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분당선 연장·9호선 급행 추진? 실현 가능성은 ‘글쎄’
기자명 남동진 기자
고양시 광역철도 용역 착수보고회
9일 착수보고회를 통해 발표된 고양시 광역철도 확충방안 수립용역 계획안에 반영된 주요 노선도. [그래픽= 이다인]
9일 착수보고회를 통해 발표된 고양시 광역철도 확충방안 수립용역 계획안에 반영된 주요 노선도. [그래픽= 이다인]
[고양신문] 신분당선 일산연장, 3호선 급행화 등 이동환 시장의 핵심 교통공약이 담긴 고양시 광역철도 확충방안 수립 연구용역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고양시는 9일 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 위원 8명과 경기도 등 실무자, 한국철도기술연구원 및 고양시정연구원 교통전문가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용역착수 보고회를 가졌다. 하지만 용역에 담긴 주요 교통현안의 대다수는 실현 가능성이 낮은 장기적 과제에 불과해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지난달 27일 착수해 약 1년간 진행되는 이번 철도용역은 연구개발단체인 (사)대중교통포럼과 엔지니어링 업체 ㈜유신이 맡아 민선 8기 고양시가 계획하고 있는 철도노선에 대한 타당성을 검토하고 정책적 논리를 개발해 내후년 예정된 국토부 ‘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당 용역예산 3억5000만원은 작년 시의회 예산심사 당시 최대 쟁점 사안 중 하나였지만 신임시장의 핵심 교통공약이 담겨있다는 이유로 논의 끝에 결국 통과된 바 있다.
이번 용역에 담긴 주요 과제는 △신분당선 일산 연장 △9호선 급행 대곡 연장 △3호선 급행 및 경의중앙선 증차 추진 확대 △고양은평선 일산 연장 △공항철도 노선 추가 역 신설 △교외선 전철화 및 노선 변경 △고양시 철도교통 인프라 확충을 위한 신규노선 발굴 등이다.
하지만 이날 보고회에서 고양은평선 일산 연장과 공항철도 추가역 신설 등을 제외한 대다수의 과제들은 실현가능성이 낮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대표적인 사안이 바로 이동환 시장의 핵심 공약인 신분당선 일산연장안이다.
현재 예비타당성조사를 진행 중인 신분당선 용산~삼송 예정 구간을 원당과 식사지구 등을 거쳐 킨텍스까지 연장하겠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13㎞, 7개 역 연장). 하지만 정작 용역계획안에는 추진 필요성과 개략적인 그림만 담겨있을 뿐 구체적인 실현 방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어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김해련 시의회 건설교통위원장은 “아직 신분당선 용산~삼송 구간도 사업성 문제로 발표가 늦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금 시점에서 당위성만 가지고 일산 연장을 추진하는 게 가능성이 있겠느냐는 지적이 많이 나왔다”며 “게다가 계획안에 따르면 고양시청역에서 식사지구로 연장하는 구간은 앞서 추진 중인 고양선 식사트램 구간과 겹치는데 과연 실현 가능성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게다가 4차 국토교통망 계획에 반영된 용산~삼송구간의 종점은 신원마을 위치인데 B/C값 등을 고려해보면 이 지점에서 추가연장이 가능하겠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주요 시정과제로 용역에 담긴 9호선 급행화 및 대곡연장안 또한 마찬가지다. 사업추진 내용에 따르면 현재 김포공항역에서 능곡역과 대곡역까지 6㎞를 연장하고 현재 운행 중인 9호선 급행을 김포공항역에서 대곡역까지 Y자로 분기하는 방안이 담겨있다. 하지만 9호선 연장안 또한 올해 하반기 개통 예정인 대곡~소사선과 노선구간이 겹치기 때문에 실제 사업타당성은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3호선 급행화와 경의선 증차 방안에 대해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현재 계획안에 따르면 3호선 급행화의 경우 고양시 구간 중 지상역에 대피선로를 마련해 급행열차만 보내는 방안을 담고 있다. 이 경우 급행차는 대곡, 원당, 지축 3개 역을 지나치게 되는데 문제는 급행화가 실현되더라도 고양시 구간만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단축되는 운행시간은 고작 11분에 불과한 상황이다.
보고회에 참석했던 권용재 건교위 위원은 “급행화를 위한 대피선로를 설치하려면 역당 수백억원의 공사비가 들어갈 텐데 비용 대비 효율이 너무 터무니없는 것 아니냐”며 “현실성 없는 계획”이라고 일축했다. 경의중앙선 증차 방안에 대해서도 권 위원은 “민선 7기부터 경의선 열차 일부를 4량에서 6량으로 증량하기로 합의했고 이미 240억원을 반영해 발주까지 들어간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현재 고양시청역까지 확정된 고양은평선을 식사지구와 중산마을까지 연장하는 방안(고양선 일산연장안)과 공항철도 고양시 구간 내 가칭 현천역을 신설(공항철도 노선 추가역안)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보고회 참석자 대부분이 필요성을 인정했다.
예산심사 당시 해당 용역에 대해 찬성 입장을 냈던 한 시의원은 “아직 계획단계이긴 하지만 기대했던 것과 달리 내용도 부실하고 새로운 방안도 담겨있지 않아 실망스럽다”며 “중간보고회에서 훨씬 진전된 내용이 담겨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김해련 위원장 또한 “용역예산 규모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교통 현안들을 다 담아내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며 “백화점식 나열이 아니라 한두 가지 과제라도 실현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추진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시의회 건교위 위원들은 보고회를 마친 뒤 올 하반기 경에 중간보고회를 가질 것을 고양시와 용역업체 등에 요구했다.
첫댓글 즐거운주말보내세여.
날씨가 무척 덥네요
출석합니다
에고 이제야 눕네요 편안한 주말 저녁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