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S로 향하는 지하철에서 무료주간지 <M25>를 보다가
제 생일에 해당하는 운세를 보았습니다.
염소자리(12.21~1.20) 한 박자 쉬고

언제나 남보다 한 발 앞서서 생각하는 염소자리 아우야,
하지만 이번 주에는 좀 굼뜨게 움직이는 게 낫겠어.
매사 남들보다 한 박자 늦게 행동하라는 거지.
서둘러서 손해 볼 일은 있어도, 미룬다고 손해 볼 일은 없거든.
그리고 다짐했습니다.
이번 면접에서는 절대 조급해 하며 서두르지 않기로...
사실 예전에 튀어야겠다는 생각으로
'나대다가' 아픔을 겪은 경험이 있어서 운세의 가르침이 더욱 절실하게 와 닿더군요.
드디어 면접실로 들어가는 순간 저는 다시 한번 마음을 가다듬었습니다.
'조급해하지말고 차분하게 안정적으로 가는 거야!'
면접이 진행되면서 전 제가 '야심차게' 세운 전략에 따라
다른 분들 말씀을 듣고 나서 이야기를 해 나갔습니다.
...그런데 도중에 전 깨달았습니다. 이번 면접의 포인트는 '순발력'이라는 것을...OTL
순서 관계없이 생각나는 사람 먼저 말해보라는 질문을 남들 다 얘기하고 나서
그것도 특별히 돋보이는 아이디어도 아닌 것을 얘기하는 저의 모습을 보면서
(오프라 윈프리를 초청하는 감동문구로 남들은 '화려한' 영어 실력을 뽐내고들 계신 상황에서
"We need you, Oprah"라니요 ㅡㅡ;;)
...전 다짐했습니다.
이제 '무료주간지' 따위는 보지 않겠다고... ㅠ.ㅠ
돌이켜보면 최종면접으로서는 전혀 예상치 못한 분위기와 질문이어서
썩 만족스럽지 못하게 면접을 본 것 같습니다.
결과에 대해선 마음을 비웠구요...
다른 시험에서는(또 한번의 '최종'기회가 올 것이라 믿고 싶습니다...제발)
이제 어떤 분위기로 흐르더라도 당황하지는 않을 '좋은 경험'을 했다고 위안을 삼으려 합니다.
희망이란... 어딘 가엔 있는 거겠죠?
첫댓글 발표 났대요 - 전화받은 분들 있다는데.
최종까지 최소 2번이나 가보셨다는 말씀이네요 부럽습니다.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발표요? 전화발표 같은거 안하시겠다고 인사담당자님께서 말씀하셨는데 ㅠㅠ 사실이라면 암울하네요 헐
술값님은 어서 소문의 근원지를 밝혀주시라~~~
희망이란 간절히 바라면 망(亡)하는 경우는 희소(稀少_하다는 뜻입니다.
저도 이번에 최종 면접 들어갔다 왔습니다. (정말 그냥 들어갔다 나왔습니다. -.-;) 보통 최종 면접은 인성면접 위주라 OBS 홈페이지에 있는 자료를 모두 꼼꼼히 읽고 예상 준비해갔는데, 그렇게 순발력 테스트를 할 줄 이야... 워낙 말 주변도 없는데다 원래 말이 좀 늦은 저 같은 충청도 옥천 촌놈은 안 뽑겠다는 것 같았습니다. 저도 나름대로 고향에서는 말이 빠른 편에 속하는데 서울 분들 말 너무 빨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