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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 글을 실제 사실을 바탕으로 각색했음을 밝혀두는 바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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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곳에 가면...뭐 하실꺼에요? "
" ...목 놓아...울어볼려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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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너에게 가는 길. 재회.
비행기를 처음 타 보는 것은 아니지만 탈 때마다 긴장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어쩌면 너를 볼 수 있을지 없을지만 너와 가장 가까이 있는 곳으로 간다는 것이
비행기가 날아가는 하늘의 공간보다 한 뺨 더 높이 나를 들뜨게 만드는지도 몰랐다.
약간의 진동과 함께 비행기가 하늘로 날아 올랐다.
내 몸이 약간 숙여지더니 이내 왼쪽으로 보이는 창가에는 구름이 드리워졌다.
여태껏 내가 살았던 시간 중에 오늘, 몇 년만에 가장 가까이 있게되었다.
갑자기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콧 끝이 찡해졌다.
안 주머니에서 아직도 곱게 있을 너의 사진을 꺼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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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 너의 무릎에 난 자그마한 멍자국. 만남.
" 으아~! 엄마 지각이야 지각!! "
나는 서둘렀다. 원래 지각을 잘 하지는 않는데 오늘따라 늦잠을 자버렸다.
게다가 오늘 아침에는 학교 입구에서 선도부들과 선생님들이
두발과 명찰, 교복을 검사하는 날이라서 특히나 일찍 가려고 했었는데
오히려 늦어버린 것이다.
내가 늦게 일어놔 놓구선 엄마에게 잔소리를 하고는 집을 헐래벌떡 뛰어 나왔다.
내 나이 팔팔한 17세. 8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는 것 보다는
뛰어 내려가는게 더 빨랐다. 계단은 두 개 세 개 건너 뛰면서 전 속력으로 뛰어 내려갔다.
그런데 왼쪽에서 사람이 나오는 것이 보였다. 사람의 발에는 ABS브레이커가 장착되어 있지
않다. 그렇다고 계단에 충격방지벽이 설치 되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래도 나름대로 그 사람에게 충격을 주지 않기 위해서 몸을 냅다 날렸다.
" 아얏!! "
" 아이쿠...머리야...허리야..."
내 비명이 내 귓가를 울리는것은 들리지 않았다. 아주 청아한 목소리가 내 귓가를 먼저
울렸기 때문이다. 나는 넘어진 모습을 얼른 수습하고 그 사람을 보았다. 나 때문에 누군가가
다치는 것이 싫었기 때문이다. 차라리 내가 다쳤으면 다쳤지...
" 괜찮으세요? "
" 아...네...네..."
내가 살면서 심장박동이 그렇게 심하게 뛴적이 있던가. 내 가슴부위의 교복이 힘차게
울릴만큼 심박수가 올라갔다. 마치 가슴뼈에 금이 가버리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두근거림이 솟아올랐다.
단아한 교복차림의 그녀는 하얀피부에 검은 머릿결이 유난히 빛이 났다. 자그마한 몸에
가냘픔이 더해진 그 소녀. 나를 한 눈에 빼앗아 가버렸다. 만일, 그 순간 나의 머리를
투시했다면 온통 그녀의 모습으로 가득찼을 것이다.
" ...... "
" 괜찮아요. 그렇게...안 보셔도 되는데..."
"...아!! 예...저...저 이 아파트 802호에 살아요. 몇호에 사세요? "
" 전...101호..."
" 예...예...같은 아파트네요. 예...그...그럼..."
시간이 멈춰버린 것 같은 그 시간을 빠져나오기란 쉽지 않았다.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났는지
그녀가 몇 호에 사는지 물어보았다. 같은 아파트에 살면서 한 번도 마주치지 않았다니
그리고 오늘 같은 날 이렇게 마주치다니...사람의 인연이라는 것이 이럴줄이야. 라라는 생각을
가지고 학교로 향했다. 이미 그 때는 두발검사, 복장검사에 대한 생각은 내 머리에 존재하지 않았다.
단지, 그녀에 대한 생각...그녀에 대한 생각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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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재회로 향하며. 기쁨.
오늘이 추첨일이다. 과연 내가 선택되었을까.하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나와 같은 사람이 얼마나 많을까. 그리고 그들도 나와 같은 기억을 안고 살아갈까.
참 그들도 슬프겠다. 얼마나 보고 싶을까. 간다면...볼 수 있을까. 이런 저런 생각들을
하는 동안 내 손가락은 마우스를 드레그하고 클릭하고 있었다.
화면에 당선자 명단이 펼쳐졌다. 단 15명을 선발하는데 수백명의 사람들이 신청을 했고
경쟁률은 수십 대 일에 달했다.
" 유진환...이태성......유세하..."
내 이름이 보였다. 유세하. 기뻤다. 정말 기뻤다. 그녀를 만나러 갈 수 있다는 기쁨이
나를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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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에게 맹세합니다. 사랑.
'한유정. 나보다 2살이 많네. 그럼 뭐...어때!!! '
이름과 나이를 알기까지 1주일이 흘렀었다. 내가 그녀를 생각하는 것이 정말
병이 아닐까 할 정도로 그녀에 대한 생각은 내 머리를 가득히 지배했다.
하지만 그 생각들 덕분에 그녀에 대해서 어느정도 알 수가 있었다.
그녀는 우리 학교 바로 옆에 있는 고등학교를 다니는 3학년이었다. 이름은 한유정이었고
일요일 아침마다 교회를 다닌다고 했다. 서점을 자주 가는 것으로 보아 책 읽는 것을 좋아하며
십자가를 가지고 다니는 것으로 보아 독실한 크리스찬 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그것을 알고 이 기회에 종교를 하나 가져야 겠다고 마음 먹었다.
내가 그녀를 보기 위한 정성은 정말 가득했다. 일요일 마다 교회를 나가기 시작했다.
우연을 가장하기 위해 우리 집 근처에 있는 3군대 교회를 다 나가봐야 했다.
이번 주는 이 교회...다음 주는 저쪽 교회...운이 없는 건지...인연을 만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해주는지 3주가 지나서야 같은 교회를 다니게 되었고 교회 청년분에 들어갈 수 있었다.
" ...아멘..."
" ...아멘..."
내 생전 처음으로 종교를 가지게 된 순간이었다. 그리고 내 생전 처음으로 기도를 한 순간이었다.
' 내 평생 그녀를 사랑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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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같은 이야기. 회상.
" 그럼...아직 결혼은 안하신거에요? "
" 예. 아직...안했습니다. "
기자는 나에게 질문을 했다. 왠지 그 질문을 받고 대답한 것이 자랑스러웠다.
내가 결혼을 했다면 그녀에 대한 사랑이 식어버렸을지도 모른다 생각을 했었고,
앞에 있는 기자도 그렇게 느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 그녀에 대한 것 중 가지고 있는게 있으세요? "
" 제가 그녀에게 써 줬던 글...그리고 사진이 있어요. "
" 어디 한 번 볼 수 있을까요? "
" 여기..."
빛 바랜 추억이라고 글쟁이들은 표현한다. 하지만 나에게 그녀는 추억이 아니다.
추억이라면 이미 지나버린 시간을 회상하는 것이 아닌가? 하지만 그녀는 언제나 나에게 있어서
현재이다. 그녀는 언제나...나에게 지금이다.
" 얼마나 알고 있었나요? "
" 한 2년정도 알았어요. 그 사람은 공부도 잘하고 착실했어요.
그래서 저도 열심히 공부하고 교회도 다녔어요. "
" 그럼...어떻게 헤어지셨는지..."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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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별의 전주곡.
믿고 싶지 않았다. 아니...정말 처음에는 믿지 못했다. 정말 영화에서나 나올 이야기가
나에게 일어나고 있었던 것이다. 뇌종양. 뇌종양이라는 병. 그것도 이미 말기.
눈물도 나지 않았다. 그냥 조금 아파보였을 뿐인데 그냥 빈혈과 두통이 있는 줄 알았는데
뇌종양이라고 한다.
" 누...누나...괜찮아? "
" 응...괜찮아...학교 안가고 왜 여기와 있어? "
" 보고싶으니까 왔지..."
" 세하야...너 느끼해졌어...히히..."
뇌종양인 사람이 웃고 있다. 튼튼한 나는 울고 있는데...마음이 찢어지는데...
고개를 숙였다. 흐르는 눈물을 보이고 싶지가 않아서였다. 소리도 내면 안되었다.
이를 꽉 깨물었다. 눈물이 흘렀다.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코끝이 찡해왔다. 눈물을 참으니...눈물을 참으니...내 몸이 막 울었다.
울음을 토해내고 싶었다.
" 아...혀 깨물었어...휴지 좀 가지..고...올께...에이...혀나 깨물고...애도 아닌데..."
" 세하야..."
누나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런데 난 못들은 체 했다. 아니 들어도 얼굴을 돌릴 수가 없었다.
내 얼굴은 이미 눈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도저히...도저히 난 볼 수가 없었다.
그녀의 얼굴을 보면 난 통곡해버리고 말 것 같았다.
" 세하...약속해. 공부 열심히 해서 나랑 같은 대학 다니겠다고~! "
" 아...알았어...후..."
" 히히. 오예~! 넌 이제 내 후배야! "
" 누나도 약속해...!! "
" 뭐? "
" 내가 학교 가기 전까지 애인 만들지 말기! "
" 피~ 세하 하는거 봐서~ "
" 아...그러기가 어딨어!! "
나 이제 고3인데...1년만 더 있으면 되는데...
그럼 같은 학교 다닐수 있는데...팔짱끼고 걸을 수 있는데...
사랑한다고...말 할 수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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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별 그 후.
기자가 날 보더니 아주 안쓰러운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난 웃었다.
그녀와 가장 가까운 곳에 가야할 날이 다가 오기 때문이었다.
" 그렇게...2년 동안 만난 기억때문에 아무도 만나지 못하겠더라구요.
그래서 신청했어요. "
" ...무슨...? "
" 하늘과 가장 가까운 곳에 가는 이벤트가 있더라구요. 사랑을 잊지 못한...사람들을 위한...
15명을 선발하는데...제가 당첨되었어요."
" ...가게 된다면...무엇을 가장 해보고 싶으세요? "
" ... 목 놓아 울고 싶어요. 아직...한 번도 그녀를 떠나보냈다는...생각을 해 본적이 없어서요."
# 작자후기.
이 글은 3월 15일 아침 방송인 MBC< 생방송 오늘아침> 에 나온 이야기를 바탕으로 쓴 글입니다.
이 글은 모두 가명으로 되어 있으며 소설의 내용은 모두 각색된 것이라는 것을 먼저 밝히는 바입니다.
이 글의 모티브는...
실제로 34세의 한 남자가 17년 전. 고등학교 1학년 때 만난 2살 연상의 누나를 잊지 못하고
아직도 마음속에 묻어 둔 체 살아가고 있는 것이며...
실제로 그 남자는...하늘과 가장 가까운...티벳(확실치 않음)으로 가는 것에 신청하여
떠날 예정이라고 합니다. 여자분도...실제로 뇌종양에 걸려서 하늘로 갔다고 합니다.
사랑은...참....
아름답기도 하고...슬프기도 하네요.
만약 문제가 된다면 삭제하겠습니다.
하지만...소설은...모든것을 각색한다는 점을 이해해주셨으면 합니다.
첫댓글 ㅜ_ㅜ...오랜만에 와서 처음읽는글인데...ㅜ_ㅜ..너무 슬퍼요..참..사람은 슬프고 약한존재야..ㅜ_ㅜ..이 내용 세상에중심에서 사랑을외치다그거 떠올랐어요!..ㅜ_ㅜ..엉엉
사실을 바탕으로 쓴 글이라...ㅠㅠㅠㅠㅠ 슬퍼욤...ㅠㅠㅠㅠ
..정말 슬퍼요 저도 사랑을외치다 생각났는데..
저도 그걸 보고 <세.중.사>가 떠올랐답니다. 아~ 정말...세상엔 슬픈일이 많아요..ㅠㅠㅠ
저 이방송 봤는데 ㅜㅜ세.중.사가 떠오르드라구요 아직까지 그여자분을 사랑하고 계신다는게 감동이기도 하지만 슬프더라구요.,눈물이 핑돌았음..ㅠ ..그분의 위대한 사랑이 절실히 느껴지드라구요. 두분의 사랑이 이루어졌었더라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웠을텐데..
그러게요..첫사랑이란 참 많은 것을 잃게도 하고 얻게도 하더라구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 있기에...이루어 진 사랑이 더 아름답게 보이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되네요.
감동적이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