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선수들과 함께 의정부 추병원의 고 구본원 군 빈소를 찾은 이종도 고려대 감독은 노랑머리를 한 선배가 구본원 군을 괴롭혔다는 주장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이 감독은 “선수들에게 염색을 하지 못하도록 규율을 정하고 있다. 우리 학교 선수 중에는 노랑머리를 한 선수는 없다”며 빈소를 찾은 고려대 선수들의 모자를 일일이 벗게 했다.
이 감독은 “본원이가 자살하기 전 몸이 안 좋다고 해 쉬게 했다. 부임한 지 3년 동안 구타 없이 운동만 열심히 할 수 있는 야구부를 만들기 위해 힘써왔다. 선수들에게 항상 강조하는 부분이 이 점이었다. 팀 내에 가혹행위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구 군의 유족들이 주장하는 내용을 부인했다.
또 “본원이가 선수로 성공할 재질이 있다고 생각해 스카우트해 왔다. 타격에 특히 재질이 있어 눈 여겨 봤다. 미안한 마음이다. 유족들의 슬픔의 조의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고려대 측에서는 유족들을 위해 성의를 표시할 수 부분은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고려대 측은 “내일 부검 결과가 나온 이후 유족들과 이야기하겠다. 아직 보상금을 이야기할 상황은 아니지만 유족들을 생각해 최대한 성의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