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2022. 9.18(일) 09;30-16;00 ★코스;부천역-하우고개-산록길 횡단-여우고개-소사대공원-노고산굿당-베르디움아파트-계수천/가든-산록마을길- 은계호수공원- 비룡사고개-야지횡단-과림저수지-목감천길-사들교-영모재-도고내문화회관-업싸이콜센터/광명동굴- 도고내고개-오리서원-덕안삼거리-화정천-안양천-석수역(45km) ★참가;쉐도우수, 홍토마, 아스트라전, 스머프차
-소사대공원 정문에서-
어느새 가을이 돌아왔다. 한여름철에 맹위를 떨쳤던 매미 울음소리는 자취를 감추고 풀벌레소리가 요란하다. 풀벌레소리는 가을이 도래했음을 알리는 신호이기도 하다. 가을은 마음을 풍요롭게 해주는 동시에 운동하기에도 가장 좋은 계절이다. 가을을 맞이하여 가까운 수도권에서 라이딩의 향연을 펼치면서 역사문화유적지도 둘러볼 참이다. 역사문화를 알고 여행을 떠난다면 여행의 즐거움은 배가 되고 추억은 더 오래 남는다. 부천역에서 시작하여 부천시, 시흥시, 광명시를 거쳐 안양시 석수역에서 마무리하는 코스로 45km이다.
부천시는 과거 복사골로 유명했던 소사지역으로, 최근 급격한 도시화, 산업화로 복사골의 명성은 퇴색했으나 활력이 넘치는 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부천역에서 하우고개입구교차로로 이동하여 하우고개입구에서 출발하였다. 하우고개 입구 초입부터 오르막길이다. 약 1,5km에 이르는 오르막길을 지루하게 내달린다. 오르막길은 언제나 아름차지만 땀 흘린 만큼 심신이 단련된다. 하우고개는 부천시와 시흥시를 연결해주는 고갯길이다. 시흥 뱀내장이나 부천 소새우시장을 오가는 장사꾼이 도둑을 피해 급하게 걸어 숨이 턱까지 차올라 '하우하우'했다 해서 붙여진 명칭이다.
고개를 넘어 샛길 옆에 비치된 의자에서 숨고르기 하였다. 에너지 소비가 많은 운동이므로 쉬는 시간에 카보로딩을 하는 것이 좋다. 에너지바와 약과로 기를 보충하고 다음 행선지로 이동하였다. 하우로94번길을 타고 39번도로로 들어서면 여우고개가 나타난다. 여우고개는 부천시와 시흥시의 경계이다. 여우고개를 지나 소사로를 타면 소새울역과 소사대공원을 만난다. 소사대공원읂 봉매산 자락에 위치한 공원으로 울창한 산림이 우거져 있어 시민들의 산책및 힐링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시흥시계교차로에서 한적한 소사로57번길로 들어서면
시골 냄새가 물씬 풍기고 발 아래로 온통 초록빛 들판이 드넓게 펼쳐진다. 아스트라전은 '경기도의 안반데기'라고 하여 한바탕 웃었다. 이 길을 따라 계속 달리면 노고산굿당이 나온다. 굿당은 무당이 신을 모셔두고 굿을 하는 곳이다. 굿당에는 굿하러 온 사람들이 제법 많았다. 노고산굿당 맞은편에는 부천대학교 소사캠퍼스가 자리하고 있다. 노고산굿당에서 부천옥길호반베르디움아파트.와 계수8통 경로당을 경유하여 산길을 타고 소사로와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 밑을 통과하면 은계호수공원이 나온다.
은계호수공원은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 시흥TG 부근에 위치한 호수공원으로 아직 공사중에 있다. 과림저수지로 향한다. 이곳에서 과림저수지까지는 약 2,5km이다. 차도를 피해 비룡사 입구를 경유하여 공장지대와 안골 농로를 지나면 과림저수지가 나온다. 과림저수지는 마을에 과일나무가 많고 산림이 무성하다 하여 과림이라고 불렸다. 수도권에 있는 낚시터 중 가장 관리가 잘 되고 있는 자연생태저수지로 주어종은 향어와 잉어다. 강태공들은 듬성듬성 좌대에 앉아서 한가롭게 낚시바늘을 드리우고 있었다,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먹방이다. 과림저수지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개성집에서 생선모듬구이로 식보하고 페달링을 재촉하였다. 스머프차의 집 근처에 출발지를 선정하여 고마운 마음에 한 턱을 쏘았다. 과림저수지에서 계수천을 따라가면 목감천에 이른다. 목감천길을 타고 남행하다 보면 옛 철길을 볼 수 있다. 이 철길은 오류동역에서 분기되는 경인선의 지선 철도로 오류선이라고 한다. 철길 분기점을 기준으로 경기화학선, 3군지사선으로 불리기도 했다. 원래는 1930년대에 부천 옥길동에서 개발된 흑연 광산 수송을 위해 부설되었으며,
1975년 광산이 문을 닫은 이후에는 경기화학(현 KG케미칼)에서 화물열차를 운행했다. 2008년까지만 해도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황산을 운반하는 화물열차가 다니던 선로였으나 경기화학의 공장 이전으로 수송이 중단되었다. 목감천 사들교에서 광명시 노온사동으로 들어서면 영모재가 한눈에 들어온다. 영모재는 인진왜란 당시 공훈을 세운 분성군 김응수(1567-?)의 사당이다. 김응수는 임진왜란 당시 큰 공을 세워 선무공신 3등에 봉해지고 1604년 한성판윤에 중직되고 분성군에 봉해진 인물이다. 영모재에서 나비박물관 및 도고내 다목적마을회관을 거쳐
도고내로를 타면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와 광명동굴 입구가 나온다.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는 버려진 물건들을 새 작품으로 재탄생한 예술공간으로 업사이클(업그레이드와 리사이클의 합성어)이란 주제로 다양한 전시와 디자인 교육및 이벤트가 이루어지는 공간이다. 광명동굴은 일제 강점기부터 해방 후에 이르기까지 근대화, 산업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산업유산이다. 2011년 광명시가 매입하여 역사문화광장 명소로 탈바꿈 시켰다. 매년 1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아올 정도로 수도권 유일의 동굴 관광지이다.
짜증나는 무더위를 날리고 싶다면 동굴이 안성맞춤이다. 동굴 입구부터 쏟아져 나오는 시원한 바람에 무더위가 금새 날아간다. 바이콜 전사들은 5년 전에 다녀갔던 곳이다. 관람객들이 가족단위로 질서정연하게 줄을 서서 입장하는 모습이 정겹게 보였다. 광명동굴 매표소 부근 쉼터에서 긴 호흡시간을 가졌다. 아스트라전이 뜨겁게 태양이 내리쬐인다고 하자 홍토마는 그래서 광명이지 하여 또 한바탕 웃었다. 쉼터 옆에 솟대가 설치돼 있다. 솟대는 솟다와 막대의 줄임말이다. 솟대는 마을 수호신의 상징으로 마을 입구에 세운 장대를 말한다.
솟대 위에 얹은 새를 보통 오리라고 인식한다. 오리는 하늘과 물 안팍을 자유롭게 다닌다. 그리하여 고대인들은 오리를 하늘(신)과 땅(사람)과 물속(용궁)까지 모두 오간다고 여겼다. 오리는 이승의 온갖 영역을 물론 저승까지 못 다닐데가 없는 영험한 전령으로 간주하였다. 광명동굴입구에서 광명역으로 가는 길목에 도고내고개가 있다. 가학산과 서독산에 걸쳐있는 고개로 안산, 소래지역에서 소금을 팔기 위해 서울로 가던 관문이자 물자를 운반하던 고갯길이다. 도고내고개를 넘어 오리로를 타면 이원익선생 묘와 오리서원이 나온다.
이원익 선생(1547-1634)은 탁월한 행정 능력과 국난극복 지도자로 선조, 광해군, 인조 3대에 걸쳐 영의정 6번 도체찰사를 4번이나 역임했을 정도로 현장 중심의 실천적 행정가로 조선시대 대표적인 청백리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오리서원은 오리선생을 헌양하고 그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광명시가 소화동 묘소 부근에 설립한 기관이다. 덕안삼거리에서 일직로를 타고 화창교에서 안양천으로 들어서면 흐드러지게 핀 무궁화가 도열하여 반갑게 맞이한다. 석수로를 타고 석수역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4시경이었다.
편의점에서 아스트라전이 아이스크림을 선사하여 갈증을 풀고 각산진비하였다. 오늘은 청명한 가을 날씨로 여행하기엔 최적이었다. 고개를 수없이 반복적으로 넘나드는 힘든 여정이었지만 회원들의 표정은 모두 밝았다. 자전거를 자기의 분신처럼 여기는 대열잔차 전사들은 언제나 열정이 가득하다. 열정을 가지면 마음이 늙지않고 마음이 늙지않으면 육체도 건강해 진다. 대열잔차 전사들과 함께한 여행은 행복 그 자체이다. 좋은 코스로 안내해준 쉐도우수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대열잔차 브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