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당선인, 박근혜 前대통령 예방…이틀째 TK서 민심 행보
박근혜 전 대통령 예방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대구=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2일 오후 대구 달성군 유가읍에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저에 도착, 박 전 대통령과 인사하고 있다. 2022.4.12 [ 당선인 대변인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jeong@yna.co.kr
박근혜 전 대통령 예방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대구=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2일 오후 대구 달성군 유가읍에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저에 도착, 박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예방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대구=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2일 오후 대구 달성군 유가읍에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저에 도착, 박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 도착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대구=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2일 오후 대구 달성군 유가읍에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저에 도착, 박 전 대통령 예방에 앞서 유영하 변호사와 인사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 도착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대구=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2일 오후 대구 달성군 유가읍에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저에 도착, 박 전 대통령 예방에 앞서 유영하 변호사와 인사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 도착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대구=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2일 오후 대구 달성군 유가읍에 위치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저에 도착, 박 전 대통령 예방을 위해 안으로 들어서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예방 마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대구=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2일 오후 대구 달성군 유가읍에 위치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저에서 박 전 대통령 예방을 마친 뒤 사저를 나서고 있다. 대구시민에게 손 흔드는 윤석열 당선인 (대구=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2일 오후 대구 달성군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 후 사저 인근을 찾은 시민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고개 숙여 인사하는 윤석열 당선인 (대구=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2일 오후 대구 달성군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 후 사저 인근을 찾은 시민들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시민들에게 손 흔드는 윤석열 당선인 (대구=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2일 오후 대구 달성군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 후 사저 인근을 찾은 시민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에 몰린 인파 (대구=연합뉴스) 12일 오후 대구 달성군 유가읍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 인근에서 시민 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박근혜 전 대통령 예방이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다.
尹 “면목 없다, 늘 죄송했다”…朴 “취임식 참석 노력”
윤석열 당선인, 대구 찾아 박근혜 전 대통령과 50여 분 대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구에 거주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윤 당선인은 12일 오후 2시경 대구 달성군 소재 박 전 대통령의 사저를 찾아 50여 분간 대화를 나눴다. 윤 당선인은 사저를 나와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냐는 질문에 “아무래도 지나간 과거가 있지 않습니까”라며 “인간적인 안타까움과 마음속으로 갖고 있는 미안한 마음을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님의 건강과 대통령님이 지금 살고 있는 생활이나 불편함이 없는지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라고 밝혔다. 윤 당선인의 취임식 참석 요청에 박 전 대통령은 가능한 참석하도록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윤 당선인의 박 전 대통령 예방 자리에는 권영세 인수위원회 부위원장과 유영하 변호사가 배석했다.
권 부위원장은 브리핑에서 “윤 당선인이 과거의 특검과 피의자로서의 일종의 악연에 대해 굉장히 죄송하다는 말씀을 했다”고 밝혔다. 유 변호사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박 전 대통령에게 “참 면목이 없다. 늘 죄송했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은 윤 당선인의 사과에 별다른 반응 없이 담담히 듣기만 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 부위원장은 이어 “박 전 대통령이 (박근혜 정부의) 굉장히 좋은 정책이나 업적이 있는데 제대로 알려지지 못한 부분을 굉장히 아쉽게 생각했고, 윤 당선인은 박 전 대통령이 한 일과 정책에 대한 계승도 하고 널리 홍보를 해서 박 전 대통령의 명예를 회복할 수 있게 하겠다는 얘기가 있었다”고 전했다.
윤 당선인은 또 “(박 전 대통령)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께서 당시 내각을 어떻게 운영했고 청와대 어떻게 운영했는지 자료도 보고, 박정희 전 대통령을 모셨던 분들을 찾아뵙고 나라를 어떻게 이끌었는지 배우고 있다”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朴·尹의 첩첩 악연, 쾌도난마 가능할까?
살인적인 5년 옥고를 치른 전직 대통령과 그 가해자가 마주앉았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전무후무한 세기의 사건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2일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과거 국정농단 사태 특검과 관련해 "굉장히 죄송하다"며 “과거에 특검과 피의자로서, 일종의 악연에 대해 굉장히 죄송하다고 했다"고 거듭 사과했다. 그러면서 윤 당선인은 오는 5월10일 취임식 참석을 요청했고 박 전 대통령은 "가능하면 참석하겠다"고 답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후 대구 달성군에 있는 박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해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고 권영세 의원이 전했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이 했던 일, 정책에 대한 계승도 하고 홍보도 해서 박 전 대통령이 제대로 명예를 회복할 수 있게 하겠다는 이야기도 했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의 진솔함에 박 전 대통령은 묵었던 악감정을 다소 해소한 듯했다. 모처럼 뜰에 나와 윤 당선인이 박 대통령 지지 인파에 인사하고 손을 맞잡은 모습도 지켜봤다. 그러나 등이 굽은 모습에서 5년의 장기구금 애환이 묻어나 소름끼친다. 앞서 윤 당선인은 12일 오후 2시 정각에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에 도착해 예정 대담시간을 20분 넘겼다. "두 분 사이가, 거의 뵌 사실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어색한 만남에서 화기애애하게 말할 수 있구나 싶었다"며 "일일이 얘기 못해드려 아쉽다"는 권영세 의원의 말에서 밑그림이 그려진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윤석열 당선인의 악연은 박근혜 정부 출범 직후인 2013년 4월 윤석열의 국가정보원 여론조작사건 수사에서부터다. 사건은 2012년 제18대 대선에서 국가정보원이 조직적으로 SNS 상에서 야당(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를 비방하고 여당(새누리당) 후보를 지지하는 여론조작을 실행했다는 것이다. 당시 윤석열은 검찰 수뇌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원세훈 국정원장을 공직선거법 위반과 국가정보원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이로 인해 윤석열은 2014년 2월 검찰 정기인사에서 대구고등검찰청 검사로 좌천됐다. 그때 윤석열 검사는 ‘박근혜 죽이기’ 앙심을 품었을지 모른다. 그게 바로 형법과 형사소송법의 기본근간인 불구속 원칙과 무죄추정의 원칙을 짓밟으면서 묵시적 청탁과 경제공동체란 윤석열 관심법에 의한 사실상 종신형인 22년 징역형을 이끈 것이다. 윤석열의 병리적인 영웅심리와 문재인의 적폐청산과 맞아떨어지면서 검찰 초유의 널뛰기 승진으로 검찰의 꽃인 서울중앙지검장과 검찰의 총수인 검찰총장까지 꿰찼다. 출세가도는 끝내 권력의 최고봉인 대통령에 이르렀다. 사법시험 9수(아홉 번)가 벌린 세계사적인 사건으로서 과히 연구과제물이다.
왜냐면, 윤석열 당선인은 원세훈 국정원장은 물론이고 박근혜 정부 국정원장 4명을 모두 박 전 대통령 뇌물혐의와 엮어 구속했다. 더구나 박 대통령 구속과 유죄판결을 이끌기 위해 이른바 사법농단이란 정치논리로 양승태 대법원장 등 판사 14명을 입건 또는 구속했다. 하지만 단 1명을 제외한 13명이 무죄로 확정됐다. 이토록 무지막지한 법외(法外)적인 잣대로 문재인의 적폐청산에 열성을 다했다. 그리고 그를 밟고 대통령에 이른 것이다. 특히 국가안보와 대북강경책을 외치는 윤석열 당선인의 이념은 도대체 무엇인지 모르겠다는 비판도 있다. 더욱 기막힌 모순은 박근혜 대통령의 텃밭에서 절대적인 지지로 대통령에 당선되었다는 사실이다. TK의 배신인가, 실리추구의 기회주의인가? 아무튼 그렇다.
악연이 시작된 지 9년째인 오늘, 그 악연이 얼굴을 맞대는 상황이 벌어졌다. 윤 당선인의 정치현실적인 절박감이었을 것이다. 박 전 대통령 역시 재심을 통한 무죄판결의 명예회복을 일궈야 할 숙명선상이다. 살인적인 5년의 옥고를 치른 전직 대통령과 그를 죽음에 이를 만큼 힘들게 만들었던 가해자가 대통령 당선인이라는 거창한 명찰로 마주앉았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전무후무한 세기의 사건이다. 이 아이러니한 세상사를 우리는 어떻게 인지하고 인정해야 하는가? 참으로 혼란스럽다. 하지만 희망의 여지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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