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회장에 이종찬 前국정원장… “특단 각오로 운영 쇄신하겠다”
독립운동가와 그 후손들로 구성된 광복회는 25일 서울 서대문구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의정원홀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회장 선거를 실시한 결과 이종찬 전 국가정보원장(87·사진)이 총 209표 중 98표를 얻어 제23대 광복회장으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이 신임 회장의 임기는 다음 달 1일부터 2027년 5월 31일까지 4년이다.
이 회장은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의 손자로 중국 상하이에서 태어나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했다. 제11∼14대 국회의원과 김대중 정부 시절 국정원장을 지냈다. 여천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이사장,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건립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했고, 현재는 우당이회영선생교육문화재단 이사장과 육사 석좌교수를 맡고 있다.
이 회장은 당선 인사말에서 “광복회는 현재 설립 이후 최악의 위기 상황”이라며 “당장 시급한 발등의 불을 끄고 자구책을 마련해 특단의 각오로 운영 쇄신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복회는 지난해 2월 김원웅 전 회장이 횡령 등의 의혹으로 중도 사퇴하고, 이후 선출된 장호권 전 회장이 협박 등의 혐의로 검찰에 송치돼 직무가 정지되는 등 잇따른 내홍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