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1일(화) 예레미야 26:8-24 찬송 202장
8. 예레미야가 여호와께서 명령하신 말씀을 모든 백성에게 전하기를 마치매
제사장들과 선지자들과 모든 백성이 그를 붙잡고 이르되 네가 반드시 죽어야 하리라
9. 어찌하여 네가 여호와의 이름을 의지하고 예언하여 이르기를
이 성전이 실로 같이 되겠고 이 성이 황폐하여 주민이 없으리라 하느냐 하며
이 모든 백성이 여호와의 성전에서 예레미야를 향하여 모여드니라
10. 유다의 고관들이 이 말을 듣고 왕궁에서 여호와의 성전으로 올라가
여호와의 성전 새 대문의 입구에 앉으매
11. 제사장들과 선지자들이 고관들과 모든 백성에게 말하여 이르되
이 사람은 죽는 것이 합당하니 너희 귀로 들음 같이 이 성에 관하여 예언하였음이라
12. 예레미야가 모든 고관과 백성에게 말하여 이르되 여호와께서 나를 보내사
너희가 들은 바 모든 말로 이 성전과 이 성을 향하여 예언하게 하셨느니라
13. 그런즉 너희는 너희 길과 행위를 고치고 너희 하나님 여호와의 목소리를 청종하라
그리하면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선언하신 재앙에 대하여 뜻을 돌이키시리라
14. 보라 나는 너희 손에 있으니 너희 의견에 좋은 대로, 옳은 대로 하려니와
15. 너희는 분명히 알아라 너희가 나를 죽이면 반드시 무죄한 피를
너희 몸과 이 성과 이 성 주민에게 돌리는 것이니라 이는 여호와께서 진실로
나를 보내사 이 모든 말을 너희 귀에 말하게 하셨음이라
16. 고관들과 모든 백성이 제사장들과 선지자들에게 이르되 이 사람이 우리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으로 우리에게 말하였으니 죽일 만한 이유가 없느니라
17. 그러자 그 지방의 장로 중 몇 사람이 일어나 백성의 온 회중에게 말하여 이르기를
18. 유다의 왕 히스기야 시대에 모레셋 사람 미가가 유다의 모든 백성에게 예언하여
이르되 만군의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셨느니라 시온은 밭 같이 경작지가 될 것이며
예루살렘은 돌 무더기가 되며 이 성전의 산은 산당의 숲과 같이 되리라 하셨으나
19. 유다의 왕 히스기야와 모든 유다가 그를 죽였느냐 히스기야가 여호와를 두려워하여
여호와께 간구하매 여호와께서 그들에게 선언한 재앙에 대하여 뜻을 돌이키지 아니하셨느냐
우리가 이같이 하면 우리의 생명을 스스로 심히 해롭게 하는 것이니라
20. 또 여호와의 이름으로 예언한 사람이 있었는데 곧 기럇여아림 스마야의 아들 우리야라
그가 예레미야의 모든 말과 같이 이 성과 이 땅에 경고하여 예언하매
21. 여호야김 왕과 그의 모든 용사와 모든 고관이 그의 말을 듣고서 왕이 그를 죽이려 하매
우리야가 그 말을 듣고 두려워 애굽으로 도망하여 간지라
22. 여호야김 왕이 사람을 애굽으로 보내되 곧 악볼의 아들 엘라단과 몇 사람을 함께 애굽으로 보냈더니
23. 그들이 우리야를 애굽에서 연행하여 여호야김 왕에게로 그를 데려오매
왕이 칼로 그를 죽이고 그의 시체를 평민의 묘지에 던지게 하니라
24. 사반의 아들 아히감의 손이 예레미야를 도와 주어 그를 백성의 손에 내어 주지 아니하여
죽이지 못하게 하니라 (개역 개정)
- 예레미야에 대한 재판과 보호 -
오늘 말씀은 예레미야의 성전 설교와 그 결과를 언급하는
제 26장의 후반부에 해당하는 부분으로,
유다의 형식적인 성전 예배를 책망하고 악행에서 돌이켜
하나님의 말씀에 청종할 것을 촉구하는 어제 말씀(1-7절)에 이어
성전 설교의 결과를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본문의 내용을 상술하면,
먼저 8-9절에서는 자신들의 잘못을 책망하고 회개하지 않을 경우
하나님께서 성전과 예루살렘 성전을 파괴하실 것이라는 예레미야의 설교를 들은
유다 종교 지도자들의 반응으로 예레미야를 잡고 살해 위협을 한 사실을,
10-15절에서는 종교 지도자들이 예레미야를 거짓 예언을 선포한 죄,
성전 모독죄, 유언 비어 유포죄 등으로 유다 방백들에게 고발한 사실(10-11절)과
그에 대한 예레미야의 변명으로 하나님의 계시의 말씀을 재차 선포한 사실(12-13절)을,
16-19절에서는 예레미야를 고발하는 종교 지도자들과는 달리
정치 지도자들과 장로 및 백성들이 예레미야의 무죄를 변호한 사실을
20-24절에서는 예레미야와 동일한 예언을 선포한 우리야가 순교한 사실을 밝혀
예레미야가 생명을 잃을만한 위기 상황에 처했던 사실을 암시하고
아히감의 보호로 생명을 보존한 사실을 각각 기록하고 있다.
특별히 이러한 본문에는 죽음을 무릅쓰고 선지자직을 성실하게 수행하는
예레미야의 모습과 하나님의 심판 경고에도 불구하고 회개치 않을 뿐만 아니라
도리어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예레미야를 죽이려는
유다 백성들의 완악한 모습이 대조적으로 묘사되어 나타나는데,
이는 유다 멸망의 필연적 이유가 그들의 완악함에 있음을 시사해 준다.
이러한 본문이 주는 교훈을 살펴보면,
①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하나님의 말씀을
가감없이 사실대로 담대히 전하는 예레미야의 모습은
그의 선지자직에 대한 성실성과 악에 대해 굽히지 않는 결연한 의지를 보여 주는데
이러한 그의 태도는 인기 유지에 급급하여 불의를 보고도 책망하지 않고
방관자적 태도를 취하며 듣기에 좋은 말만 하는 일부 목회자들에게
경종을 울려줌과 동시에 세상의 위협 앞에 하나님의 말씀을 담대히 전하지 못하고
움츠리며 단지 명목상의 그리스도인으로만 살아가는 이들에게 큰 도전을 준다.
② 완악한 자들의 파상적인 공격과 살해 위협 속에서도
예레미야가 생명을 보존한 사실은 우리가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뢰하고
그의 말씀에 따라 순종하는 삶을 살 때
하나님께서 친히 우리의 생명과 안전을 보장해 주신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19절) 「유다의 왕 히스기야와 모든 유다가 그를 죽였느냐 히스기야가
여호와를 두려워하여 여호와께 간구하매 여호와께서 그들에게 선언한
재앙에 대하여 뜻을 돌이키지 아니하셨느냐 우리가 이같이 하면
우리의 생명을 스스로 심히 해롭게 하는 것이니라」
17-19절은 백성들의 장로 중 몇 사람이 예레미야가 예루살렘 성과
성전의 파멸을 예언하였다는 이유로 죽이는 것이 부당함을 변론하는 내용이다.
여기에 보면 장로들은 특별히 예레미야를 죽이는 것이
결코 옳지 않은 일임을 히스기야 시대의 역사적 사건을 일례로 들고 있다.
장로들의 증언에 의하면 히스기야 시대에 모레셋 출신의 미가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예루살렘의 파멸을 예언하였다.
여기서 모레셋 사람 미가란 바로 구약 성경 미가서의 저자로서
히스기야 시대에 이사야와 함께 선지자로 활동하며
히스기야의 종교 개혁에 지대한 영향을 준 인물이다.
그런데 히스기야 재위 초기 유다는 히스기야의 부왕으로서 지극히 악하였던
아하스의 영향력이 그대로 남아서
종교적으로나 도덕적으로 매우 타락한 상태에 있었다.
이에 미가 선지자는 하나님으로부터 말씀을 받아
유다 사람들을 향해 ‘너희로 말미암아 시온은 갈아엎은 밭이 되고 예루살렘은
무더기가 되고 성전의 산은 수풀의 높은 곳이 되리라’(미3:12)고 예언하였다.
즉 예루살렘성이 파멸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이 예언은 히스기야 제 14년 곧 B.C.701년에 있었던
앗수르 왕 산헤립의 유다 침공과 예루살렘 포위를 염두에 둔 것이 분명하다.
히스기야 시대에 유다는 치명적인 위기 상황에 놓였다.
그런데 성경에는 분명하게 기록되어 있지 않으나
본문의 장로들의 증언에 의하면 히스기야 왕은 미가 선지자의
이 예언을 듣고 허황된 유언비어를 퍼뜨리고 있다고 진노하지 않았다.
그는 미가 선지자에게 어떠한 위해(危害)도 가하려고 시도하지 않았다.
그는 이 말씀을 인하여 도리어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회개하고 구원을 간구하였다.
그러자 어떤 일이 일어났는가?
하나님께서는 히스기야에게 이사야 선지자를 통하여
그토록 무시무시한 앗수르의 손에서 예루살렘을 구원하여 주실 것임을 약속하셨다.
거기에다 죽을병에 걸려 죽게 된 히스기야의 생명을
15년이나 연장시켜 주시는 은총을 베풀어 주셨다.
물론 하나님은 당신의 약속대로 예루살렘을 앗수르의 손에서 구원하여 주셨다.
하나님은 예루살렘을 포위하고 있던 앗수르 군대를 쳐서
하룻밤 사이에 십팔만오천이나 죽게 하심으로 유다에 큰 승리를 안겨주셨다.
이러한 사실을 통하여 알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그것은 회개하는 사람에게 위기는 곧 기회가 된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자녀된 우리 역시 죄를 지을 수 있는데
그 경우 하나님은 죄에서 돌이키도록 위기와 어려움을 주시기도 한다.
이를 감안할 때 우리가 죄에서 돌이키기만 하면
하나님은 그 위기를 거두어 주시고 도리어 은총을 베풀어 주신다.
만일 예레미야 시대의 유다도 예레미야의 예언을 듣고 회개하였다면
그들의 위기는 기회로 바뀌었을 것이다.
예루살렘을 포위한 바벨론 군대 역시도 과거 앗수르 군대와 같이
무력하게 철수하였을 것이라 추측해도 크게 틀리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불행히도 유다는 예레미야의 예언을 듣고도 전혀 회개하지 않았다.
그들은 위기를 기회로 바꾸지 못하였고
결국 그들에게 임한 위기는 참담한 현실이 되었다.
우리는 흔히 위기(危機)란 위험과 기회가 합쳐진 말이라고 한다.
위기에 직면하여 하나님의 경고를 듣고도 회개하지 않으면
위기는 돌이킬 수 없는 재난이 되어 현실 속에 펼쳐질 것이나
회개하면 위기는 더이상 위기가 아니라 은총의 기회, 재도약의 기회가 된다.
그러므로 위기를 기회를 만드는 지혜로운 그리스도인,
하나님 앞에 회개하여 도우시는 은혜를 힘입는 축복을 덧입어야 한다.
「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이스라엘 족속아 내가 너희 각 사람이 행한 대로
심판할지라 너희는 돌이켜 회개하고 모든 죄에서 떠날지어다 그리한즉
그것이 너희에게 죄악의 걸림돌이 되지 아니하리라」 (겔1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