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구별된 지파(신 10:8)
1. 구별되게 된 배경
1) 제사법에 의한 필요성
인간은 모두가 죄인이기 때문에 거룩하신 하나님께 나아갈 수가 없습니다(참조, 롬 3:23 ). 나아갈 수 있다 하더라도 그는 죽을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의 거룩하심과 크신 영광 앞에서 죄는 파괴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서 중보하실 영원한 중보자 예수 그리스도가 오시기 이전인 구약 시대에는 하나님과 속된 인간 사이를 매개시켜 줄 중개자가 필요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것을 모세에게 주신 제사법에 명시하셨습니다. 바로 그 제사법에 의해 이스라엘 백성 가운데서 누군가가 특별히 구별되어, 거룩함을 유지하는 가운데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서 하나님과 사람을 화목케 할 제사들을 대행해야만 했습니다. 다시 말하면 이스라엘 백성 가운데서 누군가가 하나님의 허락하에 하나님과 인간 사이를 중개할 임무를 맡을 필요성이 제기된 것입니다. 이 필요성에 의해 선택된 사람들이 바로 레위 지파 사람들입니다.
▣ 제사법에 의한 필요성
의인은 없음
롬 3:10 기록한 바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으며
율법은 중보의 손
갈 3:19 그런즉 율법은 무엇이냐 범법함을 인하여 더한 것이라 천사들로 말미암아 중보의 손을 빌어 베푸신 것인데 약속하신 자손이 오시기까지 있을 것이라
제사 드림을 위하여 세운 자
히 8:3 대제사장마다 예물과 제사 드림을 위하여 세운 자니 이러므로 저도 무슨 드릴 것이 있어야 할지니라
2) 하나님의 주권적 선택
레위 지파가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들 사이에서 양자를 중개할 중개자의 필요성에 의해 제사장 지파가 되었다고 해서 그들이 전적으로 단순히 필요성에 의해서만 제사장 지파로 구별된 것은 아닙니다. 만일 그렇다면 거룩한 제사장 직분이 인간적 선택이나 우연에 의해 이루어진 것에 불과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렇게 볼 때 다른 직분도 아닌 하나님을 직접 섬기고 이스라엘 백성과 하나님 사이를 중개하는 거룩한 제사장 직분을 감당할 이들을 선택하는 일은 하나님의 주권에 의한 것이어야 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그 일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주권에 의하여 이루어졌습니다(참조, 민 3:11). 결론적으로 말해서 레위 지파가 하나님을 섬기고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 사이를 중보하는 거룩한 일을 하기 위해 다른 이스라엘 백성들과 구별된 것은 하나님의 절대적인 주권에 의한 선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 하나님의 주권적 선택
레위인을 구별하신 하나님
민 8:17 이스라엘 자손 중에 처음 난 것은 사람이든지 짐승이든지 다 내게 속하였음은 내가 애굽 땅에서 그 모든 처음 난 자를 치던 날에 내가 그들을 내게 구별하였음이라
선택된 레위 지파
신 10:8 그때에 여호와께서 레위지파를 구별하여 여호와의 언약궤를 메이며 여호와 앞에 서서 그를 섬기며 또 여호와의 이름으로 축복하게 하셨고 그 일은 오늘날까지 이르느니라
구별된 아론
대상 23:13 아므람의 아들들은 아론과 모세니 아론은 그 자손들과 함께 구별되어 몸을 성결케하여 영원토록 지극히 거룩한 자가 되어 여호와 앞에 분향하며 섬기며 영원토록 그 이름을 받들어 축복하게 되었으며
2. 구별의 대상
1) 죄로부터의 구별
레위 지파가 하나님을 섬기고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 사이를 중보하는 거룩한 일을 하려면 일반 백성들과는 다른 구별된 모습을 갖추어야 합니다. 그들이 구별해야 하는 것중 가장 우선되는 것은 죄악입니다. 물론 어떠한 하나님의 백성이라도 죄에서는 떠나야 하는 것이지만, 레위 지파는 거룩하신 하나님과 가까이 해야 하므로 특별히 더욱더 죄로부터 구별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 죄로부터의 구별
더럽히지 말 것
레 21:4 제사장은 백성의 어른인즉 스스로 더럽혀 욕되게 하지 말지니라
흠 있는 자를 물리치심
레 21:17 아론에게 고하여 이르라 무릇 나의 대대 자손 중 육체에 흠이 있는 자는 그 하나님의 식물을 드리려고 가까이 오지 못할 것이라
2) 속된 것으로부터의 구별
여기서 말하는 '속된 것' 이란 하나님께 속하지 않은 모든 것과 하나님께서 금하신 모든 사물을 지칭합니다. 다시 말하면 레위 지파가 자신들을 구별하기 위해 멀리해야 할 속된 것이란 이방인, 시체, 율법이 금하는 부정한 식물들 따위입니다. 물론 이러한 것들 역시 보통의 이스라엘 백성들도 멀리해야 하나 레위 사람들은 더욱 특별히 그것들로부터 자신들을 구분시켜야 했습니다.
▣ 속된 것으로부터의 구별
몸의 구별
레 21:8 너는 그를 거룩하게 하라 그는 네 하나님의 식물을 드림이니라 너는 그를 거룩히 여기라 나 여호와 너희를 거룩하게 하는 자는 거룩함이니라
3) 다른 지파로부터의 구별
앞에서 우리는 일반적인 이스라엘 백성들이 직접 하나님께 나아갈 수 없는 상태에 있었기 때문에 레위 지파를 선택하여 그들을 특별히 거룩하게 한 뒤에 하나님과 이스라엘백성들 사이를 중보하게 만들었다는 것을 살펴보았습니다. 이 사실은 레위 지파 사람들이 일반적인 모든 백성들이 피해야 할 죄악과 속된 것에서 넘어서 그 일반 백성들로부터도 구별된 상태에서 오직 자신을 거룩하게 유지시켜야 한다는 것을 암시해 줍니다. 즉 레위 지파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자신들을 거룩케 하는 것보다도 더 유별하게 자신들의 거룩을 위해 수고해야 했던 것입니다.
▣ 다른 지파로부터의 구별
이스라엘 자손에서 구별된 레위인
민 3:12 보라 내가 이스라엘 자손 중에서 레위인을 택하여 이스라엘 자손 중 모든 첫 태에 처음 난 자를 대신케 하였은즉 레위인은 내 것이라
이스라엘 자손 중에서 레위인을 구별하심
민 8:14 너는 이같이 이스라엘 자손 중에서 레위인을 구별하라 그리하면 그들이 내게 속할 것이라
3. 구별의 목적
1) 하나님만을 전적으로 섬기게 함
이미 앞에서 언급한 내용들 속에서 암시된 바 있듯이 하나님께서 레위 지파를 구별시켜 제사장 직분을 감당하도록 만드신 첫번째 목적은 그들로 하여금 거룩을 유지하게 하여 거룩하신 하나님을 전심으로 섬기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 목적은 하나님께서 레위 지파에게 분깃을 주지 않음으로써 그들로 하여금 일반 백성들이 하는 생업에 종사하지 못하게 한 데서도 분명히 드러납니다. 레위 지파가 민간의 모든 일상에서 구별된 목적은 하나님만을 전적으로 섬기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 하나님만을 전적으로 섬기게 함
하나님을 섬기는 큰 일
민 16:9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이스라엘 회중에서 너희를 구별하여 자기에게 가까이하게 하사 여호와의 성막에서 봉사하게 하시며 회중 앞에 서서 그들을 대신하여 섬기게 하심이 너희에게 작은 일이겠느냐
말씀 전하는 일에 전념함
행 6:4 우리는 기도하는 것과 말씀 전하는 것을 전무하리라 하니
2) 하나님을 거룩히 섬기게 함
하나님께서 레위 지파를 구별시키신 첫번째 목적이 하나님만을 전적으로 섬기게 하는 것이었다면, 두번째 목적은 하나님을 섬기되 만홀히 섬기지 말고 거룩하게 섬기도록 하는 것이었습니다. 다시 설명하면 하나님께서는 레위 지파를 모든 세상적인 것에서 구별시켜 그들을 거룩하게 만들어 거룩한 상태에서 하나님을 올바로 섬기도록 하는 것이었습니다.
▣ 하나님을 거룩히 섬기게 함
거룩함을 입는 제사장들
레 10:3 모세가 아론에게 이르되 이는 여호와의 말씀이라 이르시기를 나는 나를 가까이하는 자 중에 내가 거룩하다 함을 얻겠고 온 백성 앞에 내가 영광을 얻으리라 하셨느니라 아론이 잠잠하니
3) 완전한 중보자의 필요성을 알림
앞에서 우리는 인간이 범죄한 상태에 있기 때문에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없어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다리를 놓아 줄 중보자가 필요해서 그 직무를 맡을 지파를 하나님께서 선택하셨고, 그로 인해 선택된 지파가 레위 지파라는 것을 살펴보았습니다. 그러나 레위 지파는 영원하고 온전한 제사를 드리지 못합니다. 그들도 동일한 죄인이기 때문입니다(참조, 히 7:26-28). 그러므로 이러한 불완전한 제사장은 완전하고 영원한 중보자가 필요하다는 것을 우리에게 알려 줍니다. 즉,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온전한 구속주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려 주시기 위해 그 예표인 불완전한 제사장을 세우신 것입니다.
▣ 완전한 중보자의 필요성을 알림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중보는 한 분
딤전 2:5 하나님은 한 분이시요 또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중보도 한 분이시니 곧 사람이신 그리스도 예수라
새 언약의 중보
히 9:15 이를 인하여 그는 새 언약의 중보니 이는 첫 언약 때에 범한 죄를 속하려고 죽으사 부르심을 입은 자로 하여금 영원한 기업의 약속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
▣ 구별하여<lyDib]h 히브딜>
기본형 <ld"B] 바달>은 '스스로 갈라서다, 분리되다, 절단하다' 라는 의미를 가지는데 이 말 속에 내포되어 있는 분리의 개념은 거룩한 일을 하도록 아론을 성별하시고 레위인들을 구별하신 하나님의 특별하신 행동을 묘사하기 위해 주로 사용되었다. 또한 이 말은 이방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분리, 정한 짐승과 부정한 짐승의 분리 등의 기본적인 의미와 군대의 귀가, 봉사할 사람들의 지명 등의 전문적인 의미로도 쓰여졌다. 본문에서는 이스라엘의 여러 지파 중 레위 지파만이 감당해야 할 직무가 있음을 나타내는데, 레위 지파는 하나님의 섬기는 일에 구별된 지파임을 알 수 있다. 특히 하나님께 드려지는 제사 의식에 관련된 여러 가지 일들은 레위 지파의 특권이라 할 수 있다.
▣ 메이며<tacel 라세트>
'올리다, 운반하다, 가지고 가다' 라는 의미의 동사 <ac;n 나사>가 기본형이며 명예의 회복, 불의와 죄의 초래, 죄책감의 소유와 죄의 용서 등 다양한 뜻을 지니고 있는 말이다. 본문에서는 레위지파가 이스라엘 중에서 특별히 구별되어 이스라엘이 이동할 때에 하나님의 언약궤를 메는 일을 했음을 보여 준다.
▣ 섬기며<otr]v;l 레솨레토>
'섬기다, 봉사하다' 라는 의미의 동사 <tr'v 솨라트>는 종의 모습으로 하는 비천한 사역에 쓰이는 <r'b[ 아바드>와 구별되어 일반적으로 보다 더 고상한 범주의 봉사를 나타낸다. 따라서 이 말은 통치자들에게 드려지는 신하들의 개인적 섬김과, 본문의 경우처럼 제사장이라는 하나님과의 특별한 관계 속에서 행하는 예배의 사역을 주로 가리킨다. 레위 지파는 하나님을 섬기는 일에 특권을 가졌으며 모든 이스라엘인들을 하나님 앞에 모으는 직무를 담당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