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응,, 바로 2탄 올릴게...
<상실의 시대> - 무라카미 하루키 (문학과사상사)
"미도리" 하고 그녀가 말했다. "이름을 불러 줘."
"너무 사랑스러워, 미도리" 하고 나는 고쳐 말했다.
"너무라니 얼마만큼?"
"산이 무너져 바다가 메워질 만큼 사랑스러워." p. 354
"네가 너무 좋아, 미도리."
"얼마만큼 좋아?"
"봄철의 곰만큼."
"봄철의 곰?" 하고 미도리고 또 얼굴을 들었다. "그게 무슨 말이야, 봄철의 곰이라니?"
"봄철의 들판을 네가 혼자 거닐고 있으면 말이지, 저쪽에서 벨벳같이 털이 부드럽고 눈이 똘망똘망한 새끼곰이 다가오는 거야. 그리고 네게 이러는 거야. '안녕하세요, 아가씨. 나와 함께 뒹굴기 안 하겠어요?' 하고. 그래서 너와 새끼곰은 부둥켜안고 클로버가 무성한 언덕을 데굴데굴 구르면서 온종일 노는 거야. 그거 참 멋지지?"
"정말 멋져."
"그만큼 네가 좋아." p. 355
"비스킷 통에 여러 가지 비스킷이 가득 들어 있고, 거기엔 좋아하는 것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게 있잖아? 그래서 먼저 좋아하는 걸 자꾸 먹어 버리면, 그 다음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것만 남게 되거든. 난 괴로운 일이 생기면 언제나 그렇게 생각해. 지금 이걸 겪어두면 나중에 편해진다고. 인생은 비스킷 통이라고."
"음, 하나의 인생 철학이군."
"하지만 그건 정말이라구. 난 경험으로 그걸 배웠거든." 하고 미도리는 말했다. p.383
"글쎄...... 어떤게 싫어?"
"닭고기와 성병과 그리고 말이 많은 이발사가 싫어."
"그밖에?"
"4월의 고독한 밤과 레이스 달린 전화기 커버가 싫어." p.401
나의 충고는 매우 간단해. 우선 첫째로 미도리에게 와타나베가 강하게 매료되었다면 그녀와 사랑에 빠지는 건 당연한 일이야. 그것은 잘될 수도 있고 그다지 잘되지 못할 수도 있어. 그러나 연애란 원래 그런 거야. 사랑에 빠지면 거기에 자신을 내맡기는 게 자연스럽겠지. 나는 그렇게 생각해. 그것도 하나의 성실한 모습이니까.
...
나의 개인적인 감정으로는, 미도리라는 여자는 아주 멋있는 여자인 것 같아. 와타나베가 그녀에게 마음이 끌리고 있다는 건 편지만 봐도 잘 알겠어. 그러면서 동시에 나오코에게도 마음이 끌린다는 것도 잘 알겠어. 그런 건 죄도 아무것도 아니지. 이 드넓은 세계에는 흔히 있는 일이니까! 날씨가 좋은 날 아름다운 호수에 보트를 띄우면 호수도 아름답지만 하늘도 아름답다는 것과 다를 게 없어.
그런 식으로 고민하지 말아요. 내버려둬도 만사는 흘러갈 방향으로 흘러가고, 아무리 최선을 다해도 사람은 상처 입을 땐 어쩔 수 없이 상처를 입게 마련이지. 인생이란 그런 거야. p. 407
++소설에서 나온 노래들
가수는 누군지 모르는거는 안써놨음.. 걍 나중에 들으려고 적어놨어
헨리 맨시니 - <디어 헌터>
<페니 레인> <블랙 버드> <줄리아> <예순네 살이 되면> <노웨어 맨> <앤드 아이 러브 허> <헤이 주드> <업 온 더 루프>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월광> <클로스 투 유> <워크 온 바이> <비에 젖어도> <웨딩벨 블루스> <위를 보고 걷자> <블루 벨벳> <그린 필드> <엘리노어 릭비> <노르웨이의 숲>
밑에는 상실의 시대 작품 해설인데 엄청 유명하대... 난 책 뒤에 달려 있어서 읽어봤는데
소설 읽으면서 이해 안됐던 관계가 정리되는 느낌이라 좋았어
애절하고 황홀한 젊은 날의 고독 - 가와무라 미나토 (상실의 시대 작품 해설)
예를 들면, 인간은 두 사람만으로는 상대를 끝까지 떠받쳐 줄 수 없다. 두 사람 중 한 사람이 쓰러지려고 하면, 다른 한 사람이 떠받쳐 주기보다는 함께 쓰러져 버리기 쉽기 때문이다. p. 448
애절함과 자살이 이 소설에서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물론 그것은 두 사람만의 관계에 있어서, 다름아닌 관계의 좌절이랄까, 서로가 공유하는 환상의 차질이라고 할 만하다. 때문에 그것은 '연애'나 '성애(性愛)' 라는 두 사람만의 세계에서는 해결도 해소되는 것도 안 된다. 그런 두 사람의 '이각관계' 자체가, 그런 마음의 병을 낳는 원인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결국,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에서 삼각관계의 한 꼭지점에 해당하는 인물은, 단지 두 사람 사이를 연결하는 제삼자라고 할 만한 존재인 것은 본래부터 아니다.
그것은 삼각의 형태로 만들어진 사람들끼리 관계 맺는 그물코가 차례차례 이어져 가는 네트워크의 일부이며, 그와 같은 삼각형의 연결고리를 이어 나가는 것이 인간 사회 속에서 살아간다는 것이 된다.
정신을 앓는 것과 자살한다는 것은, 그러한 '숲' 속에서 갑자기 한 그루의 고독한 '나무'로서 스스로를 발견하고 마는 것이며, 그것은 삼각의 그물코가 터진 데를, 하나하나 꼼꼼하게 꿰매지 않고서는 고쳐질 수가 없다. p.449
다시 말하면 "100퍼센트의 연애소설"이 말하고 있는 것은, 100퍼센트의 연애란 있을 수 없다는 것과, 두 사람 이외의 다른 사람들을 배제한 사랑은, 그대로 세속적인 '삼각관계'라는 그물코 속에 걸려 버리고 만다는 것을 의미한다. p.451
문제 있으면 알려줘...
첫댓글 좋다
아 다시 읽어야게따
죽음이란 아주 사소하고 묘한 추억을 남기는 것 같아 /난 이게 좋더랑ㅎㅎ
난 여기ㅜㅜ 이젠 누구로부터 어지럽혀지고 싶지 않다는 것뿐이에요... 완전 내 마음이야ㅠㅠ
헉 완전 마음에 든다 저장해두돼.??
ㄷㅆ 웅 저장해도 돼!!
고마워!!
2번째 발췌부분 진짜 좋아해 ㅠㅠㅠ 저런 비유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