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마라톤 후기-
영동포도마라톤에 다녀왔다. 더울때는 피해야 되는데 1달에 두번씩이나
참가하다니 미처도 단단히 미친 모양이다. 아니 미쳤다기 보다도 둘다
빠져서는 안될 상황이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과천은 혹서기 언덕
훈련이고, 영동은 런너스크럽 창립14주년 기념 대회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재작년, 작년, 올해 3년 연속으로 영동대회에 참가하여 작년과 재작년은
3시간9분,3분대로 비교적 만족스러운 기록으로 완주 하였었다. 올해는
하복부 통증으로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해 싱글을 목표로 참가 하였다.
새벽4시에 인천에서 출발하여 영동에 도착하니 7시쯤 되었다.
작년은 비교적 선선한 날씨였는데 오늘은 아직 이른 시간인데도 아침부터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어 오늘의 고전을 예상케 한다. 메르스 여파로 많은
대회가 취소된 탓인지 얼굴만 보면 알만한 고수들이 많이 참가하였다.
오늘 레이스 전략은 초반 오버페이스를 조심하면서 하복부 통증이 악화되지
않도록 서서히 페이스를 올리면서. 5k당 22-23분대로 달려 최종
3시간9분59초로 목표를 세웠다.
초반은 비교적 내리막 길이라서 그런지 주자들 발걸음이 경쾌하다.
나도 5k 구간페이스를 계획한데로 22분대 전,후로 잘 달리고 있다.
우려했던 하복부 통증과 허벅지 통증은 크게 심하지는 않아 그 정도의
고통은 참을만 하였으나 문제는 우측 엄지 발가락 통증이다.
지난번에 신발을 구입하면서 원래 280mm를 신었었는데 대리점 직원의
권유로 5mm가 적은 275mm를 구입하였더니 오른쪽 엄지 발가락의 통증이
보통이 아니다. 오늘까지 두번째 신는건데 지난번에 신을 때 엄지 발톱에
피멍이 들어서 신을까 말까 하다가 한번 더 신어 보기로 하였더니 큰 실수를
한 것이다. 그래도 초반이라 그런지 통증을 참으면서 하프반환점까지는
1시간34분대로 목표대로 잘 달렸다.
그러나 반환점을 돌면서 상황이 급변한다. 기온도 올라 대략 30도는 되는것
같았고. 배도 아프지, 고관절도 아프지, 결정적으로 우측엄지 발톱이 아파서
디딜수가 없다. 아직 갈길이 멀었는데 벌써부터 여러가지 난관에 봉착하고
있는데 보통 걱정이 아니다. 차라리 포기할까? 여러가지 생각이 교차한다.
마라톤은 한번 걷거나 쉬면 버릇 되기 때문에 절대로 쉬지 않고,걷지 않는게
나의 철칙인데 오늘 만큼은 어쩔 도리가 없다. 마라톤 코스중 제일 힘들다는
과천혹서기때도 쉬지도, 걷지도 않았는데.....급수대마다 서서 물을 마시고,
잠깐 휴식을 취하고 다시 달린다. 아니 걷는다고 하는게 정확한 표현일것 같다.
5k구간페이스가 28분대까지 떨어진다. 이 정도면 빠른 걸음으로 걸어도
되지 않을까 하는 페이스다. 그래도 힘이 든다. 마지막 2.195k는 언덕에다
체력마저 바닥이 나서 k당 7분대라는 상상도 하기 힘든 기록으로 달려
겨우 골인지점에 도착하였다. 3시간30분09초로 최근들어 최악의 성적이다.
그 동안 부상으로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결과를 뼈저리게 느꼈고, 신발의
중요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사람이 무심코 괜찮겠지...하는 안이한 실수를
범하고 말았다. 이대로 가다가는 올 가을 마라톤 농사는 망친거나 다름없다.
다시 한번 뒤 돌아 보고 잘못된 부분은 빨리 보완하여 다음대회를 준비해야겠다.
00--05km==21분51초
05--10km==22분09초
10--15km==21분56초
15--20km==23분08초
20--25km==24분31초
25--30km==25분12초
30--35km==28분45초
35--40km==28분33초
40--42km==14분00초===3시간30분09초
첫댓글 이 무더위에 고생 많이 했구나.
가을에 메이져에서는 소기에 목적 달성하리라 믿는다.
타켓 힘!!!
고수의 경험담이, 나 같은 초보에겐
많은 도움이 된다. 열악한 상황을 극복해 가는 모습에 입이 벌어진다.
나도 포기허고 싶은 순간이 오면
네가 생각날 것 같다.
포기할 조건이 널려 있는데도, 완주라니
대다나다!
고수도 무리하면 안 되지?
나도아쉽다.
가을에전설은 잘쓸거야.
끝까지 완주할수있는 저력이 놀랍다 역쉬 타켓이다 멋져~~
그렇게 달려도 3시간 30분이라니 놀라울 따름이다. 완주를 축하해
고생했다 빨리 정상으로 회복하길
타켓 힘!!!!
투혼을 하였구나~~
빠른회복바란다
무더위에 고수님이 고생을~~~ 빠른 회복을^^
이래 저래 우리가 만들은 개고생이다
빠른 회복 바래~~!!
타켓아..멋있다..툭툭 털고 목표달성하자...멍.
힘들게 완주해서인지 제대로 먹지도못해 안타깝더만...
난 운전때문에 안먹었지만....
언능 회복해서 또 달려보자...
글체 옆에서 보니까...
나도 동마때 타켓 옆에서 보니까
먹지도 앉지도 못하는 모습 정말 안타까웠쓰,,,,
고생했어요
아픈몸을 이끌고 대단하다
날씨도 더웠을텐데 고생했고. 몸회복 잘하고 의지가 대단한 타켓 멋지다.
빠른회복을~~~타켓~~힘!
신발을 너무 작으거 신었구먼...175가 머여!275면 몰라도...ㅋ
ㅎ 그러네. 내가 정신이 없다. 수정했어,
규본 뒤에서 꿍소리나믄 호박이떨어졋군아~!!생각해햐지.....ㅋ
그래도 전에 비하면 인간적인 기록이라서
좋다.ㅎㅎ 몸조리 잘해서 또허벌나게~~~
더운날씨 고생했네 ~~몸관리잘하길~
정신승리다.
수고했구나
얼른 회복해야지~~~
이젠 즐겨라 타켓 ㅡ
이젠 즐겨라 ㅡ타켓!
다음대회를 생각 해야지 !
골인점 부근에 있었는데 못 봤네 ~
내도 근10여년간 발가락 멍드는 거 괴안더니
올해 첨으로 멍들어 봤네
그동안 발가락이 변형이 되었나 ?
더운데 고생했네....이더위에 그리나쁘지 안은 기록이고...
작은것이라도 대회나가기 전에는 모든것을 완벽하게준비해야해...
산에오를때도 큰돌뿌리에 걸려 넘어지는 사람은 없어, 아주 직은 나무뿌리나 작은 돌뿌리에 걸려 넘어지거든....
얼른회복하고 다음 대회때는 작은 것이라도 완벽하게 준비하길......수고했어.
아프면 좀쉬어가며 해라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