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축제 · 기념일 백과 - 토마토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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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jy9713
2023.11.14. 21:40조회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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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축제 · 기념일 백과
토마토 축제
요약 에스파냐 발렌시아 주의 작은 마을 부뇰(Buñol)에서 매년 여름에 열리는 토마토 축제
1. 축제 정의
토마토 축제(La Tomatina)는 매년 8월 마지막 주 수요일에 개최되는 토마토 던지기 축제로, 에스파냐 남동쪽, 지중해 연안 발렌시아 주의 작은 마을 부뇰에서 개최된다. 에스파냐의 대표적인 민속 축제인 토마토 축제는 1940년대 중반에 시작된 것으로 역사가 길지는 않지만 강렬한 붉은 토마토의 색채와 역동감 넘치는 축제 풍경이 여러 영화, 광고, 방송에 등장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져 3만여 명이 함께하는 축제로 발전했다.
부뇰 토마토 축제
1시간여 동안 진행되는 토마토 축제는 부뇰 마을 주민들은 물론 해외에서 축제를 즐기기 위해 모여든 인파 3만여 명이 함께한다.
토마토 축제가 있는 8월 마지막 주 내내 음악, 춤 공연, 거리 행진, 불꽃놀이가 펼쳐지며 축제 분위기가 이어지는데, 토마토 던지기는 수요일의 1시간여 동안만 진행된다. 축제 참가자들은 허락된 시간에 잘 익은 토마토를 서로에게 던지며 축제를 즐긴다. 가족, 시민과 방문객 등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참여하는 토마토 축제는 유쾌하게 즐기는 난장판 축제다.
부뇰(Buñol)
에스파냐 남동쪽, 지중해 연안 발렌시아 주의 작은 마을 부뇰에서는 매년 8월 마지막 주에 음악 공연, 불꽃놀이, 음식축제, 거리파티 등이 펼쳐지는 민속 축제가 열린다. 축제 행사 중 가장 유명한 것이 토마토 던지기다.
2. 축제 유래
토마토 축제는 비교적 근래에 시작됐음에도 그 유래가 확실하게 알려져 있지 않다. 청소년들이 과일과 채소를 던지며 장난을 치던 것이 축제로 발전했다거나, 형편없는 음악을 연주하는 연주자들에게 행인들이 조롱의 의미로 토마토를 던진 것에서 토마토 축제가 시작됐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또 대형 트럭이 사고로 토마토를 쏟으면서 토마토 장난을 벌이게 됐다고도 하고, 토마토 값 폭락에 분노한 농부들이 시 행정에 불만을 품고 마을 축제 중에 시의원들에게 토마토를 던진 데서 토마토 축제가 유래했다고도 한다.
그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1945년에 부뇰의 푸에블로 광장(Plaza del Pueblo)에서 열린 ‘거인과 큰 머리’(gigantes y cabezudos) 민속 축제에 관한 것이다. 부뇰에는 서구 라틴 문화의 전통에서 파생된 ‘거인과 큰 머리’라는 민속 축제가 있었다. 이 축제의 주요 행사는 종이로 만든 머리 큰 인형에 옷을 입히고 악단의 연주에 맞춰 이 인형들을 들고 행렬하는 것이다. 흔히 왕, 여왕, 무어인이나 성서에 등장하는 인물, 농부, 아낙네 등을 주제로 삼아 보통 남성과 여성으로 짝을 맞추어 인형을 제작하며, 종이 가면 카베수도(Cabezudo)를 쓰고 채찍이나 돼지 오줌통을 든 사람들이 행렬을 뒤따르며 아이들이나 아가씨들에게 짓궂은 장난을 치곤 했다. 그런데 1945년에 열린 이 민속 축제에서 청소년들이 노점에 있던 채소를 던지며 싸움을 벌였다고 한다. 이들은 다음해인 1946년 8월 마지막 주 수요일에 다시 싸움을 벌였는데, 전년도 다툼에 경찰이 배상을 요구했던 것을 감안해 집에서 토마토를 들고 나와 던지면서 싸웠다고 한다. 이후 몇 년 동안 해마다 8월 마지막 수요일이면 젊은이들 사이에서 토마토를 던지며 노는 것이 유행했고, 이것이 오늘날의 토마토 축제 ‘라 토마티나’로 발전했다고 한다.
거인과 큰 머리(gigantes y cabezudos) 민속 축제
서구 라틴 문화의 전통에서 파생된 ‘거인과 큰 머리’ 민속 축제를 벌이는 과정에서 ‘토마토 던지기’ 행사가 유래됐다는 설이 전해진다.
거인과 큰 머리(gigantes y cabezudos) 민속 축제
‘거인과 큰 머리’ 축제의 주요 행사는 종이로 만든 머리 큰 인형에 옷을 입히고 악단의 연주에 맞춰 이 인형들을 들고 행진하며, 축제 참가자들은 종이 가면 카베수도(Cabezudo)를 쓰고 행진을 뒤따른다.
3. 축제 역사
1944~45년에 시작된 이래 초기 토마토 축제에서는 많은 젊은이들이 경찰에 잡혀가곤 했다. 청년들이 토마토를 마구 던져 거리를 난장판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민들은 경찰에게 젊은이들을 석방하라고 요구했다. 시민 사회가 모든 소란을 축제의 흥겨운 분위기 속에서 벌어진 해프닝으로 너그럽게 포용한 것이다. 이러한 사건이 이어지면서 축제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1957년에 이르러 부뇰 시의회는 토마토 축제를 공식적인 지역 축제로 승인하면서 안전 수칙과 규칙을 정했다.
프랑코 시대(Francoist Spain, 1936~75)에는 토마토 던지기가 정치적·종교적으로 확대 해석되는 것을 막고자 토마토 축제를 금지했다. 축제는 프랑코가 사망한 뒤 1970년대에 들어서 되살아났다. 1975년부터 부뇰 시민들이 직접 축제를 구성하기 시작했고, 1980년부터는 시 자치회가 축제를 주관하게 됐다. 예나 지금이나 토마토 축제에서 정치적이거나 종교적인 의미는 찾아볼 수 없다.
최근 언론을 통해 토마토 축제가 소개되면서 다른 나라에서도 이와 유사한 축제를 벌이기도 한다. 콜롬비아 수타마르찬(Sutamarchán) 토마토 축제, 코스타리카 산 호세 데 트로야스(San José de Trojas) 토마토 페어, 중국 광둥(广东) 둥관(东莞) 토마토 싸움, 미국 네바다(Nevada) 주 르노(Reno) 토마토 싸움, 인도 카르나타카(Karnataka) 주 방갈로르·마이소르(Bangalore·Mysore) 토마토 축제 등이 부뇰 토마토 축제에서 영감을 받은 축제들이다. 우리나라에서도 2003년부터 강원도 화천에서 토마토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콜롬비아 수타마르찬 토마토 축제
에스파냐 부뇰의 토마토 축제의 영향으로 생겨난 축제로 2만여 명이 참여하며 토마토 10여 톤이 사용된다고 한다.
4. 축제 주요 행사
토마토 축제가 열릴 때면 전 세계 각지에서 3만여 명의 인파가 작은 마을 부뇰로 몰려든다. 부뇰이 인구 1만 명이 채 되지 않는 작은 도시인 것을 감안하면 관광객의 숫자는 엄청난 규모인 셈이다. 많은 관광객들은 발렌시아 주의 주도인 발렌시아에 숙소를 정하고 축제 당일에 38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부뇰로 기차를 타고 오기도 한다.
1) 토마토 던지기
부뇰 민속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토마토 던지기는 8월 마지막 수요일에 마을 중앙을 차지하고 있는 푸에블로 광장에서 열린다. 광장 주위의 상점들은 일찍부터 장사를 철수하고 가게를 덮어 토마토 던지기 축제의 소란으로부터 상점을 보호하기 위해 전날부터 부지런히 대비한다. 해마다 이 축제에서 소비되는 토마토의 양은 40여 톤, 즉 토마토 약 15만 개로, 축제 전부터 이미 토마토를 가득 싣고 몰려든 트럭들이 마을 중심지인 푸에블로 광장에서 대기한다. 축제에 사용되는 토마토는 주로 에스파냐 서쪽, 포르투갈에 인접한 에스트레마두라(Extremadura) 지역에서 온다. 이 지역 토마토가 맛이 덜한 대신 가격이 싸기 때문이다.
토마토 던지기 축제가 열리는 8월 마지막 수요일 오전 11시가 되면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첫 번째 행사가 진행된다. 기름을 발라 미끄럽게 만든 긴 장대 꼭대기에 햄을 매단다. 광장 중앙에 막대가 설치되면 광장에 모여든 사람들이 엎치락뒤치락 달려들어 장대를 기어 올라 햄을 잡아채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누군가 햄을 손에 넣으면 곧 토마토 던지기가 시작된다.
토마토 던지기
흔히 ‘즐거운 전쟁’이라고 일컫는 토마토 던지기에 사용되는 토마토는 약 15만 개, 40여 톤이라고 한다.
토마토 던지기
토마토 던지기가 시작되자마자 푸에블로 광장 주변은 붉은 토마토 색으로 물들고 토마토 즙이 곳곳에서 흘러내린다. 1시간여의 행사가 끝나자마자 소방차들이 동원되어 거리와 사람들을 말끔히 씻어낸다.
햄이 장대에서 떨어지는 순간 부뇰 시청사 위에서 대포를 쏘아 토마토 던지기의 시작을 알린다. 이때부터 군중은 광장에 주차된 트럭에서 쏟아져 나오는 토마토를 아무에게나 던지기 시작한다. 금세 광장은 물론 주변 마을들까지 붉은 토마토 색으로 물들고 토마토 즙이 곳곳에 흘러내린다. 토마토를 던지며 신나게 놀다 1시간여가 지나면 토마토 던지기의 종료를 알리는 대포가 다시 한 번 울린다. 이때부터는 더 이상 토마토를 던질 수 없다. 이후 소방차들이 동원되어 광장과 거리에 물을 뿌리며 청소를 하기 시작한다. 토마토의 산성에 돌이 깔린 길이나 건물의 담이 피해 입지 않도록 깨끗이 씻어내야 하며, 사람들도 부뇰 강 등 물을 찾아가 몸을 씻고 축제를 마무리 짓는다. 자칫 과격해질 수 있는 축제인 만큼 아래와 같이 주최 측이 제시하는 안전과 위생 수칙을 따라야 한다.
- 잘 익은 토마토라도 손으로 꽉 쥐어 으깬 뒤에 던진다.
- 고글과 장갑, 쉽게 벗겨지지 않는 신발을 착용한다. 특히 토마토가 눈에 들어가면 따가우므로 유의한다.
- 유리병 등 사고 가능성이 있는 물건을 소지하지 않는다.
- 다른 사람의 옷을 잡아당기거나 찢지 않는다.
- 토마토를 싣고 광장으로 들어오는 대형 트럭과 축제가 끝난 뒤 들어오는 소방차에 길을 내준다.
2) 발렌시아 음식 잔치
토마토 축제가 있는 한 주 동안은 다채로운 색채가 돋보이는 해산물 요리 등 에스파냐 특유의 음식 문화를 즐길 수 있다. 에스파냐를 대표하는 음식인 파에야(paella) 외에 쌀과 오징어로 만든 아로스 네그레(Arròs negre), 흰살 생선에 버미첼리(Vermicelli) 국수를 더한 피데우아(Fideuà), 쌀·생선·고구마를 넣은 아로스 아 반다(Arròs a banda) 등이 있다. 이 밖에도 소시지와 감자를 넣어 오븐에 구워낸 쌀 요리 아로스 알 포른(Arròs al forn), 에스파냐 전통식으로 차가운 수프인 가스파초(Gazpacho), 채소를 듬뿍 넣어 끓인 스튜 볼리트(Bollit), 마늘과 후추가 들어간 장어 스튜 알 이 페브레(All i pebre), 소브라사다(Sobrassada) 소시지, 피망과 가지를 구운 에스펜카트(Espencat) 등이 매우 유명하다.
가스파초(Gazpacho)
토마토와 피망, 양파 등을 넣고 끓인 에스파냐 안달루시아 지방의 전통 음식으로 차가운 수프 형태로 즐긴다.
3) 파에야(paella) 만들기
토마토 던지기 행사 하루 전날인 화요일에는 가정은 물론 마을 곳곳에서 떠들썩하게 파에야 잔치가 벌어진다. 축제에 빠질 수 없는 음식 가운데 파에야는 가장 중요하고 기본이 되는 음식이다. 평소 일반 레스토랑에서도 사먹을 수 있지만, 이날만큼은 푸짐하게 차린 파에야를 가족 또는 이웃과 나눠먹는다.
파에야는 채소, 해산물, 고기를 곁들인 에스파냐 쌀 요리로 발렌시아 지방이 그 원조로 알려져 있다. 크고 얕은 프라이팬에 쌀과 해산물, 고기, 채소 등을 넣어 맛을 낸 파에야는 사프란(saffron)으로 노란색을 내고 올리브 기름을 넣는 것이 일반적이다. 파에야는 발렌시아 파에야, 해산물 파에야, 프리 스타일 파에야로 나뉜다. 발렌시아 파에야에는 흰쌀, 녹색 채소, 고기(토끼, 닭, 오리, 달팽이 등)와 콩, 양념이 들어간다. 전통 방식 파에야는 장작불에 요리한다.
에스파냐 전통 음식인 파에야(paella)
파에야는 원래 양쪽에 손잡이가 달린 얕은 프라이팬의 이름으로 8세기 무렵부터 발렌시아 지방에서 즐겨 먹기 시작했다고 전한다.
에스파냐 전통 음식인 파에야(paella)
파에야는 각종 고기나 해산물, 향신료를 넣은 볶음밥으로, 축제가 벌어지면 장작불로 요리한 파에야를 넉넉하게 만들어 모두 함께 나눠 먹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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