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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 옷니엘
사사기3:7-11 2024/3/10 사순절 제4주
3:7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의 목전에 악을 행하여 자기들의 하나님 여호와를 잊어버리고 바알들과 아세라들을 섬긴지라
3:8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에게 진노하사 그들을 메소보다미아 왕 구산 리사다임의 손에 파셨으므로 이스라엘 자손이 구산 리사다임을 팔 년 동안 섬겼더니
3:9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께 부르짖으매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자손을 위하여 한 구원자를 세워 그들을 구원하게 하시니 그는 곧 갈렙의 아우 그나스의 아들 옷니엘이라
3:10 여호와의 영이 그에게 임하셨으므로 그가 이스라엘의 사사가 되어 나가서 싸울 때에 여호와께서 메소보다미아 왕 구산 리사다임을 그의 손에 넘겨 주시매 옷니엘의 손이 구산 리사다임을 이기니라
3:11 그 땅이 평온한 지 사십 년에 그나스의 아들 옷니엘이 죽었더라
평안의 인사를 드리겠습니다.
하나님의 은총과 평화가
우리 모두에게 그리고 우리 자녀와 이웃들에게
늘 함께 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오늘은 사순절 네 번째 주일입니다.
사순절 여정도 어느덧 중반으로 접어들고 있는 이때 우리가 꼭 붙들고 묵상해야할 말씀 하나가 있습니다.
세례자 요한이 잡힌 뒤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전파하시면서 하셨던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막1:14 요한이 잡힌 후
예수께서 갈릴리에 오셔서 하나님의 복음을 전파하여
1:15 이르시되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하시더라
때가 찼다(구원의 날이 왔다).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라(태도를 바꾸어 하나님께 맞추라).
복음(하나님이 반드시 우리를 구원하신다는 약속)을 믿으라.
이 짧은 복음의 선언을 꼭 기억하시고,
마음 속 깊이 되새기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왜냐하면 이 짧은 문장이
첫 번째 복음서에 나오는 첫 번째 예수님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이스라엘 역사 속에서 영적으로 매우 혼탁했던 사사시대와
첫 번째 사사로 부름 받고 쓰임 받았던 옷니엘에 대해서
말씀을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사사士師
히브리어로 ‘쇼페트’라고 하고, 복수로는 ‘쇼프팀’이라고 합니다.
사사들이 하는 일은 크게 두 가지였습니다.
①12지파로 구성된 하나님의 백성들을 보호하고,
12지파가 기업으로 얻은 하나님의 땅을 보존하는 것,
이것이 이스라엘 사사들에게 주어진 첫 번째 임무였습니다.
왜냐하면 백성이나 땅이나 모두 하나님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소유인 12지파와 하나님의 소유인 약속의 땅을 지켜내는 것이 사사들의 주 임무였던 것입니다.
그렇게 나라를 구한 전쟁 영웅들 6명을 우리가 편의 상 ‘대 사사’라고 부르는데, 순서대로 나열하면 ①옷니엘(삿3:7-11) ②에훗(3:12-30) ③드보라(4-5장) ④기드온(6-8장) ⑤입다(10:6-12:7) ⑥삼손(13-16장)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②하나님이 혼돈의 시대 사사를 세우신 이유는
12지파로 나누어진 이스라엘 공동체
그 공동체의 다양한 분쟁들을 하나님의 말씀(율법) 안에서 해결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래서 천주교회는 사사를 ‘(재)판관’이라도 부릅니다. 백성과 백성 사이, 지파와 지파 사이의 분쟁을 율법으로 해결하고, 언약공동체인 12지파를 하나님의 말씀으로 하나로 묶고, 이끄는 것, 이것이 이스라엘 사사에게 주어진 두 번째 역할이었습니다.
이런 사사를 우리가 편의상 ‘소 사사’라고 부르는데 역시 여섯 명입니다.
①삼갈(삿3:31) ②돌라(10:1-2) ③야일(10:3-5) ④입산 ⑤엘론 ⑥압돈(12:8-15)입니다. 우리가 이들을 ‘소 사사’라고 부르는 이유는 이름만 기록되어있지, 실제로 이들이 행했던 재판이나 판결은 아쉽게도 기록으로 남아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사기.
내용에 있어 ‘순화구조’라는 형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사 옷니엘의 이야기가 그 대표적인 경우인데
①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이 하나님 앞에서 죄를 짓습니다.
하나님과 맺은 거룩함(레19:2 ‘너희는 거룩하라 이는 나 여호와 너희 하나님이 거룩함이니라’)의 언약을 우습게 여기고 거짓의 결정체인 우상 숭배의 길을 걷지요.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본성인 공의와 정의도 버립니다. 그렇게 하나님의 소유인 이스라엘 백성들이 거짓과 죄의 노예가 됩니다.
그러자 ②배신감을 느낀 하나님이 즉각 분노하십니다.
분노만 하시는 것이 아니라 거짓과 죄의 노예가 된 이스라엘을 곡식 빻듯이 심판하십니다. 이방인들의 손을 빌어 아주 치욕스럽게 심판하십니다.
그러면 ③그 가혹한 시련의 시간을 견디다 못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드디어 입을 엽니다. ‘호산나’ ‘구원해 달라’는 것이지요. 그렇게 ‘호산나’를 간절히 부르짖으면서, 하나님께 구원을 요청합니다.
그러면 ④자비하신 하나님이 ‘사사’라는 그 시대의 구원자(영적 지도자)를 세웁니다. 그렇게 회개한 이스라엘 백성들을 하나님이 구원하시지요.
그렇게 해서 ⑤다시 일상의 평화로 돌아가는 하나님의 은총을 누리게 됩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평화는 그리 오래 가지 않았습니다.
이스라엘이 하나님 앞에서 또 죄를 범합니다.
그러자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또 심판하십니다.
평안(샬롬)을 잃은 백성들
그들이 벼랑 끝에서 다시 하나님께 호산나를 부르짖습니다.
그러면 인자하신 하나님이 또 다른 구원자, 영적 지도자인 사사를 보내주셔서, 다시 이스라엘에 평화를 선물해 줍니다. ‘죄, 심판, 부르짖음(호산나), 구원자(사사), 평화’ 이런 순환 구조가 계속 반복됩니다.
흥미로운 것은 이러한 사사기의 순환구조가 우리 교회의 역사 그리고 우리의 신앙생활에 있어서 무한 반복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이 순환 구조 속에서 어떤 사람은 신앙의 성장(성숙)을 이루기도 하지만 또 어떤 사람은 반대로 퇴행하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성장과 퇴행, 이 둘의 차이가 무엇일까요?
바로 회개의 역사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다시 돌아서는 사람은 신앙의 성장을 이루겠지만
반대로 실족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떠난 사람은 퇴행하겠지요.
그래서 사사기를 분류할 때 역사서가 아니라
예언서로 여겨야 한다는 분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예언자들처럼 이스라엘 사사들 역시 하나님의 말씀(율법)으로 오늘을 비평할 뿐만 아니라 내일, 우리가 걸어가야 할 길을 가르쳐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사 옷니엘 바로 그런 역할을 한 대표적인 사람이었습니다.
옷니엘
히브리어 원어로 발음하면 ‘오트니엘(공: 오드니엘)’이 됩니다.
עת(오트니)와 אל(엘)이 연결된 형태로 이런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삿3:9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께 부르짖으매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자손을 위하여 한 구원자를 세워 그들을 구원하게 하시니 그는 곧 갈렙의 아우 그나스의 아들 옷니엘이라
여기에 보면 ‘옷니엘’이라는 이름의 뜻을 유추해 볼 수 있는 단어가 두 번 반복해서 나옵니다. 무엇인지 한 번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그렇습니다.
‘구원(옷니,오트니)’입니다.
여기에다가 ‘엘’이라는 단어가 뒤따라 붙으면서
이름의 뜻이 완성되게 되는데,
우리말로 번역하면 ‘하나님께서 구원하신다.’가 됩니다.
‘하나님께서 구원하신다.’
이와 비슷한 뜻을 가진 분이 계십니다. 누구입니까?
‘여호와께서 구원하신다.’는 뜻을 가진 ‘여호수아’입니다.
하나님을 부르는 호칭이 ‘엘’인가
아니면 ‘여호와’인가만 다르지 그 이름이 담고 있는 뜻은 동일합니다.
이처럼 이 두 사람의 이름만으로도
하나님이 자신의 소유이자 자신의 백성인 이스라엘을
얼마나 아끼고 사랑했는지를 엿볼 수 있습니다.
3장 9절을 다시 보겠습니다.
삿3:9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께 부르짖으매(회개)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자손을 위하여’
누구를 세워주셨다고 기록하고 있습니까?
‘하나님께서 구원하신다’는 뜻을 품고 있는 ‘옷니엘’을 사사로 세워주셨다고 성경은 증거 합니다.
그만큼 하나님은 자기 백성 이스라엘을 끔찍하게 사랑하시지요.
여기서 한 가지 더 흥미로운 것은
옷니엘에 대한 소개가 아주 이례적이었다는 사실입니다.
보통은 사람을 소개할 때 ‘누구의 아들’ 이렇게 소개를 합니다.
그런데 3장 9절 뒷부분을 다시 보시기 바랍니다.
‘갈렙의 아우 그나스의 아들 옷니엘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옷니엘을 소개하면서, 그 뿌리에 누구의 이름을 앞세웁니까?
갈렙을 둡니다.
왜요?
왜 사사기의 저자는 옷니엘을 소개하면서 ‘그나스의 아들 옷니엘’이라고만 기록하지 않고, 그 앞에 ‘갈렙’이라는 이름을 앞세워 언급했던 것일까요? 그것은 이스라엘의 첫 번째 사사 ‘옷니엘’이 ‘갈렙의 신앙’ 그 용맹한 신앙의 뿌리를 두고 있었다는 것을 의도적으로 강조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갈렙’
여호수아와 함께 가나안 정복을 이끈 전쟁 영웅이자
이스라엘의 첫 번째 수도였던 헤브론을 정복한 믿음의 지도자였습니다.
(새)수14:10 이제 보십시오, 주님께서 모세에게 이 일을 말씀하신 때로부터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서 생활하며 마흔다섯 해를 지내는 동안, 주님께서는 약속하신 대로 나를 살아 남게 하셨습니다. 보십시오, 이제 나는 여든다섯 살이 되었습니다. 14:11 모세가 나를 정탐꾼으로 보낼 때와 같이, 나는 오늘도 여전히 건강하며, 그 때와 마찬가지로 지금도 힘이 넘쳐서, 전쟁하러 나가는 데나 출입하는 데에 아무런 불편이 없습니다.
14:12 이제 주님께서 그 날 약속하신 이 산간지방을 나에게 주십시오. 그 때에 당신이 들은 대로, 과연 거기에는 아낙 사람이 있고, 그 성읍은 크고 견고합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나와 함께 하시기만 한다면, 주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나는 그들을 쫓아낼 수 있습니다."
그렇게 이스라엘 백성 사이에서 용맹함의 지표이자 믿음의 지표가 된 위인이 갈렙이었습니다. 그러니 그런 갈렙의 용맹한 신앙을 물려받은 옷니엘이 이스라엘의 첫 번째 사사가 되었으니 얼마나 든든하겠습니까?
실제로 ‘옷니엘’은 헤브론 옆에 있는 ‘기럇세벨’ 전투에서 승리를 이끌어 냄으로 이스라엘 첫 번째 ‘사사’라는 인정을 백성들로부터 받게 됩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 10절 전반부를 보시기 바랍니다.
여기에 보면 옷니엘이 이스라엘의 첫 번째 사사가 된 진짜 이유를 성경은 이렇게 증거 합니다.
삿3:10 여호와의 영이 그에게 임하셨으므로
그가 이스라엘의 사사가 되어
갈렙과 같은 용맹함, 중요하겠지요.
하지만 이것보다 더 중요한 것, 더 본질적인 조건이 있었는데
바로 여호와의 영이 옷니엘에게 임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이스라엘을 구원하고, 하나님의 말씀으로 이스라엘을 거룩하게 이끌 사사의 절대적인 조건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하나님의 영에 사로잡힌 옷니엘을 통하여 기럇세벨보다 더 강한 존재 메소보다미아 왕 구산 리사다임을 이기게 하십니다.
10절을 다시 읽습니다.
삿3:10 여호와의 영이 그에게 임하셨으므로 그가 이스라엘의 사사가 되어 나가서 싸울 때에 여호와께서 메소보다미아 왕 구산 리사다임을 그의 손에 넘겨 주시매 옷니엘의 손이 구산 리사다임을 이기니라
말씀을 마칩니다.
요즈음 나라가 무척 어렵습니다.
나라가 어려우니 백성의 삶도 어렵습니다.
그런데 이 틈을 노리는 이들이 있습니다.
바로 표를 구걸하는 정치가들입니다.
어떻습니까?
그들이 이 나라와 이 민족을 정말 구할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어림없는 일입니다.
그러면 누가 이 나라와 민족을 구하겠습니까?
하나님의 영이 임한 사람입니다.
다시 말해 사도행전 2장에 기록된 선지자 요엘의 예언을 온전히 이룬 교회만이 나라를 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새)행2:17 '하나님께서 말씀하신다. 마지막 날에 나는 내 영을 모든 사람에게 부어 주겠다. 너희의 아들들과 너희의 딸들은 예언을 하고, 너희의 젊은이들은 환상을 보고, 너희의 늙은이들은 꿈을 꿀 것이다.
2:18 그 날에 나는 내 영을 내 남종들과 내 여종들에게도 부어 주겠으니, 그들도 예언을 할 것이다. 2:19 또 나는 위로 하늘에 놀라운 일을 나타내고, 아래로 땅에 징조를 나타낼 것이니, 곧 피와 불과 자욱한 연기이다. 2:20 주님의 크고 영화로운 날이 오기 전에, 해는 변해서 어두움이 되고, 달은 변해서 피가 될 것이다.
2:21 그러나 주님의 이름을 부르는 사람은 구원을 얻을 것이다.'
이처럼 주님의 이름을 부르는 사람
주님의 이름을 부른 교회만이 나라의 희망 민족의 소망이 다는 사실을 믿고 나아가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