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글에 가끔 픽앤팝 같은 용어들을 쓰긴 합니다만, 그건 대체할만한 용어가 없는 전술 용어라서 그런 것이고
가끔 어떤 글들을 보면, 그냥 농구용어는 반드시 원어를 써야만 있어보이는 것 같다는 개념으로 충만한 글들을 보게 됩니다.
충분히 한글로 바꿀 수 있는 용어들인데 말이죠.
우리나라 선수, 감독, 코치분들이나 해설자 분들조차도 잘 모르거나 중계에서는 쓰지 않는 용어들을 반드시 써야 하는 걸까요?
심지어 여기 미국에서 중계를 들어도 캐스터는 물론 해설자들도 전문적인 용어를 쓰기보다는 대부분 쉬운 용어들로 설명을 합니다.
2년간 여기서 수많은 농구 중계를 봤지만 위크 사이드, 트렌지션 게임 정도가 쓰이는 용어의 상한선이 아닐까 싶구요,
대부분의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단어들로 많이 설명을 합니다. 예를 들어 '픽'이라는 용어는 픽앤롤이라는 전술을 해설할 때만 주로 쓰이고, 그 외에는 보통 '어떤 선수가 스크린을 섰다'고 쉽게 말합니다.
이런 용어를 남발하는 글들이 안 그래도 얼마 되지 않는 NBA 관련 사이트나 커뮤니티를 더 매니아들만의 공간으로 만드는 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이러다가는 얼마 안 있으면 3점슛 (성공)이라고 쓰는 대신에 다운타운 (커넥션)이라고 쓰는 이들이 나올까 싶어 겁나네요.
픽앤롤 등의 대체가 불가능한 전술 용어를 제외하고, 굳이 영어를 쓰지 않아도 뜻이 충분히 통한다고 제가 제안하는 단어들입니다. 물론 정확하게 우리말로 번역이 안되는 부분도 있습니다만, 굳이 그렇다고 이런 용어들을 써서 일반인들의 기를 죽이고 진입장벽을 높이느니 어느정도 말이 통하는 우리말로 바꿔주는게 훨씬 좋지 않을까요?
탑 - 정면 외곽
컬 - 수비 빠져나오기
위크사이드 - 공 없는 쪽
스트롱사이드 - 공 있는 쪽
베이스라인 - 끝선
로포스트 - (좌우) 골밑
퍼리미터 - 좌우측 중거리
하이포스트 - 정면 외곽
기브앤 고- 공 주고 돌파
팝, 킥아웃 - 공 빼주기
컷- 골밑 침투
트렌지션 - 속공전환
패싱레인 - 패스 연결방향
아래는 그보다 더 심각한 단어들입니다. 그냥 우리말로 써도 되는 굳이 전문적인 용어도 아닌 단어를 꼭 이렇게 써야 하는지...
포제션 - 공격 (투 포제션 게임 : 2번 공격해야 따라잡을 수 있는 점수차)
세컨 찬스- 리바운드 후 다시 공격
트랩- 함정수비
스페이싱 - 공간 확보
헷지 - 자기 선수 버리고 더블팀 들어가기
그 외 무브먼트, 피니시, 메이드, 스텝업, 플랜, 모멘텀 등은... 그냥 우리말로 움직임, 마무리, 슛성공, 발전, 작전, 흐름 으로 써 주셔도 정말 충분하지 않을까요?
런 단어는 그냥 쓰는게 맞겠죠.
무리 없이 바꿀 수 있다면 바꾸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다만 의미가 달라져서는 안되겠죠. 트렌지션 오펜스, 포제션 같이 완벽히 번역이 되고, 바뀐 우리말 사용이 간편하다면 괜찮을 것 같고, 탑이나 퍼리미터, 하이포스트 같이 특정 위치를 지칭할 때 우리 말로 하면 명사의 느낌이 아니라 풀어쓰다보니까 너무 주절주절하는 느낌이 드네요. 덧붙이면 그냥 글을 쓸 때 필요없이 영어 단어 쓰는 것은 좀 지양해야 할 듯 합니다.
개인마다 다 차이가 있겠죠. 예를 들어주신 단어들 중에도 어느정도는 영어자체가 더 친숙하기도 하구요.
하지만 참 좋은 글이네요. 농구를 좋아하고 NBA를 좋아하는 팬이라면 자연스레 알수 있는 용어들이지만 아직 익숙치 못한 분들을 위한 배려라는 차원에서 참 공감이 됩니다.
적당히 사용하는게 좋다고 봅니다. 일부러 과하게 사용한다면 눈살을 찌푸리겠죠. 픽앤롤 = 찍고 돌아들어가 , 픽앤팝 = 찍고 돌아나와 어색한거 말고 안어색한거는 국산용어써도 좋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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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단어가 편하다는 이유만으로 방향에 대한 제시를 하지 않는것도 옳지 않습니다. 엄연히 한국어라는 언어로 이야기 되는데 단어도 가능한 바꾸려고 노력해야겠죠. 일본과 비교해 봤을 때 우리나라가 이런 번역 작업에 소홀한 것도 사실이구요.
미들슛 이란 표현도 잘못된 거였어요?? 어느 표현이 맞는건가요??^^
저는 글쓰신분 의견에 대체적으로 동의합니다.
원어의 뜻을 훼손하지 않고, 대체할만한 적당한(자연스러운) 우리말이 있다면 바꿔쓰는게 좋다고 봅니다.
'자연스럽다'라는 표현에 주관이 개입될 요지도 있지만, 그것이 용어의 선택을 방해하는 정도로 심한 문제를 야기할거같지는 않네요.
외국어는 번역해야겠지만 외래어까지 번역하려하면 안되겠죠...
글 쓰신 취지에는 동의합니다. 지나친 영어사용은 지양해야겠죠. 다만 댓글 내용중에 '미국에서도 이런 단어를 거의 쓰지 않는다'고 하셨는데, 언급하신 단어들 중 거의 대부분은 실제로 미국에서 해설하면서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극히 기본적인 농구단어들입니다. 예를 들어 give&go는 기본단어를 이용한거라서 풀어쓸 수가 없어요. 이걸 풀어쓴다면 이 전술 자체를 설명해야되는데 그러면 농구해설이 아니라 농구강의가 됩니다.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이해가 가고 충분히 공감이 가지만 지나치게 모든 걸 한국어로 바꾸려고 하면 오히려 더 혼란스러울 겁니다. (베이스라인-끝선은 알아듣는 선수도 팬도 없겠죠)
아무래도 용어와 룰 자체에 영어가 많고
영어에 익숙한 분들도 많다보니 일반용어까지도 영어로 쓰게 되는 경우도 많은데
(포제션, 모멘텀, 백투백, 쓰리핏,
포텐(이건 포텐셜도 아니고 더 이상한 말이죠. 코멘트도 아닌 멘트 같은...))
기본용어는 바꿀수없다고 생각합니다. 리바운드를 튄공잡기로 하면 이질감이 심하더라구요
기본용어까지 바꾸면....북한중계같아요
좋은 의견이네요. 제 스스로를 돌아봐도 정말 쓰잘데기 없는 영어표현을 사용할 때가 많다는 걸 느낍니다. 전술적인 용어는 오히려 한국말로 바꾸는게 더 어색하고 이해하기 어려워질 수 있으니 차치한다 하더라도 현지 사람도 쓰지 않는 용어를 이상하게 바꿔서 쓰는 건 분명 지양해야 한다고 봅니다(예를 들면 위에도 나온 포텐, 콜이 짜네..뭐 이런 말 있죠). 경기외, 전술외 용어들은 가급적 우리말로 바꿔쓰는게 더 보기좋고 이해하기도 쉽다고 보네요. 셀러리 캡... 이런 말도 팀 연봉 상한선...이라고 하면 충분히 이해가 가죠. 저는 오늘부터라도 순 우리말로 쓰면서 거부감 주지 않는 용어들은 가급적 한국말로 써 보도록 해 보겠습니다
본문에 다 동의하는건 아니지만 큰 틀에는 동감하는 바입니다. 예전엔 엄청난 양의 첨단과학 원서들을 번역하는 일본을 보면서 저렇게까지 해야하나라고 느꼈었는데 지금 보면 그게 정말 장기적이고 지혜로운 선택이었다는 걸 깨닫습니다.
말씀하신 취지는 알겠지만 제안하신 예에는 공감이 안 되는군요. 엄연히 탑과 하이포스트는 지칭하는 지점이 전혀 다른데 그걸 둘 다 정면 외곽이라고 같게 만들어 버리니.
본문에 사용하신 단어들만봐도 정확히 매치안되는게 많네요..
상당수 몰랐던 단어인데 본문에서 용어뜻을 설명해주시니 이제야 이해했네요.
NBA가 여전히 미국인들의 스포츠라 그런지 한글 대중화가 쉽지 않지만, 이런식으로 한글이 익숙해질때쯤이면 NBA의 저변도 확대되지 않을까 기대되네요. 좋은 제안입니다.
알럽에서도 몇년전에는 이정도로 영어 단어가 남발하지는 않았는데 최근들어 그 빈도가 좀 과해진 느낌이 분명히 있긴 합니다... 저도 가끔 게시글을 읽다가 이게 무슨 뜻이었지 ? 하는 용어가 심심찮게 나오더군요...