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 장소팔/ 고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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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거, 딱정대 마나님 계슈?
고/왜 백만원 울궈 먹으려고 왔어?
장/하하하하, 어제는 농담으로 그랬지, 그걸 여태껏, 오해를 하고 계셨구랴?
그럴리가 있소?
고/그럼 오늘은 무슨일로 친선방문하셨소?
장/오월 훈풍이 찾아왔습니다. 꾀꼬리가 우니 녹음방초승하지 좋은계절
아닙니까, 이런 때는 뭐니뭐니 해도 팔도강산 유람이나 떠났으면 하는 생각이지
요.
고/아이고, 고량전 한푼 없는 주제에 노류장화는 좋아하는 구려,
장/하하하! 신로심불로라는 말이 있잖습니까? 아직 이레뵈도 마음은
이팔하고도 십륙이지요
고/철도 나실만 한데.
장/에이/사람이 살면 얼마쯤 살겠습니까?인간칠십 고래회라 했으니 인간 백세를
산다고 해도 달로 따지면 천 이백달, 날로 따지면 산백육천날, 잠자는 날 , 병든 날,
근심 걱정하는 날,이것저것 다 공제해 보면 불과 사십 살도 못 사는 게 인생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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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계산도 잘하시는 구려,
장/그러니까 뭐니뭐니 해도 나비야 청산 가자, 하는 주의지요,
고/어유, 그러다가 해 저물면 어떡하구요
장/해 저물면 꽃잎에서 자고 가죠, 무전 숙박으로 말씀이야.
고/태평군자 시군요
장/눈 깜짝하는 사이에 왔다 가는 것이 초로 인생입니다. 그러니 강산풍월이나해봤으면
하는 것이 내 평생 소원이지만 돈 가지고 하는 게 아니오 돈요?
고/에이고! 그러니까 돈 좀 써 보세요, 죽을 때 관 속에 넣어 가지고
가려고 그러슈?
장/응? 그러니까 나는 길잽이를 하는 거예요, 길잽이, 그러니까 내가 여기 명승지
그림엽서를 가져 왔으니까 보시고 맘에 드시면 날따라서 팔도강산 유람을 가시자
이 말씀예요
고/그럼 그럴 듯하게 설명을 해봐요 말만 잘하면 여비는 내가 낼태니까요.
-출처 반재식(만담 백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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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담은 현실을 담아 내되 다른 각도, 다른 색깔로도 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요주고
있었습니다. 장소팔이 고백화와 콤비를 이루어 만담을 하면서 방송에서 무대에서 인기
몰이를 했던 때는 바로 그런 만담으로 다시 만담이 크게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는 예고
를 가능하게 해주었습니다, 고백화는 그런 의미에서 장소팔 시대의 서막을 열러준 여성
만담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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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소팔러 장에가다
낳았다고 장소팔이라고 자기소개하면서 구수한 청산유수 달변을 구사하던 장소팔선생이 떠오르네요.
감사합니다.
지금은 두분이 다 고인이 되셨지만
그 당시에 정말 만담으로 한 시대를 풍미하셨지요
장소팔 아드님이 대를 이어 만담가로 활동한다고 하더군요
정말 옛생각 많이 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