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벌이 4인가족인 저희 집에서 남편이 가져오는 월급이란?
생명을 태워서 그만큼 급여로 가져오는 것~이란 생각이 커요.
너무 비장한가요?
이렇게 생각하면 물건 하나를 살때도 먹거리를 살때도(먹는건 살짝 느슨~) 시간이라는 생명과 바꾸어서 가져온다는 생각에 신중할 수 밖에 없더라구요.
매양 돈이 잘 벌리는 것도 아니고 이른 퇴직도 많고 하니 한정된 시간 안에 벌어서 불리고 해야하니 더 아껴쓸 수 밖에 없구요..
신랑은 늘 저한테 여유있게 써도 된다고 말하고 아이들도 엄마를 위해 돈 좀 쓰라고 해요..
근데 저는 딱히 뭘 엄청 가지고 싶다거나 엄청 먹고 싶다거나 어딜 여행 가고 싶다거나 한게 별로 없어요.
오히려 집안에 물건을 들이는게 귀찮고 복잡하다는 생각만 ~~~~
그냥 집을 모델하우스처럼 만드는게 좋아요..
현실은 아들이 알바하는데서 준다며 뭘 가져오고 남편도 어디서 뭘 받아오거나 해서요..ㅋㅋㅋ
쓸데없이 짐 되거나 불필요한거는 가져오지 말라하니 남편은 먹을거 가끔 들고 오는걸로~ ㅎㅎ
저희집 고정비 중에 남편 용돈이 50만원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넓은 의미의 용돈이다 보니 이 속엔 차비 15만원,경조비 10~20만원,회사내 팀회비 5만원 이렇게만 해도 벌써 30~40만원이라 실제로 쓸 수 있는 용돈이 10만원 정도밖에 안 남아요.
이 마저도 가끔 애들한테 먹거리를 사줘요...
그래도 용돈 올려달라 불만 가지지 않고 열심히 정년 퇴직하는 올해까지 30년 가까이 한 직장만 성실히 일해준 남편한테 참 고맙더라구요..
저도 한참 일하고 싶었던 시기가 있었는데 쌍둥이를 맡길 데도 없고 어딘가 맡기고는 도저히 버는것보다 나가는게 더 많을것 같아 포기하게 되더라구요..
대신 집에서 애들 공부 봐주고(중2때까지)~좋은 재료 저렴히 장봐서 외식없이 집밥 부지런히 하고~세탁소 맡길것도 내가 빨아서 다림질하고(4년전까지 양복에 매일 셔츠 갈아 입었었어요)~
바깥일 안하는 대신 집에서 돈 번다는 마음으로 새는 구멍 열심히 막아서 지금은 어느정도 안정이 되었네요...
중간에 투자했다가 돈을 크게 날리기도 하고 어려운 지인 도와줬다가 못 받기도 해서 사실 잃어버린 금액도 커요 ㅠㅠ
그래도 또 부지런히 해서 메우고 하니 퇴직이 코 앞이네요.
그러는 사이 어느새 애들은 성인이 되었는데 막상 저를 위해 돈 쓰는 법을 잊어버렸네요 ㅠㅠ
억지로 참는건 아닌데 뭘 사고 싶다하는 마음이 없는거죠..
그러고보니 제 물건은 거의 없네요.
옷도 몇개 안되게 단출하고 가방도 낡아 버린후 최근에 2개 산게 전부네요...가방 자체를 잘 안가지고 다녀요.
지갑형태의 핸드폰 케이스를 사용해서요..
도서는 도서관에서 책 신청해서 첫번째로 읽어보구요..
운동은 걷기나 다이어트용 훌라후프 돌리구요~~
스트레칭도 함께~~~
화장품도 여름엔 기초 스킨로션 정도고 겨울에 크림정도..
이 마저도 주위에서 챙겨주네요..감사하죠^^
대신 가끔 LED마스크로 피부 관리해요
최근엔 귀찮아 안 썼는데 다시 사용할려구요.
집안에서 버림 받는 물건없이 다 사용하기 ㅎㅎ
호텔용 대용량 사서 가족들 얼굴, 몸에도 다 쓰고 폼클렌징 저렴이 여러개로 얼굴,몸에 다 쓰니 여러가지 갖출 필요도 없구요...
그렇게 심플하게 지내요~~
작년 화장품 사용금액이 0원이더라구요 ㅎㅎ
화장대 안에 선물 받았던거 여러가지 싹싹 긁어 다 쓴 다음에 살려구 그냥 버텼더니~쿨럭^^;;
올해 남편 퇴직하고 나면 조금씩 함께 나들이도 자주 가고 맛난거도 가끔씩 사먹고 할려구요 ㅎㅎ
이제 나이드니 한두군데씩 고장이 나니 건강 관리 잘하면서 크게 병나지 않게 조심할려구요~
돈도 써 버릇해야 쓸 수 있다는거~~ㅋ
소박하게 여유있게 살고 싶어요...
생활비 규모가 크지 않으니 적은 금액으로도 잘 살 수 있지 않을까요?
여기 짠카페에는 맞벌이 하면서 부지런히 살림하시는 분들 많으신데 존경스러워요~부럽기도 하구요~
생명을 태워 받은 월급이니 최대한 새는 구멍 막아서 행복한 노후자금까지 잘 마련했으면 하는 생각에 부족하지만 제 이야기를 풀어 놓았어요~
모두들 건강하게
부~자 되세요~꼭이요~~
(이 CF 멘트 아시는 분들은 제 연배인걸로 ㅋㅋㅋ)
여러분들에게 월급이란~~??
첫댓글 저도 쌍둥이 키우는 입장이고 애들 어려서는 일할생각 엄두도 못냈죠 내손으로 키우고 그게 돈버는거다 생각하고 집에서 할수 있는거 다했어요 대신 저한테도 투자는 조금씩하면서..운동회비나 먹는거 지인모임등등
그런데 애들이 어느정도 크니 나가서 버는게 더 이득이라고 생각하고 10살정도되니 쌍둥이가 제법 손이 덜가더라구요 그래서 일 시작했는데 애들 키우는것보다 바깥일이 훨씬 안힘들더라구요 집에서 공부봐주는것보다 학원 더 보내는게 내가 덜 힘들고 돌벌어오는거에서 내도 남더라구요 버는게 더 남는거더라구요,,,,
그래서 일하고 있지만 벌어도 벌기전이랑 크게 소비 안늘었어요 외벌이랑 맞벌이랑 했을때 소비는 비슷하고 저축이 확 느니깐 그게 더 빠르겠다 싶고 역시 급여는 소중함을 더 절실하고 님말씀처럼 생명과 같이 여기고 있어요~
능력자신 한별님~
일하시면서 둥이들 키우시고 대단하세요~
저희 둥이들은 영~공부에 소질이 없는지 학원 가라해도 안가고 버티다 결국은 폭망 ㅠㅠ
학원을 안가니 고등학교 졸업까지도 초등 저학년 시간 스케쥴이라 넘나 일찍 집와서 먹는거 엄청 챙겨야 하고 그랬네요^^;;
@진짜삶2 해보니 그게 훨씬 더 힘들고 희생이긴해요 저는 그게 싫어서 일한것도 있구요
애들 돌보는일이 저는 다시태어나도 하기 싫고 저한테 일이라는 생각뿐이더라구요
공부봐주는건 특히 더더욱..., 그 힘든걸 다 해내신거잖아요 보람있으시고 이제 다 키웠으니 숙제 마친기분? 저도 애들이 빨리 쑥쑥 크기만을 바랄뿐입니다~
@이한별 저도 애 보는거 보다 차라리 일하고 싶은 마음에 애들 고1때 일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한참 저희 아들이 정신적으로 방황하던 때라 돈 벌다 자식 죽겠다싶어 포기했었어요.
그리곤 금방 코로나 터져서 둥이들 내내 집에서 2년동안 온라인 수업하는 바람에 발목 잡혔더랬죠 ㅠㅠ
아 이 멘트 알아요ㅋㅋ 저 어렸을때 나온거 기억나요 ㅎ
저도 님처럼 집밥 해먹고 소비를 줄여야겠어요 그래야 남편 퇴직때쯤 어느정도 여유있지 않을까해요
네네~집밥이 건강 지키기에도 좋고 가정 경제에도 큰 도움이 되죠~
올해 목표 세우신만큼 저축 많이 하세요~
그리고 부~자 되시구요~꼭이요~ ㅎㅎ
저도 알바쪼끔 하며 둥이키우고 있어요^^
공부는봐줄수없어 적당히다니고 언제놀겠니 같이 놀자놀자하고 있네요...
그냥 애들과 같은 스케줄보내니깐 전 그게너무좋네요^^ 애들올때마치고 애들학교가면 일하고^^
부지런하시네요~
힘들긴 해도 이쁘고 귀여운 시절도 또 잠깐이더라구요.
그때를 즐기시는 님 현명하세요^^
저는 제가 맞벌이하는 엄마 입장인데 제가 막 건강한 체질이 아니다보니 제 생명을 깎아서 돈 버는거라 생각하고 살아요. 그래서 어느 순간 저도 불필요한 것을 사지 않고 살게 되더라구요. 이제는 평안하게 조금은 즐기면서 사세요~ ^^
제 나름?은 즐기면서 산다고 생각하는데 다른이가 보기엔 아닌가봐요^^;
가끔은 스피드쿠폰으로 영화도 보고 대학로에서 연극도 보고 작년엔 조카 초대로 뮤지컬도 관람하고 애들 어릴땐 놀이동산 연회원권 끊어서 실컷 함께 놀기도 해봤구요^^
조만간 코로나 사태가 좀 정리되면 꽃도매시장도 들러보고(잠시 꽃꽂이 배운적이 있어요) 댄스스포츠도 다시 배워볼까 하고 있어요.
감사해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저 혼자 너무 비장한게 아닌가 생각했는데 성숙하다하시니 뭔가 좀 쑥스럽네요^^;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맞벌이인데.외벌이로는..4인가족 살기 빠듯하죠..전문직 아니고서야...
그래서 저도 일한지 15년이 넘었지만
많은 월급은 아니지만 가정에 보탬이 되니
좋아요. 저축도 좀 하고..
소소하게 쓰면서 사는중이랍니다..
월급은 많던 적던 아주 소중한 돈이긴 하죠.
소중한 돈 소중한 가족에게 쓰니
감사해요^^
일 하시면서 가정 돌보는거 자체가 대단하신거죠
저희 신랑은 다행히 전문직이라 꽤 괜찮은 수입이라 남편은 제가 가정에서 가족들 잘 돌보길 바라더라구요.
박봉이었으면 저도 무리해서라도 일 했을것 같긴해요..
아마 저도 남편 퇴직하고 나면 소소하게 일할지도 모르겠어요^^;;
살아가는 원동력이죠
네~월급 알뜰히 모아 노후를 보내니 그렇겠지요~^^
남편분은 정말로 현명하고 훌륭하고 지혜로운 님을 만나신것 같아요ㅎ
또한 30 년을 한직장에서 성실하게 보내신 남편분도 본받을만 하구요
두부부가 아주 온회하고 인자하신 얼굴이 보여요 ^^
남편의 월급을 귀하게 여기시는맘
정말로 애정이 듬뿍 느껴지세요♡
최고의 극찬이세요~
칭찬 감사해요^^
남편이랑 같은 전공을 했다보니 직업의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알고 있어서 월급의 소중함을 더 느끼는거 같긴해요.
공감되는 부분이 많은 글이네요. 정말 열심히 달려오셨네요. 응원합니다~^^
응원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젠 좀 쉬엄쉬엄 할려구요~~
저도 다시 초심으로 아끼고 절약해야 겠네요
초심을 유지하기가 참 어려운것 같아요~
절약 응원합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3.03.21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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