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변만화千變萬化로
모습을 끊임없이 바꾸는 물.
엊그제엔 그 물이 진눈깨비로
비와 눈이 섞인 채로
주름진 얼굴과 우산 때리더니,
오늘은 눈이 되어 거리와
지붕에 수북히 쌓이고,
내일은 병든 이처럼 누워있는
초목 일으키는 비가 되어
또다시 내려오겠지.
근본은 하나로서 H2O로되,
고체인 얼음과 눈으로
기체인 증기와 구름으로
그리고 액체인 물과 빗방울로
그 모양을 다양하게 바꾸면서
한결같이 우리 곁에 있고
고맙게도 우리를 살리는 물.
세상만사 또한 그 물과 같아서
여러 사건과 일들이
다종다양多種多樣의 연속적인 현상으로,
다가오고 물러서는 형상과 기세로서,
언제나 우리 눈 앞에, 우리 가까이에
머물다 사라지곤 하는데,
아아, 한 생각 돌이켜
다만 이곳, 이 자리에, 그들과 그것에,
그리고 모든 것 너머에 오로지 깨어있고,
하나 뿐인 이 마음 문득 멈춘다면
벗이여, 그대는 본디의
성스러운 고향에 들어서서
번뇌와 고뇌 이미 떠나보낸
걸음 멎은 나그네 되리니.
그러나 방심하지 말지니.
변화와 흐름은
어쩔 수 없는 세상의 본질이고,
그대를 온전히 실존시키고
향상시키는 숙명적인 이치.
그런 사건 중의 하나로서,
최근의 급박한 의사증원 노력과
그에 대한 저항과 반발이
의료대란 사태로 치달아가고 있는 바,
그 갈등과 해소의 과정에서
나와 벗들이 커다란 어려움과 다침 없이
부디 이 파국 원만히 종결되어
한 차원 더 올라선 의료현장이
하루 빨리 만들어지기만 빌 따름이다.
하고 싶은 말 많지만 아끼며,
아래 기사로 이번 사태
함께 가늠해 보려 한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 서울대 의대 교수 "35세 전문의 연봉 4억까지 올라…의사 부족 탓"
: 중앙일보 2024.02.22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30202
■ "의사는 결국 구제된다는 경험이 이 상황 불렀다" 노교수 일침
: 중앙일보 2024.02.21.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30108#home
■ 의협 "헌법에 직업 그만둘 자유"…법조계 "그 자유, 무제한 아니다"
: 중앙일보 2024.02.22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303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