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4월 남북 정상회담과 5월 북미 정상회담 등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를 진단하고, 진정한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대응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교회 안에서 열렸습니다.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 산하 평화나눔연구소가 창립 3주년을 기념해 개최한 세미나를 신익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그리고 국제사회의 제재로 이어지며 차갑게 얼어붙었던 남북관계가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대화의 국면으로 급변하고 있습니다.
4월 남북 정상회담, 5월 북미 정상회담 개최가 성사되면서 봄과 함께 한반도 평화도 성금 다가올 것이란 기대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런 때일수록 차분한 정세판단과 정교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대교구청에서 열린 평화나눔연구소 창립3주년 기념세미나는 급변하는 동북아 질서 속에서 주변국들의 입장을 하나하나 따져가면서 한반도 평화의 길을 찾는 시간이었습니다.
기조강연에 나선 서울대교구장 겸 평양교구장 서리 염수정 추기경은 “최근 남북관계가 새로운 전환기에 접어들고 있다“며 능동적인 관리를 정부에 주문했습니다.
<염수정 추기경 / 서울대교구장 겸 평양교구장 서리>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차갑게 얼어붙었던 남북관계가 대화의 국면으로 급변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평화적 변화를 보다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가야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어진 첫 회의에서 국립외교원 김현욱 교수는 미국의 대북 정책은 기본적으로 북한 자체의 위협보다는 최대 경제대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김현욱 교수 / 국립외교원>
“트럼프가 북한 이슈를 자꾸 건드리는 이유는 결국 ‘중국 대리기, 중국 역할론을 강조하면서 “북한에 대해 중국이 제 역할을 해라”, “유엔안보리 결의안을 충실히 이행하라” 안 할 거야? 그럼 한 대 맞아“ 계속 이렇게 중국을 때리는 구실을 만드는 거죠”
하지만 최근 러시아 스캔들과 성추문 의혹 등으로 구석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을 돌파구로 사용하기 위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려고 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왔습니다.
올들어 북한이 갑자기 적극적인 대화에 나선 것에 대해 냉철하게 판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북한이 보여준 태도는 과감하고 획기적이며 유연하고 창의적이지만, 김정은의 외교적 능력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 등 향후 협상국면에는 실질적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는 겁니다.
특히 발표자들은 남북관계와 북미관계의 열차가 예상을 뛰어넘는 속도로 질주할 조짐을 보이는 상황에서 ‘탈선론’과 ‘과속론’을 경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사반세기 동안 동북아시아 안보의 최대 난제로 존재해 온 북핵 문제를 어느 한 순간에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 역시 경계대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발표자들은 우리 정부가 다음 달 열릴 남북 정상회담의 성과를 기반으로 미국과 중국 등 주변국을 포함하는 다자회담으로 연결시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를 위한 다자 안보 메커니즘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아울러 일회성 회담에 그치지 않고 지속성을 확보해 실질적 성과를 도출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cpbc 신익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