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오는 12월 기준금리를 올리겠다고 시사한 데 이어 우리나라에서도 이달 내로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란 예상이 힘을 얻고 있다. 이에 따라
안정적으로 원금을 보장하면서도 높은 금리를 얻을 수 있는 은행, 저축은행 등 예금기관 예·적금 상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금리
인상기에는 하루가 다르게 더 높은 수익의 투자처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수시로 돈을 찾을 수 있는 수시입출금 통장을 찾는 고객이
많다.
5대 시중은행(KB국민, 신한, KEB하나, 우리, 농협)에 따르면 요구불 예금 잔액(평균 잔액 기준, MMDA 제외)은
2016년 254조2000억원에서 2017년 10월 기준 266조3000억원으로 12조원 이상 늘었다. 일부 은행과 저축은행은 연 1%가 넘는
금리를 제공하는 수시입출금 예금상품을 선보이며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통상 수시입출금 예금이 연 0.1%의 금리를 제공하며 '저원가성
통장'으로 불리는 것을 감안하면 10배가 넘는 이자를 주는 것이다.
SC제일은행은 최고 연 1.5% 금리의 수시입출금 통장인 'SC제일
마이줌 통장'을 선보였다. 최소 100만원부터 최대 10억원까지 예치할 수 있다.
하나은행은 만 45세 이상이면 가입할 수 있는 연
최고 1.3% 금리의 '행복 노하우 주거래 우대통장'을 판매하고 있다. 각종 연금을 이 통장을 통해 수령하면 1%포인트의 금리를, 하나은행의
적금 가입 등 수신 관련 부가 거래 시 0.3%포인트 추가 우대금리를 각각 제공한다. 다만 평균 잔액 200만원 이상 금액에 대해서는
5000만원 미만일 때 0.1%, 5000만원 이상일 때 0.2% 금리를 준다.
신한은행의 주거래 미래설계통장은 평균 잔액
50만원부터 300만원까지 연 최고 1.5% 금리를 제공한다. 단 연금 수령 실적이 있어야 1%포인트 우대금리를, 신한카드 결제 실적 또는
공과금 자동이체 실적이 10만원 이상이어야 0.5%포인트 우대금리를 각각 받을 수 있다.
수시입출금은
아니지만 만기가 짧아 사실상 수시입출금 예금과 비슷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상품도 있다. KEB하나은행은 가입 후 매 3개월마다 금리 손실
없이 중도 해지가 가능한 최고 연 1.5% 금리의 '3 6 9 정기예금'을 판매 중이다. 이 상품을 활용하면 가입기간 중 시장금리가 오르더라도
금리 손실 없이 중도 해지 후 더 높은 금리를 주는 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다.
저축은행에서도 고금리 수시입출금 예금 상품을 찾아볼
수 있다. 페퍼저축은행의 '슈퍼저축예금'은 자유입출식 예금이면서도 금액 한도 없이 연 1.7%의 금리를 제공한다.
공평저축은행의
수시입출금 예금 '아낌없이 주는 저축예금'은 전일 잔액이 50만원 이상이면 연 1.7% 금리를 제공한다. 웰컴저축은행의 'Welcome 비대면
보통예금'은 최고 연 1.4% 금리를 제공하는 자유입출금식 예금이다. 단 잔액이 500만원 이상 3000만원 이하일 때만 이 같은 금리가
적용된다. 잔액 구간이 500만원 이하이거나 3000만원 이상이면 연 0.5% 금리를 제공한다.
중도 해지하더라도 1% 후반대의
약정금리를 그대로 제공해 사실상 수시입출금 예금에 준하는 유동성을 자랑하는 정기예금도 있다. OK저축은행의 '중도해지OK정기예금'은 중도 해지
시에도 5000만원 한도로 연 1.8% 금리를 얻을 수 있다.
고금리 수시입출금 상품의 전통적 강자인 머니마켓펀드(MMF),
종합자산관리계좌(CMA)를 활용하는 것도 좋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MMF(7일) 수익률은 1.27%, CMA(수시형) 수익률은
1.12%였다.
은행은 시장금리 오름세에 따라 더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변동금리형 예금상품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우리은행은 금리가
코리보(KORIBOR·국내 은행 간 자금 거래 시 적용하는 금리)에 연동된 최고 연 1.53% 금리의 '위비 SUPER 주거래
정기예금Ⅱ(변동금리형)'를 판매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의 'NH왈츠회전예금Ⅱ'나 IBK기업은행의 'IBK회전정기예금'은 고객이
선택한 회전주기가 지날 때마다 금리가 변하는 상품이다. 회전주기를 12개월로 설정하면 'NH왈츠회전예금Ⅱ'와 'IBK회전정기예금'은 각각 최대
연 2.22%, 연 1.88% 금리를 받는다. 'NH왈츠회전예금Ⅱ'의 경우 총 3회에 걸쳐 분할 해지도 가능하다. 'IBK회전정기예금'은 이자를
회전기간마다 수령하거나 만기에 한꺼번에 받을 수 있다. 만기 지급식을 선택하면 예금을 2회에 걸쳐 분할 인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