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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목교수 대형 사고 친 이야기 계암 박용목교수가 지난 5월 7일 오후6시 한양대학교 동창회관에서 개최된 경북중고 경맥문학회 춘계콘서트에서 발제를 맡게 되었으나 부득이한 사정으로 불참, 행사 집행부 가 박교수를 사방으로 수배를 했으나 연락이 되지 않아 발제자를 바꿔야 했다는 이야기. 박교수는 척추협착증으로 장기간 고생하다가 강남에 있는 제일정형외과병원에 입원수술을 받은후 채 한달도 안된 시점에서 경맥문학회 "경맥춘추"주간 김제철(55회)한양대교수가 박교수에게 발제를 부탁한 행사였으나 박교수는 행사일인 5월 7일 12시 30분, 일산에서 필자와 신갑용과 함께 점심 약속을 했었다. 실은 박교수가 점심을 하자기에 필자는 수술한지 얼마 안되었으니 오지 말라고 간곡히 사양했으나 당일 저녁6시에 한양대학교에서 개최되는 경맥문학회 콘서트에 가는길에 일산에서 점심먹고 가겠다하나, 용인수지(박교수 자택)에서 일산까지 수백리 길인데 아픈몸으로 무리하지 말라고 거듭 거듭 사양했으나 기어코 오겠다해서 할 수 없이 응했다. 나는 신갑용과 함께 약속된 식당(산마루)에 가니 박교수가 정장을 하고 따님과 부인을 모시고 들어오기에 영문을 모른 나는 어찌하여 가족을 모시고 왔느냐 한즉 행사집행부에서 가족동반 초청이라 박교수 부인이 운전해서 함께 왔단다. 그 간의 서로의 안부를 교환하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식사를 마치고 2시 쯤에서 작별인사를 하고 헤어졌다. 박교수와 가족은 시간이 많이 남았기에 일산 이마트에 가서 쇼핑을 했단다. 척추협착증 수술을 받은 박교수는 허리보호대를 차고 지팡이를 짚고도 가족과 함께 다닐수 없어 하일없이 어슬렁거리며 매장입구에서 시간을 보내는 동안 부인과 따님은 쇼핑에 몰두하느라 시간 가는줄 모르고 드넓은 매장을 섭렵했겠다, 한양대학으로 가야할 시간이 다 되었으나 가족은 나타니않았단다. 그런데 박교수가 핸드폰을 차에 두고 내렸고 자동차 키는 부인이 갖고 매장에 있으니 서로 연락할 길이 없었단다. 이제는 시간이 너무 늦어 한양대학교 행사 참석을 포기해야 했다. 박교수는 가족이 빨리 돌아오길 기다리다 지친 상태에 빠져 있는데, 부인과 따님은 값싸고 좋은 물건들을 카트에 잔뜩 싣고 오면서 의기 양양했단다. 박교수의 심각한 표정을 뒤 늦게 읽은 부인과 따님은 그제서야 낭패에 처한 것을 알았으나 도리킬수 없는 상황이었단다.
예기치 않았던 사고의 원인은 나에게도 책임이 있었다. 척추협착증이란 대 수술을 받고 얼마 안지난 시점에서 환자가 수백리길 일산까지 와서 친구 점심대접(?)하겠다니 고맙기는 하지만 끝내 사양했어야 했다. 박교수에게 거듭 미안한 말씀 드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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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70대 후반 나이에 友情과 家族情이 자연스럽게 짜인 아주 재미있는 사건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박 교수가 경맥문학회 모임에서 발제시간을 놓진 것은 서운할지 모르나, 친구와 가족들에 대한 망외의 봉사는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믿습니다. 동산 형의 차분하신 글솜씨가 더욱 우리 모두를 즐겁게 해주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