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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231 (화) 181명 탑승 제주항공 추락… 사망 179명, 구조 2명
12월 29일 오전 9시 7분쯤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착륙 중이던 항공기가 활주로를 이탈해 울타리 외벽을 충돌했다. 사고가 난 항공기는 태국 방콕에서 출발해 무안으로 입국하던 제주항공 7C 2216편으로, 승객과 승무원 등 175명을 태우고 있었다. 한국공항공사와 전남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7분쯤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 항공기가 무안국제공항 활주로로 착륙을 시도하던 중 추락했다.
항공기는 활주로 외벽을 충돌하면서 반파되고 화재가 발생했다. 사고가 난 기종은 B737-800으로,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 등 총 181명이 타고 있었다. 소방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태국 방콕공항을 출발해 무안공항으로 착륙하려던 제주항공 7C2216편에는 승무원 6명과 한국인 승객 173명, 태국인 승객 2명 등 총 181명이 탄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당국은 사고 직후 승무원 남녀 각 1명을 구조했다. 사고 여객기는 기체 후미부터 수색을 시작한 결과 승무원 4명을 포함해 179명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항 당국에 따르면 사고 여객기는 랜딩기어 고장으로 동체 착륙하던 중 사고가 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오전 1시 30분 태국 방콕에서 출발한 제주항공 7C2216 여객기는 이날 오전 8시 30분 무안공항에 착륙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무안공항 1번 활주로에 접근한 사고 여객기는 1차 착륙을 시도하다 정상 착륙이 불가능해 다시 복행(Go Around)해 다시 착륙을 시도하다 사고가 났다.
동체 착륙을 시도한 항공기는 활주로 끝단에 이를 때까지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공항 끝단 구조물과 충격 후 동체가 파손돼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현장 관계자는 전했다. 특히 해당 항공기는 바퀴에 해당하는 랜딩기어가 정상적으로 내려오지 않았고 동체 착륙을 시도했다는 정황이 나왔다. 랜딩기어 고장의 원인은 현재까지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 때문이라는 추정이 나왔다.
"크리스마스에 즐겁게 떠났는데"… 가족들 '발동동'
"새가 (비행기)날개에 껴서 착륙을 못하는 중. 유언해야 하나." 12월 29일 오전 9시 3분쯤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181명이 탑승한 방콕발 여객기가 추락해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해당 여객기 탑승객의 가족들은 생사 확인도 못한 채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공항에서 해당 여객기에 탑승한 가족을 기다리던 A 씨는 "가족으로부터 항공기에 문제가 생겼다는 연락을 끝으로 현재까지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탑승객 B 씨는 오전 9시 A 씨에게 "새가 날개에 껴서 착륙을 못하는 중"이라고 연락을 남겼다. "언제부터 그랬느냐"는 A 씨의 물음에 B 씨는 1분 뒤 "방금, 유언해야 하냐"고 문자를 보내고 현재까지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사고 여객기엔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 등 총 181명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탑승객 가족인 C씨는 "사고 비행기에 탑승하신 분들은 모두 크리스마스에 출국하신 분들"이라며 "크리스마스에 즐겁게 떠났는데 이게 무슨 일이냐"면서 눈물을 훔쳤다.
사고현장 진입이 완전히 통제된 상황이라 사고 비행기에 탑승한 것으로 알려진 승객들의 가족 등은 쉼 없이 휴대전화를 걸면서 안부를 확인하고 있으나 연결은 안되고 있다. 30대로 보이는 D씨는 "아내와 처제가 사고 비행기에 탑승한다고 어제 출발하기 두 시간 전에 연락이 왔는데 연락이 안된다"며 "누구도 생사를 확인해 주지 않아 속만 태우고 있다"고 말했다. 공항 통제가 이어지면서 곳곳에서 가족들과 경비인력과의 실랑이가 벌어졌다.
E씨는 "어떤 상황인지 말을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생사 확인이 안되니 답답할 따름"이라고 토로했다. 12월 29일 09:07 발생한 여객기 추락 사망자는 태국인 2명을 포함해 179명 전원이고 구조된 2명은 승무원으로 알려졌다. 사고 여객기는 조류 충돌로 랜딩기어가 작동되지 않은 상황에서 착륙을 시도하다가 공항 내 담벼락 등과 충돌하며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공항공사는 사고 현장 인근 진입을 통제하고 있다.
무안공항 대참사…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 179명 사망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착륙 중이던 태국발 제주항공 여객기가 활주로를 이탈한 후 외벽과 충돌한 뒤 폭발해 124명(이날 오후 3시 기준)이 사망하는 참사가 벌어졌다. 착륙 직전 ‘조류 충돌(버드스트라이크)’에 따른 엔진 폭발 등으로 활주로에서 속도를 줄이지 못해 공항 담벼락에 부딪힌 뒤 화재가 발생해 여객기 꼬리 칸을 제외한 대부분의 동체가 전소됐다.
12월 29일 국토교통부와 소방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7분께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가 무안국제공항에 착륙하던 중 활주로를 이탈해 외벽에 충돌한 뒤 화재가 발생했다. 이 여객기에는 승객 181명(한국인 173명, 태국인 2명)과 승무원 6명이 타고 있었다. 여객기가 공항 담벼락에 부딪히는 과정에서 탑승객 다수가 외부로 튕겨져 나가고 화재까지 발생해 인명 피해가 커졌다. 중상을 입고 구조된 승무원 2명은 꼬리 칸에서 발견돼 목포 한국병원과 목포 중앙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국토부 사고조사본부 등에 따르면 사고 원인은 일단 버드스트라이크로 인한 여객기 랜딩기어 문제로 추정된다. 국토부는 이날 사고 원인과 관련해 당시 관제탑에서 조류 충돌 주의 경보를 줬다고 설명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57분께 무안국제공항 관제탑이 사고기에 조류 충돌을 경고했고 1분 후인 8시 58분에 사고기 기장이 메이데이를 요청했다. 메이데이는 항공기에서 발생한 긴급 상황을 알리기 위한 국제 조난신호다.
이후 사고 여객기는 오전 9시께 활주로 방향으로 착륙을 시도했고 3분 후인 9시 3분께 랜딩기어 없이 내리다가 충돌한 것으로 나타났다. 랜딩기어 고장으로 동체 착륙을 시도했지만 여객기가 활주로에 멈추지 못하는 ‘오버런’이 발생한 만큼 브레이크 장치 미작동 등 기체 결함 가능성도 제기됐다. 사망자 시신은 대부분 훼손이 심해 신원 파악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무안 제주항공 참사에 대해 “(무안 지역에 대해) 특별재난지역을 선포하겠다”며 “모든 관계기관이 협력해 구조와 피해 수습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에서 여객기 추락으로 대형 참사가 발생한 것은 1993년에 66명이 사망한 아시아나항공의 해남 사고 이후 처음이다. 아울러 국내 저비용(LCC) 항공사의 첫 대형 참사다.
사망자 신원 확인되자 오열… “믿을 수 없어”
“아니야. 그럴 리 없어. 엄마 아닐 거야.”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 희생자들의 유가족 대기실이 마련된 전남 무안국제공항 청사 1층에 모인 여객기 탑승자 가족들은 사망자 신원이 확인되자 “믿을 수 없다”며 오열했다. 사망자의 이름이 한 명씩 불릴 때마다 대기실에선 울음이 터졌고, 유가족들은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사망자 확인이 되지 않은 유가족들은 모은 두 손을 풀지 못한 채 혹시 모를 생존자 소식을 간절히 바랐다.
12월 29일 사고 소식이 전해지고 무안국제공항에는 희생된 가족을 찾는 이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사고현장에 도착한 유가족들은 당국에 의해 현장 출입이 막히자 “현장을 보게 해 달라”며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일부 가족은 공항 직원들의 손과 옷을 붙들고 “우리 아빠 살려 달라”며 울음을 터뜨렸다. 유가족들은 참사 소식에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사고 항공기에 조카가 탑승했다고 한 60대 여성은 “애 엄마랑 아침에 연락받고 여기로 바로 왔다”며 “신혼인데 연말에 남편이랑 휴가 내고 여행 갔다가 (사고를 당했다) 믿을 수 없다”고 애통해했다. 한 20대 남성은 사고 직전 항공기에 탑승한 어머니와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보여주며 울음을 삼켰다. 어머니는 착륙 직전인 오전 9시 아들에게 ‘새가 날개에 껴서 착륙 못 하는 중’이라고 메시지를 보냈고, 아들은 ‘언제부터 그랬냐’고 물었다. 어머니는 ‘방금’, ‘유언해야 하나’라고 답했고, 그게 어머니와의 마지막 연락이 됐다.
60세 한 여성은 “65세 시동생과 친구 8명이 태국으로 여행 갔다가 사고를 당했다”며 “사고 소식 듣고 우리 가족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말했다. 40대 한 남성은 “어린 아이들까지 아내 사돈들 9명, 3대가 같이 탔다”고 했고, 50대 어떤 남성은 “내년 3월 결혼 예정인 예비 신랑, 신부 조카 내외가 여행 갔다가 이런 봉변을 당했다”며 허망해했다.
유가족들은 “실종자 대부분이 사망했다”는 당국의 발표에도 실낱같은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현장에서 수백명이 “추가로 파악된 생존자가 있냐”, “생존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이냐”고 애타게 물었고 “안타깝지만 그렇게 보고 있다”는 당국 관계자의 말에 오열했다. 무안에서 30년 넘게 공무원 생활을 한 군청 직원은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길 수 있는지 믿기지 않는다”며 “안타까워서 어떡하냐”고 애통해했다.
사고가 발생하고 8시간이 훌쩍 지나고도 사망자 신원 확인 과정이 지지부진하자 유가족들은 “대응 상황이 제대로 공유되지 않는다”며 울분을 토했다. 한 유가족은 “뉴스 보고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며 “상황실 등 소통 창구를 만들어 달라고 수차례 요청했는데 묵묵부답”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신속한 신원 확인을 요구하는 유가족들의 목소리가 이어지면서 대기실 앞쪽에는 임시 소통 창구가 꾸려지고 무안군청 직원과 신안소방서장 등이 대기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 8시쯤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가 사고 11시간 만에 현장에 나타나자 유가족의 항의가 쏟아졌다. 한 유가족은 “서울에서 여기까지 오는 데 1시간 40분이면 된다”며 “본인 가족이 죽었어도 이런 식으로 행동했을 것이냐”고 비난했다. 사고가 난 항공기에는 가족 단위 탑승객들이 많아 안타까움을 더했다. 탑승객 명단을 보면 50∼60대가 79명으로 가장 많았다.
가장 어린 희생자는 3세인 2021년생이었다. 탑승객들은 대부분 광주와 전남 주민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공항은 국내선만 취항해 광주와 전남, 여수와 순천 인근 주민들이 국제선 이용을 위해 무안공항을 찾는 경우가 많다. 태국 방콕에서 무안을 오가는 항공편은 이달 12월 8일부터 운항을 시작했다. 골프 여행 등 패키지 여행객이 많아 중장년층과 가족 이용객이 특히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여객기에는 전남교육청 직원 5명도 탑승했다. 이들은 동기 모임으로 여행을 갔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무안 사고본부에서 김대중 전남도교육감과 만나 피해 상황을 확인하고 유족을 만나 위로했다. 화순군 전·현직 공무원 10명과 목포시, 담양군 공무원들도 탑승 명단에 포함됐다. 중소 여행사 사장과 직원 2명도 여객기에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희생자가 나온 기관들은 사고현장에 직원들을 파견하고 수습 대책을 논의하는 중이다.
총 든 계엄군·국회 장악 시도…“제정신이세요?”
“윤석열은 왜 계엄을 한 거죠. 그게 될 줄 알았나요?” 12.3 비상계엄 사태 직후 기자가 만난 사람들로부터 여러 차례 받은 질문이다. 비상계엄, 소요, 반국가세력, 기본권 제한까지…. 현대 한국 사회에선 생명력을 잃었다고 생각됐던 단어들이 2024년의 끄트머리에서 다시 튀어나왔다. 계엄 직후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았지만, 비현실적이라는 표현을 넘어서서 현실 세계의 인식을 초월해버린 사태다.
무력으로 헌법기관인 국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장악하려던 12.3 비상계엄 국면에서 특전사령부와 수도방위사령부, 정보사령부 등 한국군의 핵심 부대를 이끄는 장군들과 참모들은 병력을 투입해 계엄령을 집행하려 했다. 수십년간 군에서 복무한 군인들은 왜 그런 판단을 했을까. 권위에 의문을 제기하기 어려운 한국군 조직문화, 외부 통제가 제대로 미치지 않는 군 조직의 특성 등이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 진급 걸린 상황에서 쓴소리 가능할까
계엄 당일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은 경기 성남시 판교에 있는 정보사 100여단에 구삼회 2기갑여단장과 방정환 국방부 정책기획차장 등을 보냈다. 노상원 전 사령관은 ‘롯데리아 회동’ 4인방 중 정보사 김봉규(육사 49기)·정성욱(육사 52기) 대령에게 중·소령급 정보사 장교 35명을 뽑아 놓으라고 지시했다. 정보사 내 사조직 ‘수사 2단’에서 일할 사람들이었다.
이들을 포섭한 동력은 진급이었다. 구삼회 여단장은 수사기관 조사에서 “몆 달 전부터 노상원 전 사령관이 전화해 진급 이야기를 하며 ‘김용현 장관이 네게 국방부 TF 임무를 맡기려 한다’는 말을 반복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노상원 전 사령관은 다른 판교 모임 참가자들에게도 진급을 앞세워 “김용현 전 장관의 뜻”이라며 지시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2단’에 합류할 인원에게도 진급 등을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진급을 미끼로 현역 후배들을 끌어들인 것으로, 불명예 전역한 민간인인 노상원 전 사령관이 ‘비선 계엄’을 할 수 있었던 이유다. 과거에는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장교라면 소령까진 무난히 진급할 수 있었다. 지금은 다르다. ‘인구 절벽’과 군 구조 개편으로 장병 숫자가 줄어들면서 부대 통폐합이 이뤄졌다. 정부는 군무원 비중을 확대하고 민간 아웃소싱을 늘렸다.
이는 간부 정원 감소로 이어졌다. 진급을 둘러싸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양질의 보직 숫자가 많지 않은 비전투병과(정보, 군수, 인사, 통신, 공병 등)는 경쟁이 더욱 치열하다. 계급 사회인 군대에서 진급은 간부의 직무, 급여, 복지, 정년 등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계급이 높아지면 군대에 오랫동안 남을 수 있고, 대우도 더욱 좋아진다.
임관하고 장기복무 코스에 진입해서 어떻게든 진급을 거듭해 장군이 되고, 전역한 뒤 국립묘지에 묻히는 것에 매달리게 되는 이유다. 문제는 진급에 유리한 기반을 확보하는 인원은 소수라는 점이다. 진급에는 근무평정과 지휘추천 등이 중요한데 근무평정은 상급자, 지휘추천은 지휘관이 한다. 진급 당락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상급자와 지휘관에게 있는 셈이다.
이는 간부들이 상급자나 지휘관의 의견에 다른 뜻을 표시하지 못하는 결과로 이어진다. 상급자와 지휘관의 심기를 거스르면 진급이나 보직에 불이익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군 본연의 임무 대신 상급자나 지휘관 의도에 맞는 성과 위주 업무에 초점이 맞춰질 수밖에 없다. 정보사와 방첩사 관계자들이 대거 계엄 사태에 연루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참모조직도 활력을 잃게 된다. 프로이센 등에서 처음 등장한 참모는 지휘관이 올바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보좌한다. 이 과정에서 활발한 토론이 이어진다.
하지만 한국군에선 참모가 지휘관의 의도를 구현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는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한 예비역 장교는 “상사의 지시에 이의제기했다가 찍히면 군 조직에서 버티기 어렵다”며 “소신을 지키면서 군을 떠나든지, 지시대로 행동하며 군에서 버티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진급과 보직을 둘러싼 치열한 경쟁, 상급자와 지휘관에게 집중된 권한 등은 근무평정이나 지휘추천에서 밀려날 위험이 있는 사람들이 ‘비선’의 유혹에 직면하게 하는 원인이 된다.
근무평정도 지휘추천도 잘 받기 어렵다면, 이를 만회할 방법을 찾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노상원 전 사령관은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과 매우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그런 사람이 진급과 보직을 거론하며 이야기를 하면, 장교들은 귀가 솔깃할 가능성이 있다. 군 관계자는 “진급에 목을 맬 만한 사람들, (계엄 성공이) 자기 군 생활에 영향을 미칠 사람들이 계엄에 관여한 게 아니냐”며 “지금 정부에서 노상원 전 사령관의 영향력이 입증됐거나 나름 근거가 있으니까 나머지 사람들도 다 따라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군 인사제도가 학연, 지연, 근무연, 출신연 등을 배제한 채 능력과 도덕성에 기반해 공정하게 운영됐다면 노 전 사령관의 행동은 시도조차 불가능했을 것이다. 자의적이고 인위적인 요소가 군 인사제도를 파고들 수 있는 위험을 방치한 정부와 군 수뇌부가 책임을 피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군 인사가 국가안보를 뒤흔드는 ‘미끼’가 됐다는 점에서 정부와 군 수뇌부의 반성과 개선이 필요한 이유다.
◆ 국방개혁 사각지대, 정보사
이번 비상계엄에서 가장 큰 특징은 국군정보사령부가 전면에 등장했다는 점이다. 1945년 해방 이래 여러 차례 비상계엄이 있었지만, 해외 군사정보 수집 및 공작을 담당하는 정보사가 계엄 정국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정보사의 정치 개입이 다른 군 조직보다 훨씬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외면한 결과다. 군의 정치 개입과 관련해서 정치권과 민간 정부는 국군보안사령부(현 국군방첩사령부)의 힘을 빼는데 주력했다.
유신 정권 시절엔 경호실장, 중앙정보부장과 더불어 3대 권력기관장으로 불렸다. 12.12 쿠데타를 일으킨 전두환도 보안사령부를 기반으로 권력을 잡았다. 군사정권이 막을 내린 이후 보안사는 국군기무사령부로, 문재인정부 시절엔 계엄령 문건 여파로 군사안보지원사령부로 개편됐다가 현재는 방첩사령부로 변경됐다. 이 과정에서 방첩사는 지속적으로 힘이 빠졌다. 반면 정보사는 개혁의 손길이 제대로 미치지 못했다. 비상계엄 사태에서 보듯 정보사는 정보를 수집하고 공작을 기획하는 능력에 고도의 훈련을 받은 북파공작원 부대까지 있다. 정보수집 및 작전기획능력은 있지만 공작을 실행할 인력이 없는 방첩사보다 더 강력하다. 군사기밀이라는 두꺼운 장막이 조직을 감싸고 있는 것도 정보사 활동을 파악하는 것을 어렵게 한다.
수도방위사령부나 특전사령부는 합참 등의 통제를 받지만, 정보사는 통제 강도가 상당히 느슨하다. SI(특수정보) 때문이다. SI는 감청이나 위성 촬영, 스파이를 동원한 휴민트(인간 정보·HUMINT)로 수집한 특별취급 첩보다. 조각 조각의 첩보가 모여 유의미한 정보가 된다. 정보사는 휴민트를 중심으로 SI를 수집한다. 방첩사 등에서 정보사의 활동을 확인하려 해도 정보사가 SI 취급 인가 문제를 거론하면 가로막힐 수밖에 없다. 정보사가 본연의 임무에만 몰입한다면 기밀 유출 위험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반면 이번 계엄 사태처럼 군의 정치적 중립이나 헌정질서를 위협하는 행동에 눈을 돌리면 외부에서 사전 예방 조치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된다.
군사기밀이란 가림막을 통해 정보사에 대한 외부 감시의 눈을 가린 상황에서 노상원 전 사령관은 문상호 정보사령관 등을 움직여 상당 기간 사전 준비를 하고, 계엄 성공에 대비해 정보사가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는 계획을 사전에 마련할 수 있었던 셈이다. 일각에서 “문재인 정부가 기무사를 해편(해체 후 재편성)할 게 아니라 정보사를 바꿨어야 했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정보가 있고, 공작을 기획하는 인력이 있으며, 이를 실행할 특수요원부대도 갖춘 정보사를 그대로 뒀다는 비판의 의미다.
군 안팎에선 “정보사를 개편하자”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보사 블랙요원 기밀 유출 사건과 하극상 사건에 시달린 정보사는 내부 조직이 어수선해졌다. 여기에 비상계엄 사태가 더해지면서 상당한 기밀이 노출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북한을 비롯한 잠재적국도 아는 국내 정보기관의 기밀과 조직 구성은 쓸모가 없다. 이를 방치하면 북한의 역공작에 노출될 위험만 키울 뿐이다. 이번 기회에 정보사 편제를 대폭 개편해 조직 분위기를 쇄신하고, 인적 구성을 다양화하면서 정부와 군 수뇌부의 통제력을 강화하며, 준법 의식을 구성원들에게 심어줄 필요가 있다.
방첩사가 과거 기무사령부에서 군사안보지원사령부로 해편하는 과정을 거치며 법의 테두리 안에서 활동하는 것을 중시하게 된 것처럼 정보사도 이와 유사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것이다. 12.3 비상계엄 사태는 수십년간 한국군이 노력해왔던 정치적 중립의 가치를 의심받게 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군에 대한 문민통제와 인사제도, 군사기밀에 가려진 정보사의 비밀스런 특성을 개편하지 않는다면, 헌정질서를 무력으로 바꾸려는 시도를 저지하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 2024년이 저물어가는 지금, 군의 개혁을 준비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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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