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그런 생각이 잠시 들었습니다.
게시판에 뭔가 끄적거리고 있는 저를 발견합니다.
빨리 쓰고 자야지 했는데 왠걸, 무려 두 시 입니다. OTL
I N T R O
어떤 지하철의 종점에서 걸어서 7분거리에 큰 병원이 있었습니다.
병원의 홈페이지에는 몇 번 출구로 나오냐에 따라서 차라리 '버스'를 타는게 낫다는 안내도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병원을 주로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이 걷는 것'을 힘들어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종점에서 멈추는 열차를 병원 지하까지 조금만 더 끌어올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차량기지역?
종점... 차량기지를 역으로 만들어서 사람들이 좀 더 편리해질 수 있었습니다.
1호선 서동탄역, 2호선 양천구청역, 7호선 장암역, 곧 사라지는 보정임시역 등이 그런 사례입니다.
부산에서는 1호선 신평역과 노포동역, 2호선 호포역이 있습니다. 찾아보면 전국에 많습니다.
용유차량기지역처럼 정말 '임시역'도 있습니다.
다른 역과 달리 제일 끝 칸에서만 타고 내릴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차량기지가 없는 반대편 종점은?
( 사진을 부산으로 올렸을 뿐, 다른 지역에도 해당사항이 있을 수가 있습니다. (--)(__) )
차량기지가 없는 반대쪽, 전동차의 회차를 하기 위한 '회차선'이 있습니다.
부산 2호선과 부산김해경전철의 경우, 회차선은 전동차 길이의 2~3배 정도가 됩니다.
그리고 종점의 회차선 끝에 또 하나의 역이 생긴다면 어떨까요?
일반역 보다 승강장이 짧아서,
'맨 끝 칸에서만 타고 내릴 수 있는 역'
만약에 적용시키면 어떨까요?
아래는 예시입니다.
(사진 : 부산 4호선 반송차량기지 역)
회차선의 끝은 일반 중전철 기준으로 종점역에서 도보로 10분 거리 남짓. (수백미터?)
그곳에 또 하나의 역.
장산역에 진입하면서 안내방송이 나옵니다.
"이번역은 이 열차의 종착역인 장산, 장산역입니다."
"해운대백병원으로 가실 고객님들께서는 이번역에서 내리지 마시고, 다음 역에서 내려주시기 바랍니다."
"다음역은 전동차 맨 앞칸만 문이 열리오니, 해운대백병원으로 가시는 고객님들은 열차 맨앞칸으로 이동해주시기 바랍니다"
장산역에서 문이 닫히고, 청소하시는 아주머니들이 같이 타십니다.
객차를 청소하시는 아주머니들을 뒤로 A씨는 열차의 맨 앞칸으로 걸어갑니다.
열차는 천천히 장산역을 너머 해운대백병원 옆의 회차선까지 들어갑니다.
그리고 안내방송이 나옵니다.
"이번역은 해운대백병원, 해운대백병원역입니다. 내리시는 고객님들께서는 맨 앞칸에서 승하차해주시면 되겠습니다."
A씨는 열차에서 내립니다.
승강장은 열차 1량 정도만 대응할 수 있는 좁고 작은 승강장입니다.
승강장 바로 앞에 보이는 개찰구 태그에 교통카드를 갖다대면 바로 밖입니다.
그 앞에는 바깥으로 연결되는 계단이 옆에 있고,
심지어 해운대백병원으로 바로 연결되는 엘리베이터가 운행되고 있습니다.
( 해운대백병원은 알게모르게 이 엘리베이터로 '명소 아닌 명소'가 됩니다? )
A씨는 돌아오는 길에도 여기서 열차를 타기로 합니다.
구체적인 것은 모르지만 회차선에서 하는 일이 방해가 되지 않는 선 이어야 합니다.
만약 위와 같은 역이 생긴다면 종점역 근처의 대규모 시설을 이용하시는 분들이 편하지 않을까요?
(거리비례라면 지하철공사는 불과 400~500m에 불과해도 추가 요금을 걷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일반 지하철역에서는 타고 내리려면 거대한(?) 대합실과 승강장을 지나가느라 시간이 걸릴겁니다.
종점역까지 잠깐만 앉아가면 건물과 바로 연결되고, 돌아올 때도 건물에서 바로 내려와서 타면 됩니다.
사족으로 하나 더 추가합니다.
경부선 사상역
역간거리가 200m도 채 되지 않겠더라도 '터미널 식'으로 역이 들어서면 어떨까?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인터넷에서 본 사상역 환승센터 조감도에는 경부선 사상역 상부에 건물을 짓는다는 말이 있었습니다.
부전-마산선 BTL 사업자가 해당 환승센터를 짓는데 일단 사람들이 많이 와야 돈이 되지 않겠습니까?
환승센터에는 사람들의 동선이 중요할텐데 통로를 만드는게 부족하다면 '역'이라도 당겨온다면 어떨까 싶었습니다.
첫댓글 신정기지역..?? 처음듣는 것 같습니다. 장암역이 그 예가 될 것 같습니다.
신정기지역이 아니었군요. 2호선 양천구청역의 오타였습니다. 수정했습니다.
http://blog.naver.com/kimsngher/150026882720
장암역도 해당되겠군요.
차량기지가 없는 반대편 종점은 계양역도 해당되긴 합니다.
계양역이 종점인줄 알았는데, 그 전에 차량기지가 있었군요. ^^:
해운대백병원과 장산주박기지의 엘리베이터 연계라... 사실이면 정말 이슈거리가 될 수 있겠네요^^
장산역에서 주박선이 좀 길게 깔려있다면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된다면... 안내에 혼선만 없고 직원분들 불편만 없으면 괜찮을 것 같기도 하고요. ㅎ
지하판 보정역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지금의 보정역은 차량기지에서 나오는 잉여 선로를 활용하여 임시역으로 만들었죠. 덕분에 터미널식 역이 되면서 동선이 엄청 짧습니다. 계단만 내려가면 바로 게이트에 출입구로 연결되게 되어 있어서 탁월한 환승연계를 자랑합니다. 아무리 지상역이라고 해도 이 정도로 짧은 동선은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신답, 귤현은 바로타 구조가 있어서 예외라고 쳐도).
만약 지하구간 회차선에 적용한다면 장소에 따라서는 그 여파가 꽤 클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보정역에 가보지 않았지만 편리했겠군요.
다만 지하역은 지상역보다 제한이 있습니다. 지하역에서는 승강장의 환기시설 별도 설치 문제라던지, 열차 회차시간 등의 증가문제가 있을수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더구나 일반적으로 역세권을 500m로 치는데 그 안에서 설치하게 된다면 오히려 비효율적일거라는 점까지 갈 수 있더군요.
제가 제시한 해운대백병원의 경우에는 회차선이 얼마나 깔려있느냐에 따라서 달라지겠습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