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 일시 : 2023년 7월 8일 (토)
o 날씨 : 흐림
o 산행경로 : 연풍레포츠공원 - 연어바위 - 연어봉 - 방아다리바위 - 신선봉 - 마패봉 - 조령3관문 - 고사리주차장
o 산행거리 : 8.7km
o 소요시간 : 4시간 20분
o 산행정보 : 연어봉, 신선봉, 마패봉, 조령3관문, 조령산자연휴양림,
o 신선봉 인지도 : 한국의 산하 선정 '인기명산 212위'
o 지역 : 충북 괴산
o 일행: 엠티산악회
o 트랙:
▼ 산행지도
오늘 산행지는 괴산에 있는 신선봉이다. 신선봉은 한국의 산하에서 선정한 '인기명산 212위'에 해당되지만 안내산악회의 산행지로 좀처럼 등장하지 않는데 오늘 산행 기회가 왔다^^
산행은 연풍레포츠공원에서 시작하여 연어봉을 경유하는 코스인데, 장마기간이라 고온다습한 날씨가 관건이 될 것 같다. 진행방향으로 보이는 신선봉 능선은 성하의 여름으로도 숨겨지지 않는 근육질의 암릉을 드러내고 있고...
연풍레포츠공원에서 시작하면 신선봉은 할미봉을 경유하는 코스와 연어봉을 경유하는 코스로 나뉜다. 오늘은 연어봉 방향이다. 연어봉은 이름처럼 연어바위가 시그니처이고, 할미봉은 할미바위가 잘 알려져 있다...
잠시 계곡숲길을 따라가며 고도를 높이고...
연어봉이 가까워지면서 숲길에서 벗어나 암릉이 시작된다. 답답했던 시야도 트이고 그나마 약간의 바람이 불어주니 고온다습한 갑갑함도 조금 누그러지는 것 같다...
청명한 날씨는 아니지만 산봉우리마다 구름을 이고 있는 이곳 괴산과 문경의 산군들도 멋지다. 몇년전 여름철 백두대간길에 넘었던 조령산은 오늘 몸을 숨기고 있고...
연어봉 정상 직전에 산으로 올라온 연어 한마리가 보인다. 연어를 닮아서 연어바위라고 하고, 연어봉이라는 이름도 이 바위에서 연유된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연어바위는 산란을 위해 먼거리를 회귀한 머리 크고 입이 비틀어진 지친 연어의 모습이다. "너는 왜 산까지 올라왔니?^^" 연어바위 옆에는 산란한 연어알과 산란후 죽은 연어의 사체처럼 느껴지는 기암괴석도 보이고...
연어봉 정상에는 나무데크가 설치되어 있다. 정상석을 이곳의 자연석으로 교체하면 어떨지...
연어봉에서 신선봉까지는 본격적인 암릉의 시작이다. 나무사이로 보이는 월악산 능선도 반쯤은 구름에 가려있고...
방아다리바위 아래에 세워져 있는 이정표가 할미봉 갈림길인데, 연풍레포츠공원에서 할미봉을 경유하여 올라오면 이곳에서 만나게 된다. 할미봉까지는 왕복 600m의 거리, 고온다습한 날씨를 핑계로 패스 ^^;; 할미봉에는 수백년이 됨직한 노송이 바위에 뿌리를 내린리고 있고 그 아래에서는 할머니 한 분이 돌이 되어 노송을 향해 경건한 마음으로 정성을 드리고 있는 모습의 '할미바위'가 잘 알려져 있다. 산아래 고사리마을 사람들은 지금도 이 할미바위가 마을의 안녕을 빌고 있다고 믿고 있다고 한다...
할미봉 갈림길에서 다소 가파른 오르막을 치고 오르면 신선봉 방향으로 조망이 시원하게 열린다. 암릉과 암반으로 이루어진 이곳이 방아다리봉이며 암릉의 꼭대기에는 방아다리바위가 자리잡고 있다. 디딜방아의 다리 모양을 닯아서 붙여진 이름이 아닐까 짐작해보고...
신선봉으로 이어지는 암릉은 멋스럽게 보이기도 하지만 오르기 위해서는 만만찮은 노고가 필요할 것 같다. 특히 신선봉 정상 바로 아래는 수직의 절벽처럼 보여 멀리서 봐도 쉽게 허락하지 않을 듯한 모습이다...
방아다리바위에서 몇개의 업다운을 거쳐 신선봉으로 올라가는 하단에 도착하고 보니 신선봉은 인간이 발을 들이지 못하도록 하늘을 향해 수직으로 솟아있다. 그래서 신선봉이라고 할까?!...
고온다습한 날씨에 땀을 많이 흘려 이미 진기가 많이 빠진 상태인데 수직의 암릉을 오르기가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밧줄을 잡아도 어떤 곳은 숏다리가 닿질 않는다ㅎ. 두걸음 옮기고 한걸음 쉬고, 쉬고 또 쉬고...
힘겹게 수직벽을 타고 올라왔더니 신선봉 정상은 아직도 저만치 뒤에서 기다리고 있다. 올테면 와보라는 듯이. 신선봉의 어깨춤 정도에 있는 조망포인트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구름과 안개를 휘감고 있는 부봉과 주흘산이 환상적인 모습도 구경하고. 여름산행은 그래서 White Color가 분위기메이커이다...
용을 쓰며 마지막 피치를 오르면 신선봉 정상에 도착... 헥헥^^
[신선봉]은 높이 967m이며, 바위산으로 수안보온천에서 동남쪽으로 5㎞ 지점에 우뚝 솟아 있다. 이름부터가 특이한 이 산은 산세가 아름답고 산행길도 암봉으로 재미있고 특히 앉아 바라보는 사방의 시계가 어느 한 곳도 스쳐 지나칠 수 없을 만큼 황홀하지만, 주위의 월악산, 주흘산, 조령산 같은 유명한 산들에 가려 잘 알려지지 않았다. 예로부터 산 북쪽과 남쪽에 두 줄기 길이 있었는데, 북쪽 길은 신라가 북진정책을 위해 백두대간에 처음으로 뚫은 하늘재(지릅재)이고, 남쪽 길은 조선시대에 영남지역의 선비들이 과거 보러 서울로 올라가던 문경새재이다...(네이비 지식백과)
신선봉에 도착하니 멋진 분위기를 연출하던 안개와 구름이 점점 하늘과 천지를 가리고 있다. 신선이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일까? 아쉽게도 이것을 끝으로 마패봉을 지나 조령3관문으로 하산할때까지 신선봉은 더이상 조망을 허락하지 않았다...
신선봉에서 바라보는 월악산의 조망이 끝내준다는데 오늘도 어쩔수 없는가 보다. 아무리 기다려도 월악산은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영험하기 때문에 아무렇게나 보여주지 않는 것일까?
신선봉에서 마패봉까지 약 1.7km도 만만찮은 암릉구간이다. 밧줄을 잡고 땡기고 버티고. 안개에 가려 넓은 공간이 보이지 않으니 주변의 나무와 돌과 꽃에 관심을 두면서...
휴양림매표소 갈림길에서 마패봉까지는 출입금지 현수막이 붙어 있네요. 이곳에서 휴양림매표소로 내려가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돌아갈 수도 없으니 출입금지 현수막을 넘어 마패봉으로...
마패봉은 주변이 숲에 둘러싸여 별다른 조망이 없다. 마패봉은 조령3관문에서 하늘재로 이어지는 백두대간길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대간꾼들은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곳이다. 몇년전 여름철 대간길에 조령3관문에서 이곳 마패봉으로 올라오면서 헥헥거렸던 기억도 아련하고ㅋ...
[마역봉]은 높이 940m로 백두대간이 지나는 산으로, 충청북도 쪽으로는 신선봉과 맞닿아 있다. 조령 제3관문을 사이에 두고 깃대봉과 마주하며 명칭의 유래는 암행어사 박문수가 이 산을 넘을 때 조령 제3관문에서 쉬었을 때 마패를 관문 위의 봉우리에 걸어놓았다고 하여 이 지방에서는 마패봉이라 부른다. (네이버 지식백과)
마패봉에서는 백두대간길을 따라 조령3관문으로...
조령3관문 주변의 조형물도 구경하고...
[조령3관문] 1966년 사적으로 지정되었다. 문경에서 주흘산(主屹山, 1,106m)을 넘어 중원의 연풍(延豊)으로 빠져나가는 산골짜기 천험의 요지에 3개의 관문이 설치되어 있고, 관문을 따라 성벽이 축조되었다. 숙종 때 북적(北賊)을 막기 위하여 소백산맥을 넘는 험로 중의 하나인 조령(鳥嶺)에 산성을 쌓았는데 이것이 지금의 제3관문, 즉 조령관이다. 누각은 정면 3칸, 측면 2칸으로 좌우 협문 2개가 있으며 팔작지붕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문경새재(조령)] 조선 태종 14년(1414년)에 개척한 관도로 영남에서 소백산맥의 준령을 넘어 한양으로 가는 주요 길목이며 정상 높이 642m의 고개이다. 주흘산과 조령산이 이루는 험준한 지형은 국방상으로 중요한 요새이며 이러한 지형을 이용하여 임진왜란 이후 주흘관, 조곡관, 조령관 3개의 관문과 부속성, 관방시설 등을 축조하였다. 새재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유는 새도 날아서 넘기 힘든 고개라는 설과 하늘재와 이우리재(이화령) 사이(새)에 있는 고개라는 설이 있다. 한편 옛 문헌을 인용하여 초점(草岾), 즉 풀(억새)이 우거진 고개라는 주장도 있다. 일명 조령(鳥嶺)이라고도 한다. 조선시대에는 영남에서 한양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이었으며 선비들이 과거를 보러가기 위해 다녔던 과거길이 남아있다. 또한 주변에 여궁폭포, 용추계곡 등의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함께 원터, 교구정터, 성황당과 각종 비석들이 옛 모습을 지니고 있어 관광명소로 주목받고 있으며 최근에는 KBS 촬영장이 들어서 더욱 알려졌다. 경상북도 문경시 문경읍 상초리 산42-8번지 일대 주변 3,768,307㎡의 구역이 2007년 12월 17일 명승으로 지정되었다. (네이버 지식백과)
조령3관문에서부터는 조령옛길을 따라 자연휴양림을 경유하여 고사리 주차장으로...
고사리주차장 옆에 있는 화장실에서 대충 땀을 씻어내고 옷을 갈아입은 후 으슬렁 으슬렁.. 오후가 되어 날이 개이면서 파란하늘 아래로 선명하게 드러난 신선봉 능선을 바라보며 지나온 걸음을 복귀도 해보고...
9km 정도 되는 짧은 거리지만 암릉산행은 배로 까다롭다. 그것도 고온다습한 한여름에는 더욱 더. 되집어보니 연어봉~신선봉~마패봉으로 이어지는 구간이 문경의 수리봉~성주봉~운달산으로 이어지는 암릉과 유사한 느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