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종에게 이 좋은 일을 일러 주셨으니, 이제 당신 종의 집안에 기꺼이 복을 내리시어, 당신 앞에서 영원히 있게 해 주십시오. 주 하느님, 당신께서 말씀하셨으니, 당신 종의 집안은 영원히 당신의 복을 받을 것입니다." (28ㄴ-29)
여기서 다윗이 말하고 있는 '좋은 일'은 앞 문장과 연관 지으면 하느님의 약속의 말씀임을 알 수 있다.
즉 다윗은 하느님의 약속이 진리라는 사실 안에서 그 말씀이 반드시 이루어질 것을 확신하였으며, 더 나아가 그 약속의 말씀이 자기 세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영원한 나라에까지 미치는 영원한 약속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처럼 다윗은 그 말씀이 선하신 하느님께로부터 나오는 약속으로서 반드시 이루어질 것을 믿었기 때문에 좋은 일이라는 고백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제'로 번역딘 '웨앗타'(weatha; now)는 사무엘서 하권 7장 18절 이후부터 계속되어 온 기도의 결론적인 내용을 시작하기 위해서 사용되었다.
한편 '기꺼이 ~ 해주십시오'로 번역된 '호엘'(hoel)은 사역형으로만 쓰이는 동사이며 명령형으로 사용되어 '~하기를 기꺼이하는 마음을 보이소서', '~하기를 기뻐하소서'로 번역할 수 있다.
그리고 '복을 내리시어'로 번역된 '우바레크'(ubarek; to bless)는 '호엘'(hoel)과 직접 연결된 말로서, 따로 번역하기 보다는 같이 번역하는 것이 좋다. 따라서 '호엘 우바레크'(hoel ubarek) 를 번역하면 '축복하기를 기꺼이하소서', '축복하기를 기뻐하소서'라고 할 수 있다.
다윗은 자신의 간구의 근거를 철저히 하느님의 말씀에 두었기 때문에, 간구하면서도 대담하게 하느님을 향해 '기뻐하소서'라는 명령형의 문장을 사용할 수 있었던 것이다.
다윗은 하느님께서 말씀을 따라 행하시는 것을 절대적으로 기뻐하실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이러한 대담한 간구를 드린 것이다.
'주 하느님, 당신께서 말씀하셨으니, 당신 종의 집안은 영원히 당신의 복을 받을 것입니다.'
본문은 '왜냐하면'이라는 뜻의 이유 접속사 '키'(ki)로 시작하지만, 문맥으로 볼 때 이 부분은 앞 문장과 연결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것은 앞문장에서 다윗이 주님께 '축복하기를 기꺼워하소서'라고 대담하게 말할 수 있었던 이유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말하자면, '복을 주시기를 기꺼워하소서. 왜냐하면 주 하느님 당신께서 약속하셨기 때문입니다'라는 뜻이다. 여기서 다윗은 간구의 근거를 철저하게 약속의 말씀에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원문에는 여기 '당신 종의 집안은 영원히 당신의 복을 받을 것입니다' 앞에 '주님의 축복으로', '주님의 은혜로'로 번역될 수 있는 '우밉비르카테카'(umibbirkatheka; and with your blessing) 가 있는데, 새 성경은 이 번역을 뒷 부분에 있는 '당신의 복을'에서 '당신의'로만 번역하고 말았다.
'밉비르카테카'(mibbirkatheka)는 '~로부터'라는 뜻의 전치사 '민'(min)과 '축복' 이라는 뜻의 '뻬라카'(beraka)와 2인칭 어미가 결합된 형태이다. 따라서 이것은 '복을 받을 것입니다', '복을 받게 하옵소서'라는 뜻의 '예보라크'(yeborak)와 함께 번역하면, '당신의 축복으로 복을 받을 것입니다', '당신의 축복으로부터 복을 받게 하옵소서'로 번역할 수 있다.
이것을 통해 다윗은 다른 곳에서 축복을 구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축복의 근원이 되시는 하느님께로부터 축복을 구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이것은 아브라함의 계약을 이어가는 간구라고 볼 수 있다. 왜냐하면 창세기 12장 2절, 3절에서도 아브라함에게 내리는 축복의 근원이 주 하느님께로부터 나오기 때문이다.
이것을 볼 때 다윗은 자신에게만 어떤 새로운 축복이 내리기를 간구한 것이 아니라 구세사를 이끌어 가시는 하느님의 신실한 계약의 줄기에서 다윗 계약을 통하여 주신 하느님의 축복이 다윗의 왕조를 통해 이어져 가기를 간구한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대담한 간구는 하느님께서 이미 그에게 다윗의 왕조를 영원한 왕조로 세우시겠다는 하느님 나라의 놀라운 계획을 다윗 계약으로써 보여주셨기 때문에 가능할 수 있었다(2사무7,12).
이러한 다윗 계약과 다윗의 기도는 왕국 분열 이후 북부 이스라엘 왕조는 계속 바뀌었으나 남부 유다 왕조는 다윗의 자손으로 이어지는 축복으로 성취되었을 뿐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만왕의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윗의 자손으로서 이 땅에 오심으로 완전하게 성취되었다.
출처: 피앗사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