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4:11-12 베드로는 시편 118:22절을 인용하며 너희들이 죽인 예수를 하나님께서 교회의 머릿돌이 되게 하셨다며 이 예수의 이름 말고는 영적인 앉은뱅이인 너희가 치료 받을 길이 전혀 없다고 전했다.
이전 말씀에서는 누구의 이름으로 이런 일을 행하느냐는 산헤드린 공회원들의 질문에 대해 베드로는 여러분이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인 예수를 하나님이 살리셨고 그 이름을 힘입어 이 사람은 완전히 구원을 받은 것이라 했다. 이어지는 말씀은 너희가 죽인 예수의 이름을 힘입어 완전히 구원을 받았다는 기적의 의미를 설명한 내용이다.
베드로는 11-12절에서 그 기적의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꼭 알아야 할 것은 기적 자체가 아니라 바로 그 기적의 의미인 것이다. 유대교 지도자들이 문제삼는 것도 예수의 이름으로 기적을 행하고 가르치는 것이다. 베드로가 초점을 맞춘 것도 역시 그 예수의 이름이 어떤 의미인지를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11절은 시편 118:22절을 인용한 것이다. "너희들 집 짓는 사람들에게 버림받은 돌이지만" 이라는 말에서 너희들 집 짓는 사람들이란 바로 유대교 지도자들을 뜻한다. 버림받은 돌이란 말은 본래 70인역 구약성서에서는 거부된 돌이란 뜻이다. 하지만 베드로는 칠십인역 구약성서의 거부된 돌이라는 말을 아무것도 아니라서 경멸한 돌이란 뜻으로 바꾸어서 전했다. 너희들이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를 아무 것도 아니라며 경멸하며 버렸다는 것을 전하고 있는 것이다.
본래 시편 118편은 왕이 전쟁터에서 죽게 되었을 때 하나님께 기도했는데 하나님께서 응답하셔서 왕과 하나님의 군대들을 지켜주셨다는 찬양과 감사가 담긴 내용이다. 118:22절은 왕과 그 군대들이 전쟁터에서 사람들에게 죽임 당하고 쓰레기처럼 버려질 위기에 있었는데 하나님께서 살려주셔서 다시 승리하고 영광 가운데 돌아오게 하셨다는 감사의 찬양이다. 이것은 마태복음 23:39절과 누가복음 13:25절에서 이 구절을 인용하며 자신이 재림하실 것을 말씀하셨다. 이스라엘의 왕과 군대들이 죽을 위기에서 하나님께 부르짖을 때 구원자를 보내셨던 것처럼 하나님께서 그 백성들을 죽을 위기에서 구해주시기 위해 그리스도를 보내셨는데 유대교 지도자들은 하나님의 구원자를 죽여서 버린 것이다. 이제 베드로는 같은 구절을 인용하며 마지막 때에 그리스도께서 다시 구원자로 오실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저들이 아무것도 아니라고 경멸한 돌은 예수의 가르침이다. 누가복음 20:17절에서 예수님도 자신의 가르침을 거부한 유대교 지도자들에게 이 시편 구절을 인용해서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또 베드로전서 2:7절에서는 사도들이 전한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거부한 사람들을 말할 때 같은 시편을 인용했다. 따라서 이 시편 구절은 유대교 지도자들이 예수님의 가르침을 조롱하면서 거부했다는 뜻이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모퉁이돌이 되게 하셨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새로운 성전의 머릿돌이 되게 하셨다는 뜻이다.
모퉁이돌이란 돌로 만든 건물의 꼭대기 한 가운데에 박아 넣어 건물을 완성하는 돌이다. 대부분의 영어 번역들은 cornerstone으로 번역해서 원어의 의미를 살리지 못했다. 예수님의 가르침이 교회의 머리라는 뜻이다. 그러나 원어는 코너의 머리 안으로 들어가 박히게 되었다는 뜻이다. 그렇기 때문에 건물 기초에 놓이는 머릿돌이 아니라 건축물 꼭대기 구석에 박히는 capstone이다. 하나님께서는 너희가 버린 예수님을 교회의 머리가 되셨다는 뜻이다.
12절에서 베드로는 부정어를 두번이나 써서 예수님의 가르침의 절대적 독특성을 강조한다. 이 예수 밖에는 다른 아무에게도 구원은 없다는 것이다. 이 말은 예수님의 가르침을 받고 부활의 예수를 믿지 않고는 아무도 하나님을 믿어 구원에 이를 수 없다는 뜻이다. 유대교 지도자들이 그렇게 열심히 하나님을 믿어도 구원에 이를 수 없다는 뜻이다. 바울이 로마서에서 율법도 지켜야 구원을 받는다던 유대인 기독교인들에게 율법이 아닌 믿음으로 구원을 받는다고 한 것도 역시 말만 다르고 같은 뜻이다. 하나님은 이제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그 말씀을 간직하고 따라 살아가는 사람들만 구원하기로 하셨기 때문이다.
12절 뒷부분은 "왜냐하면" 이라는 말로 이어간다. 그것은 " 사람들에게 주신 이름 가운데 우리가 의지하여 구원을 얻어야 할 이름은 하늘 아래에 이 이름 밖에 다른 이름이 없습니다" 라는 것이다. 우리가 구원을 얻어야 할 이름은 바로 나면서부터 앉은뱅이였던 사람을 일으킨 그 이름 뿐이라는 뜻이다. 절대로 절대로 다른 이름으로 구원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이다. 공회원들은 예수 이름이 나오지 않길 바라며 위협했지만 베드로와 요한은 분명하게도 다른 이름으로는 절대로 구원을 얻지 못한다고 딱 잘라 말한 것이다.
베드로와 요한이 이 사람을 일으킨 것은 구원받을 사람들의 상징으로 보여준 것이다. 9절에서 이 사람을 완전히 낫게 했다는 말이나 12절에서 구원이라는 말은 말의 끝부분만 다를 뿐 똑 같은 말이다. 베드로는 나면서부터 앉은뱅이였던 사람을 완전히 치료하는 장면을 영적인 앉은뱅이인 유대교 지도자들과 유대인들을 구원하는 그림으로 겹쳐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영적 앉은뱅이와 같은 너희들도 이 말씀을 듣고 믿어 완전히 치료를 받으라는 뜻이다. 이처럼 담대하고 놀라운 가르침은 세번이나 예수를 부인한 베드로의 머리에서 나온 것이 아니다. 전적으로 성령께서 베드로와 요한에게 충만하게 임하셔서 전하게 하신 말씀이고 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