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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골탈태(換骨奪胎)
뼈를 바꾸고 태를 벗다라는 뜻으로, 몸과 얼굴이 몰라볼 정도로 아름답게 변하거나 시나 문장이 완전히 새로워졌음을 이르는 말이다.
換 : 바꿀 환(扌/9)
骨 : 뼈 골(骨/0)
奪 : 빼앗을 탈(大/11)
胎 : 아이밸 태(肉/5)
뼈대를 바꾸어 끼고 태를 바꾸어 쓴다는 뜻으로, 고인의 시문의 형식을 바꾸어서 그 짜임새와 수법이 먼저 것보다 잘되게 함을 이르는 말이다.
환골은 옛사람의 시문(詩文)을 본떠서 어구를 만드는 것, 탈태는 고시(古詩)의 뜻을 본떠서 원시(原詩)와 다소(多小) 뜻을 다르게 짓는 것을 말한다.
옛 사람이나 타인(他人)의 글에서 그 형식(形式)이나 내용(內容)을 모방(模倣)하여 자기(自己)의 작품(作品)으로 꾸미는 일이나 용모(容貌)가 환하고 아름다워 딴 사람처럼 됨을 말한다.
뼈를 바꾸어 끼고(換骨) 태를 빼낸다(奪胎)는 뜻으로만 보면 무시무시하다. 뼈를 긁어 독을 치료한다는 괄골요독(刮骨療毒)과 같이 편작화타(扁鵲華佗)같은 명의의 현란한 수술 솜씨를 연상하기 때문이다.
보통 사람의 얼굴이 몰라볼 정도로 바뀌었다든가 제도가 일신되었을 때 사용하는 성어이니 일면 그럴 듯도 하다.
하지만 환골이란 선가(仙家)에서 신령스러운 영단(靈丹)을 복용하여 보통 사람들의 뼈 속골(俗骨)을 선골(仙骨)로 만드는 일을 뜻했다고 한다. 또 탈태는 옛 사람들의 훌륭한 문구를 따다가 본래의 뜻과는 약간 다른 뜻을 지니게 짓는 것을 의미했다.
약을 먹어 뼈를 바꾸거나 멋진 시문을 자기 것으로 승화시키는 일이나 어느 것이든 힘든 과정을 거쳐 새롭게 되는 것은 같다. 이것을 아울러 괄목상대할 정도로 새롭게 되고 또 용모 등이 딴 사람으로 되는 일, 환경이나 구태의연한 제도를 대대적으로 바꾸는 일 등을 포함하게 됐다.
왕교(王喬)는 중국 고대 주(周)나라 영왕(靈王)의 태자 진(晉)인데 생황으로 봉황소리를 잘 냈다. 부왕의 미움으로 항상 이수(伊水)와 낙수(洛水) 강변에서 노닐었다.
어느 날 꽃으로 장식된 배가 나타났다. 그 곳에 있던 신선이 왕교를 배에 타게 한 뒤 이상하게 생긴 술병으로 술을 대접했다. 그런데 신선이 술을 따르면 끝없이 나오다가 왕교가 기울이니 한 방울도 나오지 않았다. 그 술이 환골이 되는 약이었다.
왕교는 도인에 이끌려 숭고산(嵩高山)으로 올라간 뒤 가르침을 받고 자신도 신선이 되었다. 유향(劉向)의 신선전(神仙傳)에서 살을 보탠 이야기다.
송(宋)나라의 문인 황정견(黃庭堅)은 고시의 뜻은 무궁한데 사람의 재주는 유한이라 그것을 빌려 자신의 언어로 나타내는 것을 환골법(換骨法)이라 하고 그 뜻을 본받아 형용하는 것을 탈태법(奪胎法)이라 했다.
이 내용은 남송(南宋) 때의 승려 혜홍(惠洪)의 냉재야화(冷齋夜話)에 실려 전한다.
환골탈태(換骨奪胎)
뼈를 바꾸고 태(태아)를 빼앗는다는 뜻으로, 시와 문장에서 옛 사람의 뜻을 활용하되 새로운 의미를 미루어 만들어내는 것을 비유하는 말 또는 사람의 용모나 됨됨이가 전과 다른 새로운 모습이 되었음을 비유하는 말로 쓰인다.
환골탈태(換骨脫胎), 탈태환골(脫胎換骨), 탈태환골(奪胎換骨)이라고도 한다.
중국 남송(南宋)의 승려 혜홍(惠洪)은 냉재야화(冷齋夜話)라는 시 비평서에서 소동파(蘇東坡)와 황정견(黃庭堅)을 최고의 시인으로 꼽으면서 황정견의 말을 다음과 같이 인용하였다.
不易其意而造其語, 謂之換骨法,
窺入其意而形容之, 謂之奪胎法.
그 뜻은 바꾸지 않으면서 그 말만 새로 만드는 것을 환골법이라 하고, 그 뜻에 깊이 파고 들어서 그대로 형용하는 것을 탈태법이라 한다.
환골탈태는 원래 신령스러운 영약인 금단(金丹)을 먹어서 보통사람의 뼈와 태아를 바꾸어 신선이 된다는 도가(道家)의 전설에서 온 말이다.
황정견은 시문을 짓는 데 있어 예전 사람의 법칙을 본받으면서도 새로운 것을 창작해내는 것을 주장하여 환골, 탈태법이라고 하였다. 이는 황정견을 필두로 한 송나라 때 시가(詩歌) 유파인 강서시파(江西詩派)의 중요 시론 중 하나가 되었다.
여기서 전하여 환골탈태란 선대 문인들의 시상이나 시구의 의미를 차용하여 자신의 언어로 새롭게 표현하는 것을 말하며, 사람의 용모나 됨됨이가 전과 다른 새로운 모습이 되었을 때를 비유하는 말로도 쓰인다.
환골탈태(換骨奪胎)
시어와 시의의 활용에 관한 황정견의 이론으로 알려져 있다. 혜홍(惠洪)의 냉재야화(冷齋夜話)에 이르기를 황정견이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전해진다. '시의(詩意)는 무궁한데, 인간의 재주는 유한하다. 유한한 재주로 무궁한 시의를 다 좇는다는 것은 도연명이나 두보라도 잘 해낼 수 없다. 그 뜻을 바꾸지 않고 시어를 만들어 내는 것을 환골법(換骨法)이라 하고, 그 뜻을 본 따서 그것을 묘사하는 것을 탈태법(奪胎法)이라고 한다.'
남의 시의를 그대로 빌어다 시어를 바꾸어 사용하는 방식을 '환골법'이라 하고, 남의 시의로부터 취재(取材)하여 에서 그 뜻을 조금 변용하여 사용하는 방식을 '탈태법'이라 할 수 있다. 즉 전자는 시의 표현을 바꾸는 것이고, 후자는 시의를 융화·조정하는 것이다.
초계어은총화에는 냉재야화의 기록이라며 다음과 같은 환골법의 예가 소개되어 있다. 이한림(李翰林)의 시에 이르기를 '새 날아 사라지지 않은 저녁 하늘 푸르네', 또 '푸른 하늘 끝난 데로 외로운 기러기 사라지네'.
그러나 이 시의 단점은 앞서 얘기한 것과 같이 기세가 펼쳐지지 못한 데 있다. 황정견은 등달관대(登達觀臺)에서 '마른 등걸 걸린 안개 구름 위에서, 나그네와 함께 조망하는데, 시야 얼마나 트일지 모르나, 흰새 날아간 곳으로 푸른 하늘 돌아온다'라고 하였다. 이와 같은 방식은 모두 환골법이다.
또 탈태법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고황(顧況)의 시에 이르기를, '한번 헤어져 이십 년, 인간 세상 몇 번의 이별을 견뎌야 하리?'라 하였는데, 이 시는 간명하면서도 의미가 정확하다.
서왕(舒王)은 여고인(與故人)시에서 '어느 날 그대의 집에서 술잔 들었더니, 6년의 풍파를 세상과 같이 했네. 강변 길가의 검은 바위는 아는지 모르는지, 늙을 때까지 상봉할 일 몇 번이나 되려나?'라고 하였다.
백거이 시에 '바람 맞는 늦가을 나무, 술 대한 장년의 몸. 취한 모습 서리 맞은 잎 파리 같아, 붉어도 봄은 아니네!'라고 하였는데, 소식은 남중(南中) 시에서 '아이는 붉은 얼굴에 괜히 즐거워하나, 일소(一笑) 중에 부치니 취해서 붉은 줄 어찌 알리?'라고 하였다. 이와 같은 예가 탈태법이다.
환골이란 도가에서 영단(靈丹)을 먹어 보통 사람들의 뼈를 선골(仙骨)로 만드는 것을 말하며, 탈태는 시인의 시상(詩想)이 어머니의 태내에 아기가 있는 것 같아서 그 태를 자기 것으로 삼아 시적 경지로 변화시키는 것을 뜻한다.
그러므로 환골탈태란 이전 시인들이 지은 시구를 자기의 시로 그대로 끌어쓰는 방법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환골탈태론은 황정견의 문집에는 없으며, 다만 혜홍(惠洪)의 냉재야화에 기록되어 있는데, 근거가 미약하고, 두 가지 이론 사이의 명확한 구분도 애매하다.
황정견의 문집 중에 보이는 점철성금의 번안론(翻案論) 또는 이속위아(以俗爲雅)나 이고위신(以故爲新)론 정도로 이해하면 좋을 것이다. 후에 황정견의 시작 방식을 추종한강서시파의 중요한 이론으로 수용되었다.
이와 같은 논리들은 당시와 다른 송시적 특징을 추구하는 모색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강서시파의 경우처럼 모방 및 표절의 위험을 안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문제시 될 수도 있다.
환골탈태(換骨奪胎)와 황정견(黃庭堅)
환골탈태(換骨奪胎)의 유래는 북송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북송 시대라면 당송 팔대가로 잘 알려진 소동파(蘇東坡)가 먼저 떠오른다. 이 환골탈태(換骨奪胎)는 그와 함께 당대를 풍미한 황정견(黃庭堅)이 시 창작 세계에 처음으로 썼다. 그는 정형시의 창작 기법을 더 세분해 묘사하기 위해 고심하다가 본래 도가(道家)의 전문 용어인 이 말들을 빌려 간결하게 핵심을 설명했다.
남송 시대의 시 평론서 냉재야화(冷齋夜話)에 관련 기록이 나온다. 환골탈태(換骨奪胎)는 직역하면 각각 이런 뜻이다. 환골(換骨)은 '뼈를 바꾸다'의 뜻이고, 탈태(奪胎)는 '태를 탈취하다'의 뜻으로 의미상 이렇게 둘로 나뉜다.
환골탈태(換骨奪胎)는 이처럼 시인 황정견의 심오한 인문학적 사색이 낳은 결과물이었다. 하지만 이런 유래와 최초 의미는 망각된 지 오래다. 글자수와 운을 중시하던 정형시는 거의 절멸됐고, 환골탈태(換骨奪胎)의 본래 뜻도 우리 일상에선 이미 사어(死語)가 됐다.
최근에는 어떤 의미로 쓰일까. AI 시대라는 판도라 상자가 예상보다 일찍 열렸다. 사전적 의미를 들춰보는 것도 좋겠지만, 대표적 최근 용례들을 통해 현재 쓰임을 유추해 보는 접근법이 더 빠르고 유용하다. 대략 개인이나 조직의 혁신적 변화, 이렇게 긍정적인 어감을 뼈대로 삼으면 그 의미가 잡힌다.
참고로, 현재 중국에서는 탈태환골(脫胎換骨)를 이렇게 쓴다. 누군가의 '입장이나 가치관의 철저한 개선'을 의미한다. 즉, 유래와 뜻은 같으나 글자와 순서가 조금 다르다.
화제를 조금 바꿔보자. 이 환골탈태(換骨奪胎)와 썩 잘 어울리는 인물로는 누가 있을까. 물론 정답은 없다. 실존했던 역사 속 인물 가운데 중국 근대 정치가이자 사상가 량치차오(梁啓超)를 떠올려 본다.
'구유심영록(歐遊心影錄)'은 그가 서구를 방문해 현장에서 쓴 흥미진진한 책이다. 그의 책을 읽으며 필자는 한중 근대사의 아픔과 함께 이 환골탈태(換骨奪胎)를 반복해서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 특히 당시 그가 목격한 성숙한 영국 의회와 태동하자마자 시들어가는 중국 의회를 비교 통찰하는 대목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최근 회자되는 인물 중에는 혹시 누가 연상되는가. 개인이라면 잘 떠올리지 못하겠다. 만약 조직이라면 선거에서 유권자의 투표로 냉정하게 평가받게 될 우리나라 거대 정당들의 현주소가 바로 머리에 스쳐간다.
각 정당은 아마도 습관처럼 이 환골탈태(換骨奪胎)를 다시 소환해 어떻게든 신선하게 재활용 할 방법을 나름 궁리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유권자의 눈이 매우 차갑고 매서워졌다. 그들은 이 온도 차이를 망각하지 말아야 한다.
현재 자신의 부족한 모습을 겸허히 인정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 획기적이고 새로운 대안은 제시할 능력조차 안 되는 자신들의 부족함을 그대로 인정하는 겸손이 우선해야 한다.
환골탈태(換骨奪胎)라는 가볍지 않은 이 네 글자는 그러고 나서 비로소 궁리를 시작하고 언급도 해야 순서에 맞다. 그래야 유권자가 조금이라도 그들의 진정성을 믿어보게 될 것이다. 환골탈태(換骨奪胎)를 일회용품으로 소모하고 싶은 유혹을 이번에는 잘 극복하길 기대한다.
▶️ 換(바꿀 환)은 ❶형성문자로 换(환)은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재방변(扌=手; 손)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에 바꾸다의 뜻을 가지는 奐(환)으로 이루어지며, 손을 서로 어긋나게 바꾸는 뜻이 전(轉)하여 바뀌다의 뜻이 되었다. ❷형성문자로 換자는 '바꾸다'나 '새롭게 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換자는 手(손 수)자와 奐(빛날 환)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奐자는 산모의 아이를 받아내는 모습을 그린 것이라고는 하지만 유래가 명확하지는 않다. 게다가 여기에서는 발음요소로만 쓰였다. 換자는 물건을 바꾸거나 새롭게 탈바꿈시키는 것을 뜻하기 위해 手자가 의미요소로 쓰인 글자이다. 그래서 본래의 의미는 '바꾸다'이지만 낡은 것을 없앤다는 의미에서 '새로워지다'라는 뜻도 파생되어 있다. 그래서 換(환)은 (1)서로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들에게 돈을 보낼 경우에 현금(現金) 대신에 어음, 수표(手票), 증서(證書)에 의하여 송금(送金)하는 방법. 우편환(郵便換), 전보환, 은행환, 내국환(內國換), 외국환(外國換)으로 가름. 위체(爲替) (2)환어음, 약속(約束) 어음, 수표(手票) 따위의 통틀어 일컬음. 환전(換錢) 등의 뜻으로 ①바꾸다 ②바뀌다, 교체되다 ③고치다, 고쳐지다 ④새롭게 하다, 새로워지다 ⑤주고 받고 하다 ⑥제멋대로 하다 ⑦방자(放恣)하게 굴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바꿀 태(兌), 고칠 전(悛), 바꿀 체(替)이다. 용례로는 묵은 돈이나 문서 따위를 관청에 들여 놓고 새것으로 바꿈을 환권(換券), 목적지에 가기 위해서 어떤 탈것을 다른 탈것으로 바꾸어 탐을 환승(換乘), 공기를 바꾸어 넣음을 환기(換氣), 바꾸어 셈하여 치름을 환불(換拂), 어떤 단위를 다른 단위로 고치어 셈침을 환산(換算), 절기가 바뀌는 시기를 환절기(換節期), 물건을 팔아서 돈으로 바꿈을 환금(換金), 두 나라 화폐 간의 교환 비율을 환율(換率), 글씨를 청해 얻음을 이르는 말을 환아(換鵝), 얼굴이 전보다 훨씬 아름다워지고 환하게 틔어서 딴 사람처럼 됨을 환탈(換奪), 사물의 방침과 성질과 경향 등이 이리저리 바뀜을 전환(轉換), 서로 바꿈을 교환(交換), 달라져서 바뀜을 변환(變換), 서로 맞바꿈을 호환(互換), 새로 꾸어서 먼저 꾼 것을 반환함을 차환(借換), 다시 바꿈을 갱환(更換), 고치어 바꿈을 개환(改換), 남몰래 바꿈을 잠환(潛換), 대신하여 갈아서 바꿈을 체환(替換), 환골은 옛사람의 시문을 본떠서 어구를 만드는 것이고 탈태는 고시古詩의 뜻을 본떠서 원시原詩와 다소 뜻을 다르게 짓는 것으로 옛 사람이나 타인의 글에서 그 형식이나 내용을 모방하여 자기의 작품으로 꾸미는 일 또는 용모가 환하고 아름다워 딴 사람처럼 됨을 이르는 말을 환골탈태(換骨奪胎), 낡은 것을 바꾸어 새 것으로 만듦을 이르는 말을 환부작신(換腐作新), 아비와 할아비를 바꾼다는 말로 지체가 좋지 못한 사람이 지체를 높이기 위하여 옳지 못한 수단으로 자손이 없는 양반 집의 뒤를 잇는 일을 일컫는 말을 환부역조(換父易祖), 일의 근본은 고치지 않고 단지 그 겉만을 고침을 일컫는 말을 개두환면(改頭換面), 화학 실험 때 발생하는 무겁고 물에 잘 녹는 기체를 관으로 용기 바닥에 끌어들이고 공기를 내보내는 일을 일컫는 말을 하방치환(下方値換), 남의 작품의 형식을 고치고 바꾸어 자기의 것으로 함을 이르는 말을 탈태환체(奪胎換體), 사물은 바뀌고 세월은 흘러감을 이르는 말을 물환성이(物換星移) 등에 쓰인다.
▶️ 骨(뼈 골)은 ❶회의문자로 月(월, 살)과 부수(部首)를 제외한 글자 冎(과)의 합자이다. 骨(골)은 살 속에 있는 뼈, 몸 속의 뼈, 한자의 부수로 되어 뼈에 관한 뜻을 나타낸다. ❷회의문자로 骨자는 ‘뼈’나 ‘골격’, ‘몸’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갑골문에서의 骨자는 뼈와 관절이 서로 이어져 있는 모습이었지만, 금문에서는 여기에 肉(고기 육)자가 더해져 뼈와 살을 함께 표현하게 되었다. 이처럼 骨자는 뼈와 살을 함께 그린 것이지만 단순히 ‘뼈’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骨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뼈’나 ‘신체’와 관련된 의미를 전달한다. 그래서 骨(골)은 (1)뼈 (2)골품(骨品) (3)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뼈 ②골격(骨格) ③기골(氣骨), 의기(義氣) ④사물(事物)의 중추(中樞), 중심(中心), 골수(骨髓) ⑤몸, 구간(軀幹; 머리와 사지를 제외한 몸통 부분) ⑥인품(人品), 됨됨이 ⑦골품(骨品) 제도(制度) ⑧문장(文章)의 체격(體格) ⑨굳다, 강직하다 ⑩글씨가 힘차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뼈 해(骸),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살가죽 기(肌), 가죽 피(皮)가 있다. 용례로는 일이나 말의 골갱이를 골자(骨子), 척추동물의 몸을 이루고 지탱하게 하는 여러 가지 뼈의 조직을 골격(骨格), 뼈가 부러짐을 골절(骨折), 건물의 주요 구조가 되는 뼈대를 골조(骨組), 몸이 파리하여 뼈가 앙상함을 골립(骨立), 고마움 또는 원한이 마음속 깊이 새겨짐을 각골(刻骨), 죽은 사람을 화장하고 남은 뼈를 유골(遺骨), 살이 전부 썩은 사람의 머리뼈를 해골(骸骨), 죽은 사람의 살이 다 썩고 남은 뼈를 백골(白骨), 단단한 기질로 굽히지 아니하는 성품을 강골(强骨), 쉽게 사람을 따르지 않는 기질을 반골(反骨), 몸이 약한 골격 또는 그런 사람을 약골(弱骨), 뼈 조직에 석회 성분이 줄어들어 다공성을 나타내는 증세를 골다공증(骨多孔症), 오래되거나 늙어서 가치나 쓸모가 없게 된 물건을 골동품(骨董品), 형제나 같은 민족끼리 서로 다툼을 뜻하는 골육상쟁(骨肉相爭), 뼈와 살을 같이 나눈 사이로서 서로 떨어질 수 없는 친족이란 뜻의 골육지친(骨肉之親) 등에 쓰인다.
▶️ 奪(빼앗을 탈, 좁은 길 태)은 ❶회의문자로 夺(탈)의 본자(本字)이다. 부수를 제외한 글자 수(새가 날개를 펼치고 많이 낢)와 寸部(촌; 손)의 합자(合字)이다. 새가 손에서 도망침의 뜻으로, 전(轉)하여, 뺏다의 뜻이 있다. ❷회의문자로 奪자는 '빼앗다'나 '잃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奪자는 大(클 대)자와 隹(새 추)자, 寸(마디 촌)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러나 奪자의 금문을 보면 大자가 아닌 衣(옷 의)자가 그려져 있었다. 奪자는 본래 품 안에 있는 새를 움켜잡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이었다. 새장도 아닌 옷 안에 새를 품고 있으면 금방 날아가 버리게 될 것이다. 그래서 奪자는 품 안에 있는 새가 쉽게 도망간다는 의미에서 ‘잃다’나 '없어지다'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하지만 후에 '빼앗다'나 '약탈하다'라는 뜻이 파생되었다. 그래서 奪(탈, 태)은 ①빼앗다 ②약탈하다 ③빼앗기다 ④잃다 ⑤없어지다 ⑥관직(官職)을 삭탈하다 ⑦징수하다 그리고 ⓐ좁은 길(태)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빼앗을 찬(簒)이다. 용례로는 도로 빼앗음을 탈환(奪還), 남의 것을 억지로 빼앗아 가짐을 탈취(奪取), 놀라거나 겁에 질려 기운이 아주 빠짐을 탈기(奪氣), 함부로 빼앗음을 탈략(奪掠), 빼앗아 감을 탈거(奪去), 재물을 빼앗음을 탈재(奪財), 정절을 지키는 과부를 개가 시킴을 탈지(奪志), 남의 아내를 빼앗아 간음함을 탈간(奪奸), 관직을 빼앗음을 탈직(奪職), 순서를 어기고 남의 차례를 빼앗음을 탈차(奪次), 지위나 자격 따위를 권력이나 힘으로 빼앗음을 박탈(剝奪), 폭력을 써서 무리하게 빼앗음을 약탈(掠奪), 침범하여 빼앗음을 침탈(侵奪), 억지로 빼앗김을 피탈(被奪), 서로 다투어 빼앗는 싸움을 쟁탈(爭奪), 억지로 빼앗음을 강탈(强奪), 신하가 임금 자리를 빼앗음을 찬탈(簒奪), 강제로 빼앗음을 수탈(收奪), 무엇을 벗기어 빼앗음을 치탈(褫奪), 폭력으로 빼앗음을 겁탈(劫奪), 죄를 지은 사람의 벼슬과 품계를 뗌을 삭탈(削奪), 감추어 둔 물건을 뒤져서 찾아 내어 빼앗음을 수탈(搜奪), 부당하게 강제로 빼앗음을 요탈(撓奪), 상복을 입는 정을 빼앗는다는 뜻으로 어버이의 상중에 있는 사람에게 상복을 벗고 관청에 나와 공무를 보게함을 이르는 말을 탈정종공(奪情從公), 남의 작품의 형식을 고치고 바꾸어 자기의 것으로 함을 이르는 말을 탈태환체(奪胎換體), 환골은 옛사람의 시문을 본떠서 어구를 만드는 것 탈태는 고시의 뜻을 본떠서 원시와 다소 뜻을 다르게 짓는 것을 말하며 옛 사람이나 타인의 글에서 그 형식이나 내용을 모방하여 자기의 작품으로 꾸미는 일 또는 용모가 환하고 아름다워 딴 사람처럼 됨을 이르는 말을 환골탈태(換骨奪胎), 소문을 미리 퍼뜨려 남의 기세를 꺾음 또는 먼저 큰소리를 질러 남의 기세를 꺾음을 이르는 말을 선성탈인(先聲奪人), 죄인의 벼슬과 품계를 빼앗고 사판에서 이름을 없애 버림을 일컫는 말을 삭탈관직(削奪官職), 제 것을 남에게 잘 주는 이는 무턱대고 남의 것을 탐낸다는 말을 경시호탈(輕施好奪), 권세가에게 아첨하여 남의 지위를 빼앗음을 일컫는 말을 아유경탈(阿諛傾奪), 땅을 다 다듬고 이제 농사를 지으려 하니까 농사 지을 땅을 빼앗아 간다는 뜻으로 오랫동안 애써 준비한 일을 못하게 빼앗는다는 말을 임농탈경(臨農奪耕), 교묘한 수단으로 빼앗아 취한다는 뜻으로 남의 귀중한 물건을 가로채는 것을 이르는 말을 교취호탈(巧取豪奪), 살리거나 죽이고, 주거나 뺏는다는 뜻으로 마음 내키는 대로 할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을 생살여탈(生殺與奪) 등에 쓰인다.
▶️ 胎(아이밸 태)는 형성문자로 孡(태), 囼(태)와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육달월(月=肉; 살, 몸)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에 처음의 뜻(始)을 가지는台(태, 이)로 이루어졌다. 어머니 체내에서 아이가 생기기 시작하는 뜻이다. 그래서 胎(태)는 (1)아기를 밴 때에)태아(胎兒)를 싸고 있는 조직(組織). 곧 태반(胎盤)과 탯줄을 말함. 자하거(紫河車), 삼 (2)도가(道家)에서 인신(人身)이 깃들이는 체기(體氣)의 근원(根源) (3)태장계(胎藏界). 태를 길렀다. 사람이 둔하고 어리석음을 이르는 말(아이를 사르고 태를 길렀나보다) 등의 뜻으로 ①아이를 배다 ②잉태(孕胎)하다 ③아이를 기르다 ④단련(鍛鍊)하다 ⑤태아(胎兒) ⑥태(胎), 태반(胎盤) ⑦근원(根源), 조짐(兆朕) ⑧처음 ⑨방주(蚌珠), 진주(眞珠)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임신할 임(妊), 임신할 임(姙), 아이 밸 신(娠), 아이 밸 잉(孕), 임신할 배(胚), 세포 포(胞)이다. 용례로는 아이를 밴 기미를 태기(胎氣), 아이를 배고 있는 동안을 태중(胎中), 태중의 가르침이라는 뜻으로 임산부가 행동을 단정히 하고 언행을 삼가서 태아를 감화시키는 일을 태교(胎敎), 어떠한 땅에 태어남을 태생(胎生), 모체 안에서 자라고 있는 유체를 태아(胎兒), 모태 안에서 태아가 움직이는 일을 태동(胎動), 출생 후 먹은 것 없이 처음으로 누는 갓난아이의 똥을 태변(胎便), 아기를 밸 징조의 꿈을 태몽(胎夢), 삼으로 태아를 싸고 있는 막과 태반을 태보(胎褓), 태 안에서 태아가 죽음을 태사(胎死), 아이를 배고 낳는 일을 태산(胎產), 태 안에서 태아가 입은 상처를 태상(胎傷), 양수를 달리 이르는 말을 태수(胎水), 태 안에서 죽은 태아의 시체를 태시(胎屍), 아이를 뱀을 잉태(孕胎), 아이를 뱀을 수태(受胎), 어머니의 태 안을 모태(母胎), 태아가 달이 차지 않은 상태에서 죽어서 나오는 것을 낙태(落胎), 태아가 놀라 움직여서 배와 허리가 아프고 낙태될 염려가 있는 병을 동태(動胎), 암퇘지의 뱃속에 들어 있는 새끼를 저태(猪胎), 나쁜 마음을 귀태(鬼胎), 돌을 곱게 갈아 만든 가루를 자태(瓷胎), 아이 밴 여자가 배도 아프지 아니하고 아래로 피가 나오는 일을 누태(漏胎), 해산하려 할 때에 아이가 태반에서 떨어져 배 밖으로 나오려고 움직임을 전태(轉胎), 종이와 같이 매우 얇게 만든 도자기를 지태(紙胎), 옛 사람이나 타인의 글에서 그 형식이나 내용을 모방하여 자기의 작품으로 꾸미는 일을 환골탈태(換骨奪胎), 사람의 몸에서 태어난 범인의 몸을 범태육신(凡胎肉身), 남의 작품의 형식을 고치고 바꾸어 자기의 것으로 함을 탈태환체(奪胎換體)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