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9. 9 – 9. 15 갤러리아리수 (T.02-2212-5653, 인사동)
서울에서 꽃피는 근원의 묵향
이영미 개인전
지금 현재에 집중하는 심상의 표현과 자연과 상생에 대한 사랑,
그리고 삶에 대한 겸손한 성찰은 지속적으로 이어질 화두(話頭)임을 전시를 통해서 엿볼 수 있다.
글 : 이영미 작가노트
어머니 32×45cm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에서 작품을 매입소장하고, 국공립고등미술지도서 및 고등미술교과서에 작품이 수록된 이영미 작가의 아호는 근원(菫園)인데 이것은 야생초 동산이란 뜻으로서 이번 10회 개인전은 충북지역에서 중견작가로 자리잡은 작가가 행보를 넓혀 서울에서 묵향을 꽃피우기 위한 전초전으로 볼 수 있다.
까르마, 60×45cm
이번 전시를 통해 시서화(詩書畵)일치를 지향하면서 그동안 주로 서예, 캘리그라피, 서각, 전각 등에 집중하였던 작가가 보다 많은 공감대의 확장을 위해서 심상을 명료하게 표현하는 수묵문인화(水墨文人畵)의 세상으로 영역을 넓히고자 하는 노력의 과정을 엿볼 수 있으며, 중봉(中鋒)으로 건필(健筆)한 기초필법의 운필(運筆) 글과 그림에 모두에 상통(相通)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으며, 전통과 현대는 다름이 아니라 유기적인 상관관계(相關關係)를 가지고 있듯이 먹물의 농담과 글씨의 대소도 서로 사이좋게 균형잡아 조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이번 전시의 작품을 통해서 작가는 보여주고 있으며, 이러한 서예와 서화의 사이좋은 세상을 통해서 각양각색(各樣各色)으로 다양한 사람들의 세상도 그렇게 서로 화합할 수 있다는 것을 작가는 나타내고 있다.
산하, 140×70cm
작가는 중증장애의 어려움을 가지고도 대한민국미술대전 초대작가이자 충북미술대전 심사, 운영위원과 대한민국장애인미술대전 심사도 역임하였으며, 본인의 성공과 작품활동에만 안주하지 않고 이 땅의 장애인미술인과 후진들이 희망을 가지고 작가로 성장 할 수 있도록 기반을 조성하는 활동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앞으로 작가의 창작세계가 어떻게 나아갈지 흥미롭지만 이번 전시에서 나타난 지금 현재에 집중하는 심상의 표현과 자연과 상생에 대한 사랑, 그리고 삶에 대한 겸손한 성찰은 지속적으로 이어질 화두(話頭)임을 전시를 통해서 엿볼 수 있다.
초당 70×45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