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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랜만에 큰 대회에서 괜찮은 성적을 얻었기에 후기를 한번 써볼까합니다.
언제나 열리는 한일챔피언십, 이번에는 모던이였는데요 개인적으로 이번 대회준비는 쉬우면서도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모던이라는 포맷의 특성상 숙련도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기에 덱 선택의 부분에서는 크게 고민을 하지 않았지만 요즘 신규 팩들의 파워가 워낙 쌔서 예전처럼 스탠팩 발매 직후에는 큰 변화가 없는것이 아닌, 정말 아키타입 자체가 바뀔 수 있는 카드들이 나와서 새로운 덱들이 나올 수 있는데 이번에도 역시 그러한 카드가 나왔죠.
이 카드로 2턴에 드라코를 내서 생물들에게 방호 경계 라링 돌진 선공을 주는 5C Zoo덱이라던지 5C 코뿔소 등의 덱들이 많이 나오면서 메타가 급변하였습니다. 물론 지난번 파이오니아의 코끼리 콤보덱급은 아니였지만요.
본론으로 돌아가서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가장 먼저 생각했던것은 '왠만하면 가장 숙련도가 높은 UR을 하자' 였습니다. 실제로 이번 대회에서도 UR을 들고나가기도 하였죠. 그러나 솔직히 얘기해서 UR의 포지션이 엄청 좋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코뿔소에게 엄청나게 유리한 덱은 아닐뿐더러 점점 사람들이 잘 대비하기 시작하였고 저도 시간이 지날수록 승률이 점점 감소하며 상대들의 1,2,3 패턴을 UR이 점점 막기 힘들어지는게 체감되었기 때문인데요
특히 계속 보면서 느낀게 Cascade 덱이 이덱에 불리하다 저덱에 불리하다 해도 123 패턴이 과하게 강력하다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대회 10일전에 남의 떡이 커보인다 수준이 아닌 정말 강해보이는 리빙엔드로 갈아탈까 하루정도 고민도 하였지만 덱의 난이도가 너무 높아서 결국 숙련도를 믿고 UR을 골랐습니다. (실제로 리빙엔드는 이번 대회 최고의 성적을 거두긴 하였네요. 근데 제가했으면 망했을듯ㅎ)
이렇게 쭉 쓰고보니 결국 UR을 할 운명이지 않았나 싶네요.
UR에 대해 조금 더 얘기해보면 결국 이 덱을 하면서 느끼는건 유리한덱도 별로 없고 불리한덱도 별로 없다 였습니다. 트론한테는 조금 더 유리하고 리빙엔드한테는 조금 더 불리한 정도의 차이이지 나머지 덱들은 5.5 : 4.5, 4.5 : 5.5, 6:4 이상을 잘 넘어가지 않더라고요. 개인적으로 저는 버리고가는 매치업은 버리고가는걸 선호하는 편이지만 덱이 저를 부르기에 상성은 신경쓰지않고 픽하였습니다. 어차피 다 이겨야되는데 라는 마인드도 없지않아 있었긴 하네요.
이리쿵저리쿵 대회준비를 해나가면서 금요일 점심에 일본으로 출국이였는데 그 전날부터 5C 레이라인 드라코덱들이 미국지역에서 화제가 되고 lsv나 파스칼 메이나드 같은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내면서 비행기와 전철에서 5c 레이라인 매치업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였습니다.
또한 지난번 파이오니어 한일챔피언십에서 느낀점인데 일본인들은 정말 덱이 쌔보이면 소스가 얼마던간에 구해서 오더라고요. 그래서 5c덱을 사람들이 정말 많이 들고오지 않을까.... 라는 고민도 있었고 그밖에 여러 패턴들
' 진짜 5c덱이 후공잡고 젬스톤, 레이라인 내린다음 1턴 드라코 2턴 코뿔소하면 이길 수 있나? -> 사실 당연히 못이김'
이러한 압박들이 저를 조여와 결국 먼저 일본에 도착해있던 석현이에게 5c 드라코 덱에게 대항할 수 있는 비장의 무기를 부탁합니다.
바로 하이버네이션, 모든 녹색 지속물들을 전부 손으로 올린다 라는 주문으로 상대가 레이라인을 내리고 드라코도 내렸을때 이걸로 띄우면 시간을 많이 벌 수 있어서 무조건 이긴다 라는 마인드셋이였습니다. 뭐 들리면 쌔긴하죠.
하지만 저는 이 카드를 보고 '레이라인이 깔려있을때 이걸 치면 랜드까지 다 올라가네?' (...) 라는 생각에 덱 제출 2분전에 코뿔소덱들을 상대하기 위한 에코잉 트루스를 1장 뺸뒤 하이버네이션을 넣었고
덱제출 뒤에 호텔 룸메이트 석현이가 '레이라인은 논랜드에만 색 줘서 랜드 안올라가' 라는 말을 해서 그때 미친듯이 후회했지만 뭐.... 아무튼 주사위는 굴러졌고 5c Zoo 상대로 나쁘지 않은 카드이니 제발 내일 잘되기를 기도하며 잤습니다.
참고로 이번에 간 APA 호텔, 빌딩 전체가 호텔인데 4층에 엄청 큰 목욕탕과 사우나도 있더라고요. 컨디션 푸는데 최고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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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1
10시까지 도착해야 하지만 조금 긴장되서 9시까지 대회장에 간 뒤, 아는 사람들과 인사도 좀 하고 게임도 하다가 대회가 시작되었습니다.
R1 번
메인 게임에서는 그냥 일방적으로 고블린가이드에 맞아죽고
사이드게임에서는 한판을 이겼지만 마지막게임에서 포스가 있어서 머크로 때려이겨야지~ 했는데 상대방이 카운터가 안되는 번인 Firecraft로 저를 태워서 패배. XOX
참고로 이 라운드가 이번 대회를 끝까지 괴롭히게 됩니다. 후.... 1라운드 패배란....
R2 BR 스캠
좀 쉽게 이긴 판이였네요. 상대가 그리프를 못내서 이김.
R3 UW 컨트롤 (호소카와 유야)
3라운드는 지난 파이오니어 한일챔피언십의 준우승자, 호소카와 유야였습니다. 덱도 UW컨트롤이여서 '음... 이번대회 힘들겠네' 싶었지만 상대방이 메인게임에서 살짝 제 느낌상 이상한 플레이를 해서 운이좋게 승리, 사이드게임에서는 상대방이 4랜드 스톱 후 고독을 쳤지만 Stern Scolding 을 고독때문에 사이드에 남겨놔서 스콜딩으로 막아 승리하였습니다.
이 판을 이기고 오... uw컨을 이겼네. 되나? 싶긴했네요. (정말로 힘든 매치업이여서...) OO
R4 5C Zoo
드디어 가장 걱정이던 덱을 만났습니다. 사실 걱정이 된 이유는 이 매치업이 어려운 매치업이 아닌 레이라인을 쓰는 5c Zoo와 단 한번도 게임을 하지 못해서 걱정이였는데 비행기와 버스에서 10시간동안 머리를 굴려본 결과 이렇게하면 이기겠다. 저럴때는 저렇게하면 이기겠다. 라는 생각을 머리에 넣어놓았고 결론은 내가 조금 유리하다 였기 때문에 자신은 있었습니다.
메인에서는 상대가 레이라인 칼패턴으로 패배, 사이드에서는 비장의 무기였던 하이버네이션을 투입하면서 게임을 했지만 하이버네이션이 안나오고 2턴 블러드문으로 승리, 마지막 게임에서는 게임이 길어지면서 상대가 기본랜드를 다 내려놓아 '음... 블문 필요없네' 라고 느껴서 블문을 다 버리고 장수로 승리하였습니다.
2게임에서 블문으로 상대방을 클린업시킨게 컷던것같습니다. XOO
R5 BG 야그모스
이 매치업은 걱정은 안했지만 만나고싶지 않은, 45:55라고 생각하는 매치업이였습니다. 하지만 진혁이나 상준이형과 많이 연습해보았기 때문에 자신은 있었고 실제로 메인 패배, 사이드게임 승리라는 전형적인 UR의 승리패턴으로 승리했네요.
참고로 뒤에서 지켜보던 사람들은 이때부터 '너는 왜 상대한테 랜드만주냐?' 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XOO
R6 UR 머크타이드 (탁명현)
친한 형과 만났는데 미러매치였습니다. 메인에서는 제가 재연을 4번이나 쳐서 이기고 사이드에서는 서로 영구차싸움을 하다가 어느순간 머크타이드가 나와서 이겼습니다. OO
R7 BR 스캠
이 매치부터 슬슬 테이블 번호가 한자리수가 되었습니다. 상대는 BR 스캠, 메인은 제가 언홀리 히트를 너무 빨리 써버리는 바람에 시올드레드를 치우지 못하여 패배 (이때 머리에 쇼크가 들어와 정신이 좀 번뜩여서 머리가 잘돌아갔습니다.)
사이드게임에서는 2게임에서 제 라가반이 상대방의 키키를 2턴에 덱에서 뽑아주었고 그 차이로 승리
마지막 게임에서는 상대방이 왠지는 모르겠지만 그리프를 1턴에 2장씩이나 쓰면서 살리지는 않고 4장을 써서 제 라가반 2장을 빼더군요. 왠지는 아직도 모르지만 그 덕분에 카드장수 차이로 승리하였습니다. XOO
R8 UB 컨트롤
만날거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솔직히 크게 무섭지도 않은 매치업이였습니다. 메인은 반지를 카운터치면서 템포로 승리하였고 사이드에서는 상대가 랜드가 멈춰서 승리하였습니다. (뒤에서 제 친구들이 저주를 잘 걸어주었나 싶네요...)
이렇게해서 Day1은 7-1, 100% 만족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산 중턱까지는 올라왔다 라는 생각에 만족하며 호텔로 돌아갔습니다.
호텔에서 잡담좀 하고 다음날 채크아웃을 하기위해 짐도 싸놓고 수면을 하였는데 살짝 에러가 났습니다.
12시 취침 후 새벽 3시에 깻는데 잠이 안와서 그냥 7시간동안 뜬눈으로 있게 되어서 다음날 컨디션이 그렇게 좋지않았죠.
너무 긴장했던것 같은데 일단 대회장에서는 최대한 안움직이고 말도 안하면서 대회를 준비하였습니다.
R9 아뮬렛 타이탄
메인게임에서는 대회 직전에 계속 별로같은데 안쓸까 안쓸까 하다 결국 메인에 1장넣은 섭틀리티가 빛을 보았습니다.
상대의 0/3 대공을 막고 다음턴에 바로 14점 어택으로 승리.
사이드게임에서는 블문으로 날먹하였습니다. 8-1 (OO)
R10 코뿔소
이번 대회에서 테무르와 5c를 다 합치면 점유율 1등인 코뿔소를 10라운드에 와서야 만나게 되었습니다.
상대는 나카시마 아츠시 라는 플레이어인데 이전 시즈오카 GP에서 대회 영상을 보고 와 잘한다 라고 느꼇던 유저인데 1번 테이블, 그것도 이 판 이기면 8강이 99% 확정인 매치에서 만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게임 시작전에 저지가 덱체크를 하러왔고 덱체크에 문제가 없어서 바로 게임진행
메인게임은 코뿔소에게 불리하다는것을 인지하고 있었고 그 결과 아무것도 못하고 패배하였습니다. 그래도 사이드게임에서 정말 높은 승률을 보여주었기에 유리하다고 생각하였고 사이드 1게임은 EE와 5/7 렛저 슈레더 덕분에 승리
그러나 사이드 2게임에서 원기옥을 모아 9/9 8/8 머크를 냈지만 상대의 데드곤과 탑드로우 또다시 머크 등등 게임이 꼬이며 패배하였습니다.
그래도 8연승한게 어디냐 하며 멘탈을 추스렸네요. 8-2 (XOX)
R11 번
솔직히 번은 살짝 유리한 매치업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하지만 메인게임은 지더라고요. 메인게임을 지는순간 '여기까지인가....' 라는 생각도 잠깐 들었지만 평정심을 유지하며 사이드게임에 들어갔습니다.
다행히 상대방의 사이드에는 1겜과는 다르게 카운터 방지 번인 Firecraft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사이드게임에서 머크타이드로 공격가는데 2마나가 남아있길레 반격장인가? 했더니 역시 반격장이였고 카운터 후 승리
마지막 게임에서는 상대가 1멀리건 후 살짝 말리면서 시작하였으나 여차저차해서 서로 1방싸움까지 오게되었고
상대방이 회심의 헬릭스로 끝내려했으나 저는 탑드로우 스펠스네어로 막아 승리하였습니다.
게임이 끝나고 이번 대회에서 마찬가지로 UR을 굴렸던 월드챔피언십 위너 타카하시 유타가 따봉을 날려 주더라고요. 관전하고 있었던것을 알게되었고 잠깐 대회나 UR에 대해 얘기좀 하였는데
JS : 님 이번에 EE 적게넣고 플러스터스톰이랑 챌리스 많이넣었는데 그거 혹시 리빙엔드 때문임?
유타 : ㅇㅇ, 리빙엔드 메타덱으로 많을것 같았음 (실제로 이번 대회 최고승률덱)
음.... 역시 현지에서 보는 메타와 타국에서 보는 메타는 다르구나.... 라는걸 느꼇습니다. 솔직히 리빙엔드 좋다고는 생각했지만 많이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프로들이 다같이 맞춰왔더라고요. (이가와 요시히코, 켄 유쿠히로, 우츠노미야 등등)
그리고 유타가 너 무조건 PT감. 8강도 ID치면 무조건임. 하길레 오.... 드디어....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1라운드가 끝나고 일본인들에게 나 8강 id 100%임? 하길레 대충 14% 확률로 다운페어링만 안만나면 무조건 8강이다. 축하한다.
등의 멘트등을 들으며 와 8강!! 했는데 이러한 멘트들은 역시 복선이였고
제 옆에서 저와 점수가 같거나 높은 사람들은 다같이 ID를 친 반면 저는 우울하게 혼자서 게임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상 1라운드에 져서 OP가 낮아진 결과인데 이 매치업, 야그모스보다 어려운 거의 최악의 매치업인데 하필 마지막 8강문턱에서 만나나.... 싶었습니다.
그래도 멘탈잡고 했지만 메인에서 상대가 모든것을 들고있어서 패배.
사이드 1게임에서는 여차저차 플러스터스톰으로 승리하였지만
사이드 마지막게임에서 상대가 샤들리스 에이전트 -> 카운터요
다음턴 그리프 -> 카운터빠짐, 샤들리스 에이전트 -> 선채로 죽음.
1분동안 아무것도 못하고 가만히 있다가 결국 통과하고 졌습니다.
이 패배 이후 아무말도 못하고 정말 절망하고 있었는데 같이 연습한 동생이나 일본인들이 님 운좋으면 12등 할수있음. 괜찮음. 하고 위로해주었습니다. 솔직히 위로해줄때도 절망만 하고있었는데 오늘 제가 상대한 상대방들이 모든 라운드를 다 이겨주고 저보다 OP가 높은 사람들을 이겨주어서 살짝 기대는 하였습니다.
12등까지 프로투어 권리를 주는 대회에서 딱 12등을 하였습니다 ㅋㅋㅋㅋ
마지막에 온갖 억까를 맞다 하늘이 불쌍해서 봐줬구나 싶었네요. 정말로 운이 좋았습니다....
참고로 이번 대회에서 데이2에 저와 게임했던 사람들은 1명 우승, 1명 준우승, 1명 8강, 1명 9등으로 전부 다 성적이 좋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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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해서 1500$ + 4월 말에 열리는 프로투어 시애틀 + 5월 한일챔피언십 권리까지 획득한 나름 선방한 대회로 마무리 하였습니다. 8강에 못간건 아쉽지만 뭐.... 운명이라고 받아들여야죠.
생각보다 정말 오래 걸렸는데 그래도 되긴 되는구나 싶습니다.
이번 연습은 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았고 뭔가 나이도 들면서 이런저런 압박으로 인해 연습하다가 처음으로 울었던 대회기도 한데 정말 잘 마무리되어 너무나 기뻣네요.
연습 도와준 형들, 동생들, 그리고 매직 의외에 부분에서도 많이 도와준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 전해드리며 프로투어도 잘 하고 오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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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대 재 석
대 재 석
대 재 석
축하합니다! 유튜브에 영상이 또 올라오겠네요 ㅎㅎ
카드 예측 빼면 대.재.석
와 축하드립니다 고생하셨습니다
초 대 재 석
고생하셨습니다.
대 재 석
축하해염 ~
대 재 석
덱 선택이 진짜 쉬웠어어어ㅓ어어아ㅓ어ㅏ????????
은혜를 잊은 자에겐 미래란 업..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 재 석
축하드립니다.~~~ PT 우승하러 ㄱㄱ
믿습니다 재맨
너무너무 축하드립니다!! 멋지셔요!
축하드립니다!
축하드립니다
축하드립니다.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