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봄, 사랑하는 딸을 시집보내고 아내마저 아들의 공부 뒷바라지를 한다며 도시로 떠나자 혼자가 된 스피로(마르첼로 마스트로얀니). 평생 아이들을 가르쳐왔던 그는 이제 학교를 떠나 가업을 이어 꿀벌치기의 길을 떠난다. 스피로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꿀벌치기들의 출발은 언제나 축제 같았지만, 이제는 몇 남지 않은 동료들과 겨우 지친 얼굴을 마주할 뿐이다. 앙상한 추억만 되새기던 쓸쓸한 어느 날 밤, 그는 히치하이크 소녀(나디아 무루지)를 트럭에 태우게 되고, 갈 곳이 없다는 그녀를 자신이 묵는 방에 재워준다. 소녀는 은근한 유혹의 제스처를 보내는가 하면 소꿉친구였다는 제대군인을 방으로 끌어들이는 등 스피로를 계속 자극하는데...
영화를 보기 전에
<비키퍼 The Beekeeper>는 테오 앙겔로풀로스 감독의 침묵의 3부작 중 '사랑의 침묵'이라는 부제가 붙은 작품이다. 그리스 독재 종식 후에도 혼란스러운 현실에서 앙겔로풀로스 감독은 침묵의 3부작 <시테라 섬으로의 여행> <비키퍼> <안개 속의 풍경>을 통해 '과연 무엇이 세상을 구원할 수 있을까'를 자문한다. <비키퍼>는 '사랑'에 기대를 걸어본 작품. 간절한 기대에 대한 답은 '침묵'이라는 이름으로, 어느 것에서도 구원을 얻을 수 없다는 뼈 아픈 좌절을 드러낸다. 세계 최고의 배우와 스탭들이 만들었다는 것만으로도 유명한 이 영화는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비토리오 데 시카, 타비아니 형제, 타르코프스키 등과 함께 작업한 시나리오 작가 토니오 게라, <8과 1/2>에 출연하는 등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의 분신 격인 최고의 배우 마르첼로 마스트로얀니, 세계적인 풍경사진 작가로도 유명한 촬영감독 요르고스 아르바니티스, 앙겔로풀로스 감독의 영원한 음악동반자 엘레니 카라인드루 등과 함께한 작품이다.
놓치지 말 것
<비키퍼>에서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장면은 세 장면. 첫째, 히치하이크 소녀가 다른 남자들과 앉아있는 모습을 보고 한참을 카페 옆에 멈춰서 있던 스피로의 트럭이 화면 밖으로 사라졌다가 갑작스럽게 나타나서는 거침없이 유리창을 들이 받는 장면. 둘째, 낡고 텅 빈 극장무대에서의 스피로와 소녀의 10여 분간의 리얼하고 섬세한 정사 씬. 셋째, 소녀가 떠나버리고 홀로 남은 스피로가 벌 떼에 쏘여 자살하는 라스트 씬. 특히, 죽어가면서 대지를 두드리는 스피로의 제스처는 구원받지 못한 인간의 절망적 죽음과 그럼에도 누군가와의 소통을 갈구하는 마지막 희망의 상징.
첫댓글님아~어떤 내용일까 궁금해서...한번 자료 가져와 봤다네..추천 해 줄 만 하다는..느낌^^;;;사랑..그것은 무엇일까? 영원히 풀리지 않는 숙제일까?..영화와는 관계 없는 수런이의 사랑에 대한 한마디~"끊임없이 상대를 기쁘게 해주기 위해 수고 하는것.."또 한마디 덧붙인다면^0^""끊임없는 상대와의 정신적 육체적 소통"
첫댓글 님아~어떤 내용일까 궁금해서...한번 자료 가져와 봤다네..추천 해 줄 만 하다는..느낌^^;;;사랑..그것은 무엇일까? 영원히 풀리지 않는 숙제일까?..영화와는 관계 없는 수런이의 사랑에 대한 한마디~"끊임없이 상대를 기쁘게 해주기 위해 수고 하는것.."또 한마디 덧붙인다면^0^""끊임없는 상대와의 정신적 육체적 소통"
수런이의 정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