락가락하는 요즘 주변의 숲은 일년중 가장 힘차고 풍성한
외양과 생명력이 넘쳐나는 시기에,더이상 짙을수 없는만큼 짙어진 녹음에 무성한
수목들의 넘처흐르는 울창함을 보면서 보는이의 눈을 시원스럽게하고 여름 제철
을 맞은 나무와 숲의 생동감 넘치는 모습을 보며,고목나무같은 육신에도 새싹이
돗는듯했습니다.서울에서도 가까운 좋을길 감사드립니다.
땀을 너무 많이 흐려서 혼미해졌나 ? 자작나무숲길 몇 곳은 처음 보는 듯 싶으니 토로님 후기를 봐야 그 날의 일정이 마무리 되는 듯 합니다.
편한 숲길과 스릴 넘치는 코스 함께 걸을 수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출렁다리 울렁다리를 밑에서 찍으시니까
각도가 다른 멋이 있네요
자작나무 숲길에 물이 흐르고있어
숲이 살아 있어요
시각적 효과와
졸졸 흐르는 맑은 시냇물 소리, 새소리의
청각까지 ~흡족 했습니다
완벽한 하루, 행복을 선물로 주신 토로님께 감사드립니다 🙇♀️
이번 섬강 자작나무 숲길은 서울에서도 가까운 거리에 있어,
주변 오크밸리 가까운곳에있는 양평 계정회집(송어회 전문)
에서 식사후 걷고오면 아주좋을것같아 강추드립니다.
네, 추천 감사드립니다. 참고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