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어느 마을에 목수 한 사람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의 목공소에는 여러 도구들이 있었는데, 그들은 서로 자기가 최고라고 주장하면서 경쟁을 벌였습니다.
하루는 주인이 자리를 비운 사이에 모든 도구가 한 자리에 모여서 누구를 내보내야 할지 토론을 벌였습니다.
서로가 큰 소리로 자신의 생각을 말했습니다.
그중 하나가 말했습니다.
"나는 톱을 내쫓아야 한다고 생각해. 톱니는 으르렁거리면서 우리를 위협하잖아. 톱은 세상에서 가장 날카로운 성격을 가졌어."
다른 도구가 말했습니다.
"대패를 내쫓아야 돼! 우리는 대패와 함께 살 수 없어. 대패는 예리하고 까다로운 성격을 지녔어. 무엇이든 닿기만 하면 뜯어내고 말잖아!"
또 다른 도구가 말했습니다.
"망치는 무섭고 잔인한 성격을 지녔어. 망치는 때리는 것만 알아. 반복되는 망치질 소리를 들으면 신경이 날카로워진다고! 그러니까 망치를 쫓아내야 해!"
"그러면 못은? 끝이 뾰족한 못과 함께 살 수 있겠어? 모두가 상처를 입고 말 거야! 줄자와 쇠줄도 마찬가지야. 그들과 함께 살면 싸움이 끊이지 않을 거야. 사포도 쫓아내야 해! 사포가 할 줄 아는 것은 이웃들을 할퀴는 것밖에 없어!"
모두가 자기 생각만 옳다고 주장했습니다.
망치는 줄자와 대패를, 줄자와 대패는 망치와 못을 쫓아내자고 했습니다.
그렇게 서로를 내쫓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오랫동안 열띤 토론이 이어지면서 서로에 대한 미움만 커졌습니다.
마침내 모두가 서로를 비난하면서 큰 싸움이 벌어지려 했습니다.
다행히도 목수가 돌아오면서 토론이 중단되었습니다.
목수가 작업대 쪽으로 가까이 다가오자 모두 입을 다물었습니다.
그는 나무 판자 하나를 가져다 톱으로 잘랐습니다.
그런 다음 대패로 매끄럽게 깎아 판자를 다듬었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까칠까칠한 거친 사포로 문질렀습니다.
목수는 두드리고 때리는 망치와 끝이 뾰족한 못을 집어 들었습니다.
성격이 예리하고 날카로운 모든 도구가 요람을 만드는 데 사용되었습니다.
이 예쁜 요람은 새 생명을 위한, 곧 태어날 아기를 위한 것이었습니다.
25가지 성탄 이야기 중에서........
가톨릭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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