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요한 선교사가 드리는 쓰리엘breakfast
153 기적의 실체규명
우리가 많이 사용하는 모나미 볼펜에 153의 숫자가 새겨져 있어 한 때는 그 회사 사주의 신앙의 간증이 큰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요21장에는 밤새 빈 그물을 던지고 이른 새벽에 빈 배를 돌려 집으로 돌아가야 할 사나이들의 허탈과 절망의 바다에 부활하신 주님이 찾아오신 사건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얼마 전 어떤 분이 이 부분의 말씀을 설교하면서 ‘지금까지는 주님의 말씀대로 순종하지 않아서 빈 배였다면 앞으로는 주님의 말씀대로 순종하여 153의 축복을 받아라’고 일갈하시는 것을 보고 한번쯤은 조금 보충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습니다.
어떤 선생님이 탁자위에 놓인 꽃병을 가리키며 꽃과 병 그리고 물중에 어느 것이 가장 중요한가를 학생들에게 물었습니다. 그 정답은 꽃도 병도 물도 아니라 그 꽃병이 그 자리에 있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 꽃병이 그 자리에 존재하는 그 자체가 중요할 뿐 우열을 따지는 것은 의미 없다는 말입니다. 마찬가지로 이 말씀에 나오는 사건 중에서 베드로와 함께 한 사람들의 순종이 중요하냐 오른 쪽이 중요하냐 153마리의 숫자의 의미가 중요하냐 보다 주님이 그 자리에 자신을 드러내셨다는 사실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 후에 예수께서 디베랴 바다에서 또 제자들에게 자기를 나타내셨으니 나타내신 일이 이러하니라(요21:1) 그 사건을 통해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을 배반하고 낙향한 제자들을 주님이 다시 찾아오신 겁니다. 이 점이 제자들이 오른편에 그물을 던진 것보다, 베드로가 바다로 뛰어 내린 것보다, 그 물 가득히 채운 153마리의 고기보다 비교할 만큼 중요합니다. 비겁하고 나약한 육신을 가진 인간들이 주님을 배반하고 옛날로 되돌아 온 다음 비참한 패배와 낭패감을 맛보고 있는 현장에 영광스런 부활의 주님이 찾아오셔서 다시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자신이 바다와 고기를 다스리는 창조의 근본임을 다시 깨우치십니다.
베드로가 이 사실을 알고 얼마나 놀랐으면 바다에 뛰어 내렸겠습니까? 계집아이 앞에서 3년을 따라다닌 예수를 부인하고, 철저히 배신하고 낙향한 그에게, 아니 부활의 아침 빈 무덤까지 확인 그에게 ‘그 분이 나를 찾아 오셨다 그리고 자비롭게 다시 말씀하신다’는 이 사실은 153마리의 물고기와 도저히 비교할 수 없는 가슴 찡한 감격스런 사건입니다. 그리고 이전처럼 다정한 목소리로 ‘얘들아 배고프지 아침밥 먹자’ 하시면서 밥상공동체로 부르시고, 떡과 고기를 나누어주시는 주님을 알아보고는 아무도 할말을 하지 못했습니다. 예수님 앞에 둘러앉은 제자들의 모습을 한번 상상해 보십시오.
그렇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지금 주님이 어디에 계시는지 따져보는 것입니다. 지금 여러분의 심령에 주님이 자신을 나타내십니까? 여러분이 그 믿음을 가지고 계십니까? 주님이 ‘내 살을 먹어라 내 피를 마셔라’ 말씀하시면서 조반을 주십니까? “이것은 예수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신 후에 세 번째로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것이라”(요21:14) 오늘도 주님은 이 사나이들과 조금도 다를 바 없는 우리들을 끝까지 따라오시고, 언제나 우리 안에 자신을 드러내시고, 다정하고 친근하게 말씀하신다는 사실을 꼭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오늘의 기도>
살아계신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 애굽으로 이스라엘 민족을 인도하러 가는 모세에게, 가나안을 정복하러 들어가는 여호수아에게, 그 사랑하는 종 다윗에게 주님은 최신식 무기나 전쟁 자금을 주시지 않고, 내가 항상 너와 함께 하겠다고 하신 아버지, 오늘도 이 어렵고 힘든 세상에 살고 있는 저희들에게 여전히 세상 끝 날까지 항상 내가 너희와 함께 하리라 하시면서 자신을 드러내시고 위로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임마누엘의 주 하나님을 믿고, 붙잡아 주심을 믿고 감사합니다. 아멘.
***저는 남미 아르헨티나로 선교를 떠날 때에 팔순이 다 된 여집사님이 잘 다녀오라고 손을 꼭 잡으면서 2만원을 쥐어 준 기억을 아직 잊지 못합니다. 열숫가락이 밥 한 그릇되듯 여러분의 적은 정성이 하나님의 선교에 큰 일을 이루는 동력이 됩니다. 우리 1002-529-610205입니다. 4월달 선교보고는 제 카페에 올려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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