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0월 건강검진을 받던중 갑상선에 3센티 혹이 하나 있다고
조직검사를 받으라고 하더군요.
내 나이 이제 33살.
조직검사라니....
조직검사라는 말 자체만으로도 두렵고 혼란스럽고 미칠지경이었어요.
그 경험은 아마도 갑상그릴라 식구들은 모두들 해보셨지 않을까...
그렇게 검사를 받고
여기 가입하고서야 세침검사라는게...그렇게까지 겁먹을 일이 아니구나..안심했어요..^^;
검사후
다행히 양성이라고 하더군요.
추적관찰을 하자고 하길래 안심했지요.
그런데 식구들이 오히려 난리.
큰 병원에서 검사를 해보자고들 성화.
결국 전대병원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다시 세침하자는 말도 없이 수술을 하는게 좋겠다고 하시더군요.
악성이냐 양성이냐를 떠나
크기가 4센티이고 그 큰것 말고도 3개가 더 있다고..
건강검진받았던 병원에서는 3센티에 한개랬는데...
또 한번 뒤통수를 맞은 기분..
수술 이야기 자체만으로도 다시금 겁이 났어요.
그렇게 수술 날짜를 잡고
기다리는 기간이 지옥같고....천년만년같고..
양성이라는데도 기분이 이런데 악성이라고 나오신분들 얼마나 마음이 불지옥 같았을지
충분히 이해가 갔어요.
그렇게 저렇게 시간이 흘러
2012년 1월 12일 수술 전날 입원.
이런 저런 설명 듣고 마취과 서류에 서명 수술동의서에 서명..
밤 12시부터 금식..
이때까지만 해도 환자같지도 않았지요.
2012년 1월 13일 수술당일
두번째로 수술이 잡혀있어서
오전 8시 되니 수액을 양팔에 꽃아주더군요.
그리고 9시쯤 신경안정제를 한알 주더라구요.
저만 준것이 아니라 수술 들어가는 다른분들도 주던데..
원래 먹는건가? 하며 먹었습니다.
그리고 10시에 수술실로 이동.
신경안정제를 먹은 탓인지 수술장까지 이동하던 그 거리도 생각이 안나고 가물 가물...
기억나는거라곤 수술장에서 마취과 샘들이 뭔가를 하시며 마지막으로 호흡기 씌울라고 하시는데
제가 똑바로 눈을 쳐다보고 누워있으니 뭔가 하고픈 말이 있다고 생각하셨나봐요.
"할말 있으세요?" 하시길래...
뭐 딱히 할말도 없는데...라는 생각이..ㅋㅋ
그래도 샘 무안하실까봐
" 한땀 한땀 잘 꿰매주세요" 했습니다.
그랬더니 풋~ 하고 웃으시더라는....
이냥반아!!! 네~ 하고 대답을 해줘야지요~ ㅋㅋㅋ
그렇게 정신을 잃었고
간호사 샘이 깨우시더라구요.
환자분 안추우세요? 하시길래
추워요~라고 말하니 뭔가 뜨끈한것을 덮어주시고..
잠드시면 안되요. 심호흡하세요 하시길래 하는척 몇번 해줬어요.
비몽사몽이라 어서 잠들고싶은 맘만 가득이었거든요.
병실로 어찌 왔는지 또 생각이 안나고...ㅡㅡ;;
친정엄마랑 신랑이 수술 잘됐다고 한다고..
보여주는데 엄청나게 크더라고..족히 6센티 가까이 되더라고..
그리고는 비몽사몽하는데 잠들면 안된다고 계속 깨우더라구요.
순간 왜케 짜증이나고 화가나던지..
신랑이나 친정엄마한테 화가난것은 아닌데 혼자 막 분노가 치솟았어요..
그래서 절대 안잔다!! 오기로 깨어있는다!! 이런 생각하면서 3시간 안자고 잘 버텼지요.
3시간이 지났겠다 싶었을때 몇시냐 물어보곤 나 이젠 자도 되닌깐 잘래.
이러고는 계속 잠만 잔듯..
중간 중간 간호사가 와서 체크하고
식구들이 물 먹이면 먹고 심호흡하라고 깨우면 하고 기침하라고 또 깨우면 다시 하고 자고...
계속 잠만 잤어요.
그리고 다음날 일어나니..세상에....눈이 안떠지게 부었더라구요.
얼굴뿐 아니라 온몸이..
손가락은 오뎅같고...
운동해줘야 한다고 간호사샘이 닥달하셔서
수술 담날은 신랑이랑 걸어서 매점도 다녀오고 복도도 걷고..
그리고 수술하고 이틀후인 오늘 퇴원 당했습니다(?)
ㅋㅋㅋㅋㅋ
더 있어도 수액도 안놔주고 아무것도 해줄게 없다고 집에 가서 쉬라더라구요.
아님 소견서 써줄테니 다른 병원가서 입원하라고..
그냥 집으로 왔어요.
집이 젤 편해서..
수술부위는 7센티 정도 찢어진것 같아요.
혹이 생각보다 커서 좀 더 찢었다더니..
그나마 전절제하신분들보단 작아보여요.
여기 후기들 읽은것 그대로...목부분이 이 뽑을려고 마취했을때처럼 아무 감각이 없고
수술부위가 좀 부워있고..
살짝 땡기기도 하고 그렇지만
수술 당일보단 그 다음날 완전 빠르게 회복되는것 같더라구요.
오늘 집에와선 혼자 고개 숙이고 머리도 감은 대단한 사람..ㅋㅋ
수술당일날 컨디션같아선 진짜 일주일도 잠만 잘수 있겠던데...
씬지 한알 처방 내려져서 아침마다 먹으라는데
25일 조직검사 결과 들으러가면 다시 피검사 할려나...
기능도 아직까진 정상이고 칼슘수치도 정상이라고 하는것이
조만간 약 끊지 않을까 싶어요.
수술장에선 악성이 발견되지 않았으나 크기가 커서
자세한 조직검사 후 25일에 외래가서 결과 듣는다는데
그때 악성이 발견되었다고 나오면 나머지도 절제하는 재수술 들어간다더라구요.
근데..뭐........그럴일이 얼마나 흔하겠냐 싶어요.
수술장에서 발견 안되었음..아닌거겠죠?^^
그래도 절제 안한 오른쪽에도 결절이 2개가 아직 있는터라
계속 추적관찰을 하긴 할것 같다는..
3박 4일 입원에 병원비는 235만원정도 나왔어요.
수술전엔 마음이 지옥 같았어요.
수술후 몸도 많이 힘들다는데 어쩌지..하는 생각.
진짜 암으로 나오면 어쩌지 하는 생각.
이런 저런 생각들때문에 스트레스 엄청받고
마음도 지옥같고..
그러니 컨디션도 바닥쳐서 맨날 피곤하고 ...
근데 다른 분들 말씀처럼 수술해버리고 나니
오히려 홀가분한것 같아요.
더 신경 안써도 된다는 안도감??
그래서인지 많이 피곤한지도 모르겠구...
다만 붓기가 아직 완전히 빠진게 아니라서 이게 이대로 살이 될까봐 그건 걱정입니다.
고단백식사 하라는데 살찔까 무서워 밥도 대충 먹게될것 같다는...
그래두 후기 올리는건..
꼭 악성이 아니더라도 저같이 결절 크기가 큰것만으로도 걱정이고 스트레스이신분들이
많은것 같은데 결절수술 후기가 많이 없어서 도움 되시라고 올려봐요.
의사샘이 암수술이나 양성 결절수술이나 수술방법은 똑같다고
암 아니구나 하는 생각에 회복기간 소홀히 하지말라시더라구요.
물론 악성으로 수술하신분들은 앞으로도 더 많은 치료가 남으셨겠지만
결절로 수술 앞두신분들.
암 아니라고 몸 마구 ~ 대하지 마시구 아껴주자구요.
그리고 수술하고 나니 훨씬 나아요.
아직은 이틀밖에 안지났지만..보세요 벌써 글올리고 있잖아요^^;;;
수술하고 그 당일만 좀 힘들었고 그 뒤론 불꽃회복하더라구요.
너무 걱정들 마시길 바랍니다.
전 이제 25일에 나올 결과도 걱정 안할려구요.
적은 확률에 미리 겁먹고 스트레스 받는 짓 이제 끊어볼렵니다.^^
갑상그릴라 식구들 모두 하루빨리 건강들 해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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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갑상선암 - 삼성의료원 - 홍길동의사 - 유두암 수술
첫댓글 저도 다른병원 가라고 소견서 써준거 그냥 버렸어요
집이 제일 편하고 좋더라구요~~
빠른 회복 바랄께요
참..결과도 좋게 나올거예요^^
정말 수고하셨어요
다른 쪽도 추적 게을리하지 않기 바랍니다
화이팅이요!!
수술이라는 힘든 시간이 끝나셨으니 앞으로는 2012년에는 항상 좋은일들만 가득가득 하시길 응원해드릴께요^^
날씨가 추웠다 따뜻했다 기온차가 자주 변하니 감기조심하세요^^
고생하셨어도 암이 아니라 양성결절이라니 다행입니다.
이제 건강관리에 더 신경 쓰셔서 행복한 한 해 되세요~
프링글스님~ 화이팅!
수술 날짜가 하루하루다가오니 진정도 안되고 불안한 마음을 어찌해야 할지 모르고 있었는데요ㅜ
이 글 보며 위안 받고 마음도 다잡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