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동행동은 자폐와 주로 연관되는 자기진정 방법 중 하나지만 비자폐인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자기진정(self-soothing)은 인간 경험의 자연스럽고 필수적인 부분이다. 상동행동, 즉 자기자극 행동은 자기진정을 하기 위해 하는 것이다.
상동행동이라는 용어는 자폐인 또는 발달장애를 가진 사람들과 관련해 주로 사용되지만, 신경다양성을 가진 모든 사람이 상동행동을 보이지는 않는다.
상동행동(스티밍)이란?
상동행동은 자기진정과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 사용될 수 있으며 몸동작이나 소리, 또는 둘 다 포함할 수 있다.
2017년 발표된 연구 동향에서는 상동행동을 자폐인들과 연관된 상동적 행동이라고 설명한다.
상동행동은 주로 자폐인과 연관되어 설명되기는 하지만, 모든 자폐인이 상동행동을 보이는 것은 아니다. 신경다양성을 가진 사람이든 신경전형인이든 누구에게나 상동행동이 나타날 수 있다.
신경다양성에 대해 일러두기
자폐는 완치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많은 자폐인들은 치료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 자폐를 완치가 필요한 장애나 질병이 아닌 신경학적 특성으로 인식한다.
자폐인을 포함한 신경다양성을 가진 사람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눈맞춤을 피하고 꼼지락거리는 것이 항상 무관심을 뜻하는 게 아니며 집중을 더 잘 할 수 있도록, 또는 대화할 때 보다 편안하게 느끼도록 도와줄 수 있다.
또한 신경다양성을 가진 사람들은 감각자극에 신경전형인과는 다르게 반응할 수 있다. 반응 방법에는 상동행동이 포함될 수 있고 자폐인이 이를 제어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상동행동은 어떻게 나타나는가?
비자폐인들은 긴장을 풀거나 생각에 잠길 때 상동행동을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신경전형인들은 자신이 상동행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신경다양성을 가진 사람들에 비해 잘 인식하며 이러한 행동을 상대적으로 드물게 보이는 경향이 있다. 신경전형인들이 보이는 상동행동에는 다음과 같은 행동이 포함될 수 있다.
l 장시간 강의를 들으며 펜 딸깍거리기
l 손톱을 깨물기
l 긴장되는 상황에서 다리 떨기
반면 자폐인들은 주변 세상에 대처하기 위한 방법으로 상동행동을 활용한다. 상동행동을 통한 자기위안은 자폐 멜트다운(meltdown)과 같은 더 큰 반응을 최소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2013년 연구에 따르면 몸을 앞뒤로 흔드는 행동은 자폐인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상동행동이다. 다른 예시로는 다음과 같은 행동이 있다.
l 흥얼거리기, 노래 부르기, 노래 한 곡 반복 재생하기
l 좌우나 상하로 손 흔들기
l 뛰기, 돌기
l 물건 또는 천 만지기
l 단어, 소리, 몸동작 반복하기
l 물건 씹기
원인 및 유발요인
많은 자폐인들은 감각처리 장애를 경험하며 상동행동을 함으로써 감정을 풀어내거나 기분을 표현하려고 할 수 있다.
호주 카우너 지역에서 실제 경험을 갖춘 교육자이자 컨설턴트로 활동 중인 소니 제인(Sonny Jane)은 “상동행동은 우리 정체성의 연장선이며, 우리는 거의 항상 어떤 방식으로든 상동행동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
“우리가 느끼는 감정이나 감각 자극에 대한 추가적인 조절이 필요한 상황에서 상동행동을 더 자주 할 수 있지만 집중하려고 할 때도 상동행동을 할 수 있다.”
상동행동을 하고 싶은 욕구는 특정 유발요인이나 감당하기 힘든 상황 때문에 생길 수 있다. 일반적인 감각 관련 유발요인은 다음과 같다.
l 큰 소리
l 극심한 더위 또는 추위
l 눈에 거슬리는 조명
상동행동은 스트레스를 받거나 감당하기 힘든 감정이 드는 상황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제인은 “상동행동이 갑작스럽게 나타난다면 감각 과부하 때문이거나 멜트다운을 일으키는 것을 방지하려는 것일 수 있다”고 말한다.
상동행동의 장점
제인은 상동행동이 항상 불편한 상황에 대한 대응기제로 사용되지는 않는다고 말한다.
일부 자폐인들의 경우에는 기쁨이나 흥분을 나타내기 위해 상동행동을 하는 경우도 있다.
제인은 “기분이 좋을 때 하는 상동행동은 내 기쁨의 연장선과 같다. 내 일부처럼 느껴지는 자연스러운 행동”이라고 설명한다. 제인에 따르면 상동행동의 혜택 중 일부는 다음과 같다.
l 감각처리기관 진정
l 누적된 에너지 및 감정 분출
l 집중력 향상
l 중요한 감각 자극 제공
l 멜트다운 또는 셧다운(shutdown) 방지
상동행동의 단점
상동행동의 장점도 있지만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문제가 될 수 있다.
l 다른 사람에게 방해가 되는 경우
l 신체적 부상으로 이어지는 경우 예: 머리 흔들기, 손으로 때리기)
l 상동행동을 하는 사람의 생계에 지장을 초래하는 경우
제인은 “상동행동은 간혹 상동행동을 하는 사람 본인에게 해를 입힐 수 있고 이러한 경우에만 조치를 취해야 한다. 상동행동을 멈추게 하려는 것이 목표가 되어서는 절대 안 되며 덜 해로운 행동으로 대치시키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말한다.
자폐인들이 가끔 몸을 앞뒤로 흔들거나 큰 소리를 낼 수 있는데 특정 집단 환경에서는 방해로 느껴질 수 있다.
2019년 연구에 따르면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어떤 것인지 잘 이해하지 못하는 신경전형인들은 상동행동을 하는 자폐인들을 불공평하게 배제시키거나 판단할 수 있다.
자폐인을 위한 상동행동 관련 팁
상동행동은 유용한 자기위안 기제이며 부끄러워할 일이 아니다.
본인 또는 가까운 사람이 해를 끼칠 수 있는 방법으로 상동행동을 한다면 이 행동에 대한 지원을 받거나 다른 행동으로 대치할 수 있다.
치료
자폐 스펙트럼 장애의 치료 방법 중 자주 쓰이는 몇 가지가 있는데 이러한 치료법의 효과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그 가운데 부모-아동 상호작용 치료와 플로어타임(floortime), 작업치료는 효과적인 중재방법인 것으로 증명됐다.
응용행동분석(ABA) 또한 널리 사용되며 논란이 많은 기법이다. 이러한 치료법의 목적은 상동행동을 다루고, 수정하고, 상동행동을 하고 싶은 욕구를 줄이는 것이다.
응용행동분석과 성인 자폐인이 겪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가 연관이 있다고 밝힌 연구 때문에 자폐 커뮤니티 일각에서는 응용행동분석을 적용하는 것을 반대한다. 또한 이 치료법은 역사적으로 지시 이행과 행동 변화를 중심으로 두고 있기 때문에 다른 치료법을 선호하는 자폐인들이 많다.
일부 의사들은 증상 관리를 위해 항불안제를 권유하기도 한다.
자가진단
상동행동 패턴과 상동행동이 일어나는 상황을 기록하면 감각 및 감정적 유발 요인을 스스로 인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특정한 상황에서 본인을 불편하게 만드는 것을 통제할 수 있는지 고민해보는 것도 권고할 만한 방법이다. 교실이나 직장에서 불편한 것이 있다면 본인이나 가까운 사람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 안전한 환경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편의 제공 요청을 하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다.
요약
상동행동은 흔히 볼 수 있는 의사소통과 자기진정 방법이다. 많은 사람들이 상동행동을 보이지만 자폐인에게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다.
때로 상동행동이 다른 사람을 불편하게 만들 수 있지만 상동행동을 하는 사람이나 타인이 다칠 위험에 처한 것이 아니라면 행동을 멈추게 해야 할 필요를 느끼지 않아도 된다.
제인은 “우리 신경계는 조금 다르게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감각에 더 민감하고 이를 조절하기 위해 상동행동을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많은 자폐인들은 일상 생활에서 느끼는 다양한 기분과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 만약 상동행동을 다른 행동으로 대치하기 위한 자원이 필요하다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