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에 선종(善終)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John Paul II)의 시복식(beatification)이 최근 바티칸에서 열렸다. 시복식이란 카톨릭의 의식으로, 성덕이 높고 존경 받는 인물로 인해 기적이나 은혜를 받은 사람이 있을 경우 이를 면밀히 조사해 교황의 인정을 받으면 복자(the blessed) 반열에 올리는 의식이다. 일반적으로 선종 후 5년의 유예 기간 뒤 생전의 각종 활동 결과물에 대한 검토와 함께 의학적 기적이 사실인지를 확인하는 작업을 거치게 된다. 하지만 요한 바오로 2세의 경우에는, 5년의 유예 기간 없이 선종 직후부터 복자에 대한 판단 작업을 진행했다고 한다. 복자 중에서 성덕이 특별한 사람은 다시 ‘성인(Saint)’으로 추대되고, 이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끝나 교황의 최종 승인을 받으면 성인으로 선포하는 시성식(canonization)을 거행하게 된다. ‘복자가 되다’라고 할 때에는 ‘be beatified’라고 한다.
[예문 1] Pope John Paul II, who died in April 2005, was beatified.
2005년 4월에 선종한 요한 바오로 2세는 복자가 되었다.
[예문 2] People reacted with joy at the beautification of Pope John Paul II.
사람들은 요한 바오로 2세의 시복식을 기뻐했다.
키아누 리브스와 알 파치노가 연기 대결을 벌인 데블스 에드버킷(The Devil’s Advocate, 1997)이라는 영화가 있는데, 영화 제목인 ‘Devil’s advocate’이 이 시성식과 연관이 있다. 성인에 추대된 복자를 조사하기 위해 로마 교황청에서는 성인이 되어야 한다고 옹호하는 측면에서 조사하는 ‘하느님의 대변인(God’s advocate)’과 성인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반대하는 입장에서 조사하는 ‘악마의 대변자(devil’s advocate)’ 등의 전문가에게 이 일을 맡긴다.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최종 판단은 교황이 내리게 되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devil’s advocate’이 ‘트집을 잡거나 괜히 비판하는 사람’이라는 의미로 쓰이게 된 것이다.
[예문] Some people enjoy playing the role of the devil’s advocate.
일부 사람들은 트집을 잡는 역할을 즐긴다.
요한 바오로 2세는 가톨릭 역사상 세 번째로 긴 27년간 재위하면서, 전 세계를 104차례(129개국) 다니며 평화와 화해의 메시지를 전했다. 의학적인 기적으로는 파킨슨병에 걸렸던 프랑스의 한 수녀가 요한 바오로 2세에게 계속해 기도한 결과, 교황 선종 두 달째에 몸이 낫는 기적을 경험했다고 한다. 시복식 이후에는 요한 바오로 2세의 시성 추대를 위한 의학적 기적 입증을 위해 270여 건의 사례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요한 바오로 2세는 1984년 한국 천주교 200주년을 맞아 우리나라를 방문해 103인의 복자를 성인으로 추대하는 시성식을 집전했는데, 바티칸이 아닌 곳에서 시성식을 가진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고 한다.
첫댓글 이런 것들은 어디서 가져오는 거예요 오빠??
갈켜주면 니가 하려고? ㅋㅋㅋ
위험한 질문이었군요..ㅋㅋㅋ
덕분에 영어가 아니라 상식이 쌓이는 느낌이 드네... 매번 감사히 읽고 있어요^^
카톨릭 신자인 나한테 참 좋은 글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