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사 마애불상
부산광역시 동래구 온천동금강사에 있는 조선 시대의 40여 체 불상.
금강사는 1951년에 승려 월명(月明)이 창건한 뒤 승려 경보가 주석하였다. 1950년대에 금정산이 화목 벌채로 인해 황폐하게 되자, 계곡과 야산에 방치된 마애불이 드러나게 되었다. 이에 경보의 제자들이 마애불을 수습하여 금강사로 운반하였다고 한다. 1962년까지 10여 년 동안 금강사에서 수집한 금강사 마애불상(金剛寺磨崖佛象)은 무려 100여 체(體)나 되었다. 현재 금강사에는 40여 체가 남아 있는데, 나머지 마애불은 제자들이 암자나 절을 지어 나갈 때 가지고 갔다고 전한다. 금강사 마애불상은 현재 금강사 경내의 곳곳에 흩어져 있다.
금강사 마애불상의 형상은 다양한데, 세 면의 얼굴을 갖춘 자비로운 부처상, 우락부락한 모습의 사천왕상, 미소를 머금고 있는 보살상, 어깨가 벌어지고 두 팔도 굵어서 장부다운 건장한 모습을 한 금강역사(金剛力士)에 이르기까지 각양각색이다. 마애불이라고는 하지만 1m 미만의 환조(丸彫)[한 덩어리에서 조각된 것]인 경우가 많다.
금강사 마애불상의 조성 시기는 알 수 없으나 크기나 형상으로 보아 조선 시대에 조성된 것으로 추측된다. 금정산 일대에서 마애불을 수습하였다고 전하므로 일반 민중의 신앙 대상이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금강사(金剛寺)
금강사(金剛寺)
부산광역시 동래구 온천동에 있는 대한불교 조계종 소속의 사찰.
금강사(金剛寺)는 1951년에 승려 월명(月明)이 천일기도를 드린 뒤 창건한 사찰이다. 그 후 일붕 경보 대종사가 안거하면서 역경(譯經), 포교(布敎), 도제, 국제 불교 포교, 교육 도량, 전법의 초지(初地) 가람이 되었다. 개산(開山) 혜성 선사(慧惺禪師)가 1964년부터 금강사에 머물면서 도량을 승계하고 중흥 불사를 계속하여 국제 불교 포교의 근본 도량이 되었다.
금강사는 대승 불교의 금강 반야 정신을 실천 수행하는 근본 도량이다. 일반 신도들의 신행을 위해 합창단, 봉사회, 청년회, 시민선원, 참선 주력 정진회, 대비주회 등을 조직해 운영하고 있으며, 기초 교리 강좌와 경전 연구를 위해 불교학 연구 교양 대학을 개설하여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도 한문과 서예, 사군자, 고문을 가르치는 개산학당을 운영하고 있다. 금강사의 연중 법회는 정초 기도, 입춘 삼재 불공, 신중 용맹 기도, 산신 기도 법회, 부처님 오신 날 법회, 칠월칠석 기도, 백중 기도, 영가 천도 기도, 동지 불공, 성도재일(成道齋日), 방생 법회 등이 있다.
한편, 금강사는 옛날 차밭골을 재현하기 위해 1998년 지리산과 다솔사에서 차씨를 가져다 심어 관음전 앞뜰과 명부전 뒤뜰, 대웅보전과 삼성각 뒤뜰 등 전각 주위에 약 990㎡[300평]의 차밭을 조성하였다. 여기서 생산되는 찻잎으로 금강사선다회 회원들은 관음재일에 대웅보전 부처님께 차 공양을 올리는 다례를 지내고 있다. 또 금강사는 매년 부산 차밭골 문화제와 선 서화(禪書畵) 전시회를 열고 있으며, 금강사선다회, 국제선차연구회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금강사의 가람 배치를 살펴보면 큰길가에 바로 일주문이 있다. 일주문을 들어서면 왼쪽에는 선서화 전시관과 다실이 있고, 오른쪽에는 요사채가 있다. 요사채 뒤로는 관음전과 대웅전이 있고, 그 오른쪽으로는 선방, 삼성각, 명부전 등이 있다. 금강사에서 가장 안쪽으로 들어가면 고당선랑각이라는 전각이 있는데, 보통 사찰의 산신각과 같은 곳이다.
금강사가 자리 잡은 금정산 정상을 고당(高堂)이라 부르는데 고당은 높다는 뜻이다. 금정산의 최고봉을 수호하는 영신을 고당선랑이라 하며 금정산 산신을 시봉(侍奉)하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선랑은 영험하여 사람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고 풍요와 안정을 가져오며 재난과 질병 등을 막아 주는 산신이다. 매년 정월 보름이면 마을 사람들은 밤 12시에 당산에 모여 정갈한 사람을 제관(祭官)을 삼아 산신제를 지낸 뒤 아침에 다시 모여 음복을 한다. 금강사선다회는 매년 한 차례 차밭골에서 난 햇차를 준비하여 주산신과 고당선랑에 다례 의례를 지낸다.
문화재로 지정된 것은 없으나 금강사 도량 곳곳에 조그만 마애불 53기를 조각하여 봉안(奉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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