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쌤
저는 대사 쓰는 게 늘 어려운데, 고쌤 글에는 늘 입말이 살아 있어 감탄하며 읽어요. 이번 글도 아이들의 음성이 직접 들리는 듯 생생했어요. “일도 안 해 봤으면서 일하는 게 힘들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뭘까?” 저도 이 질문을 따라가며 글을 읽었는데요. 읽고 나니 일이든 공부든 보상만을 바라보게 만들고, 줄을 세워 귀천을 나눈 어른들의 문제였네요. 이 작은 교실 안에 사회가 담겨 있습니다. “모든 노동은 귀하고 가치가 있기에” 마지막에 나온 표현인데, 이야기가 갑자기 커져요. 반론의 여지도 많고요. (노동이 과연 귀한가?) “부모님 또는 주요 양육자들과 선생님들이 일에 대해 조금은 긍정적인 말들을 아이들에게 많이 해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했는데요. 필자의 언제 일의 긍정적인 면을 느끼는지, 아이들에게 그걸 전달한다면 어떻게 이야기해주고 싶은지 말해 주면 좋겠어요. 사람들이 어땠으면 좋겠다는 당위의 이야기보다는 누군가 실제 실천하고 있는 생생한 이야기가 마음을 움직이니까요. 아이들이 일하기 좋아하는 사람으로 고쌤을 찍었다는 것도 인상적이에요.
* 은유 - 노동에 대한 존엄의 회복은 중요한 의제인데요, 애들 입장에서 일을 좋아하는 고쌤의 입장에서 노동의 존엄을 이야기해주는 방식이면 좋겠어요.
글월
철거를 집행해야 하는 직원의 입장에서 쓴 글은 처음 읽었어요. “욕설을 듣는 건 일상이었다” 이 문장이 가슴 아팠는데요. 일상이어서는 안 되는 일이 일상이 되기까지 얼마나 힘들었을지 이 문장 안에 압축되어 있네요. 필자 입장에서는 주어진 일을 하는 것뿐인데, 폭력과 욕설에 노출되는 상황이 얼마나 당황스럽고 힘들까 싶어요.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상인들과 웃으며 인사 주고받는 관계”로 전환됐는지 궁금했어요. 그 과정을 조금만 풀어써 주세요. “회사에선 역시나 별다른 조치를 해주지 않았다”라고 했는데, 회사에서 어떤 조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도 적어주세요. 그래야 뒤에 나오는 “거대한 구조”라는 말이 구체적으로 드러나겠어요. 지금은 필자가 힘든 상황은 보이는데 어떤 구조 속에 있는지는 보이지 않아요. 상인들과 필자는 보이는데, 회사와 그를 둘러싼 이해관계는 보이지 않아서요. 이 상황에서 이익을 챙기고 있을 회사는 어떤 위치에서 무엇을 하고 안 하는지, 문제가 뭐라고 생각하는지 구체화해주세요. 마지막 후배에게 해줄 말을 고민하는 필자의 마음이 절절하게 다가옵니다.
* 은유 - 욕설을 듣거나 할 때 들었던 생각이나 자괴감 같은 심리 묘사를 넣어주면 거대 악은 뒤로 숨어버리는 구조의 모순이 잘 드러나고 글이 더 풍부해지겠어요.
상온
단편소설을 읽는 듯 몰입해서 읽었어요. 인물, 사건이 생생하게 살아있고, 무엇보다 마지막 장면이 강렬하네요. 분노와 당위의 말들로 끝나지 않아 더 길게 여운이 남았어요. 마치 내가 돌아서 도망치는 필자가 된 기분이었고, 무엇을 외면해왔는가 질문해보지 않을 수 없었어요. 중간에 라면 먹는 장면이 나오는데, 라면이 턱없이 부족했다고 해서 밴드 사람들이 몇 명인가 궁금했어요. 라밀의 나이대와 체류 기간(상온과 함께했던 기간)도 나오면 좋겠어요. 마지막에 “내 또래나 되었을 법한 여자아이”라고 했는데요. 필자는 현재 29살일 텐데 여자’아이’라고 해서 의아했어요. 왜 아이라고 표현한 걸까요?(2008년 당시 내 나이를 말한 걸까요?) 저는 이 장면에서 “걔네 말고도 사람은 많으니까 아쉽지 않다 이거지”라는 간사님 말이 떠올랐어요. 계속 사람을 부품처럼 갈아 끼우며 돈벌이를 해왔다는 게 쓰라립니다. “저 사람은 과연 ‘사람’다운 대우를 받고 있을까? 확답할 수 없음이 부끄러웠다.” 필자가 마지막에 던진 질문에 저 또한 부끄러워집니다.
* 은유 - “어제보다 오늘이 더 나은 세상일 거라고 믿으며 살았던 날들이 부끄러워졌다.” 막연한 이상은 구체적 현실을 보지 않기 위한 방어막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여름밤
“성희는 어땠을까. 매일같이 전화로, 면전에서 욕설을 듣는 일이 ‘이렇게 쉬운 일’이 되기까지 성희는 어떤 삶을 살았을까. 지금 성희는 어떤 세계에 살고 있을까.” 좋은 글은 긴 여운을 남기는 거 같아요. 그 고된 일이 쉬워지기까지, 성희는 정말 어떤 삶을 살았을까 질문이 맴돌아요. “언니, 이렇게 쉬운 일 잘 없어요~”라는 스물한 살 성희의 말이 계속 귓전에 울려요. 쓰지도 않을 신체 사이즈를 재고, 정작 기성복을 가져다 파는 사장. 그 욕심 때문에 일하는 사람들만 모욕을 당했다니 속상하네요. 이익을 누리는 사람과 그 이익을 위해 희생하는 사람이 따로 있다는 사실이 잘 드러나요. “낮에는 면전에서 학부모에게 ‘미친년’ 소리를 듣다가 밤에는 다른 학부모에게 ‘선생님’ 소리를 듣자니 기분이 묘했다.” 이 대비가 선명하게 다가왔고, 읽는 내내 우리 사회의 단면을 들여다보는 듯 생생했어요.
* 은유 - “이렇게 쉬운 일이 없”다니 가슴이 너무 아프네요.
초록이
정말 “보건교사 고군분투기”네요. 미세먼지부터 코로나19까지. 건강과 관련 있다는 이유로 업무를 떠안게 되고, 모두들 나 몰라라 한다니 얼마나 힘들지 짐작조차 못하겠어요.
그런데도 상부에서는 “과한 업무 쏠림 현장이 일어나지 않도록” 달랑 공문 한 장으로 보낸다니. (공문은 교육청에서 보낸 건가요?) 일이 많으니 사람을 더 채용해야 하는데, 그 근태 관리와 급여 계산을 보건교사가 떠안아야 했다니 놀라움에 연속입니다. 구체적으로 보건교사의 업무과 처한 상황을 알 수 있어 좋았어요. 궁금한 게 몇 가지 있었는데요. “교내 확진자라도 발생되면 그야말로 총알받이다”라고 했는데 주변 사례가 있는지, 어떤 비난받는지, 아니면 어떤 비난을 받을 거라 우려하는지 궁금했어요. 총알받이라는 관용적 표현보다는 구체적으로 어떤 비난을 받는지 써주면 좋겠어요. “업무를 세분화하여 나누자고 건의”했다고 했는데, 어떤 제안을 했고, 어떤 반응이 돌아왔는지도 간단히 언급해주세요. “그 피해는 고스란히 아이들 몫으로 돌아온다”라고 했는데, 중요한 대목이라 어떤 피해가 아이들에게 돌아가는지 써주면 좋겠어요. 마지막 문단의 첫 문장은 지금까지 상황에 대한 필자의 요약인데, 문장이 길고, 추상적이에요. 위의 이야기들을 구체적으로 쓰다 보면 다른 결론이 나올 수도 있겠어요.
* 은유 - “최근 들어 대상 없는 분노가 자주 일어 자기정화 과부화 상태다.” 힘든 상황은 와닿는데 더 정확하면 좋겠어요. 자기 정화를 위한 노력에 과부화가 걸려있다. 정도로.
오늑
진짜 방이 하나냐고 묻는다니! 충격이에요. 미화원과 대화는 하지만, “절대 자기와 같은 급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는 더 충격이고요. 사람을 급을 나눠 생각하고, 그 말을 입 밖으로 내뱉는 사람들이 있다니, 진짜 이런 사람들이 있냐고 묻고 싶네요. 요즘 한창 이슈인 “능력주의” 문제와 연결되어 흥미롭게 읽었어요. 이런 사람들 사이에서 오늑은 어떻게 거리 두고 비판할 수 있는지 궁금해요. 그런 생각을 하게 된 배경이나 계기가 언급되면 좋겠어요. 저번 글에도 나왔는데, 면허증을 딴 일은 어떤 전환이었던 걸까요? “면허증 딸 때까지 개인의 자유를 나름 많이 포기했”다고 해서 궁금했어요.(이 글의 주제와는 거리가 있는 이슈인데, 오늑에게 중요한 이슈 같아서요.) 퇴근 후 만난 청소 노동자가 “선생님처럼 공부 많이 한 게 아니라서 해야지요.” 했다는데 (처음에는) 필자 직업이 뭐길래 그런 말을 하나 궁금했어요. 뒷부분을 읽으면 짐작이 가지만 처음부터 필자의 직업이 드러나면 좋겠네요.
은유 - 엘리트 의식 갖고 있는 주변인들 말들 기록해서 르포 한번 써주세요. 정말 충격입니다.
히힛
저도 <알지 못하는 아이>의 책 표지를 볼 때마다 “Be Happy”라는 문구에 눈이 가요. 아이러니한 그 문구가 오히려 비극을 강조하는 것 같아 가슴 아파요. 이 글은 필자가 자신의 주류성을 사유하는 글인데요. 많은 사람들이 “학업 성취는 내 노력이다”라고 생각하잖아요. 그런데 필자는 그만한 기회가 있었다고 말하는 게 신기했어요. 저는 이 논증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요즘 능력주의 신화를 들으면 가슴이 답답하거든요. 심지어 교육부는 학력을 차별금지법 조항에서 빼야 한다고 얘기하잖아요. 다양한 시각에서 능력주의가 왜 문제인지, 왜 허상인지 이야기가 나와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이 글이 반갑네요. 필자도 “실수와 실패를 했”다고 했는데 어떤 실수와 실패였는지 궁금했어요. 또 실패를 커버할 만한 기회는 무엇이었는지도 궁금해요. 자신이 가진 기회가 무엇이었는지가 중요하니 구체적으로 이야기해 주세요.
* 은유 - 필자가 동준이(일하는 청소년) 사례를 통해 자기성찰 하는 부분은 생활이 엮이지 않아서 그런지 좀 추상적이게 느껴져요. 글 초반에 나온 ‘해외여행 못 가고 알바하는 동기’등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주변인들의 예를 들면 기회 격차에 관한 메시지가 더 잘 전달될 것 같아요.
인디고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 앞에서 경찰차를 보면 얼마나 놀랄까요. 원장의 성추행까지 의심되는 상황이라니, 가슴이 옥죄는 듯 답답했어요. 뉴스로 보던 아동학대가 어디서나 일어날 수 있다는 걸 다시 확인합니다. 어린이집과 교사를 신뢰하는 마음으로 CCTV 설치를 반대하는 입장이었던 필자가 CCTV를 확인해야만 하는 상황이 부조리하게 느껴져요. 신뢰와 선의를 보냈는데, 폭력과 거짓으로 돌아올 때 힘들잖아요. 저는 그럼에도 신뢰를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필자의 자세에 놀랐어요. 특히 이런 일을 겪은 후에도 “내 아이만”이 아니라 “모두가 안전한 곳이 내 아이에게도 안전한 곳이다”라고 말하는 것이 놀라워요. 마지막에 “사회를 바꾸는 일에 함께해야” 한다는 말이 나오는데 추상적이에요. 구체적으로 아주 작은 일이라도 이 사건 이후 필자가 실천하거나 실천해보고 싶은 게(내 아이가 아니라도 유심히 관찰한다든가) 생겼다면 적어주면 좋겠어요.
* 은유 - 어린이집은 굳게 신뢰하면서 아이가 보내는 메시지는 왜 신뢰 못했을까, 하는 문장이 와닿습니다.
울랄라
‘막노동’이란 단어가 얼마나 무례한 말인지 이 글을 읽으며 다시 확인합니다. 왜 그렇게 불러서는 안 되는지 이 글을 읽은 독자라면 모두 알 것 같아요. 동네 형님을 따라 우연히 시작한 ‘막노동’. 손재주가 좋아 미장 일도 금방 배우는데요. 벽지와 장판 뒤 가려지는 벽이기 때문에 대충하는 사람도 있는데, 그는 “한 치의 오차도 허락하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자신이 아니까”라는 표현에서 그는 “장인”이구나 싶었어요. 90년대 건설 경기 붐과 원청-하청의 불합리한 관계, IMF까지 한국 현대사가 그의 삶에 담겨 있네요. 가족이라 해도 타인의 이야기를 이렇게 자세하게 쓰기 쉽지 않은데, 평소에 필자가 얼마나 아버지의 삶에 온 감각을 열어두었는지 짐작이 가요. “그 자신은 누구보다 떳떳해도 된다.” “막 노동자가 아닌 가족들의 우주가 무한히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준 몸을 쓰는 존귀한 노동자이다” 이런 표현들은 필자가 직접 말하지 않아도 읽는 사람 모두 그렇게 느낄 것 같아요. 계속 3인칭으로 거리를 두고 그의 이야기를 서술하다 마지막에 자식으로서 필자의 음성이 나오니 글의 톤이 달라지는 것도 같고요. 전 직접 언급하기보다는 독자가 생각할 수 있는 여백으로 남겨두면 좋겠어요.
* 은유 - “법을 어긴 적도 없고 누구의 급여를 떼먹지도 않았고, 누구보다 성실하게 일했는데 그는 왜 자신의 직업을 부끄러워야만 했을까.” 사회적으로 집단 토론해야할 문장입니다. 막노동이란 단어 사라져야한다는 근거를 이 글이 주네요.
혜원
“걸러지지 못한 위험이 구멍을 지나고 지나 내 손까지 와닿는다.” ‘체가름’이 무엇인지 궁금했는데 이만큼 적절한 비유가 있나 싶어요. 특히 “내 손까지 와닿는다”는 말이 서두에 나오는 동생 에피소드와 연결되어 구체적으로 와닿아요. 또 토목 현장의 감독만이 알 수 있는 현장의 문제를 세세하게 짚어줘서 좋았어요. 뉴스를 보고 그저 가슴 아프기만 했는데, 구체적으로 그려볼 수 있었고, 내가 일하는 현장의 문제와도 그리 멀지 않다는 걸 깨달았어요. 타자화하지 않고 어떤 사건을 말하는 게 참 어려운데, 그 어려운 일을 했네요. 첫 문단에 동생이 전북 남원에 있다고 해서, 광주에서 사고가 났는데 왜 걱정하는지 헷갈렸어요. (동생이 시험이 끝났다고만 하고 광주로 왔다는 정보가 없어요.) 첫 문단에 나오는 동생에 대한 설명은 생략하면 좋겠어요. 이런 배경이 없어도 걱정하는 누나의 마음이 이해가 가고, 중요한 건 사고에 대한 이야기이니까요. 지금 서두는 동생에 대한 걱정이 주제 같아요.
* 은유 - 글 중반에 ~는 없었을까? ~어땠을까? 의문법으로 끝나는 문장이 계속 반복되니까 메시지 수용에 혼란이 와요. 강조할 때만 써주고 평서문으로 쓰면 더 좋겠어요.
아무튼
“고졸” 공채를 뽑는다고 거하게 자랑해놓고 2년도 안 돼 구조조정이라니. 시작부터 “고졸”을 자기 실적으로만 삼으려 하는 대통령, 회장님, 사원들 모두가 함께 이 무책임한 사태를 만들었네요. “앞으로 같이 일할 직원을 뽑는다기보다 마케팅 수환으로 느껴졌다.”라는 문장에 적확해요. 필자는 이후 감사 압박으로 팀장이 퇴사한 후 회사를 나오는데요. “고졸” 공채를 정리해고 했다는 뉴스타파 기사를 보고 “팀장님 얼굴과 요구르트를 건네줬던 학생 얼굴이 겹쳐졌다.”라고 했는데, 전 연결고리가 잘 보이지 않았어요. 팀장님 얼굴과 학생의 얼굴이 겹쳤던 이유는 둘 다 퇴사 종용을 받았기 때문으로 추측은 되는데요. “임원가도가 가시화되어” 시기질투로 인해 감사까지 받으며 퇴사한 팀장과 “고졸 공채”의 처지가 간극이 커서 그런 거 같아요. 이 간극을 메우기 위해서는 필자가 왜 그 둘이 겹쳐 보았는지 말해주면 좋겠어요.
* 은유 - 업무 담당자의 이야기를 통한 이야기라 뉴스타파보다 더 현장감 있게 아프네요. 팀장님이 뱉어진 사연에 대한 정보가 더 들어가면 마지막 문장이 힘을 받을 것 같아요.
우석
나의 첫 일터
“누구에게도 친절함을 기대할 수 없었던 나는 빠르게 알아서 일하며 적응해야 했다” 군대에서 처음 시작한 직장 생활. “빠르게”, “알아서”라는 부사가 아프게 다가옵니다. 몰라도 물어볼 곳이 없고, 새로운 일을 익힐 시간도 없이 내몰리듯 일해야 했던 긴장감이 생생하게 느껴져요. 처음 시작하는 사람에 대한 배려는 커녕 그 취약성을 이용해 착취하는 모습이 씁쓸하네요. 직속간부의 인성에도 큰 문제가 있지만, 이런 괴롭힘이 회자가 되면서도(그의 별명을 모두가 안다는 사실) 어떤 조치도 취해지지 않는다는 면에서 군대의 폐쇄성이 잘 보입니다. 세 번째 문단에 일했던 곳의 인원 배치가 자세하게 나오는데 꼭 필요한 정보는 아닌 거 같아요. 직속 간부, 나의 사수였던 병사. 이렇게 두 인물이 나오는데 저는 인물 구분하는 게 처음에는 어려웠어요. 간부A, 사수B 이렇게 이니셜을 써서 구분해줘도 좋겠어요. 마지막에 “직장에 다니는 사람들의 생활과 크게 다를 게 있나 싶다”고 했는데요. 군대와 직장의 비슷한 면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언급해주면 좋겠어요. “주변에서 들려오는 이야기”가 무엇인지 몇 가지 사례를 들어주세요. “나는 나 자신을 지켜낼 수 있을까.” 마지막 질문이 주는 울림이 큽니다.
폐급
폐급과 에이스 신병. 군대에 이런 말이 있는지 처음 알았어요. 사람을 “폐기되어 마땅한 사람”이라고 표현하다니 그곳의 문화가 얼마나 폭력적인지 잘 드러내는 단어네요. “나의 첫 일터”와 연결되어 군대 문화에 관한 우석의 문제의식이 잘 드러난 글입니다. 남성들이 군 생활을 권력 향유의 경험이 아니라 약자로서 경험으로 기억하기를 바란다는 말도 와닿았어요. 다만, “나의 첫 일터”에 비해 사례가 부족하고 추상이에요. 폐급과 관련해 어떤 부당한 사례가 있었는지, “나름대로 부당한 것을 지적”했다고 했는데 무엇을 지적했는지 사례가 나오면 좋겠어요.
* 은유 - “어떻게든 2년 정도만 버티면 될 일”인 군대 생활에서 생계가 걸린 직장 내 괴롭힘으로 생각이 나아가는 부분이 좋았습니다. “간절히 혼자 있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는 고통은 모든 비인간적인 삶을 사는 이들의 공통점 같아요.
|
첫댓글 말씀해주신 부분을 참고해서 동생에 대한 부연설명을 줄이고 중반부를 평서문으로 바꿔볼게요.^^ 세심한 리뷰 정말 감사합니다. 매주 모든 글을 읽어내시고 마음다해 리뷰해주시는게 정말 대단하신 것 같아요. 도리님 은유님 감사합니다 :)
누군가의 노동에 기대어 살아가고 있다는 점에서 노동은 귀한 것 같아요. 노동의 힘듦이나 자본에 휘둘리며 서로 모멸감을 주고 받을 때가 많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노동의 본질을 존중해야 한다는 의미로 그렇게 써 보았습니다. 그치만 저도 늘 이랬다 저랬다 마음이 복잡해요. 아이들에게 어떻게 말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ㅠㅠ 완벽한 답은 없으니 여러 의견이 있을 수 있으나 부정적인 의견이 압도적이라 그 반대의 이야기도 많이 들려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도 부족한 부분을 잘 짚어주셔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