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의 댓글 사건에서 보는 학벌주의 교육의 흔적

[안재오]

드루킹의 댓글 사건에서 보는 학벌주의 교육의 흔적

안재오 유튜브 13 (2018.4.20.)

최근 한국 신문과 언론을 달구는 주제가 민주당원 드루킹(필명)씨의 댓글 조작 사건입니다. 이는 친노, 친문의 파워블로거이자 경제적 공진화모임(경공모)의 대표인 김모씨(필명: 드루킹)를 비롯한 몇몇 사람들이 인터넷에서 각종 여론을 조작했다는 사건입니다.

이들은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기사에 대한 공감표시(좋아요) 들을 조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림 지시)

신문, 방송에서는 드루킹과 민주당 김경수의원 연결 여부에 초점을 맞추지만 여기서는 댓글에 대한 교육철학적인 분석을 주로 다루겠습니다.

세계적으로도 댓글과 악플 그리고 가짜뉴스, 즉 페이크뉴스 등이 물의를 빚고 있긴 하지만 본 강사가 볼 때 한국의 인터넷 댓글 문화에는 특수한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댓글 알바로 돈을 많이 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웃음)

우선 한국의 포털 즉 네이버 기사에는 댓글을 달 수 있고 거기에 대한 공감 여부나 그 정도를 알 수 있게 순위가 매겨집니다.

이처럼 한국인들의 특기는 항상 순위 매기기를 좋아한다는 점입니다. 이게 한국 포털 문화의 한 특징입니다. 이는 필자의 견해에 의하면 항상 성적 경쟁, 등수, 줄세우기 에 길들여진 교육 사정을 반영합니다.

특히 수능 성적 같은 것은 소수점까지도 따지게 됩니다.

특히나 실시간 검색(실검 이라고 하지요)도 순위가 붙습니다.

도대체 우리는 왜 이렇게 인터넷 검색, 즉 정보찾기 마저도 순위를 매기고 여기에 흥분할까요? 도대체 타인들이 어떤 사건이나 소식에 대해 얼마나 공감하는지가 나한테 무슨 소용이 있길래 이런 순위가 설정 될까요?

이는 1등을 향한 한맺힌 소망의 반영이 아닌가 합니다.

한국 대학에 서열이 칼처럼 붙어 있고 또 학과마다 다 수능점수로 서열이 있습니다.

평준화되기 전에는 고등학교에도 모두 서열이 정해져 있었습니다. 일류, 이류 똥통 하는 식으로 말이죠.(웃음)

이런 면에서 고교 평준화를 실시하여 입시의 압박을 들어주고 고교 서열을 없앤 고 박정희 대통령께 감사를 올립니다.

하기 요즘은 일류대에 들어간 졸업자 수를 가지고 새롭게 고교 서열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물론 서열이나 순위 등은 사회생활에 필요한 부분이 분명 있습니다. 그러나 어린 학생들의 성적에 등수를 매긴다든지 학교의 서열을 따지는 것은 불필요한 것입니다.

하긴 유교 문화는 이런 서열 혹은 위계질서를 무척 중시합니다. 장유유서(長幼有序)라고 연장자와 젊은이 들 사이에는 질서가 있다는 말합니다.

그런데 어린 시절의 서열이나 순위 등은 곧 바뀔 수가 있기 때문에 등수를 매기는 것은 잘못하면 아이들에게 큰 상처와 부담으로 작용합니다.

지난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종합 1위를 한 나라는 노르웨이인데 그 원인은 스포츠 영재 교육울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즉 노르웨이에서는 13세 전까지의 어린이는 스포츠의 기록이나 점수 순위를 매기지 않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들의 몸무게와 키도 묻지 않는다고 합니다.

따라서 13세 전에 왜소한 아이라도 기죽지 않고 자기가 좋아하는 운동을 하다가 나중에 키가 쑥쑥 자라 건장한 체격이 될 수 있고 금메달 까지 딸 수가 있습니다. 스키 크로스 컨트리 부분에서 금메달 3개를 딴 노르웨이의 요하네스 클라예보(21) 선수가 그런 케이스입니다.

이런 다른 나라의 사례와는 달리 한국은 어린 나이부터 항상 기록이나 점수 혹은 등급의 압박을 받습니다.

이런 학벌주의 교육의 잔재가 성인이 되어서도 고스란히 남아 있기에 네이버는 이를 돈 버는데 이용하여 댓글의 순위를 나타낸 것입니다.

우리 나라에만 댓글의 순위가 있습니다. 공감을 많이 받으면 순위가 올라갑니다.

그러니 드루킹 이니 뭐니 다들 불법적으로 라도 순위를 조작하여 선거나 지지도 등을 높이려고 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도가 높은 이유도 바로 이런 네이버 댓글 알바의 힘이 큽니다. 사람들은 모바일의 기사의 베댓을 보고 거기서 “문재인 잘한다” 라고 하면 그게 정말인줄 압니다. 하여 드루킹은 “베댓이 바로 여론이다” 라고 말했습니다.

조선일보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네이버가 댓글 정책을 변경한 이후 포털 '다음'을 중심으로 활동했던 진보 측 열성 지지자들이 대거 네이버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포털에서 네이버의 장악력이 그만큼 커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작년 말과 올 초에 박근혜 전(前) 대통령 탄핵을 둘러싸고 지지파와 반대파(태극기세력)간 갈등이 최고조로 이르면서 댓글 전쟁은 격렬해졌다.

지지자와 반대파들은 트위터·페이스북 등에서 기사 링크를 공유해 우르르 몰려가 공감과 비공감을 눌렀다.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의 주범 드루킹과 같이 매크로(같은 명령을 반복 수행) 프로그램을 쓰는 사례도 이때부터 본격화됐을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추정한다”

(4.20 조선기사 : 네이버, 댓글을 공감순으로 줄세워… 여론조작 판 깔아줬다)

여기서 하나 조선일보 분석이 놓친 것은 “네이버가 댓글 정책을 변경한 이후 포털 '다음'을 중심으로 활동했던 진보 측 열성 지지자들이 대거 네이버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포털에서 네이버의 장악력이 그만큼 커졌기 때문이다” 라는 구절에서 나타납니다. 네이버의 장악력이 커져 진보측 열성 지지자들이 네이버로 몰려든 것이 아니라 네이버의 댓글 정책이 좋았기 때문에 그리로 몰려 든 것이었습니다.

즉 학벌주의, 줄세우기에 물든 한국인들의 심성을 네이버가 잘 읽었기에 사람들은 네이버로 몰려 든 것입니다. 이처럼 네이버는 교활하고 영리하게 댓글 정책으로 사업을 키웠습니다. 사람들은 베댓글을 순수한 일반시민의 평가로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가장 옳은 판단이라고 봅니다. 그러나 드루킹의 사건에서 보듯이 베댓글은 모두 치열한 댓글 정치꾼들의 선전 선동입니다.

네이버는 이제 이런 댓글정책을 그만 둬야 합니다.

그 다음에는 베스트 댓글, 즉 1등 댓글을 보는 독자들의 심리상태입니다. KBS 뉴스에서 보는 것처럼 사람들은 기사 자체보다는 댓글 그것도 베스트 댓글만 보고 기사에 나타난 정치인들이나 정책의 옳고 그름을 판단합니다. 이는 판단이라기 보다는 그냥 “따라가기”입니다.

제가 여러분 강조하지만 한국 사람들은 정답주의, 주입식 교육에 물든 나머지 스스로 독자적으로 판단하고 결정하는 힘을 상실했습니다. 방송에서 보시는 것처럼 어떤 정치인에 대한 기사에서 최초로 뜬 댓글이 부정적이면 대중들의 표 의향도 그대로 부정적으로 됩니다. 한국인들은 사태에 대한 판단력과 주체성이 부족합니다.

이런 이유에서 중앙일보는 다음과 같이 썼습니다.

(신이 된 네이버)

드루킹 게이트’에서 보듯 네이버는 여론의 전쟁터다. 드루킹은 ‘여론이란 네이버 기사에 달린 베스트 댓글인 것이다. …온라인에서 지면 오프라인에서도 지는 것이다’고 적었다. 그의 주장대로 전쟁은 주로 댓글을 놓고 벌어진다. 드루킹이 했던 것처럼 집단의 힘이나 특수 프로그램을 동원해 특정 댓글의 ‘좋아요’ 수를 압도적으로 늘리면 그 댓글이 맨 윗자리를 차지한다.

그리고 그것이 ‘국민 여론’이 된다.

이런 드루킹의 댓글 알바가 가능해지는 원인은 네이버에서 댓글 공감수를 가지고 베스트 댓글을 올리는 이유도 있지만 더 근본적인 것은 어떤 문제에 대한 정답을 스스로 찾지 않고 모범답안을 보고 그것을 최고의 판단으로 아는 국민들의 학벌주의, 성적순 심리학 때문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일전 어떤 고위 공무원이 했던 말이 기억이 납니다. 즉 “민중은 모두 개, 돼지다”

저는 이 개, 돼지 라는 말이 다른 뜻이 아니라 이처럼 중요한 시국 문제나 현황에 대해서 자기의 생각을 하기 보다는 베댓글을 보고 이를 자기것으로 여기는 무비판적 사고방식을 말합니다.

사실 이것이 현재 한국의 모든 문제의 뿌리입니다.

부화뇌동하는 군중 심리학이 한국의 정치를 끌고 갑니다.

그러나 이런 베댓글 맹목주의가 한국인들의 선천적인 특성은 아니고 그 원인은 결국 잘못된 교육 관행에서 찾아 집니다.

이렇게 독립적이고 비판적인 사고를 포기한 한국인들은 당연히 창의성도 없게 되고 결국 헬조선이니 삼포세대니 중소기업 격차 같은 문제를 야기한 것입니다.

이 모두가 학벌주의 교육 탓이고 미국식 단선제 학교 제도 때문입니다.

독일식 복선제를 도입하고 미국의 기독교 창의성을 도입하면 한국의 창의력은 획기적으로 높아 집니다.

학벌주의 교육은 국민의 판단력, 사고력, 창의성을 자라지 못하게 합니다. 강제로 배운 학습은 혼에 머물러 있지 못한다, 어린 시절의 학습은 일종의 오락이어야 한다. 는 플라톤의 자유주의 교육,

교사의 역할은 아이들로 하여금 스스로 생각하고 창조하게 만들어 주게 하는 산파의 역할 이라는 소크라테스의 산파술 교육이 정착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