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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구간에서는 꽤나 길었던 포항지역을 벗어나게 된다.... 제12구간이었던 피나무재와 성법령 구간의 질고개와 통점령 사이의 옥계계곡으로 흘러 팔각산과 마주하는 산줄기의 분기점인 690봉으로 시작하는 포항지역은 봉좌산 갈림길인 614.9봉에 이르러 경주지역으로 넘어서게 된다.... 다른 고장으로 들어서나 산세와 그 기세는 누구러질 기미를 전혀 보이지 아니한다.... 가파름과 산줄기의 파고는 이전 구간에 뒤질세라 더 한다.... 구간내의 봉좌산,도덕산 그리고 삼성산은 각각의 산 이름을 갖고도 남을 만큼 그 구분선(고저차)이 확실하며, 굳이 높은 고도가 아니더라도 산이 무엇인지를 충분히 알려준다.... 산의 고도가 전부가 아님을 알려주며, 비지땀을 흐르게 하는 구간이다.... 지난 일주일이 고단했나 보다.... 비록 아침형 인간은 아니더라도 산행이 있는 주말에는 제법 부지런을 떠는 데, 새벽 5시에 일어났다가 졸도라도 하듯 다시 쓰러져 단잠에 빠져들었다....다시 눈을 뜨니, 이미 시간은 흘러 버스가 출발할 시간이 되었다.... 급히 산행채비를 하고 시동을 걸고 고속도로에 접어드니 도로는 이미 아수라장 상태이고 겨우 정체구간을 벗어나니 안개가 시야를 괴롭힌다.... 철 없던 시절을 지나고부터는 무리하게 달린 기억이 별로 없는데 꽤나 질주를 하며 약속한 추풍령휴게소에 닿았다.... 운 좋게 산행은 함께 했는데, 카메라도 과속에 함께 긴장했는지 여엉 촛점을 못 맞춘다.... 당분간은 날아 올 우편물들에 우체통 보기가 두렵겠다....
□ 산 행 개 요 ○ 산행위치 : 경북 포항시 북구 기계면,죽장면 / 경북 영천시 자양면,임고면 ○ 주산높이 : 봉좌산 600m, 도덕산 703.1m, 삼성산 578.2m ○ 산행일시 : 2016.10.15 (토) 11:13∼16:53 ○ 이동거리 : 16.27km ○ 소요시간 : 5시간40분 ○ 이동시간 : 5시간22분 ○ 산행코스 : 이리재-614.9봉-봉좌산(왕복)-배티재-도덕산갈림길-도덕산(왕복)-오룡고개(갈구목) -삼성산갈림길-삼성산(왕복)-521.5봉-349.8봉-시티재(안강휴게소) ○ 산행주체 : 가자 낙동으로 ○ 기상상황 : 맑 음 ○ 난 이 도 : 1, 2, 3, 4, 5
이리재(290m) 포항시 기계면과 영천시 임고면을 연결하는 921번 지방도의 고개이다.... 이리재 고갯마루 한켠에는 산행 이정표와 이리재의 기원에 대한 안내판에 세워져 있는데.... "이리재"는 옛부터 나무꾼들이 주로 이용하던 고갯길이라 하며, 기계에서 출발한 나무꾼이 앞서 출발한 나무꾼 무리를 뒤따라 "이리재"로 올라가다 영천에서 넘어오는 길손에게 앞서간 나무꾼들이 어디로 갔는지 물어보자, 그 길손이 고갯길을 가리키며 이리로 넘어 갔다고 가리켜 주어서 이 고개 이름이 "이리재"라고 하는 좀 쌩뚱맞은 유래이다....ㅎㅎ 도로 방지턱이 꽤나 높아 나처럼 연약한 사람들은 동료의 손길을 필요로 한다.... 614.9봉에는 봉좌산 전망대라 표시되어 있으며, 봉좌산 까지는 0.6km 거리이며, 들머리인 이리재로부터는 1.9km 이나 가파른 산행로에 초반부터 숨이 가쁘게 되는 데, 고도 320m 정도를 오르게 되며, 삼단으로 된비알이 이루어져 있다.... 614.봉에서 100m 정도의 거리에 정자가 세워져 있는데, 서봉정(西鳳亭)이라는 현판이 걸려있다.... 서봉정(西鳳亭)에서는 대구-포항간 고속도로와 기계면 일대가 한눈에 들어오고.... 봉황이 앉아 있는 모습의 봉좌산 정상부를 볼 수 있다.... 중간에 쉼터가 나오는 데, 이곳은 심복골 삼거리라 부른다.... 심복골(深福골)은 착하고 부지런한 머슴을 기리기 위해 붙여진 골짜기로 순박한 지역민의 마음들을 읽을 수도 있겠고 착하고 부지런하게 살면 복을 받는다는 지배층의 훈육이나 지배술이 엿보이기도 하나 마음 편하게 전자로 믿고 지나간다.... 얼마 지나지 않아 봉좌산 전망대를 만난다.... 614.9봉과 서봉정이 보이고.... 봉좌산 정상부가 한눈에 들어온다.... 봉좌산 정상부에는 전망대와 함께 봉황을 형상화한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다.... 낙동의 이쁜이들이 그냥 보내주질 아니한다.... 이쁜이가 또 있었다.... 봉좌산(鳳座山 626m) 봉좌산 정상석에는 626m라 표기되어 있으나, 지도상으로는 600m라 표시되어 있다. 뒤편의 자그마한 정상석에도 600m라 되어 있다.... 북쪽은 포항시의 기계지역이고 남쪽은 경주시의 안강지역으로 봉좌산이라는 지명은 천지 개벽 당시 이 지역이 바다에 잠겼을 때 봉황이 산 정상에 있는 바위(봉좌암)에 앉아 물난리를 피했다는 전설에서 유래한다.... 새가 되어 날으리라~~~ 나도 날고 말거야~~~ 나두 날 수 있을까??? 그냥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날기는 무슨~~?? 봉좌산 정상에서는 갈림길인 614.9봉과 이리재 그리고 운주산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기계면 일대를 내려다 보는 것은 한 마리의 봉황이 된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이다.... 정상의 바위는 봉좌암(鳳座岩)이라 부른다.... 낙동정맥으로 되돌아와 도덕산으로 향한다....도덕산은 봉좌산으로부터 5.0km 지점에 위치한다.... 614.9봉을 급히 내려서면 간이쉼터가 나타난다.... 민내마을 갈림길로 낙동트레일로드의 한 구간이기도 하다.... 민내마을은 옥산서원으로 유명한 옥산리의 깊은 골에 위치한 마을로 약 200년전 300m 높이의 산에서 김씨성을 가진 사람이 산약을 구하다가 실신하여 냇가에서 며칠동안 잠을 자다가 깨어났는데 깨어나자 곧 이곳을 개척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개척한 마을이라 하여 민내라 부르게 되었다.... 낙동트레일러의 쉼터들이 부럽기도 하고, 방치됨에 안타깝기도 하다.... 무명봉을 넘어서면.... 영천 임고면 삼포리와 경주 안강읍 옥산리를 연결하는 고개를 만나게 된다.... 낙동트레일러의 쉼터로 낙동정맥루라 표기되어 있다.... 된비알을 올라서면, 평의자가 설치되어 있는.... 배티재(570.7m) 천장산을 주봉으로는 하는 산줄기의 분기점으로 누구인가 545봉 표시기를 나무에 매달아 놓았다.... 배티재는 옛날 고개에 뫳돼지가 행패를 부렸는데 그 산돼지의 등에 매태 즉 이끼가 있어 매태가 와전되어 배태 그리고 배티로 되었다는 설과 "배"가 산을 의미하기에 "산 고개"라는 뜻으로 배티가 되었다는 설이 있다.... 바위지대를 올라서면, 도덕산갈림길이 나타나고 이곳으로부터 도덕산은 500m 지점에 위치한다.... 범상치 않은 바위를 지나니.... 자연쉽터 라는 팻말과 함께 넓다란 마당바위가 나타난다.... 쉼터로 안성마춤인 또 다른 마당바위(평바위)를 지나면, 도덕산 정상부이다.... 도덕산(道德山 703.2m) 경상북도 경주시 안강읍과 영천시 고경면에 걸쳐 있는 산으로 일명 두덕산(斗德山)이라고도 한다.... 도덕산은 780년(신라 선덕왕 1) 때 당나라의 첨의사인 백우경(白宇經)이 참소되자 자옥산에 숨어 살면서 지금의 정혜사지(淨惠寺址)에 영월당(迎月堂)과 만세암(萬歲庵)을 세웠는데, 선덕왕이 이 곳을 방문한 뒤로 이 산을 두덕산(斗德山)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이후 회재(晦齋) 이언적(李彦迪)[1491~1553]이 1533년(중종 28)에 옥산리에 오면서 이 산을 도덕산으로 고쳐 불렀다고 하며, 산 중턱에 사찰 도덕암(道德庵)이 있으며, 산 아래 옥산리(玉山里)에 조선시대 회재(晦齋) 이언적(李彦迪)이 기거하던 독락당(獨樂堂:보물 제413호)과 옥산서원(玉山書院:사적 제154호), 정혜사지13층석탑(국보 제40호) 등의 유적이 있다.... 도덕산에는 위의 정상석 2개에.... 또 다른 정상석과 함께 3개의 정상석이 세워져 있다.... 정상 바로 북쪽으로는 전망바위가 있어 봉좌산을 한눈에 볼 수 있으나 박무의 훼방에 안타깝기만 하다.... 703.2봉을 가리키는 표지판이 걸려 있고, 삼각점이 세워져 있다.... 도덕산이 좀 높아보이는데.... 자연쉼터에서는 나를 앞지른 분들이 옹기종기 모여 간식과 점심을 나눈다.... 도덕산에서의 내림길의 상태는 급경사에 미끄럽고....한 마디로 엉망이다.... 산행로의 양편으로는 더덜지대이다.... 낙동정맥 동쪽으로는 오룡리 마을이다.... 오룡리(五龍里) 낙동정맥의 동쪽에 위치하고 있는 오룡리는 행정구역상으로는 영천시 임고면에 속한다.... 천장산 기슭에 자리잡은 산촌으로 동으로는 경주시 안강읍과 경계를 이루고 있는 마을로 주변의 높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오룡리는 지형이 용처럼 생겼다 해서 미용(美龍)이라 하였는데, 일제 때에 강제로 미농(彌農)으로 고쳐 부르다가 행정구역 개편시 오룡(五龍)으로 개칭하였다.... 오룡리를 지나고 부터는 산길이 마을길로 바뀌며, 등로가 어지러히 이쳐진다.... 하산길이 만만하지 않던 도덕산....맥과는 거리가 먼 느낌이었다.... 오룡고개(250m) 오룡고개는 삼포리에서 오룡리로 들어가는 고개로 미룡고개, 갈구목 등으로 불러오는 고개이름이다.... 지나온 오룡고개와 도덕산....오룡을 찾아보려 하나 보이질 아니한다.... 368.4봉은 삼각점이 설치되어 있는 봉우리이나, 삼각점은 고사하고 덩쿨에 빠져 나오기도 곤란했다....다행히 그 넝쿨지대가 넓지 않아.... 407봉을 지나고 부터는 다시 곤두박질이고, 전방에는 장벽처럼 두른 능선이 위압적으로 버티고 있다.... 능선사거리를 만나는데, 의자에 앉아 삼성산을 갈 것인가, 접을 것인가 생각만 많아진다.... 521.5봉 직전의 능선길에 이르는 된비알은 도덕산과 삼성산이 서로 섞이지 않으려는 듯 구분선이 확실하다.... 능선갈림길에서 삼성산과의 거리는 0.75km로 왕복 1.5km 이며, 생각보다 쉬히 다녀올 수 있는 곳이다.... 삼성산(三聖山 578.2m) 옛날 이 산에 세부자가 살고 있었는데, 생활이 어려워 초근목피로 연명하면서도 성인의 도를 잘 베푼다고 하여 이 세부자를 보고 성인(聖人)이라 하고 이 산을 삼성산이라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오늘은 어떤 메뉴로 입과 마음을 즐겁게 해주실런지 기대된다.... 앉은 포즈가 평소와 다르게 조신하다.... 저 곳으로 넘어가면 자옥산(紫玉山 569.9m)과 도덕산과 연결이 되는데, 때로는 그 길로 정맥을 진행하는 산객들도 있고, 경주시계종주의 산행로가 되기도 한다.... 앉아 있는 모습이 더 조신한데.... 어째 정상석을 안고 있는 모습이 익숙한.... 521.5봉의 삼각점이 좀 쌩뚱맞은 위치에 썰렁하게 세워져 있다.... 요게 오히려 덜 쌩뚱맞지 않나 싶다.... 삼성산을 돌아보니, 산세의 가파름이 도덕산에 뒤지질 아니한다.... 그나마 능선길은 봐(?) 주는 산행길이다.... 경사길이 완만해지며, 삼성산을 볼 수 있는 곳이 나타난다.... 삼성산은 능선은 부드러우나, 위엄있는 모습이다.... 지나온 정맥길도 돌아보나, 날씨 탓인지 종일 시원하지 않다.... 이후의 심심한 정맥길에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349.8봉에 이르니, 기념비들이 보이는 언덕이 나타난다.... 삼성산 제단석.... 시티재와 안강휴게소.... 가을의 전령사.... 다음구간 호국봉으로 올라가는 들머리.... 낙동정맥은 이곳으로 흐르나, 왠일인지 평화통일기념비 뒤편으로 산행을 한다.... 시티재(195m) 시티재는 동해안 선비들이 회재(晦齋) 이언적(李彦迪) 선생을 배알하러 갈 때의 첫 고개라 하여 ‘시치재’라 불리다가 시티재로 불린다.... 낙동정맥에서 회 잔치라....기가 막히게 맛있고 즐거운 잔치이다.... |
첫댓글 #그런데성산은
반백년을 살아보니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라는
구간 구간 필요한 사진과 내용들로 가득한 산행기록입니다
이번구간 생각보다 많이 어려웠었던 산길이더군요
수고 많이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