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새 아침이 밝았다. 집에서 커피를 한 잔 타가지고 차에 올랐다. 따뜻한 커피를 마시면서 출근하니 기분이 좋다. 지하철 타고 출근하느라고 고생하는 사람들 생각하면 정말 큰 사치고 잘난 척하는 것 같아 미안하다.
FM 96.7을 들었다. 나는 이 방송을 자주 듣는다. 국군장병을 위한 방송이다. 대화 내용이 젊어서 좋고, 정치이야기를 덜 해서 좋다. 거의 정치이야기를 하지 않는 편이다.
다른 채널을 돌리면 대부분 정치 이야기, 여야 간의 쟁점 이야기, 암울한 경제이야기들이다. 여당과 야당이 너무 극단적으로 대립하고 있어, 서로 싸우는 모습이 보기 싫다. 그래서 나는 가급적 이런 어느 한쪽에 치우친 방송은 듣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국군방송에서는 요새 코로나 때문에 군대 장병들의 휴가가 통제되고 있다는 것이었다. 군인들이 얼마나 답답할까? 물론 코로나 감염예방을 위해서는 영내에서만 있는 것이 위생상 확실하고 안전하겠지만, 그래도 군대생활을 3년간 해본 나로서는 그 답답함과 심리적 고통이 얼마나 큰지 이해가 간다.
일반인들의 자가격리와 거의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영내가 넓은 것 같아도, 군인들이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은 그다지 넓지 않고, 매일 돌아다닐 수 있는 일반인이 14일간 격리되는 것과 한달에 한번 정도 외출할 수 있는 사병들이 계속해서 영내에 갇혀 있는 것과는 또 다른 것이다.
세상을 살아보면 정말 악한 사람들이 많다. 날이 갈수록 늘어나는 것 같다. 사건을 보면 그런 걸 느낀다. 이런 난리판에 마스크 사재기로 돈을 벌겠다는 사람들의 심리, 선거에서 떨어지고 유권자 탓을 하는 정치인들, 아직도 다단계나 기획부동산을 통해 서민들을 바가지 씌우고 떼돈을 벌려는 사람들...
이런 혼탁한 사회에서 살면서, 우리가 더럽혀지지 않고, 진실하고 의롭게 살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나는 그 답을 잘 모르고 있다.
성경을 읽다보니, 이런 구절이 나온다.
<너희가 행한 것이 과연 진실하고 의로우냐?> - 사사시 9:16 -
나는 정치인은 아니지만, 나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해본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생각과 행동이 하나님이 보시기에 과연 진실하고 의로운 것인가?’
악한 세상, 더러움이 가득한 세상, 누군가 내 생명과 재산을 노리고 빼앗아가려는 사람들이 언제 나타날지 모르는 세상, 그리고 끊임없이 솟아오르는 부질없는 욕망과 정욕을 억제하는 것이 결코 쉽지만은 않은 세상에서 나를 지키는 것은 내 자신의 작은 성(城)을 높고 견고하게 쌓는 것이다.
<그가 이 성에 이르지 못하며 화살 하나도 이리로 쏘지 못하며 방패를 가지고 성에 가까이 오지도 못하며 흉벽을 쌓고 치지도 못할 것이요.> - 이사야 37:33 -
<모든 더러운 것과 넘치는 악을 내버리고 너희 영혼을 능히 구원할 바 심어진 말씀을 온유함으로 받으라.> - 야고보서 1:21 -
나는 사실 성경에 대해 잘 모른다. 하지만 우리가 성경을 보지 않고, 매일 신문이나 TV, 페이스북이나 보고 있으면, 우리가 살아가는 방향에 대해 생각할 시간이 1분도 없다. 그렇게 되면 방황하다가 불행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