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것 아니겠지
내 뼈는 유전적 영향으로 골밀도가 높게 나오고 했는데 뭘~~~
하면서 나 자신을 자꾸 안심시킨다
아픈 팔을 쓰다듬으며
엑스레이 사진 찍을 때만 해도
타박상이거니 했다
약 먹으면 낫겠지 하는 오만함과 만용을 부리고 있었다
그런데

-사진출처 다음 이미지검색-
설마설마가 현실로
그것도 최악으로

-사진출처 다음 이미지검색-
엑스레이 사진을 화면에 띄워놓은 의사선생님.
"어어~~~
많이 다치셨네. 이건 수술케이스인데"
What??????
" 요 갈라진 부분에 철심을 요렇게 박아서 고정시켜줘야하는거예요 "
내 몸에 철심을 박는다고요?

-사진출처 다음 이미지검색-
내 눈에도 사진속에 뼈가 갈라져만든 흰선이 선명히 보인다
수술이라는 단어가 주는 공포감이
이루 말할수 없다
내가 다친 요골은 깊스로 붙기도 어렵고
완치돼도 팔 움직임이나 꺾임 등을 장담할수 없다고
흑흑
정신이 없다
아무말도 안들리고 오직
난 수술하지 않을거야 하는 강한 부정의 외침만
공허하게 속으로 외칠 뿐이다
절망이란 단어를 외칠만한 일이
살아오면서 뚜렷이 생각나는게 없는데
절망으로 속울음이 계속된다

곧 울것 같은 내 마음을 읽었는지
의사선생님은
마음의 결정이 어려운것 같은데
오늘 팔 지지대만 하고 가시라고
수술에 대한 설명은 듣고 가시라고
마음의 결정이 되면 오시라고...
2-3일 내로 결정해야한다고...
처치실에서 반깊스를 하고
멍한 머리로 수술 어쩌구 설명은 들었는데
꼭 남의 이야기 듣는기분이다
집에 와서는 이불쓰고 누워버린다

이게 뭐야.
왜 나한테 이런 일이
휘트니스센터는 왜 간거야
벨트를 머리위로 올리고 내려오지
왜 발 아래로 내리고 내려오다가 걸려 넘어지는거야 바보같이
하며 나를 자책하기 시작한다

수술은 싫어!
수술은 무서워!
나 수술 안할거야!
아, 곧 시작될 골프시즌
많은 월례회 약속들
등록해 놓은 댄스, 포크송교실
머리속에 마구 헝클어진 털실이 들어앉은것 같다
어이없어하다가
눈물 찍어내다가
갈팡질팡하다가
난 결정한다
하루빨리 활동하려면 할 수밖에 없는거야

부랴부랴 수술 날짜를 정하고
( 수술을 결정하고는 당장 내일 해달라고 떼 쓰다시피 )
필요한 검사를 받아야한다는 말에
당장 가겠다고한다
로비에서 만난 의사가 날 보자마자
"내일 수술한다고? 간단해 여기 이렇게 째고 철심하나 박아넣으면 되는 간단한 수술이야 "
으으~~~
살을 가르고 뼈에 철심을 박는 일이 간단하다니요 흑흑
내 몸속 뼈에 철심이라뇨
그게 간단한 일이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