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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여성시대* 차분한 20대들의 알흠다운 공간 원문보기 글쓴이: 고-요
출처 : https://blog.naver.com/simjeongwoo/220653188698 + 여러 글 짜집기
사고가 난 날은 추석 전날로, 귀향객들로 거의 만석에 가까운 상황이었다.
*JAL123편의 마지막모습중 하나. 꼬리부분의 수리흔적이 보인다.
결국 벌크헤드 파손으로 인해 수직꼬리 날개가 떨어져 나가는 바람에 비행기의 모든 유압장치의 파손으로 조종 통제력을 상실.
30분 가량 활공 후 군마 현 오스타카 산 정상 부근에 급 강하 하며 추락
524명의 탑승객과 승무원 중 520명이 사망
단일 항공기 사고로는 역대 최악의 참사로 기록되게 된다.
사고 후, 일본 국내선의 수요는 25%나 감소하고
일본항공 회장은 자진사퇴했으며 피해자 유가족에게 총 7억 8천만 엔 (한화 78억 원)을 배상했다.
일본인들은 대부분 사고 이후, 일본항공 대신 전일본공수라는 항공사를 이용해 일본항공의 매출은 곤두박질쳤다.
그리고 1978년 테일 스트라이크를 일으켰던 조종사와, 사고기를 수리했던 정비총담당자 등 2명은 사고 후 죄책감에 자살한다.
JAL123기 추락하기전 교신내용
(추락 1분전 번역)
항공관제센터: JAL 123편. 귀측의 현재 위치는 하네다로부터 북서쪽으로 5... 아... 5... 아... 45마일이다.
기장:하네다 북서쪽. 에... 몇마일이라고 했습니까?
항공관제센터: 그렇다. 우리 레이다 정보에 의하면 북서쪽 55마일 지점.
아...쿠마가야 서쪽 25마일 지점이다. 알겠다. 이제부터 일본어로 교신하겠다.
언제든 우리쪽으로 착륙접근을 해도 좋다.
그리고 요코타에 착륙하는 것도 가능하다. 귀측의 계획을 알려달라.
기장:양력발생 보조익 작동됐나?
부기장:네. 보조익 10도로 셋팅됐습니다
기장: 힘내!!
기장: ...앗!!기수올려!! 기수올려...!
기장: 출력
부기장: 플랩고정!
기장:앗...
기장: 출력, 플랩 모두 붙어있으면 안돼!!!!
플랩업 플랩업 플랩업!
부기장: 플랩 업, 네!
기장: 플랩!!!!!!플랩!!!!
부기장: 올리고 있습니다!
기장: 멈춰!
기장: ...기수올려!기수올려!기수올려!!!!!
GPWS: WHOOP! WHOOP! PULL UP!
WHOOP! WHOOP! PULL UP!
WHOOP!WHOOP! PULL UP!
(충돌, 녹음 끊김)
기장 : 타카하마 마사미 49세
부기장 : 사사키 유타카, 39세
공기관사 : 후쿠다 히로시, 46세
조종사들은 하네다공항으로 선회하여 착륙하기 위해 엔진의 시동을 껐다 켰다를 반복하며
혼신을 다해 필사적인 투혼을 펼쳤으나 결국 비행기는 시속 640km로 추락하고 말았다.
사고후 일본정부는 승객들의 시신하나하나의 이빨하나하나까지 모아서 유족들에게 전달하였는데 조종사중 기장은 치아3개만 발견되어 겨우 신분확인에 성공하였다.
사망자 중에는 다수의 유명인도 포함되어 있었는데, 일본의 국민가수 사카모토 큐와 다카라즈카 배우,
한신타이거즈의 구단주, 대뇌생리학자 등이 탑승했다고 한다.
<사카모토 큐와 jal항공>
사카모토 큐는 아시아 최초 빌보드 차트 1위를 한 이후 일본의 국민가수로서 엄청난 인기를 받았으나,
이 기체의 추락사고로 사망하였다.
이 사고가 터지기 이전에도 일본항공은 여러 사고를 터뜨렸기에 사카모토 큐는 일본항공을 신뢰하고 있지 않았다.
그는 ANA를 애용하였는데 그는 소속 프로덕션과 아내한테는
"항공편은 ANA로 해줄 것." 이라고 신신당부 하였을 정도로 ANA를 애용하였다.
그러나 당시에는 명절로 ANA 항공편의 표가 매진되었고 결국 매니저는 어쩔 수 없이 자리가 남는 JAL 표를 뽑았다.
그렇게 사카모토 큐는 처음으로 jal 항공을 타게 되었고, 자신의 매니저 고미야 카츠히로와 2층 퍼스트 클래스에 위치해 있었다.
사고 이후 가족들과 소속사는 같은 시간대에 ANA 항공편이 있어 안도 하였으나 후에 공개된 탑승자 명단에 사카모토 큐와 그의 매니저 고미야 카츠히로가 포함 되어 있자 망연자실 했다고 한다.
<다카라즈카 67기생 키타하라 요코>
장래가 촉망되었던 배우가 오사카의 지인을 만나러 가다가 변을 당하였기에 당시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그녀의 어머니는 아직도 생존해 있으며,
JAL 123편 추모 30주년을 맞이하여 취재를 했을 때 현재 팔순을 한참 넘은 지금까지도
딸 요코를 생각하며 요코의 방을 30년전 그대로의 모습대로 보존하는 모습을 보여 다시 한번 안타까움을 주기도 하였다.
당시 명절로 만석에 가까웠던 JAL123편에는 외국인 희생자도 몇몇 있었는데
독일인 1명에 중국인 1명, 미국인 희생자 6명 심지어 한국인 희생자도 3명이 있었다.
추락 당시 생존자는 많았으나 14시간이 지난 다음날 오전 9시에야 구조활동을 시작하는 바람에 4명만이 생존하였다.
일본항공은 항공기가 사라졌음에도 추락지점을 모른다는 이유로 2시간이나 지난 후에 자위대에 구조요청을 했다.
헬기 조종사는 JAL123의 생존자가 보이지 않는다고 보고했고, 담당부서는 아예 전원 사망이라는 전제 하에 처리하려고 했다.
결국 생존자 상당수가 비가 내리는 추운 밤을 견디지 못하고 저체온증으로 숨졌다.
승객이 남긴 유서(글씨조차 재대로 쓰기 힘들 정도로 요동이 심했다)
마리코, 쯔요시, 치요코. 부디 사이좋게 힘내서 엄마를 잘 도와주거라.
아빠는 유감스럽지만 확실히 살아남을 수 없을것같다.
원인을 알 수 없어. 이제 5분이 지났다.
이제 비행기는 타고싶지 않아. 제발 하느님 살려주세요.
-공백-
어제 모두 모여 한 식사가 마지막이라니..
뭔가 기내에서 폭발한듯 연기가 나고 강하하고 있어.
어디로 어찌되는 건지. 쯔요시 확실히 부탁한 거다.
-공백-
(아이)엄마 이렇게 될 줄이야 유감이다.
안녕 아이들을 잘 부탁해. 지금 6시 반이다.
비행기는 회전하면서 급속히 강하 중이다.
정말 지금까지는 행복한 인생이었다고 감사하고 있어.
(사고 당시 JAL123편의 한 승객이 촬영한 기내 모습)
기내의 승객들은 폭발음이 들린 직후까진 침착하였으나, 기체가 급작스럽게 우측으로 40도 정도 기울자 승객들은 패닉상태에 빠졌다.
오후 6시 30분 경 사태의 심각성을 더욱 심각하게 느낀 승객들은 필사적으로 종이를 꺼내 유서를 작성하기 시작했으며,
이 사고는 30분동안 체공하다가 추락한 사건이기에 사건현장에서는 유서가 유난히 많이 발견 되기도 하였다.
기체가 언제 추락할지 모르기에 승객들은 모두 안전자세를 취했으며,
방송에서도 유아를 보호하는 방법 등 비상조치 방송이 계속 흘러나오고 있었다.
산소 마스크에는 대략적으로 개인당 15분 분량의 산소가 들어 있다. 그러나 이 기체의 체공 시간은 30분.
승객들은 산소마스크에서 산소가 나오지를 않자 더 당황하게 된다.
비상용으로 기체 내에 있는 승무원 휴대용 1시간 분량의 산소기를 승객들에게 공급해주지만 그래도 역부족이었다.
결국 기체 내 객실에서는 사실상 기절 했던 승객들이 다수였다고 생존자는 증언한다.
<4명의 생존자>
(JAL123편에 탑승했던 가족. 사고에 휘말려 두 모녀만 생존)
요시자키 히로코와 그녀의 딸 미키코 모녀만이 생존했으며
딸 미키코는 이 사건으로 인하여 치아나 얼굴에 상처가 심하였고 이로인해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기도 하였다.
사고 당시에는 8세였지만,그에 대한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여 고등학교 수학여행 시절을 제외하고는 비행기를 한번도 못탔다고 한다.
현재 미키코는 30년이 넘도록 취재를 일절 거부하며, 그의 어머니 히로코가 취재진에게 증언하고, 안부만 묻는 정도라고 한다.
(3번째로 발견 된 생존자, 당시 12세의 카와카미 케이코씨)
카와카미씨 역시 가족끼리 오사카로 향하였으나, 야구부 연습 때문에 같이 못간 케이코의 오빠 카와카미 치하루씨를 제외하고는 가족 전원이 사망하게 된다.
케이코씨는 이로인해 언론의 집중을 사게 되고, 정신적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된다.
결국 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취재를 일절 거부하고 있다.
JAL123편 추락 사고 추모 30년을 맞이하여 케이코씨의 오빠 치하루씨가 취재의 응하였다.
오빠의 증언에 따르면 케이코씨는 2002년 10월에 결혼하였고, 2004년 6월 첫 출산을 하여 자식을 키우며, 살고 있다고 한다.
케이코씨는 어머니를 이어 간호사로 일하고 있으나, 언론 때문에 육아도 어려웠고 등교 거부까지 하는 사태도 발생 했다고 한다.
일반 승객으로 탑승 하여 자기 담당 비행기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다른 승무원들을 도아 승객들을 구명하는데 힘 썼다.
최근 활동으로는 2012년에 일본항공 세미나에서 직원들에게 당시 상황과 사고 직후의 삶에 관해서 강의를 한 적이 있다고 한다.
그녀는 오사카 부에서 거주하고 있으며, 역시 취재를 일절 거부하고 있다.
이륙하자 마자 저는 기내에 비치된 여성 주간지를 읽었습니다.
평소보다 여성이나 아이의 모습이 많은 것 같아서, 원래 이 노선의 분위기와는 좀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제 자리의 주위에도 젊은 여성의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금연의 표시등은 곧바로 꺼졌습니다만 좌석 벨트 싸인이 사라졌는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어느덧 이륙이 끝나고 수평으로 비행하고 있다고 생각하던 중
「탕」, 꽤 큰 소리가 났습니다.
텔레비젼이나 드라마에서 권총을 쏘았을 때에 들리는, 귀가 울리는 것 같은 소리입니다. 폭발음이 아니라 높은 「탕」소리 입니다.
급감압은 없었는데 귀를 막고 싶어질 정도의 몹시 거슬리는 소리.
그 외에 기체가 흔들리는 것 같은 이상은 별로 느끼지 못하였습니다.
소리는 내 자리 조금 뒤의 천정 근처에서 난 것처럼 느꼈습니다만 거기 뿐만이 아니라 전체에서 들려온 것 같습니다.
나는 무심코 천정을 올려보았습니다. 그러나 진동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기체도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승객들이 당황하여 웅성거렸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소란스러워진다든가, 비명을 지르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귀에는 통증은 아니고 공기가 들어찬 느낌이 있었습니다.
전망대의 엘리베이터를 탔을 때와 같은 느낌..그러나 그 느낌도 곧바로 사라졌습니다.
「탕」소리와 거의 동시에, 산소 마스크가 자동적으로 일제히 떨어졌습니다.
여객기의 경우, 좌석의 수 외 여분의 마스크가 떨어져 내리므로 내가 앉아 있던 「56」열의 2석에는 세 개 있었습니다.
그것이 기내에 일제히 떨어져 내렸을 때는 마스크가 여기저기서 제멋대로 흩날리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착용하자, 산소가 흐르고 있어 입가의 봉투가 부풀었습니다.
산소가 나오지 않는 것도 있었지만, 마스크가 부족하진 않았습니다.
그 즉시, 녹음되어 있는 방송로 「지금 긴급 강하중. 마스크를 착용해 주세요.」라고 일본어와 영어로 방송이 나왔습니다.
마스크를 착용하는 방법은 잘 표시되어 있고, 착용을 끝낸 승객들이 서로 도와주거나 해서 곤란함은 없었습니다.
벨트에 대한 지시는 없었습니다. 담배를 끄라고 하는 멘트는 하지 않았습니다만, 금연 램프의 표시등은 자동으로 점등된 것 같았습니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이륙한지 얼마되지 않아 사라지고 있던 게 분명한 금연 싸인이 다시 들어와 있었으니까요.
그러나 긴급 강하중이라고 해도, 몸에 느껴질 정도의 급격한 강하는 없었습니다.
갑작스럽게 기압이 떨어지면, 산소 마스크가 떨어지는 건 알고 있었습니다.
급감압은 무엇인가가 부딪치거나 충격이 있어, 기체가 망가졌을 때에 일어난다고 배우고 있었으니
그런 일이 발생한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무슨 일이 일어났을지 상상해봐도 알 수가 없었습니다.
산소 마스크가 떨어져 내리는 광경은, 훈련에서는 본 적이 있었지만, 실제로 경험하는 것은 이것이 처음이었습니다.
역시 「탕」하는 소리와 동시에 흰 안개 같은 것이 나왔습니다.
꽤 진해서 앞쪽이 희미하게 보일 정도입니다.
제 자리 근처는 안개가 진하지는 않았습니다만, 그보다 좀 더 앞 쪽의 좌석 번호 「47」 「48」정도의 곳이 흐릿하게 보였습니다.
전방 스크린의 좌측 통로에 스튜어디스가 서 있었고 그 모습이 희미하게 보일 정도였습니다.
그 안개같은 것은 몇 초만에 다시 사라졌습니다.
산소 마스크를 착용하고 나서 주변을 둘러 보았을 때에는 벌써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특별한 냄새는 없었습니다.
아무튼 수증기 같은 게 나오는 건 급감압이 일어났을 경우의 현상이라는 것도 훈련 중에 배웠던 겁니다.
처음에는 스튜어디스도 각각의 좌석에 앉아 산소 마스크를 하고 있었습니다만
잠시 후, 손님의 마스크를 올바르게 착용시켜주거나 하면서 주위를 돌고 있었습니다.
이 때도 수하물 등이 날아다닌다거나 하는 것도 없고, 기체의 흔들림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무언가 이상한 일이 일어났을 거라 생각되어 나는 산소 마스크를 하면서 두리번 두리번 주위를 둘러보고 있었습니다.
두리번 두리번 하고 있었을 때
나는 문득, 화장실 앞 복도 가로천장의 벽이 비틀어져 어긋나 있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화장실의 문은 닫혀 있었습니다만, 그곳의 벽이 푹 빠져, 다락방의 문이 열린 것 처럼 보였습니다.
벽은 뜯겨졌거나 부서진 게 아니라 이음매가 빗나간 듯한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벽이 빠진 저쪽 편으로 운동회에서 사용하는 캔버스 텐트의 천과 같은 것이 흩날리고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오프·화이트의 두꺼운 천의 옷감과 같은 것입니다. 박음질이 많은 커텐 같지도 않고 한 장의 옷감을 늘어뜨린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이것도 나중에 정비의 사람에게 들었습니다만 기내의 플라스틱 패널 뒤 쪽에는 그러한 천의 내장재가 있다고 합니다.
그것이 바람에 흔들리는 것처럼 팔랑팔랑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거기로부터 기체 바깥이 보였다든가 푸른 하늘이 들여다 보이는 일은 없었습니다.
또 하나, 제 머리 위 조금 앞의 천정에 정비 수리때 열 수 있도록 되어있는 50센치 정도의 직사각형의 구멍이 있어
원래는 뚜껑이 붙어 있습니다만, 그 뚜껑이 내 쪽을 향해서 열려 있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망가져서 뜯어진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무엇인가 충격의 여파로 열렸다고 하는 느낌입니다.
내부는 어둡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수하물칸의 뚜껑이 열린다거나 하는 일은 없었습니다.
이 무렵에는 손님들은 전원 , 산소 마스크를 입에 붙이고 있었기 때문에 대화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모두 열심히 숨만 쉬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매우 불안한 듯이 주위를 두리번두리번 하거나 창 밖을 보거나 하고 있었습니다.
아기의 울음소리가 났는지 어떠했는지는 기억하고 있지 않습니다.
언제 점등되었는지는 확실히 모르겠으나 「EXIT」와「비상구」를 나타내는 비상사태·라이트가 켜져 있었습니다.
좌석 위의 작은 에어컨 구멍으로부터 공기가 나오고 있었는지 어땠는지는 확실히 기억나지 않습니다.
독서용 라이트를 켜고 있는 사람이 있었는지 어떠했는지도 기억나지 않습니다.
시간적으로는 이제 어두워질 때이기 때문에 켜고 있는 사람이 있을 법도 했었지만 딱히 있었던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이렇게 하고 있는 동안에도 비행기가 강하하고 있는 느낌은 거의 없었습니다.
천천히 좌우로 크게 선회하고 있는 것 같은 움직임이 시작된 것은 산소 마스크를 착용하고 나서 잠시 후로부터입니다.
「탕」이라고 하는 소리가 난지 아마 10분 정도 되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무렵이 되어서는 산소 마스크를 벗어 보아도 호흡에 곤란함은 느끼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승객들이 계속하여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습니다.
비행기는 변함 없이 선회를 반복하면서 좌우로 기체의 기울임이 계속됩니다. 진동 등은 전혀 없었습니다.
어쨌든 반복해서 좌우로 천천히 기울면서 흔들리는 일이 계속되었습니다.
크게 갑작스러운 움직임이라든지 덜컹덜컹 흔들리는 게 아니라 느릿 느릿하게 좌우로 기울어졌습니다.
흔들림이 격렬해지는 일도 없이 그대로 느린 움직임이었습니다.
제 자리에서 가까운 왼쪽의 창문으로부터 보인 것은 흰 구름뿐이었습니다.
꽤 두꺼운 구름으로 , 땅이 내려다보이지 않았습니다.
손님들은 창 밖을 바라보거나, 스튜어디스에 「괜찮은가」라고 묻는 분도 있었습니다.
기내의 모습은 절망적인 분위기라든지 패닉 같은 것은 아니고
이 단계에서는 아직은 어떻게든 되지 않겠는가 라고 하는 기분으로 있었던 것처럼 느껴집니다.
다만 조종석으로부터의 연락이나 안내 멘트는 아무것도 없어서 모두 어느 정도 불안한 표정이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더 이상 마스크로부터 산소가 나오지 않게 되었습니다.
일전에, 제가 기내식의 서빙을 하고 있었을 때
어떤 손님으로부터 산소 마스크로 연결된 산소 탱크의 용량은 어느정도인가 라고 질문을 받았던 적이 있었습니다.
전원이 들이마셨을 경우 15분 정도의 용량일 것이라고 대답했던 기억이 있기에
확실히 그 무렵 정도의 시간이 경과하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손님은 산소가 나오지 않게 된 후에도 그대로 마스크를 하고 있었습니다.
정확히 그 때 쯤이 되어서 나의 뒤의 L5도어(좌측 5번째 맨 마지막 비상구) 담당의 치노 스튜어디스가 주위의 손님들에게
「좌석 아래에 있는 구명조끼를 꺼내 , 착용해 주세요」라고 하는 지시를 내렸습니다.
누가 그 지시를 내렸는지는 모릅니다.
보통때라면 조종석으로부터의 연락은 치프· 스튜어디스를 통해서 각 스튜어디스에게 전할 수 있거나
비상시의 갑작스러운 경우는 승무원석의 전화가 전부 조정석과 동시에 연결되어 받을 수가 있는 「올·콜」로 옵니다만
이번 경우는 , 그런 것도 없었습니다.
구명조끼를 착용하도록 하는 지시는 기내 방송이가 아니고 스튜어디스의 구두였습니다.
우선 스튜어디스가 착용하면서 이와 같이 착용합니다 라고 방법을 가르치며 좌석을 돌았습니다.
앞쪽에서도 , 일제히 조끼의 착용을 시작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스튜어디스는 구두 지시로 , 좌석 포켓 속에 있는 「안전의 서표」를 보면서 ,구명조끼를 입어 주세요 , 라고 주위에 전달했습니다. 나는 곧바로 좌석 밑에서 구명조끼를 꺼내서 머리로부터 착용을 시작했습니다.
나는, 어떻게든 도로 공항으로 돌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 , 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 아직 구름 위에서 , 고도도 높고 , 조금 무리인 것이 아닐까 , 라고 점점 불안에 떨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 라이프·베스트가 좌석 아래에 있는 것을 모르는 손님이나 , 알고 있더라도 잡아 당겨 꺼내는 방법을 모르는 손님도 적지 않았습니다. 나의 가까운 곳에도 구명 조끼의 착용법을 몰라서 , 당황하고 있는 젊은 여성들이 있었습니다. 그 때가 되어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주변의 손님들에게 안내를 시작했습니다. 그 손님은 그제서야 , 좌석 포켓 속의 「안전의 서표」를 꺼냈습니다.
내가 자리에서 일어났을 때 옆 자리인 창가의 자리에 있던 K씨(남성)가 「스튜어디스 분이십니까」라고 , 얘기했습니다. 나는 「네 , 그렇습니다」라고 대답하면서 , K씨가 구명조끼를 입는 것을 도왔습니다. 매우 냉정한 분이었습니다. K씨 자신의 것을 착용하는 일이 끝나자 , 좌석으로부터 손을 뻗어 , 근처 손님의 착용을 도와 주셨습니다.
나는 통로로 나와서 , L5도어 담당 치노 스튜어디스와 함께 다른 손님들을 안내하면서 기내를 돌았습니다.
그러나 이 무렵이 되면서부터는 기체의 흔들림이 커지기 시작해서 제대로 서 있기가 힘들 정도였습니다.
격렬한 흔들림이 아니라 , 전과 같이 좌우가 기울어지며 흔들리는 것이었지만
그 각도가 점점 커지면서 두세걸음 걷다가 손님의 좌석에 잠깐 기대어 앉고 그리고 다시 두 세 걸음을 걷곤 했습니다.
똑바로 걸으며 한번에 근처를 모두 둘러보는 건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구명조끼는 비행기가 착수하여 정지한 후에 밖으로 탈출하고 나서 부풀게 하게 되어 있습니다.
기내에서 부풀게 해 버리면 기내에 물이 찼을 때, 흘러 떠다니면서 탈출이 불가능하고 갇혀 버린다던가
몸을 굽혀서 무릎 사이에 머리를 들어밀고 있는 안전 자세를 취할 수 없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제 자리의 주위에서도 부풀게 해 버린 손님이 4, 5 명 있었습니다. 남자 뿐입니다.
이런 장면이 되면 여자 쪽이 냉정한 것 같습니다.
울 것 같게 되어 있는 것은 남성이었습니다. 이것은 매우 인상 깊었던 일입니다.
구명조끼에 바람을 넣은 젊은 남성이 「어떻게 하면 될까요」라고 무기력한 얼굴로 말씀하셨습니다만
"이미 부풀게 해 버린 것은 어쩔 수 없으니까, 그대로 착용하고 있어도 좋습니다. " 라고 말하며 안전 자세를 취하게 했습니다.
다른 스튜어디스도 나도, 거기에 제 옆의 K씨도, 다른 사람들에게「조끼를 부풀게 하지 마세요!」라고 외쳤습니다.
기내에는 여기저기 빈 자리가 있었습니다.
혼자 여행 온 사람은 더욱 불안했을 겁니다.
저에게 질문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만 제복을 입고 있던 스튜어디스는 손님으로부터 여러 가지를 질문받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되는 것인가요」 「괜찮은 것인지」 「살아서 돌아갈 수 있는 것인가」… 묻고 있던 것은 남자분들 뿐이었습니다.
가족동반의 여성은 남자가 함께였던 탓인지, 그러한 경우에서도 남자가 여러 가지를 질문하고 있었습니다.
스튜어디스는 손님에게 불안감을 주지 않도록 가능한 냉정한 것 처럼 행동하고 있었습니다.
여러 가지를 질문받아도 「절대 괜찮습니다. 우리는 그만한 사태에 대비한 훈련도 받고 있습니다. 절대 괜찮습니다.」라고 대답하고 있었습니다.
그 탓도 있어 객실내가 패닉에 빠지는 것 같은 일 같은 것은 없었지만
웃는 얼굴은 찾아볼 수 없고 스튜어디스 본인들의 얼굴도 긴장하고 있었습니다.
어린이용의 작은 구명조끼가 위의 선반에 있습니다만 이 때에는 벌써 그것을 꺼낼 여유도 없고 어른용 조끼를 착용시켰던 것 같습니다.
아이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엄-마-」 라고 하는 소리.
크지는 않았습니다만 길게 끄는 절규와 같은 소리였습니다.
성인 손님은 외치거나 비명을 지르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이미 소리도 나오지 않았던 것일지도 모릅니다.
불안과 긴장이 기내를 짓누르고 있었습니다.
전원이 구명조끼를 입고 끝나기까지 5분 남짓 걸렸습니다.
착용이 완료된 분들은 주변의 다른 손님을 돕거나 하고 있었습니다.
구명조끼를 입고 있는 동안에 스튜어디스의 소리로 방송이 있었습니다.
정확하게는 기억하고 있지 않습니다만, 비상착륙하게 될 것 같다」라고 하는 것 같은 내용입니다.
그것과 「관제탑으로부터의 교신은 계속되고 있습니다」라고도 말했습니다.
아마도 2층 구역의 담당 어시스턴트가 조종실에 들어가 상황을 듣고 온 것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흔들림이 갈수록 커졌습니다.
이미 잠시도 서 있을 수 없을 정도입니다.
구명조끼를 입고 끝나자 마자 , 모두 일제히 안전 자세를 취했습니다.
그럴 때에는 보통, 안경을 벗거나 날카로운 물건은 좌석 포켓에 넣든지
윗도리가 있으면 충격시 보호가 되도록 착용해 주세요 라고 지시합니다만 그러할 여유가 없었습니다.
나는 자리에 돌아왔습니다. L5의 스튜어디스도 통로 건너편 두 칸 뒤의 빈 자리에 앉았습니다.
안전 자세는 고개를 숙여서 무릎사이에 넣고 발목을 잡습니다.
뒤의 스튜어디스도 나도 좌석에 앉아 큰 소리로 몇번이나 말했습니다.
「발목을 잡고 , 머리를 무릎사이에 넣으세요!」
「전신 긴장!」. 전신을 긴장시키는 것은 , 충격에 대비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런 때에는 , 「···해 주십시오」라는 식의 높임말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스모선수나 , 임신중으로 배가 큰 여성의 경우 허리를 굽히는 것이 곤란하기 때문에
반대로 등을 쭉 펴고 다리로 강하게 바닥을 지탱해 밟아서 좌석 등받이로 상체를 억누르는 안전 자세의 취하는 방법도 있습니다만
당시에 그러한 자세를 하고 있는 손님은 없었습니다.
안전 자세를 취하기 직전 , 나는 옆의 K씨에게 말했습니다.
「긴급 착륙한 후에 혹시라도 제가 만약 움직일 수 없게 된다면, 뒤쪽 L5도어를 열어서 , 손님들을 안내해 주세요」라고.
K씨는 「맡겨 둬 주세요」라고 매우 냉정한 소리로 말했습니다. K씨와 말을 주고 받은 것은 이것이 최후입니다.
그리고 , 그 때 , 창 밖의 약간 하부로 후지산이 내려다 보였습니다.
상당히 가까운 거리였습니다.
저녁 무렵의 어스름이 걸린 산 표면에 흰 구름이 걸려 있었습니다.
왼쪽 창의 조금 전방으로 보인 후지산은 순식간에 옆을 지나쳐 후방으로 이동해 갔습니다.
후지산이 정확히 바로 옆에 왔을 때 쯤 나도 안전 자세를 취하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고개를 숙이면서 마지막으로 바라본 기내의 모습은 산소 마스크 튜브의 대부분이 좌석 아래에 떨어져 끌려가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마스크를 붙인 채로 안전 자세를 취한 손님이 대부분이었던 것입니다.
안전 자세를 취한 채로 좌석 안에서 기체가 크게 흔들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배가 흔들리는 것 정도가 아닙니다. 아주 격한 흔들림입니다.
그러나 , 상하의 진동은 없었습니다. 앞 자리 쪽에서 몇 살 정도인가 확실하지 않습니다만
어떤 여자 아이가 「꺄-」라고 외치는 것이 들렸습니다. 들린 것은 , 그것 뿐입니다.
그리고 곧바로 급강하하기 시작했습니다. 완전한 급강하입니다.
상상 이상으로. 머리카락이 하늘로 서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요.
누군가에게 머리카락이 양쪽 겨드랑이 사이로 뒤로 잡아당겨져 끌려가는 것 같은 느낌.
정말로는 되지 않을 것이겠지만, 마치 그렇게 되고 있다고 느낄 정도였습니다.
무섭습니다.
무서웠습니다.
끔찍합니다.
떠올리게 하지 말아 주세요.
다시는 떠올리고 싶지 않은 공포입니다.
손님들은 이제 소리도 내지 않았고, '나도 이렇게 이제 죽는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식으로 곧바로 떨어져 갔습니다. 진동은 없었습니다. 창 밖을 차마 볼 여유도 없었습니다.
언제 땅과 부딪칠지 모르기 때문에 안전 자세를 취하면서 땀을 흘렸는지 어떠했는지도 기억나지 않습니다.
그저 몸 전체가 딱딱하게 긴장해서 눈을 꼭 감고 있었습니다.
나중의 기록에 의하면 최초의 「탕」 소리로부터 추락까지 32분간이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 매우 긴 시간이었습니다.
몇 시간이라도 흘렀던 것 같은 느낌. '하네다 공항으로 돌아갑니다 라고 하는 안내가 없을까?' 라고 쭉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러한 안내가 있다는 것은 조종 할 수 있는 것이고 공항과의 연락도 잡히고 있으니까 이제 괜찮다고 기대했지만
결국 마지막까지 없었습니다.
충격이 있었습니다.
충격은 한 번 느꼈을 뿐입니다.
한번에 여러가지 일이 일어났다는 인상 밖에 남아 있지 않습니다. 회전했다고 하는 느낌은 없습니다.
강하게 던저져 튕겨 나온 것 같은 느낌입니다. 충격의 뒤에도 계속해서 안전 자세를 취하고 있어야 하지만
저는 너무 무서워서 본능적으로 얼굴을 살짝 들었습니다.
그 순간 , 얼굴에 여러가지 것들이 날아들어 부딪쳐 왔습니다.
단단한 것, 모래와 같은 것이 한꺼번에...
소리는 전혀 기억에 없습니다. 모든 것이 한 번에 일어났습니다.
충격이 끝난 뒤는 , 나풀나풀 먼지가 날리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눈앞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활활 타는 듯한 느낌이 있을 뿐입니다.
추락했다고 생각했습니다. 큰 사고가 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몹시 심한 냄새가 났습니다. 기계의 냄새입니다.
기름기가 많다고 하는 것보다 기계실에 들어갔을 때에 나는 것 같은 기계의 냄새입니다.
몸은 , 정확히 좌석에 앉아 있는 자세로, 왼손과 양 다리는 무엇인가 단단한 것 에 끼어 있어서 움직일 수가 없었습니다.
발바닥은 무엇인가에 닿고 있었습니다.
통증은 전혀 없고 이미 녹초가 되어 아무 힘도 없이 늘어져 있는 느낌입니다.
눈에는 모래가 가득 들어가 있어 특히 왼쪽의 눈이 튀어 나와 버린 것처럼 매우 뜨겁게 느꼈습니다.
실명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이것은 나중에 알게 된 일이지만, 컨택트·렌즈가 어딘가에 날아가 버렸는지 없어져 있었습니다.
바로 눈 앞에 무엇인가 있었습니다만, 작은 불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회색 어스름 같은 느낌으로, 귀에도 모래가 마구 들어가 있었으므로 주위의 소리도 들리지 않았었 던 것으로 생각합니다.
호흡은 괴롭다고 하는 것보다도, 다만 급하게 내쉬었습니다.
죽어 간다고 멍하니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녹초가 되어 그 때는 그저 빨리 편해지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추락의 직후, 거친 숨소리가 들려왔습니다.
혼자가 아닌 몇 사람의 숨결입니다.
그 정도로 여기저기서 많이 들려 왔습니다. 주위의 사방으로부터입니다.
「엄마-」라고 부르는 사내 아이의 소리도 났습니다.
다시 정신차렸을 때는 근처가 벌써 어두워지고 있었습니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흘렀는지 모릅니다.
바로 눈앞에 좌석의 등받이라든지 테이블과 같은 그늘이 멍하니 보입니다.
나는 앉아 있는 채로, 여러가지 물건들 사이에 갖혀 낮은 곳에 파묻혀 있는 것 같은 상태였습니다.
왼쪽의 얼굴과 뺨의 근처에 아마 옆에 앉아 있던 K씨라고 생각됩니다만 누군의 손이 닿아 있는 것을 느꼈습니다.
숨 쉬고 있지 않았습니다. 그의 몸은 이미 차가웠습니다.
시트 벨트를 착용한 상태였는데 그것이 점점 몸을 조여 와서 괴로웠기 때문에 오른손으로, 벨트를 풀었습니다.
움직일 수 있던 것은 오른손 뿐입니다.
머리 위의 공간은 오른손을 자유롭게 뻗을 수 있는 정도였기 때문에 그렇게 비좁지는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오른손으로 얼굴 앞쪽에 늘어져 있던 무엇인가 단단한 것을 치우려고 생각했지만 전혀 움직여지지 않았습니다.
그것을 피해 다른 곳으로 더 손을 뻗어보니 역시 의자에 나란히 앉아 있던 세 명 정도의 머리카락에 닿았습니다.
파마를 한 약간 긴 머리카락이었기 때문에 여자일까요..
모두 이미 차가워지고 있는 것 같아 무섭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습니다.
어디에선가 젊은 여자의 목소리로 「빨리 와주세요」라고 말하는 것이 분명히 들렸습니다.
근처에는 여기저기 거친 숨결이 헐떡였습니다. 아직도 꽤 많은 사람들 살아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 뒤로 얼마나의 시간이 지났는지 모릅니다.
의식이 가끔 희미해진 것처럼 됩니다. 춥지는 않습니다. 몸은 오히려 뜨겁게 느끼고 있었습니다.
나는 가끔 머리 위의 틈새로부터 오른손을 펴 차가운 공기를 마시려고 했습니다.
돌연 어디선가 아이의 소리가 들렸습니다. 「힘내 , 나는 노력할거야」라고 사내 아이는 말했습니다.
학교에 막 다니기 시작했을 정도의 사내 아이의 소리로 , 분명히 그렇게 들렸습니다.
조금 전 「엄마-」라고 말한 사내 아이와 같은 소년인가는 역시 잘 알 수 없습니다.
나는 그저 녹초가 된 채로, 솜수리나, 여기저기서 들려 오는 소리를 듣고 있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제 기계의 냄새는 나지 않습니다. 피가나는 느낌이 없었고 구토도 없었습니다.
이윽고 땅에, 하늘에 진한 어두움이 깔린 후에 헬리콥터의 소리가 들렸습니다.
불빛은 보이지 않습니다만 소리는 분명히 들리고 있었습니다. 그것도 상당히 가까운 거리에서 였습니다.
'이것으로 살아나는가?' 나는 열심히 오른손을 움직여 존재를 알리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 헬리콥터는 점점 멀리 가 버립니다.
돌아가버리지 않도록 기척을 내며 「도와주세요」 「누군가 와」라고 소리도 냈었지만, 아 , 돌아가 버렸습니다·····.
이 무렵까지도 아직 , 몇 사람 정도의 가쁜 호흡이 들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사내 아이나 젊은 여자의 소리는 이미 들리고 있지 않았습니다.
몸이 뜨거워서 , 그나마 자유로운 오른손을 펴 차가운 바람에 식히면서 짙은 어둠 속에서 나는 멍하니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내가 이대로 죽으면 남편은 불쌍하다. 아버지의 일도 생각했습니다.
어머니가 3년전에 돌아가셨는데 얼마 되지도 않아 내가 죽어버리면 아버지는 더없이 불행하다고...
어머니는 내가 스튜어디스가 되었을 때, 「만약의 일이 발생하면 , 스튜어디스는 제일 마지막에 도망치게 되어 있는 것이지.
그런 일 , 감당할 수 있는 거야?」라고 , 얼마쯤인가 질린 듯한 어조로 말했었던 것.
그리고
그리고
어째서 추락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인지 생각했습니다.
'시간이 한 번 더 돌아가지 않을까.. 그러면 이번은 실패하지 않고 좀 더 잘 할 수 있을텐데...'
여러가지 일이 동시에 머리속에 떠올랐습니다.
눈물은 나오지 않습니다. 전혀 흘리지 않았습니다.
'추락의 그 엄청난 느낌은 이제 누구도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그대로 다시 의식이 희미해져 갔습니다.
다시 정신을 차렸을때는 주위가 밝았습니다.
소리는 아직도 들리지 않고 완전히 조용했습니다.
'살아 있는 것은 나만일까?'
그렇지만 목소리를 내 보았습니다.
「힘냅시다」나도 모르게 나왔습니다. 아무 대답이 없었습니다.
사람들의 거친 숨소리도 이젠 들리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알았지만 자리의 근처에 있던 요시자키씨 모녀와 카와카미 케이코 씨가 살아났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 때에는 그 기척을 전혀 느끼지 못했습니다.
아마 그리고 나는 다시 기절해버렸던 거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순간 몹시 강한 바람을 느꼈습니다.
나무의 쓰레기나 짚과 같은 것이 밖으로부터 날아 와 얼굴에 바람과 함께 몰아치는 것을 느꼈습니다.
깜짝놀라 정신을 차리자 헬리콥터의 소리가 바로 옆에서 들려왔습니다.
자세한 것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밝은 빛이 눈앞에 가득했습니다. 아침의 빛이 아니라, 좀 더 밝은 빛입니다.
바로 근처에서 「손을 흔들어 보세요」라고 하는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누군가를 구출하고 있는 소리인지 호소하고 있는 소리인지 모르는 채 나는 힘을 다해 오른손을 펴 흔들어 올렸습니다.
「이제 괜찮아요」 「곧 구출될거야」라고 말했습니다.
바로 다음, 나는 다시 의식을 잃은 것 같습니다.
몽롱해지면서, '아 , 살아났구나....' 라고 멍하니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파묻혀 있던 잔해 속으로부터 구출되었는지, 어떻게 병원까지 옮겨졌는지는 전혀 기억이 안 났습니다.
몸의 아픔도, 배고픔도 느끼지 않았습니다. 다만 , 매우 목이 말랐던 것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목이 바짝바짝말랐습니다. 마실 물을 달라고 말했다합니다만, 나는 그런 말을 했던 건 기억나지 않습니다.
응급 처치를 해 준 마에바시의 일본 적십자사 병원의 간호부장선생이 나중에 말하기를
「그럴 때에는 갑자기 물을 들이키게 되면 쇼크나 안좋은 반응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줄 수 없었던 것」이라고 들었습니다만
물을 마시고 싶다고 했던 사실도 전혀 기억나지 않습니다.
눈을 떠 보자 병원이었습니다.
의사가 「여기가 어디인지 알겠습니까?」라는 질문을 했습니다.
기묘한 대답을 했습니다. 「네 , 2, 3회 왔던 적이 있습니다」
말이 되지 않는 소리라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으면서도 그렇게 대답하고 있었습니다.
머리가 이상합니다. 그렇지만 전화번호는 정확하게 대답하고 있었습니다.
「여기는 군마 현이에요」라고 의사는 말했습니다.
'어째서 군마현에 있을까' 라고 생각했습니다.
문득, '아, 그 때 비행기가 떨어져서, 거기로부터 아마도 군마현이 가까운 거구나' 하고 점점 생각이 났습니다.
가족이 오고 있다는 사실을 들었을 때에, '왜?' 라고 생각했습니다.
비행기가 떨어졌던 것은 알고 있으면서도 어째서 이곳까지 가족이 오고 있는 것인지
그 이유를 알수 없고 이상하게 생각될 정도로 도통 현실감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는 문득 생각난 듯이 「몇 사람이나 살아났습니까?」라고 물었습니다.
의사가 「네 명이에요. 전부 여자뿐」이라고 가르쳐 주었습니다.
그것 밖에 살아나지 않았던것인가? 라고 생각하면서, 「어머나-」라고 말했습니다.
생각보다 아주 큰 사고가 났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윽고 다시 정신을 차려 보니 병실의 천정 밖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산소 마스크를 착용하고, 가만히 천정을 바라보면서
'함께 치토세로부터 돌아와서 비번으로 같은 비행기를 탄 마츠모토씨는 어떻게 되었을까?' 라고 생각했습니다.
'나도 이렇게 살아나지 않았더라면...' 이라고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백 바늘 정도 꿰매었다는데 아픔은 느끼지 않았습니다.
마취를 하고 있던 탓이라고 생각합니다만, 나중에 간호사에게 들은 바로는 「아프다 , 아프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구출된 날 오후 3시 정도가 되자 남편과 아버지와 숙부가 병실에 들어 왔습니다.
나는 「네 명 밖에·····」라고 말하려고 했지만, 남편은 곧바로 「말하지 않아도 괜찮아」라고 했습니다.
(요시오카 시노부 저 「추락의 여름」신쵸오샤에서 )
첫댓글 저 다 망가져서 아무것도 못 하는 비행기를 30분동안 공중에서 몰고간 것도 기적이라고 봤음
한국인 3분 너무 안타깝다
너무 끔찍하다...
유압장치 망가진게 차에 핸들없는거나 마찬가지라고 30분 활공한게 대단한거라던데
진짜 슬프다.. 구조를 기다리면서 얼마나 슬펐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