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조경공간을 구성하는 데 있어 가장 많이 이용되는 공간은 베란다로서 식물생육에 필요한 조건을 비교적 고루 갖추고 있다. 우선 자연채광이 가능하며 배수구가 설치되어 있어 물관리가 용이하고, 주로 거실과 연계되어 있어 장식적 효과 또한 높다고 할 수 있다.
실내조경 구성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환경에 알맞는 식물소재를 선택하는 일이다. 광조건이 좋은 남향 베란다의 경우 잎을 즐길 수 있는 관엽식물과 꽃식물이 모두 가능하지만, 광조건이 좋지 못한 서북향 베란다의 경우에는 꽃식물은 적합하지 않으며 식물의 양을 되도록 줄이고 수경요소나 첨경물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베란다에 난방이 되지 않는 경우에는 동절기의 온도변화를 감안하여 생육적온이 비교적 높은 야자류, 고무나무류 등은 피하고 저온적응성의 식물인 종려죽, 관음죽, 후피향나무, 남천, 팔손이 등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또한 식물을 선택할 때에는 가구나 인테리어의 분위기 등을 고려해야 하는데, 실내의 분위기가 동양적인 경우 남천, 종려죽, 대나무, 대만고무나무, 관음죽, 아라우카리아 등이 잘 어울리며 모던하고 서구적인 분위기에는 이국적 느낌을 주는 야자류, 떡갈잎 고무나무, 드라세나 자마이카, 파키라, 팔손이 등이 좋다.
이와 같은 키 큰 식물(중심목) 하부에 식재되는 중간키 식물로는 셰플레라, 백량금, 아까도 철쭉, 기리시마 철쭉 등과 같은 철쭉류, 스파티필름, 골드크레스트, 드라세나 와네끼, 아나나스류 등이 있으며 지피식물로는 산호수, 아이비, 시서스, 왜란, 아잘레아, 칼랑코에, 푸밀라 고무나무, 세레지넬라 등이 많이 사용된다.
베란다에 실내조경을 구성하는 기법으로는 크게 화분 배치형, 화단형, 정원형 등 3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먼저 화분 배치형은 가장 간단한 방법으로 화분을 그대로 배열하면 되므로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데, 화분을 배치할 때에는 가장 보기 좋은 구도인 부등변 삼각형의 구도를 적용하고 조각분수나 첨경물과의 조화를 시도하면 새로운 느낌을 줄 수 있다.
보다 적극적인 화분 배치형으로는 키 큰 식물을 안쪽에 배치하고 중간식물로 큰 화분을 가린 다음, 작은 식물로 중간식물의 화분을 감추는 방식이 있다. 이 때 수태나 덩굴성 식물로 화분을 덮어주고 펜스, 호박돌, 벽돌 등을 활용하면 좀 더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또한 식물은 햇빛의 방향에 따라 자라는 성질(굴광성)이 있으므로 가끔씩 화분을 둘려주는 것이 최상의 관상효과를 위해 필요하다.
화단형은 조성하고자 하는 정원의 크기를 결정하여 화단을 만들어 실내조경을 구성하는 방법으로 일반적으로 베란다에 구성할 경우에는 방수, 배수문제가 해결된 조건이므로 바닥에 바로 목재, 벽돌, 석재 등을 이용하여 화단을 설치한다. 화단의 높이는 조경면적에 따라 15~25cm가 되어야 토양을 담기에 적당하다.
그러나 베란다가 아닌 실내공간에 구성할 경우에는 방수, 배수 문제가 야기되므로 PVC 등의 재료를 이용하여 조성하고자 하는 정원크기의 틀을 만들어 바닥재와 흙이 직접 닿지 않도록 한 다음 그 틀에 목재, 벽돌, 석재 등을 붙여 화단을 완성한다.
정원형은 화단형의 확장된 형태로서 베란다 전체를 조경공간으로 조성하는 방식으로 많은 양의 토양을 사용하므로 작업이 까다롭지만, 자연스러운 분위기가 연출된다. 조경공간이 넓기 때문에 전체를 식물로 구성하기보다 목재, 벽돌, 석재 등을 이용하여 데크 공간을 조성하면 더욱 효과적인 공간을 조성할 수 있다.
실내정원을 설치하는 장소로 가장 빈번하게 이용되는 베란다는 식물을 기르는 데 필요한 조건을 비교적 고루 갖추고 있다. 바닥이 타일로 포장되어 있는 데다 수도와 배수구가 갖춰져 있어 물 관리가 쉬운 점 광선을 잘 받을 수 있고 일상생활의 동선에 큰 불편을 주지 않는 점 거실과 연결되어 있어 장식효과가 높은 점 등이 실내원예에 적합한 여건들이다. 또한 베란다 밖의 전망이 좋지 못한 경우에 바깥 풍경을 자연스럽게 차단시켜 주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